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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황제 팽귄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대륙 남극에서도 뜨거운 사랑의 감동이 존재한다. 프랑스 감독 뤽 자케가 13개월 동안 황제 펭귄과 동고동락하며 필름에 담아낸 <펭귄-위대한 모험> 뒤엔 처절하고도 탄복스런 제작기가 놓여 있다.
남극에 미친 사나이 - 뤽 자케
뤽 자케는 본래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의 석사 논문은 ‘생태학과 동물 행태’, 박사 논문은 ‘산악지대의 자연 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1992년 스물 네 살이 되었을 때 그는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극지방 조류생태학’ 연구를 담당하면서 ‘세상 끝에서의 14개월 동안의 삶’을 자청했다
그곳에서 그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남극의 순수하고도 무자비한 아름다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누군가는 묵묵히 산을 오르고 사막을 걷고 바다를 건넌다. 나에게는 남극이 그랬다. 특별히 남극 지역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모험의 진정한 감각이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남극의 모든 생물 중에서도 황제 펭귄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사실 펭귄 자체는 남극에서부터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와 남미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찍이 분포한다. 그러나 황제 펭귄은 오로지 남극에서만 서식한다
뤽 자케는 황제 펭귄이 자유로운 바다에서 빠져나와 힘겨운 육지에서 마치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속죄자처럼 걷고 또 걸어" 산란과 부화, 부양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가는 모습에 탄복했다. “단언컨대 어떤 생물 집단도 남극에서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 그는 펭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삶과 사랑, 죽음과 생존의 파노라마를 읽어냈다. 그는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졌고, 자신이 느낀 감탄과 경이로움, 감동의 순간들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2001년에 그는 펭귄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 팽귄에 관한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기로 하였는데 ..
남극얼음 위에서의 13개월
2002년 제작이 본격적인 궤도에 이르렀을 때, 본래 TV용 영화로 기획되었던 <펭귄-위대한 모험>은 극장용 영화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합의점에 다다랐다. 두 명의 카메라맨이 여기에 합류했다. 바다생물학과 극지방 대양에 능통한 제롬 메종, 그리고 다큐멘터리 촬영에 열정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던 로랑 샬레는 1년 이상 세상과 격리된 채 오로지 펭귄에 매달려야 하는 이 작업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11월이 되자 펭귄의 일정에 맞춰 촬영하려면 두 달여 밖에 시간이 남질 않았다. 늦어도 2003년 초에는 남극에 가야만 했다. 그들은 우선 1년을 자급 자족하기 위해 모든 물품의 여분과 영하 40도에서 작동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한 특수 카메라를 제작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었다. 시간이 없으니 질문하고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1년 하고도 한 달 더, 남극에서 꼼짝도 않고 펭귄의 기나긴 여정을 따라다녔던 촬영팀의 고생은 물리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한 시간 반 동안 장비를 준비하고, 얼음 위에서 네 대의 슈퍼16mm 카메라에 필름을 끼우고, 한 사람당 60kg의 기기를 짊어지고 길을 떠나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직사광선으로 내리쪼이는 햇빛으로 입은 화상과 최저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로 인한 동상도 일단 익숙해진 다음에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인간과 카메라의 존재에 익숙하지 않은 펭귄에게 가능한 최대의 근접 촬영을 시도하기 위해 시속 150km의 바람에 맞서 조악하게 두들겨 만든 킥보드 같은 기구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얼음 위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촬영했던 것도 농담 같은 후일담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리라.
<펭귄-위대한 모험>이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을 넘어선 ‘이야기’를 담아내야 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펭귄-위대한 모험>의 환상적인 오프닝, 1천 마리가 넘는 펭귄이 일제히 얼음 위에 집결해 오모크로 떠나는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매일매일 임전 태세를 갖추고 펭귄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 그건 뛰어난 관찰력이나 테크닉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조류 관측소의 도움을 받아 펭귄들이 어디에 집결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는 주연배우들인 펭귄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너무 길어서 생략 ..
“나는 매우 강렬한 부성애의 감정으로 <펭귄-위대한 모험>의 편집을 진행했다고 뤽 자케는 말한다 ” 촬영팀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서 카메라와 필름을 소중하게 보존하며 남극에서 13개월을 보냈듯이, 황제 펭귄들이 꼬박 1년을 기다려 사랑스런 자식들을 키워냈듯이, 뤽 자케 역시도 자신의 ‘단 하나의 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결국 영화 한 편 찍는 것도, 자식 하나 키워내는 것도 물심일체, 몰아의 경지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팽귄-위대한 모험>이랍니다
위의 동영상은 2008년4월15일방영되었던 KBS걸작다큐-살아있는지구6편"극한의 얼음세상"중 팽귄에 관한 9분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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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중해 연안 어디에도 '펭귄' 암석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타가 남극까지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저런 부성애은 언제 입력이 되었을까? 두루 궁금하네여~
2008년 4월 15일에 방영되었던 KBS걸작다큐-살아있는지구6편"극한의 얼음세상"을 보았는데 그중 팽귄에 관한 내용이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에 올렸으리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검색하였으나 없고 비슷한 내용의 동영상만 퍼다 올렸었는데 어느 날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퍼가기금지가 되어 있길래 소스 수정하고 더 공부해서 저도 이렇게 올린 것이랍니다 전에 올렸던 것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북극에는 팽귄이 없고 남극에만 팽귄이 산다고 합니다 따뜻한 곳에 사는 팽귄도 있답니다
남미 대류과 아프리카 대륙 언저리에 사는 펭귄 종류도... 펭귄도 '노아의 방주' 속에서 나와서 '소진화(小進化)'?
교제에 대해 생각하며 보게되었습니다... 귀중한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무리의 협력을 보면서 성도의 교제를, 알( 생명 )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시련을 견디는 모습을 보면서, 모범을 모이신 예수님, 그리고 성도의 고귀한 발자취들을 따라 가게 됩니다. 위대하고 숭고한 섭리로 끝까지 보호해 주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