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7일, 토요일, St. Petersburg, Riverside Nevsky Hostel (오늘의 경비 US $244: 숙박료 $48, 점심 1,120, 커피 150, 70, 항공료 $139, 택시 700, 1,50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 항공편으로 Volgograd를 떠나서 Moscow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St. Petersburg에 잘 도착했다. 비행기 지연도 없었고 탑승구 변경도 없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Volgograd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호텔 직원이 자기 차로 택시요금의 반값을 받고 데려다 주었고 St. Petersburg 공항에서는 공항 안에 있는 택시회사에 요금을 미리 내고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오르는 식으로 좀 비싸긴 하지만 바가지를 쓰지 않고 승강이도 없이 쉽게 숙소까지 왔다. 숙소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데 근처에 오니 월드컵 축구 군중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택시가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택시 기사에서 내려달라고 해서 두어 블록을 걸어가면서 군중들 사진을 찍으면서 월드컵 축구 열기를 흠뻑 느꼈다. 오늘 밤 9시에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와의 준준결승전이 Moscow에서 있는데 꼭 이 도시에 경기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길에 나와 있다. 지금 러시아-크로아티아 경기의 하프타임인데 1대 1로 비기고 있다. 기분에 러시아가 이겨서 준결승에 올라갈 것 같다. 그런데 페널티킥 승부까지 가서 3대 4로 애석하게 졌다. 페널티킥을 골문 밖으로 찬 러시아 선수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뼈아픈 실수의 기억이 별것이 아니게 될 때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숙소는 최고의 위치인 호스텔인데 나는 조그만 침대가 3개 있는 독방에 들었다. 이 도시의 제일 번화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끄러울까봐 예약할 때 조용한 방을 달라고 했는데 진짜로 조용한 방을 주었다. 방에는 침대만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쓰지만 화장실은 방문 바로 밖에 있어서 거의 내 전용 화장실 같다. 이곳은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그래서 그런지 방에 에어컨도 없다. 일기예보에 비가 오는 것으로 나왔는데 청명한 날씨다. 도시 풍경도 지금까지 본 러시아 도시와는 달리 서유럽 도시들처럼 아름답고 깨끗해 보인다. 첫인상이 아주 좋은 도시이다. 이곳에서 5일 밤을 묵고 떠난다. 이 도시의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숙소 근처에 있어서 내일부터 느긋한 마음으로 구경을 다닐 것이다. St. Petersburg는 러시아에서 Moscow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러시아의 제일 아름다운 도시이고 러시아의 문화 수도나 다름없다. St. Petersburg는 1712년 러시아의 Peter 대제가 건설했고 1918년 공산혁명이 일어나서 수도가 Moscow로 이전될 때까지 약 200년 동안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다. 러시아는 12세기 중반에 Moscow 지역의 조그만 공국으로 시작해서 500여 년 동안 서서히 세력을 불려왔으나 (그중 300여 년 동안은 고려 때처럼 몽골에 조공을 바치면서) 유럽의 열강의 위치로 격상된 것 St. Petersburg를 수도로 한 200여 년 동안의 제정 러시아 때였다. 오늘 Volgograd 공항으로 나가면서 영어를 좀 하는 숙소 직원에게 Volgograd 봄 날씨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기에는 3월은 날씨가 나빠서 적당치 않고 4월말이 제일 적당하단다. 나는 가능한 한 내년 3월에 Volgograd에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데 3월에는 날씨가 안 좋다니 문제다. 3월에는 눈도 오고 비도 오고 길이 얼기도 하고 질척하기도 하고 너무 변화가 많단다. 3월은 피해야 될 것 같다. 여행지도 월드컵 축구 경기를 위해서 새로 지었다는 Volgograd 공항청사 시내버스에 월드컵 축구 선전 그림이 있다 공항청사 유리문을 이용해서 내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항상 이렇게 가벼운 차림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공항청사 내부 St. Petersburg 근처에서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숙소 근처 거리에 나온 월드컵 축구 관중 모두 러시아를 응원하는 러시아 사람들뿐이다 너무 좋아한다 러시아는 안타깝게도 크로아티아에게 페널티킥으로 져서 탈락했다 러시아의 소수민족 같다, 러시아에서 소수민족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