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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004. 7. 21(수) 흐림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신기루2, 산좋아, 명태 등 5명
- 청계산의 개요
청계산은 서울시,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의 뒷산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양재IC를 지나면 고속도로 옆으로 보이는 산이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울창한 숲은 휴양림을 걷는 듯하고 부드러운 황토길과 완만한 산세는 걷는 산행의 묘미를 한껏 누릴 수 있는 산이다.
정상은 망경대(618m)이지만 현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매봉이 실질적인 정상역할을 한다. 정상에 서면 서울랜드, 과천경마장, 관악산 등이 한눈에 내려보이고 멀리 북한산, 수락산까지 조망된다.
등산기점은 서울시 원지동,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 등 다양하게 있으나, 실질적인 산행은 주로 서울시 원지동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그만큼 서초구에서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 등산로 등을 잘 정비하고 접근성에서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요 산행기점은 서울시 원지동의 원터골, 청계골, 옛골이며 보통 원터골로 올라가 청계골이나 옛골로 하산하는 방법으로 산행이 이루어진다.
- 산행요약
■ 코스 : 밤나무골~옥녀봉~매봉~혈읍재~석기봉~절고개~이수봉~옛골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1km, 산행시간 3시간30분, 총시간 5시간10분
■ 구간별
밤나무골~(2.5km,45분)~옥녀봉~(0.8km,10분)~원터골갈림길~(1.4km,44분)~매봉~ (0.7km,19분)~혈읍재~(0.9km,18분)~석기봉~(0.6km,11분)~절고개능선~(8분)~이수봉~(3.9km,55분)~옛골
- 산행일정
08:00 밤나무골 등산로입구(진로종합유통물류센타 앞) : 옥녀봉 2.5km
08:14 갈림길(A) : ←옥녀봉1600m(45분), →트럭터미날900m(13분)
↓밤나무골 900m(15분)
08:20 개나리골 갈림길 : ←개나리골 600m(15분), ↓화물터미날 1300m(25분)
↑옥녀봉 1300m(50분)
08:25 이정표 : ↓화물터미날1500m(30분), ↑옥녀봉1000m(35분), →돌탑(입맞춤길) 15m
개나리골 약수터 900m(25분)
08:30 출발
08:32 바람골 갈림길 : ←바람골입구 1000m(20분), ↓화물터미날 1600m(30분)
↑옥녀봉 900m(30분)
08:38 바람골쉼터
08:45 청석골쉼터 : ↑옥녀봉 200m(5분), ↓화물터미날 2400m, →과천경마장
개나리골약수터 1700m
08:50 옥녀봉 : 매봉 1800m, 화물터미날 2250m, 개나리골 1900m
09:00 출발
09:06 이정표 : 원터골 1600m, 매봉 1700m, 옥녀봉 400m
09:10 원터골 갈림길 : 옥녀봉 800m, 매봉 1400m
09:14 이정표 : 매봉 1300m ⇒ 계단길 시작
09:25 공중전화, 쉼터 : 매봉 800m
09:40 공터 봉우리
09:45 돌문바위
09:51 매바위
09:54 매봉
10:13 혈읍재 : 옛골 3500m, 하오고개 5080m, 매봉 700m
10:25 마왕굴
10:34 출발
10:40 석기봉 : 혈읍재 0.9km, 절고개능선 0.6km
11:56 출발
12:07 절고개
12:15 이수봉 : 옛골 5470m(계곡), 하오고개 3090m
12:20 갈림길 : 이수봉 400m, 봉오대 3.5km, 어둔골 3.2km
12:35 갈림길 : 이수봉 1.2km, 옛골 3km
12:57 갈림길 : 옛골마을 680m, 이수봉 3.2km
13:05 동네
13:10 옛골다리 : 봉오제 3.9km, 어둔골 3.6km, 버스종점 200m
- 산행기
청계산 종주
청계산의 종주... 즉 능선을 따라 가장 길게 산행하는 방법은 남북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가는 방법이다.
북쪽의 들머리는 양재동 밤나무골(화물터미날 근처). 옥녀봉, 매봉, 석기봉, 절고개까지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이후 코스는 생각하는 데에 따라 종주의 의미가 달라진다.
첫 번째는 요즘 유행하는 청계, 광교산과의 연결 종주 개념으로 보면 국사봉을 거쳐 하오고개로 하산하여야 하나, 광교산과의 연관성이 없다면 거리가 짧고 재미없는 별 의미가 없는 길이다.
두 번째는 과천 방향의 매봉으로 하산하는 길, 이 코스는 전반적으로 거리가 길고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어 종주에 적당하다.
세 번째는 성남 방향의 국사봉을 거쳐 운정동으로 하산하는 코스. 종주로 해석하기에 적당하지만 대중적인 등산로가 아니고 원점회기 문제 등 어려움이 많다.
네 번째는 이수봉에서 옛골로 하산하는 코스. 성남코스와 비슷한 거리이지만 교통편이 편리하고 서울시와 성남시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라는 측면에서 청계산만의 종주로 해석하기에 적당하다.
즉 밤나무골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거친 후 이수봉에서 옛골로 하산하거나, 과천 매봉 방향으로 가는 길이 종주라 할 수 있다.
여태까지 산에 다녀온 경험과 별도로 신기루님과의 100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면서 나름대로 정한 원칙이 있다. 숫자를 채우기 위해 단순히 정상만을 목표로 하는 산행은 지양한다. 그리고 어떤 산을 산행시 가장 최고의 코스를 선택하되, 종주코스가 있으면 종주를 우선시한다. 그 시간이 몇 시간이 걸릴 지라도...
청계산... 명산의 반열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서울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산중의 하나이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울창한 숲, 부드러운 등산로, 완만한 산세는 가족 산행지로서 더없이 적당하고, 사색과 휴식의 분위기를 제공하는 여유가 느껴지는 산이다.
그 청계산의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원터골로 올라가는 방법이지만 가장 길게 산행하는 방법은 역시 종주... 즉 양재동 밤나무골(트럭 화물터미날 근처)에서 시작하여 매봉, 석기봉,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하산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수봉 전의 절고개에서 과천방향의 매봉으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점회기를 위해 코스를 선택한다.
번개공지를 띄웠지만 역시 이른 시간이 부담이 되는 듯... 명태님이 참석하여 모두 4명이 출발한다.
양재동 밤나무골 들머리. 안내판이 등산로 입구에만 있어 다소 찾기 어렵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과 주유소(S-Oil) 사이의 길을 약200미터 올라가면 삼거리. 직진하는 길(비포장)과 우측길(비포장) 사이에 등산로가 보인다. 입구에는 옥녀봉 2500m라는 조그만 안내판이 있다.
출발하려는 무렵 산좋아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매봉에서의 만남을 약속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근 한 달만의 만남... 반가운 마음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부드러운 구릉 사이의 완만한 등산로. 약간의 오름을 거치면 다시 평탄해지고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에서는 화물터미날 방향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잠시 시야가 트인다.
약간의 내리막을 거쳐 다시 평탄한 길. 개나리골 갈림길을 지나면서 주위의 풍경은 완전히 바뀐다. 일반 잡목은 사라지고 주위는 온통 잣나무들이다. 키 작은 잣나무들이 터널을 이루어 운치가 있다. 또한 맨발길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등산로 바닥은 부드럽다. 황토길에는 돌 조각이 거의 없어 걷기도 편하다. 돌을 걷어내어 그 돌로 만든 돌무더기탑. 길 이름이 입맞춤길이다.
위로 오를수록 등산로 주위는 점차 소나무숲으로 바뀐다. 등산로에는 제2솔밭쉼터, 바람골쉼터등이 있어 산책코스로는 더없이 좋다. 바람골쉼터를 지나면 잠시 바위지대. 드디어 청석골쉼터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과천경마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옥녀봉은 지척이다.
옥녀봉에 올라서야 정상인 매봉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자욱한 안개 속에 흐릿한 능선의 윤곽만이 간신히 보인다.
첫 휴식을 갖는다. 부드러운 길 덕분으로 모든 분들의 발걸음이 날아가듯 가볍다.
이제 평탄한 길.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다소 속도를 내며 걷는다. 원터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 등산로는 계단길. 나무계단에는 특이하게 일련번호가 붙여져 있다. 470여개의 계단길. 나무의자가 있는 두 번의 쉼터를 지나면 헬기장이 있는 494봉. 분명히 계속된 오르막이지만 힘들다는 기색은 없이 약간의 속도전을 즐기는 표정.
돌문바위에서 잠시 안내판에 적힌 대로 바위 사이를 돌고... 호기심에 돌문바위 뒤로 올라간 신기루님의 아쉬움... 멋진 너럭바위... 을 뒤로 한 채 정상을 향해 서둘러 오른다.
매바위에서 주위를 돌아보지만 여전히 자욱한 안개. 지척의 정상조차 보이질 않는다.
매봉. 정상인 망경대에 군부대가 주둔하여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는 봉우리이다. 산좋아님과 전화 연락을 하니 매봉에 도착했다고... 그런데 아무리 주위 상황을 이야기해도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혹시 하여 불러보았지만 역시 없다. 다시 통화를 시도 간신히 이정표에 국사봉이라는 표시가 있다는 얘기.
국사봉이라면 온 동네 다 표시된 안내판. 문득 떠오르는 과천 방향의 매봉. 정상인 매봉과는 거의 1시간30분 이상 떨어진 거리. 산좋아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중간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매봉에서 점심상을 펼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석기봉 방향으로 향한다.
매봉을 지나 혈읍재까지는 지금까지의 길과 다른 전망 좋은 암릉길이다. 지금은 역시 보이질 않지만 평상시 과천 서울대공원이 잘 내려다보인다.
혈읍재부터 등산로는 망경대를 우측으로 우회한다. 정면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만 군부대의 울타리만 만날 뿐 길이 없다(2년전 확인사항, 이후 변동사항은 확인 못함).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산허리를 따라 거친 길이 이어진다. 진흙탕 같은 길은 상당히 미끄럽고 바지는 온통 진흙으로 엉망이 된다. 등산로 옆 곳곳에 서있는 거대한 바위가 상당히 위압적이다.
마왕굴. 거대한 바위 사이에 동굴이 있고 그 아래 샘터가 있다. 청계산 종주시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물을 보충하고 시원하게 세수를 하며 땀을 닦아낸다. 모처럼 여유를 갖고 쉬려고 하는데 3명의 억샌 낭자들은 나의 마음에 아랑곳 않고 그대로 출발.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너른 공터인 석기봉에 도착. 군부대 도로가 연결되는 곳이다. 희미한 안개 속에서 군부대의 안테나가 보인다.
산좋아님을 기다릴 겸 배낭을 내려놓는다. 육산인 청계산에서 여기만큼 물기가 없는 곳도 없다. 여자분들이 있어 덕분에 안주거리 등 먹거리는 풍부하다. 한순배를 돌리고 나자 산좋아님이 여유 있는 웃음으로 나타난다. 40여일만의 만남. 그동안 우려했던 것과 달리 활기찬 모습은 여전하고,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재담 또한 여전하다.
산꾼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막 달려오다, 만나기 직전 숨을 고르고 여유 있게 걸어 올라왔다는 이야기에 빼꼽이 빠질 정도의 웃음바다. 부족한 술에 아쉬움을 남긴채 자리에서 일어선다.
석기봉은 너른 공터이지만 절고개능선을 향하면서 뒤돌아보면 상당히 가파른 봉우리로 보인다. 석기봉에서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최정상은 여전히 군부대가 있어 정상의 앞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석기봉에서 절고개능선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가 많은 운치 있는 길이다. 잠시 내려갔다가 완만한 길을 오르면 절고개능선, 옛골과 과천방향의 갈림길이다.
절고개부터 옛골로 하산하는 길은 아주 편안한 산책길. 절고개에서 조금 가면 광교산으로 가는 분기점인 국사봉갈림길이 있고 바로 옆으로 이수봉이 있다. 이수봉 옆으로 역시 군부대 시설물이 있어 울타리를 따라 좌측으로 돌아간다.
속도전으로 걷는 발걸음. 명태님은 이런 산행이 좋다고... 능선을 따라 가면 옛골로 중간에서 하산하는 길(계곡길)이 약 세차례 정도 나온다. 오늘은 종주길... 계속 능선을 따라 마지막 갈림길에서 내려간다.
5시간만에 옛골 마을에 도착했다. 아쉬운 술자리는 뒷풀이로... 40일만의 만남이지만 들려주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즐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모처럼의 육산 산행... 짜릿한 느낌은 없지만 편안하고 걷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취향의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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