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귀농인 비율 1위 ,전북 고창에 가보니
도시의 3040이 몰려드는 곳...고창에 특별한 네 가지가 있다
도시를 떠나 지방에서 새 삶을 찾으려는 귀농 가정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가구수로 3만2424가구,사람수로는 5만6267명이다. 2012년보다18.9%늘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를 보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추세가 눈에 띈다.
2000년 이후 귀농의 흐름은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0대 이하가 크게 늘어싿
지난해 귀농한 40대 이하는 1만2318가구였다
2010년 1841가구였다가 3년 만에 6.7배나 뛰었다.50대보다 많았다 전체 귀농인 중 40대 이하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북도 고창이며 경상북도 상주가 뒤를 이었다.
*3040이 시골로..."도시보다 기회의땅"
고창은 수박과 복분자가 유명하다. 두작물 재배의 노하우가 풍부해 실패 위험이 낮고,고창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빌려 내다 팔기가 쉽다.
지난달 24일 전북 고창군 김병근씨의 1만 1220m2수박하우스에는 김씨와 동료 송행종씨가 심은 수박이 길게 줄서 있었다
김씨는 올해 36세,송씨는 33세다. 서ㅣ울의 한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두 사람은 "투잡을 찾다가 아예 농촌으로 새 삶을 찾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수박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대신 수익도 높다. 재배하기 쉽지는 않지만 잘 되면 높은 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투자비는 많이 든다.하우스 시설비등에 2억원가까이 ㅣ들어간다. 생장 온도에 민감해 아기 보듯 돌봐야 한다. 낮에는 25~30도 , 밤에는 15~20도를 유지하ㅣ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 버린다
하지만 1년에 3모작이 가능하다.수익을 3번 손에 만져볼 수있다. 수박은 평당 5만원매출이 가능해 3000평이면 1억원 이상을 내다본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내려왔다"는 김씨와 송씨의 첫 해 수박 매출이 1억원정도였다
고창 복분자는 농협에서 전량 수매해 최소한의 소득이 보전된다. 서울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방송사와 대기업 화보를 찍던 송성호(46)씨는 "나이 쉰에 가깝도록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으로 일하는 것에 진력이 났다"며"제 또래 친구들이 복분자를 즐겨 마시는 것을 보고 고창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2009년 첫해는 가공부터 시작해 지금은 재배도 한다. 비틀어서 짠다고 해서 '비틀즙'이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복분자 10kg을 짜낸 1상자가 15만원. 한해 매출은 1억원이 넘는다. 송씨는 "홍보만 잘된다면 한 해 10억매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올해부터는 인터넷 마케팅에 주력할 생각"일라고 말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고창으로
귀농은 엄밀ㄴ한 의미에서 귀농과 귀촌, 둘로 나뉜ㄹ다. 귀농은 지방에서 농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적극적 귀농,귀촌은 생계가 농업이 아니더라도 생활은 전원에서 하려는 소극적 귀농을 말한다.
40대 이하는 농업으로 승ㅇ부를 보려는 적극적 귀농이 많다
고창군은 이러한 귀농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 지원예산을 2012년도 7억원에서 2013년 21억원으로 증액했다. 영농정착금으로 1인당 100만을 지원한다.
서해안 고속도로라ㅣ는 외부 환경도 뒷받침됐다. 도시에 가족이 있더라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오가 수 있다
서ㅣ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박만수 씨는 2012년 2월에 왔다. 도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던 그는 "정선과 영월등을 둘러보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고창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창의 땅은 대부분 황토로 다양한 작물을 기르기에 유리하다
단기간에 소득을 올릴수 있는 특용작물이 발달했다. 복분자,오디,아로니아,블루베리등은 파종 이듬해 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인삼의 첫 수확이 6년만에야 가능한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고창군은 2007년 전북 최초로 귀농인 지원졸)ㅖ를 제정해 귀농귀촌학교를 세웠다.
그간 쌓인 체계적 정보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젊은 귀농인의 초기 정착에 발판이 된다.
서울에서 한식 조리사로 일하던 차석원씨는 2011년 영양사인 아내와 내려왔다.
초기에는 고추와 고구마를 각6600m2씩 심었다. 작황은 좋았는데 팔리지가 않았다
그해 두 작물이 유달리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차씨는 "무턱대고 잘 기른다고 농사가 되는게 아니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고창은 바다에 인접해 있어 미네랄이 풍부한 약용 작무리ㅣ에도 도전할 수있다. 익산에서 인테리어 회사에 다니던 최윤희씨는 지난해부터 고창에서 개똥쑥을 재배한다.
최씨는 "아침마다1마6500m2밭에 해무가 가득해 작물에 영양분 공급이 된다"고 설명했다
항산화 효과ㅣ가 높다고 알려진 개똥쑥은 50일이면 1m이상 자라 "초단기"수확이 가능하다
젊은 귀농인에게는 나이 든 지역민과 어울려야 하는것도 쉽지 않은 숙제다.
고창만해도 "여기서ㅏ는 환갑이 새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창군은 이 점을 고려해 귀농인에게 집들이 지원금을 준다.
귀농인이 주민들과 마을 잔치를 열면 50만원을 지원한다. 생활의 구석까지 들여다본 실질적배려다
지난해 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귀농인 홍보와 유치에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