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천교회에 두종류의 장로 호칭이 있다. 당회원인 시무장로, 시무장로직을 은퇴한 사역장로가 그것이다. 하나님나라의 일꾼은 성경적으로 은퇴를 할 수 없어 사역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글의 전반부에 남인천교회를 소개하고 후반부에 사역장로 두 분을 소개하려 한다.
평신도가 45년 전에 개척한 교회가 남인천교회(장로교 통합, 남동구 만수2동 소재)이다. 현재 330명의 재적 교인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제1대 고은실 전도사(1976년 교회 개척-1983년 소천) 시기는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섬김의 특징이 있었다. 고은실 권사(동현교회)가 구월동에 창고를 임대해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는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교회 이름은 구월 제일교회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소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개척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제2대 조춘혁 원로목사(1983부임-2013년은퇴)시기는 화합과 조직화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고은실 전도사가 소천하신 후 후임으로 조춘혁 목사가 청빙 되어 만수동으로 교회를 이전한 후 1987년에 교회를 건축하였고 동일 장소에 2009년 대지를 넓혀 예배당을 재 신축하며 양적인 팽창을 가져왔다. 조춘혁 목사가 인천 기독교 총 연합회 총무 시절(1983년)에는 시장으로부터 부지를 허락받아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하는 초석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제3대 이 영 담임목사(2013부임,2019위임~현재)는 부활신앙을 통한 선교적인 삶을 성도들에게 권면한다. 섬기는 교회 그리고 나누는 교회이다. 중보기도훈련, 큐티 학교, 교사대학을 운영해오며 하부르타 훈련을 도입하였다 전통적인 교사와 찬양대 외에도 교회 차량 운행, 홈페이지 관리 등의 교회 사역에 평신도의 헌신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특징이 설교와 목회에 녹아 있고 부활신앙이 강조되며 신앙생활 가운데 지역과 교회를 향한 섬김도 특징으로 드러난다.
남인천교회를 복음적인 교회로 세워가는 과정에는 두 명의 사역(은퇴)장로가 있다.
그중 한 분이 원희성 장로(1996년 장로 장립~2015년 장로사임, 조기은퇴)이다.
원희성 장로는 교회가 고인물이 되지 않고 흐르는 물(개혁교회)이 되도록 물길을 만들어 놓았다 교회자체정관을 제정하여 이를 정착시켰다. 장로 임기제(7년)를 도입하여 기간이 도래하면 장로 신임투표를 진행한다. 목회자를 청빙하고 위임하는 기간을 3년에서 6년으로 늘려 담임목회자를 선임하는데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였다. 현재 코로나 기간 중에는 새벽기도회 실시간 영상송출, 주차장 등 교회 제반 시설 등을 직접 관리하며 교회내 소외감이 느낄 수 있는 연세 많으신 어른들을 모시고 정기적으로 식사 대접 등 섬김을 통한 친교활동을 꾸준히 하며 노회내 미 자립 교회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다른 분은 황인성 장로(1986년 장로 장립~2016년 만65세에 시무장로직 은퇴)가 있다.
황인성장로(1950-2021)에게는 다음과같은 공동체 적인 삶의 특징이 드러난다
첫째 중재자이다. 당회와 성도, 목회자와 중직자 간에 분쟁이 발생시 중재자, 해결사 노력을 탁월하게 감당하였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 황인성 장로는 기도를 통해 낮아지고 겸손 해 짐으로 큰 호수가 되어 마침내 다양한 성도들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었고 남인천교회는 원로목사 추대 및 이, 취임 예배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둘째 권위주의를 멀리한다. 원로장로는 한 교회에서 장립 후 만20년이 지나 은퇴하게 되면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새로운 정관으로 원로장로 호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을 때 원로장로 대상이었지만 흔쾌히 원로장로라는 명예를 내려놓으셨다. 고질적인 한국교회의 병리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 드러나는 직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 뿐만 아니라 과도한 서열화의 결과, 중직자 선거 때 적지 않은 갈등이 표출되는 모습을 여러 교회에서 드러난다. 물론 서열의 순기능도 있지만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이 종종 목격되고 회자된다. 이로 인해 공동체를 약화 시키 기도하고 발생된 갈등으로 교회를 옮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원로”호칭을 스스로 내려놓아 은퇴장로가 되면 어떤 반응이 주변의 공동체(교회 및 노회, 연합회)에서 생길까? 그런 일에 관심 없는 그룹도 있고 훌륭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는 그룹도 있지만 그를 바보라고 칭하는 그룹도 있다.
원로장로라는 명칭에 권위를 부여하며 헌신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교회를 20년간 섬기지 않았지만 장로 장립 20년이 경과했다고 원로장로로 은퇴하게 해달라고 요구해 그 뜻을 관철하신 장로도 주변에 있다. 입으로 신앙고백하는 것과는 다르게 복음의 능력은 2순위이고 0순위는 자신의 감정, 1순위는 서열이나 직책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견된다.
셋째 인내심이다 2차교회건축 책임자로 헌신하면서 발생되는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여 성도의 요구를 잘 반영하다. 지금처럼 SNS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 건축위원장을 맡아 수고하셨는데 건축공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캡션(안내 글)을 달아 매일매일 공사과정을 성도들에게 소개해주었고 건축지연과 품질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축과정에서 장로개인에게 가해졌던 모욕적인 발언도 있었지만 이성적인 대응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넷째 경청이다. 주일 오후예배를 대체하여 격주에 한번씩 소그룹 나눔 형태로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가 리더가 되어 남녀 연령별로 분반을 하여 진행한 적이 있었다. 리더의 자질에 따라 참여자의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황인성장로는 나눔의 요체인 경청과 의견 조율 뿐 아니라 이해력도 남달라 주일 오후 성경 나눔이 기다려지는 즐거움을 준 기억이 생생하다.
다섯째 참여정신이다. 남선교회연합회 활동에 안수집사를 파송하고 측면지원 함으로써 파송5년간 연합회 활동이 활성화되어 선교 봉사 교육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지원하였을 뿐 아니라 2012년 인천동노회 장로연합회 회장을 맡아 역할을 감당해주었다. 지 교회 울타리 밖의 사역이나 조직은 애써서 외면하려는 분위기가 점점 대세를 이루다 보니 연합회는 찬밥이다. 아니 쉰 밥이다. 교회 가족 찬양대회에는 매년 가족과 함께 언제나 참여하고 미자립교회의 창립예배에는 색소폰 특송으로 섬겨 주기도 하였다. 교회 내 색소폰 선교회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에는 부평 역 앞에서 거리예배를 드리는 비전교회(황상훈 목사)에 한 달에 한 번씩 꼭 선교회원들과 함께 참여하여 연주로 예배를 섬겨주었는데 2021년 5월 31일 72세로 소천하시고 이젠 더 이상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글을 마치며, 지교회마다 좋은 제도를 도입하고 다른 공동체나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접목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문제는 한 두 번 해서 문제점이 지적되면 보완하거나 수정해서 교회공동체의 문화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멈추는 사례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지적하는 사람들은 다수이나 일하는 사람은 소수 일 때 슬그머니 더 이상 그 사역, 행사는 진행이 되지 않게 된다.
리더십은 교회조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기능을 하기에 중요한 덕목이다. 교회는 섬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그 반대의 사례가 목격되는 것이 현실이다. 공동체가 활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발성이 사라지고 수동적인 자세로 변모하여 실행력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분야가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장로는 리더이다. 조직에 봉사하려는 참여자가 늘어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놓아야 하고 지식과 특정 기술 등을 몸에 익혀 앞서 나가야한다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남인천교회는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목회자의 목회방침을 당 회원 뿐만 아니라 사역장로들이 실천하고 격려하는 일을 잘 감당하고 있다.
자기를 내려 놓는 희생정신이 드러나는 교회공동체의 리더십이 이 땅의 많은 교회에서 보여 지기를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