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색 [草綠同色 ]
봄이 되어 우리 교회 오는 길의 신록은 꽃과 다르게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신선함과 생기를 준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떠올랐는데 하지만 자세히 보니 초록이라고 해도 같은 초록이 아니다. 초록은 초록인데 참으로 그 깊이와 밝음이 서로 다르다. 분명히 동색이라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사람들한테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입니까? 시원한 대답을 해 주는 이가 없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 검색하여 보니
초색(草色)과 녹색(綠色)을 합하여 초록이라 하듯이 서로 같은 무리끼리 잘 어울린다는 뜻이다. [출처] 초록동색 [草綠同色 ] | 네이버 백과사전
춘향전에는
몽룡: 나는 지나가는 어사이니, 내 청도 거절하겠느냐?
춘향: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양반들은 다 똑같은가 보우!
차라리 내 목을 베시오!
이와 같이 같은 종류끼리 잘 어울리고 유사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쓰인다.
어찌되었거나 초록이 상쾌하기도 하고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구도나 장면이 있나 해서 교회 오가는 길에 몇 날 몇 일을 유심히 보았다.
달이 바뀌면서 신록이 짙어지는 데 그 변화가 화려하지는 않으나 편안함과 시원함을 주고 있었다. 분명히 이름도 모르는 꽃나무, 가로수, 온갖 잡풀이 다 서로 색깔이 다른데 다 같은 초록이었다. 어느 풀이나 어느 나무 잎이나 처음 나올 때에는 연하고 밝은 초록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짙어진다. 나오는 시기와 성장의 속도가 달라서 어느 순간이든지 서로 다른 초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 잡풀의 초록이 어재 저 꽃나무의 초록과 같고 저놈은 이놈의 지난 달 색깔을 띠고 있다.
아하! 그렇구나! 모든 식물이 하나님의 손길로 만들어졌고 모두 식물은 하나님이 만드신 염록소가 들어 있어서 서로 다르게 보일지라도 깉은 색이구나!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또는 이는 그들로 핑계하지 못하게 하심이니라 (롬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