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8일, 토요일, Pugachyov, no name hotel (오늘의 경비 US $30: 숙박료 $17, 식수 1L 50, 점심 200, 식수 2L, 식품 400, 거울 수리 20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제일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 날이다. 매일 하는 대로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11시에 도착했다. 옛날에 토요일을 반공일이라고 불렀는데 그런 기분이 드는 날이다. 39km를 5시간에 달린 것이다. 오늘은 자전거 타는데 모든 조건이 최고인 날이었다. 청명한 날씨에 차도 별로 많지 않았고 도로도 괜찮았고 좀 길었지만 경사가 완만한 언덕이 딱 한번 밖에 없었다. 바람은 출발할 때는 없었다가 오전 8시경부터 좀 불기 시작했으나 어제 같은 강풍은 아니었다. 바람도 밤에는 자는지 이른 아침에는 항상 잔잔하다. 오늘 Saratov를 떠난 후로 처음 도로변에 있는 휴게소 숙소가 아니고 소도시에 있는 정식 호텔에 들었는데 Saratov를 떠난 후 제일 깨끗한 숙소다. 시내지만 226 도로 변에 있는 조그만 곳인데 방은 작지만 근래에 수리를 한듯 모든 것이 깨끗했다. 그리고 그동안 묵었던 호텔은 침구와 타월이 모두 거무칙칙한 색인데 이곳은 흰색이다. 거무칙칙한 색의 침구는 하루 이상 사용해도 사용한 흔적이 잘 안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오늘 숙소는 모든 면에서 깨끗한데도 방값은 어제와 그제 숙소보다도 싸다. 아침 6시에 온도가 9도로 제법 쌀쌀해서 보통보다 상의를 한 겹 더 입고 떠났다. 떠나기 전에 어제 밤을 잔 숙소에서 식수 1리터와 점심을 샀는데 전에 했듯이 "meat pie"를 달라고 했더니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서) 고기가 든 빵 같은 것과 조그만 사이즈 피자를 주었다. 오늘 아침 숙소 옆 건물 자동차 정비소 건물 안에 보관해놓았던 자전거를 찾았는데 우선 거울 헐거운 것을 고쳤나하고 보니 고쳤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던지! 예상대로 거울을 고정시키는 소형 볼트에서 빠져나간 너트를 끼웠다. 이제 더 이상 헐겁지 않다. 고마워서 약속대로 200 ruble을 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거울을 제대로 사용하면서 달렸다. 너무나 좋았다. 이제 뒤에서 오는 차들이 거울에 잘 보인다. 왜 그동안 이런 거울을 사용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을 견디어 냈는지 너무 우둔하기 짝이 없다. 수없이 자전거 상점을 들렸었는데 만 오천 원 정도면 금방 사서 달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못했다. 그동안 두어 번 헬멧에 다는 조그만 거울을 사용하려고 해봤는데 뒤에서 오는 차가 잘 보이지도 않고 보여도 거리감이 전혀 달라서 위험하기만 해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뒤에서 오는 차를 소리에 의존하고 여행을 했다. 헬멧에 다는 거울은 아마 4cm 정도의 크기인데 뒤에서 오는 차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할 때도 많았고 보인 경우에도 멀리 있는 것 같았는데 어떤 때는 1초가 되기 전에 내 옆을 지나가서 깜짝 놀라곤 했다. 착가하기가 너무나 쉬어서 쓰는 것이 위험하게 생각되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자전거 핸들 바에 다는 큰 사이즈의 거울도 헬멧에 다는 조그만 거울과 마찬가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단정하고 그동안 쓰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틀린 생각이었다. 오늘 사용해보니 충분히 잘 보인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는 거울의 위치가 좀 바뀌기는 하지만 달리면서 혹은 자전거를 세우고 금방 조종할 수 있다. 이제 자전거 여행을 훨씬 안전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기분이 좋다. 자전거를 만족하게 만드는데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서 멘토라는 게 필요한 모양이다. 지인이건 자전거 상점 주인이나 직원이건 외국 자전거 여행을 많이 했던 사람을 만나서 자전거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받았더라면 작년 세르비아 수도 Belgrade에서 지금 쓰는 Surly Long Haul Trucker 자전거로 여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만족한 자전거로 출발했을 것이다. 아직도 자전거가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프레임이 몸에 잘 맞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자전거나 자전거 프레임을 바꾸지 않는 한 맞게 할 수가 없다. 이번 여행에 사용하는 Surly Long Haul Trucker 자전거는 2017년 겨울 미국 Utah 주 Salt Lake City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서 샀는데 (Europe, 2018년, Introduction 여행기 참조) 상점 주인이나 직원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이었는지 결과적으로 나에게 좋은 멘토가 되지 못했다. 좋은 멘토는 어느 분야이건 찾기가 어려운 것인 모양이다. 내일은 50km를 달리고 그 다음에는 68km를 두 번 달리면 Samara에 도착이다. 그래서 오늘 Samara에 3일 밤 호텔 예약을 해놓았다. Saratov와 마찬가지로 시내 중심가에 있는 좀 비싼 호텔에 했다. Saratov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루 이틀 있어 보고 하루 더 묵을지도 모른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이른 아침 숙소를 떠나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내 그림자가 보인다 오늘도 끝없이 펼쳐진 저 길을 달려야 한다 내 자전거, 자전거 거울을 고치고 나니 너무나 좋다, 이제 자전거 거울은 안전 주행에 필수품이 되었다 완만한 경사의 언덕 내가 달리는 226번 도로에서 근처 소도시나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거의 비포장도로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