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회 한 것이 이제 31년이 넘었습니다. 개척하여 3번의 성전 건축을 하고, 이제 노은지구에 안정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너무도 부족한 목회자 이었고, 실수도 많았던 목회자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고전15:9-10에서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는 말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에스라3:11은 이스라엘의 찬양이 나옵니다. 찬양으로 화답하며 여호와께 감사하여 이르되 주는 지극히 선하시므로 그의 인자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영원하시도다. 하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 기초가 놓임을 보고 여호와를 찬송하며 큰 소리로 즐거이 부르며, 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70년의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성전건축을 시작하면서 지극히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찬양한 것입니다.
여기 지극히 선하신 분이라는 말은 토브라는 말로 최고의 선이라는 말이요, 가장 좋으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나를 가장 좋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이시며, 전지하시며, 전능하신 분이기에 진흙 한 덩이 같은 우리라 할지라도 그분의 손에 우리를 들려 드린다면 최고의 작품을 만드실 수 있는 분입니다. 제가 박물관에 가서 피카소가 만든 도자기를 보았습니다. 역시 진흙 한 덩이로 만들었지만 피카소가 만들었기에 그 값은 우리가 상상활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목회를 돌아보면서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결코 가능하지 않은 목회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족함이 많은 목회자 이었는데, 특별히 인간관계를 잘 하지 못하므로 갈등으로 인해서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목회자이었는데, 기도원에 가서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을 때에도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새 힘을 주시어 목회를 계속하게 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나 자신을 보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만들어지려고 하기 보다는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때론 엉터리 작품이 될 때가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과 갈등에 부딪히고 좌절과 실망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이발소에 가면 머리카락이 몸속에 들어가서 자꾸만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또한 이발기계가 좋지 않아서 머리카락이 기계에 물려서 뜯기면 아프다고 소리치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발사 아저씨가 ‘가만히 있어 이 녀석아 흔들면 쥐 파먹어’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집에 와서 보면 움푹 움푹 파인 곳이 있기도 했습니다.
31년의 목회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죄송한 때가 많이 있었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나를 사랑해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값지게 만드셔서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10년쯤 남은 목회인데 정말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한 덩이 진흙이 되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빚어지기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순결하고, 더 거룩하며, 더 사랑할 줄 알며, 더 용서할 줄 아는 목회자가 되기 원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서 더 많은 영혼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 할 뿐 아니라 부족함에도 사랑해주고, 후원해주고, 동역해 아내에게 감사하고, 또한 부족한 목회자를 목회자로 인정해주고, 따라준 성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아내와 성도들을 만나게 해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