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30대 중반을 넘어 임신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은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하는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의 비율이 26.3%를 차지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여자는 14세에 생리를 시작하여 49세 때 폐경을 맞이한다. 즉 7의 배수가 되는 나이에 큰 생리적 변화를 겪는 것이 특징이다. 7의 5배수, 즉 35세가 되는 해를 기점으로는 기혈이 약해지고 얼굴이 마르며,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자궁의 수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식세포가 노화되면 난자의 질이 저하되기 쉬우며,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 젊은 여성 대비 임신 착상률이 절반 이상으로 낮아져 임신 가능성이 감소한다. 뿐만 아니라 자궁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약해져 임신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 다양한 자궁 질환 발병률까지 높아진다.
또한고령 임신의 경우 임신 성공 이후에도 유산율이 높아지거나 출산 과정 중 위험이 도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령 임신 산모는 염색체 이상 등으로 기형아 출산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고혈압, 임신성당뇨, 임신중독증, 조산 등의 임신합병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 유연하지 못한 산도는 난산의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여 제왕절개를 시행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고령 임신이라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등의 자궁질환 발병 유무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노화에 따른 생식세포의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 생리주기를 철저히 파악하고 생리량 변화와 생리혈의 덩어리 상태, 생리통 유무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강한 고령 임신을 위해 한약 처방을 선보이고 있다. 한약을 통해 난소 기능 향상 및 생식세포 건강을 도모하고 체내 정체된 병리적 혈액찌꺼기인 어혈을 배출하는데 기여한다. 이와 함께 자궁의 전반적인 면역력도 향상시켜 기능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으며 저하된 생식 능력 전반을 강화할 수 있다.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도 한약 처방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준비할 수 있다.
평소 몸이 찬 경우 하복부 골반의 순환과 혈류공급을 원활히 하는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건강한 배란을 돕고 난소의 기능을 안정화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반복된 유산 경험이 있거나 개복수술 경험이 있다면 내막 혈류를 충분히 공급하여 철저한 착상 강화 및 유지력 강화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은 호르몬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궁 주위 조직들의 혈류공급 및 원활한 순환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임신 능력을 갖춰나가는데 있어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약 처방과 함께 침 치료나 뜸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각종 온열치료 또한 임신 능력을 높이고 자궁 주위 혈류 순환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 중에서도 생식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삼음교라는 혈자리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이 혈자리는 예로부터 여성 질환의 통치방이라 할 정도로 부인과 질환은 물론 임신 능력 향상에 중요한 자리로 알려져 있으며, 발목 안쪽에 만져지는 뼈부터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 길이만큼 올라간 곳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평소 이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유익하다.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사대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치료 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고령 임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긴장과 불안함,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일상에서 감정적 발산을 지혜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생식세포 뿐 아니라 신체 내 세포들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재생되고 회복될 수 있으므로 수면의 질과 시간 또한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대한의원은 한의학의 대를 이어 4대에 걸쳐 창원, 마산, 진해 지역고령임신 등의 부인과 질환 전문 여성 한의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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