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세부퍼시픽과 마닐라공항 이용안내
2009년 6월부터 세부퍼시픽이 저가항공사 정책을 내걸면서 필리핀 여행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덕분에 필리핀에 전혀 관심없던 분들도 10만원이면 비행기티켓 구매가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엉겁결에 필리핀에 다녀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에 세부퍼시픽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필리핀에 다녀온 친구도 있습니다.
그만큼 세부퍼시픽의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일장일단은 있게 마련이죠.
세부퍼시픽의 단점은 생각하지도 않고 “싸니까” 라는 장점만 보고 후회하시는 분들을 위해
예약 및 탑승 시 주의 할 점과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알면 좋은 점들 몇 가지를 적어봤습니다.
예약시 주의할 점 그리고 참고사항
1. 티켓 구매는 세부퍼시픽 홈페이지에서 카드로.
- 세부퍼시픽 가격을 여행사 대리점, 인터넷 여행사 등등에서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하다못해 찬스 티켓도 세부퍼시픽 홈페이지 보다는 비쌌습니다.
사실 세부퍼시픽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할 때 굉장히 복잡한 것 같고 이것저것 써야 할 것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귀찮고 복잡하고 헷갈리는 것을 여행사가 대신 해주니 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보다 저렴한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부퍼시픽 홈페이지로 가셔서 직접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프로모(특가) 티켓이 없을때는 있는 날짜로 이동해라.
- 날짜를 검색 후 특별히 그 날짜에 비행기를 탈 일이 없다면 날짜를 앞뒤로 변경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날은 프로모 티켓이 남아 있을 수 있고, 프로모 티켓이 아니더라도
가격이 낮게 책정 되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가능하면 빨리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예약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 실제로 국내에서 세부퍼시픽으로 연결해서 예약정보를 변경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광화문에 콜센터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 통화연결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고,
날짜변경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특가 상품에 대해 날짜 변경등이 불가능한 것은 세부퍼시픽만의 단점은 아닙니다.
특가 상품이 그 날짜 그 비행기에 국한 된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4. 예매시 좌석 지정할 경우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제일 앞자리가 최고의 명당입니다.
그 외에 명당으로 꼽히는 비상구, 날개 근처, 맨 뒷자리 다 똑같습니다.
맨 앞자리가 그나마 명당입니다.
개인적으로 맨 앞자리만 명당으로 꼽는 이유는
일단 앞에 다른 사람이 없어 상대적으로 공간이 조금 더 넓습니다.
또한 도착 시 가장 먼저 내립니다. 그래서 맨 앞자리를 추천해드리며
다른 좌석들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복도쪽이냐 아니냐 정도가 갈릴 뿐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창가쪽 사람이 화장실 갈 때 불편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혼자 여행하신다면 몸이 좀 힘들겠지만 복도쪽 추천해드립니다.
탑승시 / 기내에서 주의할 점
1. 수화물은 15Kg / 기내수화물은 7Kg.
- 1kg정도는 봐주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물론 소수점 아래는 읽지 않기 때문에 15.xxkg이라면 추가비용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16.00kg이라면 한국행의 경우 12000원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현금만 가능합니다. 카드 및 외화 불가능)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들. 차마 두고 갈 수 없어 그냥 초과 수화물 비용 지불했습니다. 1kg당 12000원입니다.>
2. 500페소 정도는 환전해두는 것이 좋다.
500페소면 환율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만원 ~ 만 오천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500페소 정도 있어야 기내에서 간단하게 사먹을 수 있고,
공항에서 내렸을 때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최소한의 금액입니다.
3. 복도쪽 좌석을 배치 받았다면 굳이 먼저 들어갈 필요가 없다.
세부퍼시픽 기내는 정말 좁습니다. 통로도 단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단 사람이 앉아있으면 어지간히 날씬한 사람도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복도 티겟을 들고 일찍 들어가봐야 통로로 다시 나와야 하고 이 때문에
탑승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게 됩니다.
(실제로 오래 걸려서 그런지 몰라도 출발할 때 안전수칙 방송을 대충 하나 말고 그냥 이륙하더군요.)
반면 창가쪽 분들은 일찍 서둘러서 들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좌석은 마치 시외버스수준이고 고장난 좌석도 꽤 됩니다.>
4. 기내 무료 서비스는 없다.
기내 무료 서비스는 없습니다.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화장실 무료 이용과 쓰레기가 있으면
와서 받아가는 정도가 기내 무료 서비스의 전부입니다.
5. 기내 유료 서비스 리스트
컵라면 100페소 / 생수, 음료수 50페소 등등 먹거리는 대부분 50페소 ~ 100페소입니다.
그리고 기내용 쿠션과 수면용품을 200페소에 팔고 있는데 제가 사려고 할 때 마침 없던 것인지,
잘 안가지고 다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만 미리 준비해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간단한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지만 아시아나에 비해서는 다양성도 그렇고 고급스럽지도 않아 보였습니다.
6. 기내 분위기는 마치 관광버스 분위기
한가지 단어로 함축하자면, 번잡.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세부퍼시픽은 날아다니는 필리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내 예절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다같이 떠들고 다같이 놀고
잘 사람은 각자 능력껏 자고 이런 분위기 입니다.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인천행 비행기를 탔을 때 승무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막 웃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저건, 뭐야…’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잘 들어보니
세부퍼시픽 기념품을 나눠주는 것이 였습니다.
어쨌든 기내서비스도 다른 항공사와는 한 차원 다른 기내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고로 맨 뒷좌석에 앉으시면 아시겠지만 승무원들도 맨 뒤 좁은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쉽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주의할 점
1. 입국 심사부터 공항 밖 까지.
세부퍼시픽이 이용하는 니노이 아키노 터미널3은 구조상 특별한게 없고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일단 나가시면서 검역 관련 서류 제출하시고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 심사 받으시고
수화물 찾으신 뒤 수화물 확인서 제출하시고 나가시면서 수화물에 붙은 넘버와 티켓팅하면서 준 수
화물 넘버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나가시면 됩니다.
2. 일단 수화물 체크까지 완료 되면 건물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니노이 아키노 터미널3 건물 밖에 나가자마자 우측으로 가시면 Taxi 정류장이 있습니다.>
니노이 아키노 터미널3의 경우 인천공항과 같이 차가 지나가는 도로로 되어있습니다.
마중 나오신 분이 없다면 건물에서 나오셔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쿠폰 택시가 있습니다.
사실 쿠폰택시가 비싸긴 하지만 택시 기사와 요금과 관련된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고
초행자가 목적지까지 가장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쿠폰 택시 입니다.
쿠폰 택시의 경우 우리나라 코란도와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에
짐이 많을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니노이 아키노 터미널1의 경우 건물로 나가서 길을 건너면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A-Z에 해당되는 알파벳이 있습니다.
픽업하러 오신분이 계실경우 성의 첫 글자를 따라서 알파벳 글자 아래에 기다리시면 됩니다.
물론 따로 알파벳을 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쿠폰 택시는 오른쪽 끝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3. 마닐라 공항으로 가실 때
일반 택시보다는 노란색 공항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택시의 경우 빈차로 돌아가야 할 상황에 대비해서 미터기 요금보다는 흥정을 원합니다.
여행자가 주로 묵는 지역의 경우 공항택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능하면 공항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택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일 필요도 없고
친절하고 흥정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굳이 공항이 아니더라도 타 도시로 이동할 때
공항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두시면 좋습니다.)
<세부퍼시픽 이런 분들은 말리고 싶습니다>
- 필리핀으로 편하게 쉬러 가고 싶은 분들.
오가는 시간동안 불편함에 다녀오면 더 피곤해지지 않을까요?
- 럭셔리한 여행을 꿈꾸는 불들
- 신혼여행
미혼이라 잘 모르겠지만 서로 피곤하면 많이 싸운다던데
신혼부부에게는 너무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부퍼시픽 이런 분들은 추천합니다>
- 배낭여행으로 필리핀을 선택한 분들.
- 저렴한 비용으로 필리핀을 여행하고 싶은 분들.
- 필리핀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
- 필리피노.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부퍼시픽은 정말 필리핀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뼛속 깊이 필리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 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부퍼시픽에 대한 좋은 글도 있고 나쁜 글도 있지만
세부퍼시픽을 선택하기 전에 한번쯤 읽어보시고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싼게 비지떡이지만, 비지떡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좋을 수 도 있고 나쁠 수 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