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5일, 수요일, Orleans, Hotel F1 (오늘의 경비 US $53: 숙박료 35, 아침 3.50, 맥도날드 점심 7.60, 식품 2.10, 환율 US $1 = 0.9 euro) 오늘도 빨리 왔다. 약 50km를 달렸는데 오후 4시쯤 도착할 것을 예상했는데 오후 2시 45분에 도착했다. 오늘도 빠른 길을 달렸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달린 D952 길이 없어져서 그 길과 비슷한 D2152 길을 달렸다. D2152 길은 Loire 강을 따라서 가는 지방도로이지만 D952 길이 Loire 강 바로 옆을 달리는 제방 길이었던 반면에 D2152 길은 Loire 강에서 10여 km 내륙 쪽으로 떨어진 곳을 달리는 길이어서 오늘 달리는 동안 Loire 강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요사이 예상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 OSM 지도의 trip recording 기능을 이용해서 달리는 자전거 속도를 알아봤다. 10km 정도를 달려보았는데 평균 시속 17km가 나왔다. 테스트라 조금 빨리 달리려고 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제는 다리에 힘이 붙어서 하루 종일 달려도 다리가 피곤하지 않다. 오늘 달린 길은 지난 며칠 동안 달린 제방 길과는 달리 약간의 구릉이어서 나지막한 언덕들이 제법 많았다. 그래도 한 번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걷지는 않았고 1단 기어를 거의 안 쓰고 주로 2단 기어를 써서 언덕을 넘었다. 이제 다리는 아주 튼튼해 졌지만 궁둥이는 아직도 40km 정도를 지나면 아프다. 그러나 그것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오늘 자전거 속도 테스트 결과로 유추해 보면 보통 시속 15km로 달리는 것 같고 휴식 시간과 수퍼마켓에 들리는 시간을 합치면 대강 시속 10km로 달리는 것으로 계산하고 거기에다 1시간을 더하면 하루 소비하는 시간이 대강 나온다. 그래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40km는 5시간 걸려서 오후 1시에, 50km는 6시간 걸려서 오후 2시에, 60km는 7시간 걸려서 오후 3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대강 맞을 것 같다. 오늘 Hotel F1 아침 식사는 3.50 유로 값어치가 충분이 있었다. 커피 맛이 좋아서 두 잔을 마셨는데 그것만 해도 3.50 유로 값어치는 된다. Hotel F1 체인은 두 노인이 동업으로 시작한 호텔인데 모든 체인 호텔들이 똑 같이 생겼다. 건물도, 방도, 아침 식사도 똑 같다. 방은 깨끗하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동이고, 방에는 1인용 침대가 둘 있거나 2인용 침대 하나와 2층 벙크 침대가 (bunk bed) 하나 있고, 세면대가 있고 TV가 있다. 호텔 로비에는 공동으로 쓰는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수퍼마켓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음식을 사서 점심이나 저녁으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WiFi는 무료인데 잘 된다. 그리고 방값은 25 내지 32 euro다. 나 같이 저 경비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숙소다. 방값은 사람 숫자에 관계없이 동일하다. 그런데 오늘 미흡한 것 한 가지를 발견했다. 체인마다 WiFi 접속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방 번호가 비밀번호인 곳, 비밀 번호가 아예 없는 곳, 그리고 오늘 든 곳 같이 등록을 해야 하는 곳 등이다. 등록을 해야 하는 곳은 무슨 문제인지 등록이 잘 안 된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 어떻게 하다 간신히 등록을 하면 접속이 얼마나 오래 동안 계속될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다. 다른 것은 다 같은데 왜 WiFi 접속은 다르게 만들어서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숙소를 나와서 북쪽으로 달려야하는데 방향감각에 혼동이 생겨서 남쪽으로 달려서 길을 잃어버렸다. 구글지도를 보고서 방향이 틀린 것을 발견하고 방향을 바로 잡기는 했지만 매우 혼란스러웠다. 바른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 어느 길로 들어섰는데 조금 가다가 길이 고속도로로 들어가게 되었다. 내 뒤에서 오던 차가 경적을 울린다. 자전거는 못 들어간다는 경고가 틀림없었다. 자전거를 세우고 구글지도를 보니 고속도로로 들어가야 내가 찾는 길이 빨리 나온다. 그래서 눈 딱 감고 고속도로로 들어가서 약 300m를 달려서 내가 찾는 길로 나왔다. 그렇게 가지 않으면 너무 긴 거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 잠깐 들어갔다 나온 것이다. 크게 위험한 것은 없었다. 오늘 날씨는 최상이었다. 구름은 많았지만 하루 종일 해가 나온 아름다운 날이었다. 온도가 아침에는 약 12도 정도로 좀 쌀쌀했고 대낮에는 18도 정도로 자전거 달리기에 적당했다. 그래서 아침에는 상의를 세 겹으로 껴입었다. 티셔츠 위에 자전거 재킷을 입고 그 위에 우비 재킷을 입었다. 모두 눈에 잘 띠는 노란색이다. 하의는 팬츠와 바지뿐이다. 오전 10시쯤 우비 재킷을 벗고 오후에는 자전거 재킷을 벋고 티셔츠만 입고 달렸다. 티셔츠만 입을 때는 목과 팔을 강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목 밴더너와 팔 토시를 착용했다. 거의 매일 하루 세끼 먹을 식품을 수퍼마켓에서 사는데 주로 InterMarche, Carrefour, Lidl라 불리는 수퍼마켓 체인을 이용한다. 모든 수퍼마켓이 아침 8시 반에 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수퍼마켓에 도착한다. 주로 샌드위치, 과일, 햄, 아침에 먹을 빵,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음식을 산다. 가끔 1회용 아메리카노 커피도 산다. 달리는 동안에 점심식사 외에 여러 번 휴식을 갖는데 보통 쉬는 곳은 도로변 피크닉 장, 소도시 공원, 교회, Mairie라 불리는 소도시 시청, 버스 정류장 등이다. 그런 곳에는 앉을 곳이 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조그만 캠핑의자를 적당한 장소에 놓고 앉아서 쉬는데 제법 편안하다. 등을 기댈 수 있는 곳이면 더 좋다. 프랑스에서 제일 중요한 가게는 Boulangerie-Patisserie라 불리는 빵가게이다. 소도시에는 어디에나 꼭 있다. Boulangerie는 빵가게이고 Patisserie는 케이크가게인데 보통 함께 있다. 프랑스에서 빵은 한국의 밥과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는 밥을 집에서 지어먹지만 프랑스에서는 빵을 집에서 구어먹지 않고 빵가게에서 사다 먹는 것 같다. 매일 아침 그날 먹을 빵을 집에서 가까운 단골 빵가게에 가서 사오는 것 같다. 오늘 어느 음식점에 점심식사 가격이 붙어있어서 보니 17 euro였다. 거기에다 음료수 값과 팁을 합치면 20 euro가 훌쩍 넘는다. 그렇게 내고 사 먹어봐야 별 것 아니다. 그래서 나는 수퍼마켓 음식을 더 좋아한다. 수퍼마켓 음식은 5 euro면 족하다. 내일은 쉬는 날이다.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와 연관이 많은 도시 Orleans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이제 자전거를 제법 많이 달렸다. 현재 지점과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달린 D2152 도로는 그동안 달리던 Loire 강 제방 도로가 아니고 Loire 강에서 약 10km 내륙을 달리는 도로이다 강경치는 아니지만 매우 아름다운 경치다 어느 소도시의 교회 건물 소도시 길 소도시 시청 대도시 시청은 Hotel de Ville라 불리고 소도시 시청은 Mairie라 불리는 것 같다 소도시 안내판 빵가게에서 오늘 먹을 빵을 사가지고 나오는 노인 한적한 시골 도로 농촌 마을 도로 소도시 입구 앉을 곳이 없을 때는 접이식 소형 캠핑용 의자를 펴고 앉는데 의자가 너무 낮아서 좀 불편하다 맥도날드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단체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 같은 노인들이다, 왼쪽 노인이 나에게 손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유럽 노인들은 자전거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한국 노인들은 지하철을 많이 탄다 어느 소도시 입구 소도시 입구에 있는 볼거리 안내판 장거리 여행자 같이 보이는데 나만큼 멀리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아름다운 저택 한적한 시골 도로 17 euro 짜리 식사를 선전하고 있는데 나는 주로 수퍼마켓 음식을 먹으며 여행한다 내가 애용했던 수퍼마켓 내가 애용했던 수퍼마켓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Orleans, Hotel F1 (오늘의 경비 US $54: 숙박료 35, 아침 3.50, 식품 10.2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오전 10시 반경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서서 5km 정도 떨어진 Orleans 시내로 자전거를 타고 가서 시내 구경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Carrefour 수퍼마켓에 들려서 오늘 점심과 저녁, 그리고 내일 점심 먹거리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약 20분 동안 비를 맞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프랑스 날씨는 매우 불안정하다. 맑게 개었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고 다시 개이고 한다. 지금이 6월 중순인데 매일 맑은 날씨라야 되는 것 아닌가? Orleans는 잔 다르크의 (Joanne d' Arc, 영어로는 Joan of Arc) 도시이다. 1429년 Orleans 전투에서 잔 다르크가 지휘하는 프랑스군이 영국군을 대파하면서 100년 전쟁이라 불리는 영국과 프랑스와의 전쟁이 프랑스의 승리로 끝나고 프랑스를 지배해 보려던 영국의 꿈은 사라지게 되었다. 얼마 후 잔 다르크는 영국군의 포로가 되고 참혹한 화형에 처해졌다. 100년 전쟁이 끝난 후에 잔 다르크는 "The Maid of Orleans"라는 칭호아래 프랑스의 국민영웅이 되고 수백 년이 지난 1920년에는 가톨릭 성자로 추대를 받았다. 내일은 어제 달린 D2152 길을 조금 달린 다음에 D960 길과 D60 길을 달려서 48km 떨어진 Sully-sur-Loire에 도착한다. 오후 2시경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New Orleans는 (뉴올리언스) 프랑스 사람들이 세운 도시이고 New York이 영국 도시 York에서 나온 이름이 듯이 프랑스의 Orleans에서 (오를레앙) 나온 이름이 틀림없다. 잔 다르크가 살았던 집 잔 다르크가 살았던 집 잔 다르크 동상 Orleans 성당 Orleans 성당 한때 한국에 들어왔다가 철수한 Carrefour 수퍼마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