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7일, 일요일, 베네수엘라 밤 버스 (오늘의 경비 US $37: 아침 1,500, 점심 6,500, 맥주 500, 택시 6,000, 버스 85,000, 환율 US $1 = 2,700 peso) Cartagena는 여행하기 참 피곤한 도시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제일 여행하기 피곤한 도시를 꼽으라면 페루의 Cuzco와 Cartagena이다. 거지와 잡상인들이 외국 여행객들이 다닐만한 곳은 모두 진을 치고 있다가 덤벼드니 피할 도리가 없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만 외국 여행객들이 쉽고 돈 잘 벌리는 표적이 되기 때문에 외국 여행객들에게만 덤벼드는 것이다. 현지인들에게는 거의 덤벼들지 않는다. 이 두 도시를 고생 덜 하고 구경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Cartagena 구경은 먹을 것과 마실 것 가지고 다니면서 박물관은 들어가지 않고 거리나 구경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루면 족하다. Cartagena에서 배 관광을 가면 Playa Blanca에서는 배에서 내려서 잠깐 해변 구경을 하고는 배로 올라와서 배 안에서 해수욕장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해변에서 배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잡상인들에게 들볶여서 고생만 하게 될 것이다. 페루 Cuzco 구경은 Cuzco에 묵지 말고 Urubamba나 Ollantaytambo 같은 근처 도시에 머물면서 Cuzco는 버스를 타고 와서 한 나절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다. 꼭 Cuzco에 머물려면 시내 구경을 다닐 때 가능한 한 중앙광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중앙광장에서 단 한 블록 떨어진 뒷길로 다녀도 잡상인들은 거의 없다. 잡상인들은 모두 중앙광장에만 몰려있다. 오늘은 콜롬비아를 떠나서 베네수엘라로 가는 날이다. Santa Marta는 지나치기로 했다. 그리고 Santa Marta 근처에 있는 “사라진 도시”라는 뜻의 Ciudad Perdida 트레킹은 할 시간도 충분치 않고 우기라 땅이 질어서 걷기가 힘들고 너무나 더울 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했다. 그리고 이곳은 얼마 전에 외국 여행객들이 게릴라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 났던 곳이라 좀 위험하기도 하다. 아침에 숙소를 나와서 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렸으나 40분이 지나도 안 온다. Lonely Planet에는 10분에 한 대씩 있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버스가 안 나타난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려고 하니 9,000 peso를 달란다. 6,000 peso를 주겠다고 하니 8,000 peso, 7,000 peso로 내려와서는 더 이상 내릴 수 없다며 가버린다. 그러나 조금 있다 다시 오더니 6,000 peso에 가겠다고 해서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베네수엘라 행 버스에 오를 때 군인들이 몸과 짐 수색을 한다. 무기를 소지했나 하고 하는 것 같다. 버스 안에서는 신분증 조사를 한다. 모든 버스를 다 수색하는 것이 아니고 베네수엘라 가는 우리 버스만 조사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버스는 한동안 바닷가를 끼고 가서 경치가 좋았다. 밖은 무더위인데 버스 안은 에어컨이 잘 나와서 시원했다. 더구나 승객도 별로 없어서 쾌적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버스요금이 만만치 않다. 10시간 달리는데 85,000 peso이니 시간 당 8,500 peso로 약 $3이다. 시간 당 $1.50 정도가 적정 가격인 것 같은데 비싸다. 국경을 넘는 수속은 간단했다. 베네수엘라 돈도 좀 바꿨는데 환율이 미화 $1에 2,000 bolivar인줄 알았는데 2,300대 1로 바꿔준다. 한 버스에 탔던 독일 여행객의 얘기가 베네수엘라에는 은행 환율과 시중 환율의 차이가 아주 커서 시중에서 돈을 바꾸는 것이 훨씬 이익이란다. 그렇지만 위조지폐를 어떻게 피하나 하는 것이 문제다. 국경을 넘은 후에 베네수엘라에서 군인이 한 번, 경찰이 두 번 해서 모두 세 번 검문을 받았다. 경찰이 검문 할 때는 여자 승객 하나를 버스 밖으로 데려 가더니 한참동안 무슨 얘기인지 하더니 여자가 돈을 경찰에게 건네고 버스로 돌아온다. 베네수엘라의 Maracaibo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쳐버렸다. Maracaibo로 보이는 도시에 들어와서 어느 네거리에 버스가 서서 승객 대여섯 명이 내려주었다. 이곳 버스들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도 승객들이 원하면 적당한 장소에서도 내려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는 줄 알았다. 그리고 곧 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버스는 계속 가기만 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보니 도시를 완전히 벗어났다. 어떻게 된 것인가. 금방 지난 도시가 Maracaibo가 아니었던가? 버스가 조금 더 가다가 주유소에 섰을 때서야 Maracaibo를 한참 전에 지난 것을 알았다. 이런 일은 남미 10개월 여행하면서 처음 일어나는 일이다. 이 밤중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버스가 다음에 서는 도시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Caracas다. 이제는 Caracas로 가는 도리밖에 없다. 한 버스에 있는 독일 여자 Lisa와 함께 Caracas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고 Ciudad Bolivar로 가서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Angel Falls를 구경하기로 여정을 잡았다. Lisa와 여러 날 동행할 것 같다. Lisa는 작년 9월초에 남미여행을 시작했는데 1주일 후인 7월초에 여행이 끝난단다. 나와 여정이 비슷한 것이다. 나는 작년 9월 15일에 시작했고 8월 2일에 끝난다. 여행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