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분 |
음 식 의 종 류 |
의 미 |
1. 납폐함 (예물, 납폐서) |
◦봉치떡 ․2켜의 팥시루떡(찹쌀 3되, 붉은팥 1되, 대추 7개, 밤 1개) 신랑, 신부 양가에서 각각 준비 ․봉치떡을 하지 않아도 인절미, 절편, 백설기, 기타 이바지를 신랑댁에서만 신부댁에 보냄 |
․부부금실이좋고이별이 없음 ․생기왕성, 발전, 축복, 제액,벽사, 장수, 생남, 생산, 풍요의 뜻 ․신랑댁서에서만 훌륭한 신부를 얻게 된 고마운 뜻에서 신부댁에 보냄 |
2. 현구고례 (폐백음식) |
◦폐백음식 밤, 대추, 엿, 쇠고기편포(산적), 육포, 닭산적, 정과, 잣, 호도, 유과, 약과, 적, 전, 술등의 음식, 이 음식을 구절판과 3~5합에 담은 것과 육포 또는 편포, 닭 중 한가지로 현대화하고 있음 |
․자손번창,합체의례강조, 시부모공경 |
3. 임맷상 |
◦찜, 편육, 떡, 약식, 다식, 전골, 전, 포, 강정, 약과, 정과, 과일, ◦어물회, 김치, 나박김치, 국수장국, 떡국, 식혜, 감주, 수정과 |
․정식의 상을 받을 때까지 요기하기 위한 가벼운상 |
4. 고배상 (큰상) |
각종 과일, 조과, 정과, 편, 고기(건어물, 제육, 문어오림, 양지머리편육, 적, 전)-고배상차림음식 소다리, 찜, 갈비, 돼지다리, 술, 감주 등은 큰상 음식에 곁들여 상수(床需)로 보냄, |
위의와 경축 상수송서장에 육, 어, 주, 과, 포의 차례로 적은 물목과 같이 보냄 |
(곁상) |
밥, 국 또는 국수장국, 떡국, 찜, 전, 잡채, 화양적, 편육, 두루치기 또는 집나물, 냉채, 신선로, 생선회, 생선찜, 메밀묵 또는 청포묵, 명태보푸라기, 명태찜, 김치, 나박김치 등과 감주 또는 수정과 안동식혜 등 |
실제로 먹을 수 있게 차린상 (현행관례) 연회상차림의 첫상 |
구 분 |
음 식 의 종 류 |
의 미 |
5. 이바지 (예물음식) |
떡(백설기, 각색인절미, 절편, 그 외 잔편 등), 엿, 조과, 전과, 과일, 전, 편육, 갈비(찜), 돼지다리, 소다리, 건어물, 술 등 |
신부댁 음식솜씨인 맛과 간과 그 모양새 등을 시어머니가 알아서 새며느리 음식훈련에 참고로 하였고, 시댁에서도 신부에게 곁상(첫상)등의 반상을 내려서 신부가 맛을 보고 시댁과의 음식의 차이를 좁히는데 참고자료가 되게 하였음 |
6. 사관(伺觀) 음식 |
사관엿, 유과, 다식, 정과, 약과, 견과류등, 양갱이와 과자, 차(현대), 감주(식혜), 술, 안주(육포, 포푸라기)등 |
신부가 시댁시부모님께 조석으로 문안드릴 때 음식 |
7.찬궤(饌饋) |
명태, 대구, 가오리, 문어 등의 보푸름, 우엉조림, 밤조림, 육장, 육말 더덕자반, 젓갈, 김구이, 조림, 볶음 등 |
신부가 3일 만에 부엌에 들어갈 때 쓸 밑반찬 |
8.근친(近親) |
떡(절편, 인절미, 송편등), 엿, 술, 고기 등 |
시가에서 처음 친가에 가는 것 |
이상으로 전통혼례음식에서 신식혼례의례로 이행되고 있음에도 위에서 지적한 몇 가지 절차가 생략된 것 이외는 전통이 계승되고 있음을 알았다. 또한 우리의 혼례음식은 향음의 음식이라기 보다는 기복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므로 시대에 맞게 전통 계승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 나가야 할 것 같다.
(2) 제례음식
우리나라의 제사양식과 절차는 성리학(性理學)이 이 땅에 들어온 다음 차차 변화되어 오늘과 같은 형식이 확립된 것으로 본다. 일찍이 들어온 유교의례의 고례(古禮)에서부터 주자가례에 이르기까지 성리학자의 의례가 가문과 격식에 따라 혼재하고 있다 하겠으나 주자가례가 제사의례의 밑바탕으로 되어 있다. 조상의 제사는 그 내용에 따라 다음 3가지로 나누어진다.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하여 밤에 4대 조상을 범위로 제청에서 모시는 기제사, 명절이나 일정 절기에 4대 조상을 범위로 낮에 사당 또는 대청에서 올리는 차례(節祀), 그리고 4대조 이상의 모든 조상을 묘소에서 1년에 한 번씩 낮에 올리는 시제(時祭)가 그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빈객(선조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宴會)음식을 마련한 것이 제사음식이라 할 수 있다.
기제사 중에는 4대 조상 이외 윗대 선조를 자손대대로 이어서 제사를 모셔온 불천위제례가 경북 안동지역에 특히 많다. 이러한 제사를 통하여 전래되고 있는 제례의 제수는 단순한 제물로서의 의의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음식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점에 조선 중기 음식문화의 일면을 추정할 수 있다. 안동지역이 도로와 교통수단이 발달되기 전에는 험준한 지세로 타 지역과 교류가 자연히 소원하고 외세의 유입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임진란 같은 병란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도 안동의 오지는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고 볼수 없고 외부에서 이주하여 정착하는 사람보다 대대손손 그 지방에 정주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풍속이 원형 그대로 유지되어 오는 것이 많으며 각종 민속조사 대상지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례음식 역시 타지역에 비하여 특색있게 전통전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① 일반기제와 불천위제 제수
주자가례에 제사는 관직과 품계에 관계없이 사대 봉사할 것을 말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임진란 이후부터 주자가례의 사대봉사가 보편화되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4대조상을 까지 기제사를 모시고 있다.
◦ 불천위제례(不遷位祭禮)
불천위는 국가에 공로가 있어 봉사하는 대가 다 되어도 신위(神位)를 묘(墓) 곁에 매안(埋安)하지 않고, 가묘(家廟:사당)에 감실(龕室)을 하나 더 만들어 맨 위에 모시거나 별묘(別廟)를 세워 안치하고 기일 제향을 끊이지 않고 영구히 모시는 조상을 일컫는다.
불천위 또는 부조위(不祧位)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앞의 조상제사와 같이 기일제는 물론 차례, 시제(묘사, 가문에 따라 기일제만 지내기도 한다.)를 지낸다. 불천위는 국가에서 지정한 국불천위(國不遷位)와 사불천위(私不遷位)인 유림 또는 문중에서 지정한 화불천위(和不遷位)가 있다. 유림불천위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유림에서 발의하여 정하는 사례가 있었다.「경국대전」에 ‘사대부는 2처 이상도 합사한다.’라고 되어 있어서 불천위의 배우자는 적처(嫡妻)나 후처 모두 부(夫)와 함께 합사하게 되니 불천위의 배우자는 불천위가 된다. 그러나 「주가자례」에 의하면 고위기일(考位忌日)에 고위제만 지내는 것은 예(禮)의 정도(正道)이고 배우자를 함께 지내는 것은 인정이라고 했다.
「사례편람」에 상중(喪中)에 기제사를 당하면 장사전에는 기제사를 모시지 않고 졸곡 후에는 보통보다 찬품을 줄이고 복이 경한 자로 하여금 무축(無祝) 단헌(單獻)으로 모신다는 예에 따라 상중에 불천위제례는 신위(神位)를 모시지 않고 설허위(設虛位)로 주제자(主祭者)인 종자(宗子)와 촌수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선정하여 홀기, 관세(盥洗; 손씻는 것)도 생략하고 강신과 무축, 단헌으로 간략한 제를 행한다. 사당에서 지내는 절사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불천위제례의 제수는 일반 사대조(四代組)의 기일 제례의 제수에 준하는 것도 있으나 대제(大祭)라 하여 음식에서 최대의 격식을 갖추고 제례과정은 향교(鄕校)의 석전(釋奠)이나 서원(書院)의 향사(享祀)와 같은 규범을 적용하는 부분도 많다. 제례과정이 끝나고 복작례(福爵禮)의 음복주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순서로 마시고 그 다음에는 연장자순으로 마신 후 모두 일어나 서로 평절로 상읍례를 함으로써 음복례가 끝난다. 상읍례가 끝나기 전에는 평으로 앉지 않는다. 철상한 음식은 하나라도 빠짐없이 골고루 음복상에 차려 한 사람에 한 상씩 정침으로 내어간다. 그러므로 음복은 음복주 한 잔 뿐 아니라 비빔밥(福飯)까지 차린 음복상을 받아 먹어야 음복이 끝난다. 퇴계선생은 청빈과 검약이 생활신조였으므로 그분의 유계(遺戒)에 물용유밀과(勿用油蜜菓)라 하여 식량과 기름의 낭비가 되는 유밀과를 쓰지 못하게 하셨고 제상은 단설(單設)을 하고 있다. 나물도 근(根)과 채(菜)를 중심으로 한 그릇에 여러 종류를 담아내고, 고기도 익힌 고기는 탕에 들어간 것뿐이며 멧자반에는 조기 한 마리, 날 고기의 적(炙)은 한 그릇에 모아 담아 도적(都炙)으로 낸다.
고기적(炙)을 퇴계선생은 혈식군자(血食君子)라 하여 날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나 성현이나 조선시대 종묘대제(宗廟大祭)에 고기는 모두 고례(古禮)에 따라 날고기를 사용한다. 포(脯)는 좌포(左脯)보다 중포(中脯)가 얌전하다 하여 윗대 종부 한 분이 좌포하던 것을 중포로 바꾸었다.
제상차림은 4열로 차렸으며 그 놓는 위치도 경험양식이 작용하여 역사적 전통과 사회생활의 구조를 끊임없이 만들며 정형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례는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가문에 따라 진설방법과 순서가 다소 다르다.
안동지역에서 기제사 진설음식을 조사한 결과 아래 표와 같고, 14가문의 불천위제사 제수 이용현황은 다음과 같다.
안동지역 기제사 진설음식(1995년 조사:46명)
제수종류 |
이용률%(인원) |
제수종류 |
이용률%(인원) |
제수종류 |
이용률%(인원) | |||
면 |
6.5(3) |
조 과 류 |
약과 |
56(26) |
떡 |
송편 |
11( 5) | |
탕 |
단탕 |
57(26) |
유과 |
39(18) |
절편 |
4( 2) | ||
3탕 |
43(20) |
당속 |
15( 7) |
전(煎) |
생선전 |
48(22) | ||
적(炙) |
3적각각 |
37(17) |
과자 |
11( 5) |
두부전 |
43(20) | ||
도적 |
61(28) |
강정 |
11( 5) |
배추전 |
37(17) | |||
멧자반 |
28(13) |
다식류 |
9( 4) |
계란 |
22(10) | |||
닭 1틀 |
43(20) |
기타 |
17( 8) |
육전 |
13( 6) | |||
식해 |
39(18) |
떡 |
한가지 떡 |
43(20) |
기 타 |
각종튀김 |
11( 5) | |
회 |
육회 |
2(1) |
기주 떡 |
15( 7) |
(다시마, 누름 적, 빈대떡, 동그랑땡, 깻 잎전 등) |
각 2(1) | ||
쌈 |
김 |
9(4) |
시루 떡 |
11( 5) |
안동지역 불천위제사의 제수이용사항(14가문)
제수종류 |
이 용 빈 도 ( ) |
국(갱) |
채갱(10), 미역국(1), 형갱(1), 쑥과 무를 콩가루에 묻혀 끓인 국(2) |
멧자반 (밥반찬) |
조기(5), 조기, 건미역, 건명태(3), 조기, 쇠고기산적(2), 쇠고기, 어갈납(1), 방어(1), 12가문 |
탕 |
6탕(1), 5탕(8), 3탕(5) |
포 |
4포(1), 3포(2), 2포(2), 1포(9) 대구포(13), 육포(3), 문어포(2), 홍합포(2), 광어포(1), 낙지포(1) |
적(炙) |
닭(14), 쇠고기(14), 방어(12), 상어(12), 마른명태(10), 고등어(6), 문어(6), 조기(5), 돼지고기(3), 청어(3), 가오리(2), 오징어(1), 대구(1)→(13종류) 적사지(4) |
편 |
본편(시루떡)(14), 주악(13), 경단(13), 전(12), 부편(12), 잡과편(11), 깨구리(8), 청절편(7), 백편(5), 백설기(5), 송기송편(4), 쑥구리(2), 인절미(2), 준주떡(2), 옆설기(1), 나물(채)떡(1), 짝편(1), 증편(2), 모시송편(1), 편청이용(7)→(19종류) 잔편 5~9종류 본편 13~15불(층) |
나물 |
숙채(엽채, 청채, 백채 또는 근채 흑채, 말린야채) → 3색(13) 또는 5색나물(1) |
제수종류 |
이 용 빈 도 ( ) |
편적 및 전(煎) |
메밀묵(면적)(4), 두부전(3), 도토리묵(1), 청포묵(1) 배추, 무, 미나리전 등(3) → (7종류) 명태전(1), 두부전(2), 어갈납 및 쇠고기갈납(1), 잡산적(1) |
과일 |
4색과(14) 사과, 참외, 수박(각7) 포도, 땅콩(각4) 귤(3), 호두(2), 은행, 토마토, 바나나(각1) → (14종류) 기수인 5, 7색(3) 우수인 6, 8색(6) |
조과 |
유과(11), 다식(7), 약과(3), 강정(3), 정과(2), 마(1)를 정과 위에 얹음 → (5종류) |
술 |
청주(정종, 법주)(14) |
식해 |
밥식해(10) 밥(2), 깨소금간장에 비빈 밥(1), 고기식해(1) |
회, 쌈 |
육회(간 및 정육)(5), 쌈(처녑)(4), 김(1), 계란지단(1) |
간장, 김치 |
간장(14), 소금(1), 물김치 또는 나박김치(14) |
이상의
조사결과 안동지역의 1400~1800년대의 가문의 조상을 모시고 대px;color:"#000000";font-weight:"bold";line-height:26px;text-align:justify;'>이상의<A NAME="#1271725053"></A><IMG src=".\PIC30.gif" width=248px height=30px
면(멧국수)은 불천위제례에는 필수품이었는데 비하여 일반기제사에서 면 이용률이 6.5%에 불과하였고 그것도 불천위를 모신 종가의 일반 기제사에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갱(羹:국)은 대체로 채갱을 쓰고 있으나 미역국과 형갱(鉶羹:고기와 채소를 넣은 국)도 각각 한 문중에서 쓰고 있고 특히 콩가루 묻힌 채갱(채소국)도 쓰고 있어서 안동지역 콩가루 음식의 역사와 특징을 제수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편은 일반 기제사에서는 떡 없이 지내는 제사가 15%이고 떡의 종류도 단순하며 43%가 한 가지 떡으로 쓰고 있는데 비하여 불천위제례는 대체로 본편으로 시루떡을 13~15층(불) 괴이고 그 위에 웃기떡으로 7~9종류를 얹어 쓰고 있고 잡과병과 부편, 짝편 등은 제사전용의 떡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구이(炙伊)를 제상이나 큰상에 올릴 때는 적(炙)이라 하며 불천위제례의 제수인 적(炙)의 고기는 날고기로 쓰는 종가(宗家)가 더 많은 수(8)였고, 반 익힌것(1)도 있으며 근년에 와서 익혀쓰는 종가(5)도 있다. 멧자반 고기도 적(炙)처럼 날것과 익힌것도 쓰고 있다. 적은 육적, 어적, 계적(鷄炙)으로 각각 담지 않고 우모린개(羽毛鱗蚧)의 순서로 즉 적틀 제일 밑에는 개(蚧)로서 조개 종류를 담고 그 다음은 린(鱗)으로 비늘 있는 어류, 그 위에 모(毛)인 털 있는 쇠고기, 그리고 제일 위에는 우(羽)로서 깃 있는 닭고기를 적틀 하나에 함께 담아 도적(都炙․都績)으로 쓰나 상주 “진주정씨 종택”이나 “성주한계 성산 이씨”댁 등에서는 적은 3틀로 초헌에 어물 산적구이, 아헌에 육적 구이, 종헌에 닭구이를 올리므로 도적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식에서는 거의 사라진 1600년대에 고기 다루기로 기록된 “설아적”과 1800년대의 기록에 있는 쇠고기구이로 꼬지 2개로 꿰는 “바디산적”이 이러한 불천위제 음식에서 그대로 전래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기제사의 적은 대체로 익힌 고기에다 도적으로 쓰고 있다.
불천위제례의 탕은 3탕에서 6탕까지 쓰고 있으며 그중 5탕(6)을 가장 많이 쓰고 육탕, 어탕, 계탕, 소탕(素湯) 이외에 혈탕, 내장탕, 그리고 소탕으로 면탕이라 하여 모밀묵을 그리고 콩가루에 묻혀 찐 나물도 소탕이라 하여 쓰고 있다. 일반기제사는 단탕이 대부분이다.
과일은 대체로 조, 율, 시, 이를 기본으로 우수인 6, 8색을 쓰고 있으나 기수인 7, 9색을 주장하는 종가도 3곳이나 있다. 근래에 와서 식용하게 된 과실은 쓰지 않는 문중도 있다.
불천위제에는 식해는 밥식해이거나 고기식해 중 하나를 반드시 사용하나 밥식해를 더 많이 쓰고 있다. 일반기제사는 식해 이용률이 낮다.
회로 소의 간이나 정육을 쓰고 있고, 쌈으로 처녑이나, 김, 채소 또는 계란지단을 쓰고 있으나 일반기제사에는 회 이용률이 2%에 불과하고 쌈은 9%로 이용도가 아주 낮다.
이상의 제례에 따르는 제수는 일반 기제사에 비하여 불천위제례는 문중의 큰제사란 뜻에서 날고기로 쓰는 적(炙)은 쉽게 익히는 것으로 바꾸어지지는 않겠지만 사회적 변천으로 점차 일부를 익히는 쪽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대체로 제례 시일은 망인(亡人)의 기일자정(忌日子正)에 지내는 것이 상례인데 오천군자리 불천위제는 시일(3월 둘째주 일요일 낮 12시)을 조정하고 2대를 한 곳에 모심으로써 많은 후손이 제례에 참여하게 되어 하나의 문중 축제행사가 되고 있어서 다른 문중에서도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따라서 불천위제례는 문중이라는 혈연 집단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또한 여기에 따른 음식문화도 무수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헛제사밥(虛祭飯)
최홍년(崔汞年)의『해동죽지(海東竹枝)』(1925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사를 지낸 나머지 음식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는데 대구에서는 이것을 음식점에서 만들어 팔고 있다.” 이것을 헛제사밥이라 하며 쇠고기구이, 향기로운 나물, 미역국, 두부, 완자 등 나머지는 보통 상차림의 음식들이다. 고 하고 있다.
유교문화의 본 고장인 안동지역에서는 의례 중 제사를 더욱 숭상하여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유명한 서원이 많은 이곳 유생들이 쌀이 귀한 시절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며 허투로 제사를 지낸 후 제사음식을 먹은데서 유래한다고 전하다. 한편, 제사를 지낼 수 없는 상민들이 쌀밥이 먹고 싶어 그냥 헛 제사음식을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헛 제사밥은 실제 제사에 쓰이는 제수장만과 똑같이 각종 나물과 미역부각, 상어고기, 가오리, 문어 등의 산적 그리고 여기에 육탕, 어탕, 채탕의 삼탕이 모두 같이 섞인 막탕이 나온다.
3) 가양주(민속주)
1980년도 안동지역의 현지 조사에서 각 가문에 따라 같은 청주(淸酒)라도 단양주(예안 신씨댁)에서 삼양주(도산 이씨댁)로 빚어서 2~3일에서 백일이후에 뜨는 백일주 일명 사절주(四節酒)까지 있었고, 또한 청주로 담은 술에다 볶은 찹쌀로 죽을 쑤어 여러번 덧넣는 중양주인 청주(길안 묵계동)도 있었다. 그외 동동주(浮蟻酒:일명 합주), 소주(燒酒) 그리고 약용주로 송순주, 국화주, 오선주(예안 신씨댁)와 찹쌀가루로 반죽하여 삶아서 엿기름과 누룩물로 삭힌 ‘가루술’(천전동 김씨댁, 와룡 광산 김씨댁)등 다양하게 조사되었다. 그러나 안동지역 전역의 술을 조사 할 수는 없었으므로 조선시대 안동지역의 문헌상에 나타난 민속주를 소개한다.
(1) 조선시대 안동지역의 민속주
우리나라 아낙네들은 특히 술 빚기에 온갖 정성을 다 하였기에 세계에 자랑할 만한 맛과 향기, 빛깔, 마신 후의 느낌 등이 빼어난 전통민속의 명주(名酒)를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술 빚는 방법이 입과 손에서 전해져 오는 동안에 점점 발달하였다. 그것을 마침내 뜻있는 사람들이 더러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게 된 것 중 본 지역 출신인 김수(1481~1552)의 한문필사본인 수운잡방(需雲雜方)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많은 술의 양조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가 생활의 지침서를 엮거나 의학책을 엮을 때 더러 술방문을 곁들여 싣고 있는 것으로 ꡔ증보산림경제ꡕ, ꡔ임원십육지ꡕ, ꡔ동의보감ꡕ 등이 있다. 대부분 술 빚는 일은 아낙네들의 몫이었다. 그들 가운데 안동장씨의 한글 필사본인 ꡔ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1670년경)ꡕ은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에 의해 편찬된 책이다. 본 책은 영양군 석보면 원리동에 쓰였으며, 경북 안동군 친정집 건너편에 있는 안동의 맛질 마을에서 전승되어온 방문이라고 부기된 것으로 보아 영양과 안동지방의 조리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안동군 임하면 천전동 의성김씨 종가에 소장된 온주법(蘊酒法)은 한글필사본으로 저자미상이나 1700년대 말경에 저술된 듯하다. 이같은 안동지역의 대표적 식경(食經) 3권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전해지는 술을 정리하고자 한다.
<술의 종류와 분류>
출처 분류 |
수운잡방(1550연대 경) |
음식지미방(1670년) |
온주법(1700연초) |
약용 약주
및 가향주 |
백자주,호도주,지황주, 도인주,백출주,오정주, 송엽주, 애주, 건주, 황국화주, 포도주 |
챠주법(약소주), 송화주 |
지황주, 천문동주, 오가피주, 소자주, 구기자주, 창출주,안명주,백자주(3), 송엽주,계당주,사미주(약소주),국화주,백화주, 연엽주(2), 포도주 |
혼 양 주 |
|
과하주 |
과하주, 과하절미주 |
소 주 |
진맥소주 |
소주(2), 밀소주, 찹쌀소주 |
적선소주 소주 많이 나는 법 |
총 계 |
59종 |
49종 |
54종 |
출처 분류 |
수운잡방(1550연대 경) |
음식지미방(1670년) |
온주법(1700연초) | ||
탁 주
및
약 주 |
단 양 주 |
삼일주, 하일청주, 하일점주(2),일일주,보경가주, 이화주(2) |
이화주(4),점감총주,절주, 하절삼일주(2), 일일주, 하절주, 시급주, 점감주, 부의주 |
급주, 하절삼일주, 향감주, 이화주(3), 녹미주 | |
중
양
주 |
이
양
주 |
사오주, 만전향주, 칠두주, 감향주, 하일약주(2), 하일점주,녹파주,백화주(2), 류화주,오두주,감향주, 정향주,십일주,동양주, 동하주,남경주,진상주, 예주, 황금주, 경장주, 향료방, 세신주, 상실주 |
감향주,죽엽주,유하주, 향온주,사시주,소곡주, 백화주, 동양주, 절주, 백향주(2), 남성주, 녹파주, 칠일주, 두강주, 별주, 행화춘주, 점주, 하양주, 약산춘, 황금주, 칠일주 |
녹파주, 정향극렬주, 청명주, 감점주(3), 하향주, 정향주, 석향주, 구기주, 청명불면주, 황금주, 소국주, 열주, 신방주, 오호주, 감향주, 사절주, 방세주, 지주, 삼해주(2) | |
삼 양 주 |
삼해주,벽향주(3),두강주, 소곡주(2), 아황주, 칠두주, 오승주, 별주, 삼오주(2) |
순향주법, 삼해주(4), 삼오주 |
삼해주(2) 서왕모유옥경장주 | ||
사 양 주 |
도화주, 삼오주(누룩 12일간 예비발효) |
삼오주(누룩 12일 간 예비발효) |
지주(누룩 1주 이상예비발효) |
위의 표에서 안동지역 술을 살펴보면 서술한 이양주가 가장 다채롭다. 후대에 내려와서 온주법에 약양주가 다소 많이 늘었고, 이양주로서 증류한 적선소주 등이 있어서 소주의 고급화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가양주가 이렇게 다양하고 찬란하게 발달된 원인으로는 주조기술과 술이름 등을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것도 있겠으나, 우리나라 나름대로 발전시킨 것도 있다. 또한 배불숭유(排佛崇儒)의 종교적, 사회적 이유로 그 전시대의 차 마시는 풍습이 쇠하고 관혼상제의 의식을 존중하고, 자연주의적인 숭문사상과 풍류를 즐기는 풍습 등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그외에도 향약연구에 의한 치병(治病), 건강유지를 위해 약양주를 발달시켰을 것이며, 또한 주곡의 생산이 늘고, 금주령은 빈번히 내렸으나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주세가 부과된 적이 없었다는 것 등으로 그 당시 고장이나 가문에 따라 재료의 기법, 시기 등을 자유롭게 하여 창의적으로 독특한 풍미를 지닌 다양한 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하나 특기할 것은 진맥소주(眞麥燒酒)로서 증보산림(增補山林)의 진맥소주가 밀을 쪄서 찧어 만든 떡을 건조시켜 다시 가루로 만들어 누룩가루로 술을 빚는데 비하여, 수운잡방과 음식지미방에 기록된 진맥소주는 밀을 쪄서 찧어 여기에 누룩을 넣고 술로 빚은 단양주를 증류한 소주이다. 안동소주의 원류로 생각된다. 오늘의 안동소주는 쌀을 찐 지에밥에다 누룩을 넣고 빚어 만든 술을 증류한 것으로 45도의 주도를 유지하여 이 고장 명물로 인간문화재인 기능보유자 조옥화씨에 의해 이 고장의 민속주가 전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까지 알려진 전통술의 종류가 극히 소수이며, 그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이 드문 점을 생각할 때 1986년에 발견된 수운잡방과 같은 책은 우리나라의 술 제조법의 근원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라 생각되며 이같은 귀중한 자료를 보존해 온 것은 안동지방의 자랑이라 할 만하다.
4) 기타
(1) 메밀만두
무를 숟가락으로 긁은 것과 김치 다진 것을 물기없이 짜서 만두소로 한 메밀만두는 민가나 농가에서 이용하고, 반가에서는 다진 쇠고기 또는 꿩고기에 두부와 김을 섞어서 쓰거나, 닭을 삶아서 소를 넣은 메밀만두(도산이씨문중)를 이용했다.
(2) 적 또는 지짐
본 지역에서는 전(煎, 저냐), 즉 부치기 종류를 적(炙)이라 하여 타 지역의 조리 용어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잡산적(각종 야채와 고기를 꼬지에 끼워 기름에 지진 것:일명 모듬적), 닭고기갈랍전, 쇠고기갈랍전(풍산유씨댁)과 같은 품격 있는 음식도 있었고 배추로 전을 부친 배추적(제사용은 타지역에서는 쓰지 않은 음식이지만 안동지역 인근에 특히 많이 쓰는 음식)등이 있다.
(3) 김치
김치는 물기가 적고 짜게 만든 과동용(過冬用)의 배추김치를 ‘짠지’, ‘김장’, ‘지’라 통칭하고 여름김치는 그대로 김치로 불러 왔다. 이외에 국물이 많은 것을 ‘물김치’라 하고, 무우, 열무, 배추 등으로 국물이 흥건하게 담은 것으로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실고추만 넣어 오련한 분홍색이 들게끔 담은 것을 ‘분홍지’라고 한다. 고춧가루가 들지 않은 백김치를 ‘사연지’라 하고 물김치와 같이 제사용으로 쓰고 있다.(하회류씨댁) 속세김치(석추세 또는 씀바귀) 또는 콩잎김치는 김장하기 보름에서 20일 전에 속세나 단풍든 콩잎을 물에 누렇게 삭혀서 김치를 담는 것이 있다.
(4) 난
겨울에 대구나 명태로 고기를 떠서 조리를 하고, 남은 머리와 뼈를 난도질하여 무 채썬 것을 여기에 넣고 고추가루와 갖은 양념을 하여 무친 것을 삭혀서 먹는 것으로 이 음식을 대부분의 안동지역에서 “난”이라 하고 풍천에서는 “선”이라고 한다.
(5) 갱식(일명 밥국죽)
배추김치를 숭숭 썰어 물을 붓고 김치국을 끓이다가 찬밥을 넣고 끓인 죽. 갱죽은 콩나물이나 기타 나물을 넣고 끓인 죽이 있으나 갱식과 갱죽을 혼동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외 떡과 과정류는 서로 주고받는 음식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으므로 전국이 공통성이 있는 것 같고, 대추 찐것을 조청에 굴려 거피한 볶은깨를 묻힌 것을 제사나 큰 행사에 쓰고 양반가에서는 참깨를 많이 묻히지 않는다. 또 한가지는 경북 남서부(경주, 성주문화권)의 지방에 비해 특히 속음배추와 상추겉절이를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3. 맺음말
앞에서 살펴본 결과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은 지형적으로 비교적 산악이 많고 평야가 적으며 건조한 지대이며 내륙이 산지로 둘러 싸여 있어서 역사적으로 외적의 침략이 비교적 적었으므로 토착사회의 전통이 오랫동안 존속해 온 곳이다. 또한 유교문화의 중심지라 볼 수 있는 본 지역에서는 특히 의례 중 재례숭상의 일면에서 나타난 헛제사밥, 불천위제사의 음식을 볼 수 있고, 명문가에서 의례음식인 제사 전용의 떡으로 송기송편, 모시송편, 부편, 잡과병 등의 떡과 집산적, 배추적, 닭고기 또는 쇠고기의 갈랍전 등의 부치기(煎類)가 있다. 그리고 안동소주 외에 단양주에서 3양주까지의 여러 법의 청주와 단양주인 탁주, 술의 제조시일이 백일 이상인 백일주(四節酒) 그리고 동동주(浮蟻酒=합주), 약용주로 송순주, 송화주, 오선주, 국화주 그리고 누룩 외에 엿기름물을 같이 이용하여 삭힌 가루술 등 다양한 기법의 많은 민속주들이 소박하고 격조 높은 음식으로 전래되고 있다.
동해안의 고기식해가 아직도 전래되고 있듯이 내륙인 안동지역에서 소식해(素食醢)가 전래되고 또한 소식해의 변형인 전국에 없는 “안동식혜”가 있다.
콩(대두)의 이용음식을 발달시켜 집장(거름장), 등겨장(시금장), 장떡, 시래기된장무침, 당귀, 가죽, 재피, 단풍콩잎 등의 산야채의 장아찌류 등이 있다. 또 각종의 장류와 장류 이용 음식, 날콩가루를 이용해 만든 안동손국수, 시래기국, 콩장, 냉국 또는 콩가루를 이용한 챗물, 각종 채소 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외 만두소에서 반가와 민가의 차이를 나타낸 메밀만두, 물기가 적고 짜게 만든 김치인 과동용의 짠지, 물김치로는 실고추만 넣은 분홍지, 고추가루를 넣지 않은 사연지, 생선의 뼈나 머리로 식해처럼 만든 난(선), 김치죽인 갱식, 갱죽 그리고 접객용에 활용되었던 두루치기 등이 이곳의 독특한 향토음식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요리법과 식생활문화는 한국 사회내에 내재되어 있는 결속과 민족주의적인 자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사료된다. 수저를 쓸 줄 모르고 김치를 못 먹는 국적 없는 현대인의 속출을 막기 위해서도 선조들이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발달시켜온 향토식문화를 재평가하여 시대에 걸맞게 개발해야 한다. 또 국제적인 음식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향토의 특성이 유지되도록 향토음식 전승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동시청 홈페이지에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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