손문의 삼민관 (3월 29일 출석글)

[정연정(조대20)]

3월 29일 출석글입니다. 손문에 대한 토론 내용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손문의 사상적 배경에서 20세기 전반기에 중국은 대외적으로 불공정한 조약으로 인해 중국의 주권이 상당 부분 훼손되었고, 대내적으로 중화민국 성립 이전에 팽배했던 청나라 왕조의 무능함과 중화민국 성립 이후에 형성된 보수 세력의 복벽 운동 및 북양 군벌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인해 민중의 삶이 피폐해졌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손문은 삼민관을 제시하였습니다.

민족관

손문은 사회진화론의 관점에서 약육강식의 논리를 수용한다. 민족정신이 결여된 나라들은 식민지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육강식의 논리에서 제외가 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자신들의 나라인 중국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것은 중국의 민족정신이 결여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잘못되었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는 중국이 낙후된 중요한 원인을 민족정신의 상실로 여겼다. 중국인은 민족정신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정치적인 압박 및 경제적인 압박, 인구 증가의 압박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보았다. 그래서 손문은 중국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족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민족정신 고취를 위해 인구를 늘리고, 정치 경제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지금 위험에 처한 현실을 알고 중국 고유의 단체를 활용하여 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민족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국족 단체를 결성함과 아울러, 고유 옛 도덕을 먼저 회복해야 할 것으로 평가한다. 민족정신을 고취한 다음에 강한 중국이 되었을 때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형태가 아닌 공공의 이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공공의 이치가 실현되는 사회를 공산주의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손문의 이론의 양면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 그는 공산주의를 수용하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사실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주의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생산 주의가 공유화되고 ‘능력만큼 일하고, 노동기여도만큼 분배’하는 사회이고 공산주의는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는 것인데 결국 공산주의도 마르크스 주의를 계승한 것이기에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고 공산주의만을 수용한 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오차가 생기게 된다.

민권관

또한 손문은 중국의 위기에 대해 중국의 개인들에게 자유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단체가 없고 저항력이 없으며 조각조각 분산된다고 보았다. 이때 분산되었기 때문에 외국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고, 열강으로부터 경제 전쟁의 압박을 받는데도 저항하지 못하기에 추후 압박에 저항할 수 있으려면 개인의 자유를 깨트리고, 견고한 단체를 결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견고한 국가 단체를 이루고, 혁명주의를 성공시킨다면 단체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국가도 자유를 가지기 때문에 중국의 민족 또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보았다. 하지만 국가의 자유를 강조하다 보면 전제주의를 발생시킬 수 있다. 손문은 이에 대해 선지선각자(총명하고 창조적이며 발명가), 후지후각자(총명과 재능이 선지선각자보단 낮으며 배우는 사람), 부지불각자(실행가)라는 세 종류의 인간형을 만들어 역할을 분담한다면 전제주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민생관

손문은 민중의 생활이 사회적 생존과 국민의 생계, 대중의 생명이라고 보았다. 민생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기계가 발명 되었을 때부터이다. 사람들은 기계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노동자들은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에 사회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사회주의의 핵심 주제이다. 사회주의는 사회 경제와 인간 생활의 문제, 민중의 생계 문제를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기계가 생기고 기계에 의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때 기계를 소유하는 사람을 자본가라고 칭한다. 자본가들은 기계를 소유하고, 노동자에 의존하여 생산을 하지만 (자본가 역시 기계를 수유하더라도 노동자가 없다면 자본을 만들기 어렵다.) 노동자들을 약탈을 하며 빈부격차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빈부격차로 자본가와 노동자의 투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문은 생산 문제와 분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공평하게 분배하는 방법은 개인의 자본주의 제도에서는 실행될 수 없다. 자본가들은 돈을 버는 일이라면 민중의 사정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문의 민생사상은 백성을 부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손문은 민생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평등과 자본의 절제를 주장한다. 그러나 손문은 중국의 가난함의 문제를 먼저 보았기에 자본을 발달시켜야 하고, 산업을 진흥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결국 손문은 자본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찬성한다고 했지만 그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그가 반대한 자본주의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이 상존하는 자본주의 자체가 아닌 독점과 과점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자본가들이 되는 것이다.

손문의 민족관에서는 자국 중심주의를 보이기도 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구별하기도 한다. 또한 민생관에서는 자본주의를 반대하면서도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자본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론의 모순적인 부분을 많이 보인다. 그 당시 손문의 이론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논리적이지는 못하는 것이지만 손문이 당시 시대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가이자 정치가였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