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업 감사 후기 남깁니다ㅎㅎ 아~ 쓰고 읽어보니 완전 스포성이라 다시 고쳤어요 ㅠㅠ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는데 다 보고 나니 오히려 담담해진 영화였어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 좋았어요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끔찍한 상황에서 더 격한 감정이 나올 것 같은데... 하지만 절제된게 이 영화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신파같은 이야기가 구질구질하지 않게 보였던 것 같아요
재문, 예준 둘 다 현실 속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보일 정도로 극 중 캐릭터를 잘 연기하셔서 저도 몰입하고 사알짝 욕하면서 봤어요ㅋ
초반에는 지숙 연기도 되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로 딱딱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젊은 여배우가 상처받고 마음이 굳어버린 여자를 완벽하게 표현하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영화보는 내내 지숙이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왠지 감싸주고 싶어지더라는ㅎㅎ 그리고 외모가 살짝 김옥빈닮으셨다는///
이상하게 영화보면서 자꾸 지숙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자본주의의 계급 간 착취등등을 언급하는 평도 봤지만 제 짧은 식견으로는 배경지식 없이 영화자체만 보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구요 지숙에게 있어 재문이 더 나쁜가 예준이 더 나쁜가 이런 관점?? 보통 예준이 비난받기 쉬운 역할이지만 정작 다 망치게 한 건 재문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도 나는 착하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었으니까 하면서 죄책감에서 발뺌하고 개선하려고 노력도 안하고...
마치 일 못하는 사람이 착하기까지 해서 옆의 동료가 뭐라고 비난도 못하고 치닥거리 해야하는 그런 답답함이랄까요
영화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이 것때문이었던거 같아요ㅎㅎ
처음에는 재문이 통닭 만들어 주고 아가랑 같이 목욕하는 거 보면서 결혼생활 위시리스트♥ 함께 만들다가
끝까지 보고 나서 선량하고 다정한 건 좋은데 선량한 것과 어리석은 것을 착각하는 저런 남편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게 철딱서니 없는 저의 감상평이었어요ㅋㅋ
첫댓글 정말 딱 맞는 표현이네요. '일 못하는 사람이 착하기까지 해서 옆의 동료가 뭐라고 비난도 못하고 치닥거리 해야하는 그런 답답함'
그 속터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죠ㅎㅎ
이거아마18세였는데 전18세미만인데 봐서 제자신이뭔가씁쓸하네요ㅠ.ㅠ
누나님 예술을 사랑하셔서 본거죠??ㅎㅎ 저도 예술을 너무 사랑해서 일찍부터 영화 가리지 않고 많이 봤어요ㅎㅎ
보는 내내 우울했던 영화~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게 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