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묵상시 제5회 (2017년 5월호)
(시편29편 묵상시)
속초에서 읽는 시편
보름달은 은빛 다리로
새벽 태양은 금빛 다리로
해변 길 따라 이리저리 따라오네
수평선 건너에서 오고 있는
파도의 힘찬 노래
나는 너를 떠나지 않겠다는
금빛 은빛 목소리
때로는 파도가 해변으로 사납게 달려와
욕망의 성을 쓸어버려도
노아가 홍수 때 썼던 편지 부쳐와
회개의 답장을 보내면
이내 잔잔해지는 바다
자연이 온통 어우러져 그리고 있는
내님의 사랑 징검다리
-----------------------------------
(시편30편 묵상시)
슬픔이 변하여 춤이
하나님을 닮게 창조하셨으나
아담과 이브에게 스며든
죄의 바이러스가 영육에 기승하여
죽음을 거부하는
바벨탑을 쌓고 있다
죄를 씻으려 손 모으고 고개 숙이면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네
노염은 잠깐, 은총은 평생
참 사랑은 그런 것이네
욥에게 험악한 병을 주셨으나
오히려 더 건강해진 역설
욕심의 곳간을 깨끗이 비우면
청정한 보화로 가득 채워주신다
질병도 처방전도 하나님 손에 있네
------------------------------------
(시편31편 묵상시)
은밀한 장막
세상이 퍼붓는 모욕으로
흠씬 두들겨 맞고
세상에서 잊혀지고
돌아보는 사람 없어도
맑은 기도 속으로 들어가면
은신처를 마련해 주시네
세상 부귀영화는
천국에선 쓸모없이 나뒹굴고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기쁨이
바람처럼 물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우리를 감싸고 있는 나라
죽음은 새로운 탄생
선물로 받은 평안으로
매일매일을 다독이며 가야겠네
---------------------------------------
(시편32편 묵상시)
죄에 체했을 때
죄의식이 가득한 영혼
매일 매일 오물이 넘쳐
모든 것을 썩혀버리네
죄를 토설치 아니할 때에는
주야로 영혼을 짓눌러
내 뼈가 쇠하고
바싹바싹 말라가는 나날
기도와 말씀과 찬양으로
구석구석 청소하고 주님 맞으면
밝고 맑은 향내가 가득
마른 뼈에 핏줄이 돋고
넘어지는 고목에서도
구원과 영생의 꽃이 피어
하늘정원을 단장하겠네
------------------------------------------
시작 메모
자연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삶의 교과서다. 정교한 설계도(DNA)에 의해 인간은 만들어졌고 세상만물이 질서있게 운행한다. 우리 눈에 무질서한 것 같이 보여도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다. 다만, 인간이 하나님을 닮게 만들어졌으나, 죄의 바이러스 침입으로 신성이 교란되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시편29편에서 시인은 언제나 천연계에서 창조주의 능력과 영광을 본다. 시편30편은 심각한 질병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큰 위험에서 회복된 것을 경축하는 감사의 시이다. 시편31편은 고난으로부터 건져내 주시기를 간구하는 간절한 기도이다. 시편32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더불어 중대한 죄를 범한 후에 지은 것으로 그의 고백과 그가 받은 용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