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백지 위에 먹물을 튀기면, 그 먹물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 양의 탈을 쓴 승냥이' 청학동 훈장님에게 드리는 필자의 화난 인삿 말이다. 필자도 교육 사업을 16년간이나 했던 사람으로 청학동의 배신은 참담하고 놀랍다.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다른 곳은 다 썩고, 병이 들어도 참다운 전통 교육을 하는 곳으로 믿었기에 SBS < 그 것이 알고 싶다> ' 청학동 스캔들>을 시청하는 내내 울분을 참기에 힘이들었다. 마지막 남은 양심의 보루로 청학동이 남아 주기를 빌고, 또 빌었기 때문이다. 이제 청학동 까지 속세에 물들고 돈 벌이 수단으로 배움의 터전이 전락을 했다면, 이 나라에서 순수성을 찾을만한 장소는 그 어느곳에도 없다. 병든 사회다.
청학동(靑鶴疼)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예절 교육을 시키는 유교의 전당, 한자와 인성 교육을 시키는 서당으로 댕기 머리 동자들과 엄한 표정의 때묻지 않은 훈장 선비님들 표정이 역력하다 . 그런데 필자가 얼마나 실망을 했으면, 한자 동자를 다른 표현을 갖다 붙였을까? 지리산 경남 하동쪽 방향 삼신봉의 해발 800미터의 기슭에 자리잡은 청학동은 예로 부터 속세를 떠나 도를 닦고자 하는 분들이 원하던 명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한,둘 모여들어 이루어진 마을이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과 풍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청결하고, 순수하여 저녁나절이면 밥짓는 굴뚝의 연기까지도 평온하게 보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메스컴에 알려지면서 관광지로 탈 바꿈을 하였고 급기야 돈벌이 수단으로 서당을 기업화 시키면서 문제의 마을로 이제 타락을 해버린 것이다.
서당의 훈장님은 예절의 표상이고, 참다운 인성 교육의 징표다. 그야말로 그림자 조차도 밟아서는 안된다 는 교육의 신 같은 존재다. 그의 말은 법이요, 범접하기 힘든 살아있는 교육의 지표다. 그런 그가 ' 새벽 2시에 술에 취해서 창문을 통해 여학생들이 잠자는 방을 찾아 들고, ' 성 추행을 했다' 고 한다. 얼마전 터진 강남의 다복회 계 파문 보다 더한 충격이다. 인성 교육의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청천 벽력이다. 우리 모두를 배신하고 조롱한 허울쓴 양아치들에게 뒷 통수를 가격당한 기분이다. 초등학교 문턱에도 못가본 훈장님이 세상 물정은 도통 등한시 한체 찌든 보수적 생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회초리를 들고, 욕을 퍼부으며,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한자 몇줄 가르치는 것을 가지고 인성 교육이라고 교육비를 받았고,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당이 20여곳이 넘는다니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광대 놀음에 넋을 놓고 있었나 보다.
대안 학교 역할을 하는 그런 곳을 예절 교육의 산실이라고 누누히 소개를 한 메스컴도 책임이 크고, 그런 비리의 온상을 눈감아준 경찰, 교육청, 군청도 책임이 크다. 법이 없으면, 건의를 해서 병폐를 막아야 하고 개선을 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가진 곳이 관공서인데 고름이 터질때 까지 방치해둔 결과가 멋 모르고 산골짜기에 애들을 보내 하숙을 시킨 결과를 초래하고 애들의 동심에 멍을 만들어준 책임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치유를 해줄 것인지? 의문 부호를 던진다. 이제라도 옥석을 가려서 전통 마을로 탈바꿈을 시키고 어린 학생들은 모두 원위치로 돌려 보내야 한다. 당연히 자질을 가려 교육의 산 장으로 거듭 나야 하는 곳이 청학동이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한 하숙집이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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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용정의 흔적 원문보기 글쓴이: 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