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삼굼부리에서 1118번 도로를 타고 제주 돌문화 공원으로 갑니다.
입장료 5000원에 사람도 없고, 구석에선 공사중인지라 무지 망설였네요..
뭐 급할건 없으니 천천히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무지 넓습니다.
보시는건 용암수형석이구요..
용암이 흘러서 나무를 감싸면 안에 나무는 다 타고 구멍이 뻥~ 뚫린 요런게 생기는거지요..
미천굴에서도 잠시 보셨듯이 어느 관광지를 가든 한두개씩은 있는거랍니다.
요거 말고 돌그란 공처럼 생긴 용암구라는것도 있는데, 송이를 감싼 용암이 굴러서 생긴거라는군요..
정말 맘에 드는 길입니다.
지나가는 관광객은 불편하겠지만,
나무를 베어버린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자연을 사랑해달라는 표지판 열개보단 이런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제주의 유명한 설문대 할망과 오백 아들들의 전설에서 나오는 죽 가마솥을 형상화 한 건데요,
가뭄이 들은 어느 해에 오백아들들은 사냥을 나가고,
할망은 아들들이 먹을 죽을 끓이던중,
그만 발을 헛딛여 가마솥에 빠져서 죽었다네요...
아들들이 돌아와서 어느때보다 맛있는 죽을 다 먹어갈때쯤 막내아들이 가마솥에있는 뼈를 발견하고는
빠져서 돌아가신걸 알게 됩니다.
슬피 울던 막내아들은 어머니를 먹은 형들과는 못살겠다고 멀리 차귀도로가서 장군석이 되어버렸고,
나머지 아들들도 슬피 울며 영실에 바위들이 되었다네요...
카메라 렌즈에 다 들어오지도 못할만큼 정말 큽니다.
죽을 끓여도 500명은 훨씬 더 먹을수있을만큼요...ㅡㅡ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엔 건물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 보입니다.
사진은 작게 보이지만, 정말 커요... ;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물을 보니 뛰어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박물관 내부입니다. 보시다시피 제주도를 만들어 놓은거구요...
이곳엔 제주도가 생기게된 화산 활동부터 용암들에 관한 상세 설명, 방대한 학습자료가 있더군요..
읽다가 지쳐서 패스한거 무지 많네요...;;
영상실도 있구요.. 꽤 넓습니다.
그냥 돌만보면 저게 뭔가 싶은데, 그림자를 보면 해마이군요...
요런 용암덩어리나 돌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사진은 정말 많은데, 시간 관계상 넘어갈께요..후후..
요건 방사탑이라고, 마을 어귀에 세워 액운을 막는건데
위에 하르방이 있다거나 사람 얼굴처럼 생긴 돌을 얹어 놓는다거나 종류도 무지 많습니다.
정말 많지요? 항아리들이 줄을 서있는데, 저걸 다 어떻게 관리할지 궁금 하더라구요...
다 닦으려면 날 새겠네..;;
걷다보면 돌 뿐만이 아니고 이것저것 볼게 많습니다.
하지만 요런 분위기 싫으시면 패스하셔도 무방할듯해요...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하게 다니시기 좋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잔느 세워놓구 후다닥 한장 찍었네요...
항일 기념관인데요...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이곳은 안가보셔도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거론됩니다.
바닷가 구석구석 온통 낚시하시는 분 들을 만나게 되네요...
사실 뭐가 잡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방해가 될까싶어 사진만 찍어봅니다.
"아저씨~~ 회 맛있어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소심한 잔다르크..;;
함덕해수욕장입니다.
예전에는 젤로 좋아던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많이 변해서 공원같아졌네요...
그래서 사진 한장 찍고 이동....
김녕해수욕장입니다.
모래가 꼭 설탕마냥 곱구 좋습니다.
한참을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실력부족으로 더 이쁘게는 안나오는군요..;;
저거 먹을수있는걸까... 무지 고심합니다.
새콤달콤하게 묻혀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한참을 군침만...;;
풍경만 찍는거에 심심해져있는데..... 때마침 한적하게 거니는 신혼부부가 보이네요...
조금씩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어가고...
두분... "부러워요~~~"
언젠가는 저도 "우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사진이 찍힐 날도 오겠지요?
늙어서 안찍어주려나.... 킁;;
아무튼 김녕에서 나와 월정이라는곳의 해안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때마침 노을이 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정말이지... "우와~~"라는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그곳...
빨리 카메라에 담고 싶어 후다닥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내렸습니다.........
잔느.... 기회는 이때닷~ 픽- 누워버리고...
클러치 레바와 기어 발판은 똑- 부러졌네요.
오도가도 못하게된거죠... ;;;;;;;;;;
사진이고 뭐고... 눈에 아무것도 안들어오데요.
여기저기 뛰댕기다가 114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까운 센타를 물어 전화를 했는데, 부품이 없어서 내일 오후까지 기다리라고..;;
또 다른곳에 전화했는데, 다행이 가까운곳에 나와 계시다네요...
일단은 실어서 센타로 갔습니다.
이렇게된거 오일도 갈구요... 사실 타지에서 와서 분명 눈팅을 맞을줄알았는데,
25000원 받으시드라구요... 어찌나 고마우신지...
행여 저처럼 '오도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하시면 114로 물어보구 전화해보세요..
저를 구해주신(?) 아저씨는 안전오토바이 사장님이시구요....
김녕에서 성산가는 방면에 있습니다.
"사장님~ 정말 감사했어요..ㅜㅜ"
그곳에서 때마침 효성 관계자분들도 만났구,
한참을 곰팡이 썰고있던 제 입이 수다를 떠느라 바빠졌었네요.
나중에 부산 사업소로 잔느 들고 오라는 약속도 받았구요, 밴드도 하나 받았습니다... 히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
슬슬 배도 고프고, 한잔 생각날쯤..
12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성산 일출봉이라고 첫 표지판이 보이면 좌회전 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가다보면 이동식 포장마차가 나오는데요..
반가운 빨간 포장마차에 얼른 세우고 들어가서 회 한접시에 소주 한병을 시켰습니다.
합의하에(?) 2만원짜리 회...^^
나오는 다른 반찬은 없지만 회가 자연산이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더라구요...
혼자서는 횟집도 못가겠고,(비싸기도 무지 비싸요)
맨날 투다리 같은데나 찾아가다가 만난곳이니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ㅜㅜ
그렇게 한잔 먹다보니, 사장님하고 얘기를 주고 받게 되었죠...
얘기만 했을까요?
같이 앉아서 수다를 떨며 한잔씩 오가게 되었답니다.
서비스까지 나오기 시작했죠... 아~ 저 멍게 색깔이 보이시나요?
육지꺼랑은 냄새부터 틀리두만요...;; 소라 말리는 것 좀 보세요...
정말 신선해 보이죠?
아무튼 몇시간을 얘기했을까요... 밤도 깊어 '내일은 삼겹살 사들고 올게요~' 하는 언니 동생 사이가 되었네요...^^
형부가 연하라서 저랑 동갑이였어요... 후후..
하아~ 쩝... 오늘은 비도 오는데... 언니한테나 다녀올까 싶네요...^^
후기 쓰다가 한번 날려먹고, 다시 쓰니 세시간이 지났습니다.... ㅜㅜ
저는 옆에서 말만 하고 누가 대신 써줬으면...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