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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을 집 없이 전전하다가 겨우 돈을 마련해서 다시 옥탑 방을 얻었습니다. 전보다 더 형편없는 모양이었지만 멀리 여의도의 방송국이 내려다 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때와 잠자러 들어가기 전에 한 번씩 방송국을 보며 다짐을 했습니다. ‘난 꼭 저기 들어간다’ 방세와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밥값도 모자랐기 때문에 술 생각이 나도 참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소주생각이 간절했는데 참고 집으로 가는 새벽에 쓰레기 더미에서 소주병이 보였습니다. ‘이거다’ 번개처럼 소주병을 주웠습니다. 그렇게 바꾼 소주로 안주도 없이 강술을 마실 때면 가끔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취기가 오르면 옥탑방 거울을 보며 혼자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송국 기다려라. 지금은 내가 여기서 너를 보지만, 언젠가는 방송국에서 여기를 볼 날이 있을 거다.’ 그러나 수많은 오디션에서 거푸 떨어졌습니다. 내리 세 번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비참한 좌절감에 생활고까지 겹쳐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밤 옥상 난간에 올라서서 하늘을 보며 엉엉 울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한발 앞으로 나갈까?’ 약국을 돌아다니며 수면제 40알을 모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여의도 방송국의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는 밤, 대방동 옥탑방 난간에 선 나는 엉엉 통곡을 하면서도 결국에는 마음을 다 잡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힘들어서 지치고, 외로움에 비참하고, 좌절하여 포기하고 싶은 분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필자는 達人의 얇은 책을 읽는 도중 글씨가 안 보일 정도로 여러 차례 혼자서 울었다. |
독자들은 이 주인공의 상황보다는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다행이라는 마음이 든다. 물론 더 고생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렇다면 책 앞부분 추천의 글에 있는『맹자(孟子),‘고자장구(告子章句)』를 떠 올려 보자. 조금은 힘이 될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남의 탓하지 말자. 미루지 말고, 겁먹지 말자. 인내와 끈기 그리고 뻔뻔함만 있으면 된다. 우는 아기에게 먼저 젖꼭지 물리는 것이 세상 이치다. 개한테 줘도 물어가지 않을 자존심부터 내다 버려라. 실로 절박하면 통한다. 그러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2평짜리 서울 중화동 공장 옥탑방 기숙사에서 서울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필자에 대하여 2009년에 모 경제신문에 “우박사 경매로 60억 벌었다”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 뭘 근거로 그런 소설을 썼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그러나 여파는 컸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 한번 만나 도와달라는 사람
“우박사!(형달아!)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지?”
“나야 늘 그렇지, 그런데 자네 경매 잘해서 돈 많이 벌었다고 신문에 났더라!”
“그러게 말이다, 뭘 근거로 그런 소설을 썼는지 난감하다!”
“그러지 말고 한번 만나자?”
“만나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빼지 말고 만나서 돈 버는 이야기도 좀 해주고 저녁한번 사시게!”
“나야 경매 말고는 아는 게 없잖아!”
“그래 바로 그거야 경매로 돈 버는 이야기 좀 해주면 되!”
“시간은 한번 내지만 요즘 경매로 수익내기가 만만하지 않아서 걱정이네”
“자네가 좋다고 찍어 둔 물건 나한테 패스해주면 되지, 자네는 또 찾으면 되고?”
“그런 게 세상에 어딨냐”
“자네는 전문가니 돈 되는 좋은 물건 쉽게 찾을 것 아닌가, 좀 도와줘, 친구 좋다는 게 뭔가”
“그렇지 않다니까?”
“에이 그러지 말고 한번 도와달라니까”
“도울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니까”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저녁 먹으러 갈께 ”
이런 상황이 가끔 벌어진다. 필자가 무슨 마이더스 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만약 냉정히 딱 짤라 거절하면 그동안의 인간관계까지도 이상해질 우려가 있다. 난감하기 짝이 없다.
⇒ 돈 좀 빌려달라는 사람
“우박사!(형달아!) 오랜만이다!”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지!”
“자네 이야기 경제신문에 났더라, 그것도 아주 대문짝만하게~!”
“그러게 말이다, 참 대략 난감하다.”
“부탁이 하나 있어 연락했다.”
“글쎄 뭔데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면 말하지 말고!”
“먹고 살려고 이번에 체인점사업 한번 해보려는데 돈이 좀 모자라서, 창업자금 좀 투자하거나 아니면 이자 많이 줄 테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자네 회사는?”
“진즉 명퇴했지, 벌써 2년 다되어 간다!”
“그래, 처음 듣는 이야긴데!”
“뭐 자랑할 일이라고 친구들한테는 말 안했지?”
“자네 탓만도 아니니까 흉도 아니지?”
“그래서 이야기인데 정말 돈 좀 투자하거나, 아니면 빌려주면 해서!”
“내게 무슨 돈이 있다고?”
“경제신문에까지 났는데 돈이 없다고, 그러지 말고 부탁 좀 들어달라니까!”
“정말 돈이 없다니까, 그리고 이미 부동산에 다 잠겨서 나도 어렵다야!”
“거짓말하지 말고 부탁 좀 들어주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내가 자네한테 거짓말 할 이유가 없다니까?”
“서로 어려울 때 도우면서 사는 게 세상이고 친구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말은 백번지당하신 말씀인데, 정말 없다니까?”
“자네~! 돈 벌더니 많이 변했네, 잘 알았다.”
“그게 아니고 정말 돈이 없다니까?”
“알았다, 그렇게 살지 마시게 혼자 잘 먹고 잘사시게~!”
대강 이런 식의 답이 안 나오고 답답한 상황이 일 년에 서너 차례 일어났다. 대학 졸업하고 20여년 지나도록 일 년에 한 번하는 동기 송년모임에서 2~3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다. 그런 동기로부터 이런 식의 대화가 있는 날은 기분이 정말 엉망이 되고 만다.
참고하시라고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다. 부동산 투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통 현금이 없다. 이미 부동산에 투자되어 잠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은 부자일지 몰라도 현금은 거지다. 정기적으로 내야하는 부동산관련 세금 낼 때는 카드로 납부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세금 체납하는 경우도 자주 벌어진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앞의 사람들은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의 사람들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는 생각이다.
⇒ 경매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사람
“우박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이 쓰신 경매 책은 모조리 봤습니다.”
“실전 고수이신 박사님의 경매 노하우를 남김없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례는 당연히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라도 사무실로 찾아가겠습니다.”
“물건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권리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수익성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임장 활동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시고요.”
“물건조사하려 갈 때 데려가 주시고요.”
“부동산에 가서 물건 전망이나 시세 물어보는 노하우를 알려주시고요.”
“경매물건에 가서 입찰 전에 살고 있는 사람 만나서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경매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보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입찰 전에 해야 할 작업에 대해서 알려주시고요.”
“입찰가격 정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응찰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응찰법정에 데려가 주시고요.”
“낙찰 받고 나면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시고요.”
“경락잔금융자 받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잔금납부 후 소유권이전 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요.”
“아주 중요한 명도현장에 데려가 주시고요.”
“임대로 세놓을 때 부동산에 같이 한번 가주세요.”
“매매로 처분계약서 쓸 때 데려가 가주세요.”
부동산 경매투자의 핵심사항을 알려달라는 분들이다.
⇒ 가방모찌, 운전기사 노릇하겠다는 사람
“박사님 열혈 팬입니다.”
“딱 6개월만 가방모찌로 받아 주세요.”
“제자로만 받아주시면 가방모찌에 운전기사 청소담당 이사로 바로 출근하겠습니다.”
“박사님 점심은 물론이고, 사무실 함께 있는 분들 점심도 다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박사님 물건 조사하러 갈 때나 법원 가실 때 기름 값도 모두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대신 6개월에 10건 물건조사, 10건 응찰, 2건 낙찰, 2건 명도 하는 것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6개월 동안 5건 응찰에 한건 낙찰 받게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명도 한번만 도와주시고요.”
“명도한번 해 주시면 사례는 따로 하겠습니다.”
“경매를 부업이 아닌 전업으로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배울 때 확실히 배우려고요.”
“한번 제대로 배우면 평생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받아만 주시면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마치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하시라고 분위기 잡는 것 같지만, 여러분 주변에 제대로 경매를 가르켜 줄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라도 하면서 따라다니면서 배울 기회를 잡는 것이 현명하다. 실수해서 지불하는 비용보다 훨씬 싸다.
⇒ 제자(멘티)로 받아 달라는 사람
“박사님의 책, 학원 수업과 인터넷 강좌, 신년 공개특강 다 들은 사람입니다.”
“강의는 많이 들어 이론 무장은 대강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뭔가 모자라는 것 같아요.”
“실전 한방이 더 빠를 것 같은데 보여주는 사람이 없어요.”
“혼자 하기는 도저히 겁이 나고요”
“한번 혼자 해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는데 권리분석 배당표를 써보기는 하는데 이게 당최 맞게 했는지 부터가 의심스럽고요”
“선순위 임차인 있는 물건을 깡통으로 활용하라는 박사님 말은 잘 알겠는데 돈이 걸린 문제여서 도저히 자신이 없어요”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온라인상으로 궁금 사항 있으면 연락드려도 되겠습니까”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꼭 물어야할 점만 간략히 묻겠습니다”
“인터넷 메일로 사건번호 보내드리면 도와주시면 합니다”
거리가 멀거나, 지방에 계신 독자들, 직장생활등으로 시간은 없지만, 인생 제2막의 강력한 무기로 부동산경매를 선택한 분들이라면 고민해볼 만한 방법이다.
⇒ 펀드투자에 끼워달라는 사람
“박사님 제가 가진 돈이 많지 않아서요.”
“혹시 공동투자 계획은 없으신가요.”
“괜찮은 물건을 공동으로 투자하실 때 저한테도 꼭 연락 좀 주세요.”
“경매투자 해보고는 싶은데 돈이 모자라고 경험이 없어서 일단 고수들 하는 판에 끼어들어가 같이 하면서 한번 배워보려고요.”
“물건선정, 가격결정, 향후 관리, 처분 등은 고수들에게 맡기고 저는 옆에서 열심히 눈치껏 배우겠습니다.”
“공동투자에 끼워주시면 감사하고, 명도 할 때 데려가 주세요.”
“펀드수익율은 원금 손해만 나지 않으면 됩니다.”
“수익보다는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죠.”
모아놓은 종잣돈 많지 않고, 경매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방법이다. 절실히 찾아보면 주변에는 제대로 가르쳐 줄 고수들이 의외로 있다.
대강 이런 식이다. 보시는 것처럼 경매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사람, 제자로 받아 달라는 사람, 멘토로 모시겠다는 사람, 펀드투자에 끼워달라는 사람, 가방모찌, 운전기사 노릇해주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적극 도와드릴 여지가 있다. 필자에게 받은 편지 중 하나를 보여드린다. 이런 메일은 지금도 받는다. 절절한 사연과 함께 말이다. 그럴 뻔뻔함과 용기만 있으면 된다. 알량한 자존심에 사로잡혀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의 절박한 상황을 알 수가 없다. 다음 편지는 얼굴도 모르는 독자가 필자에게 보낸 편지 중 한통이다.
독자에게서 온 용감한 편지
안녕하세요. 박사님! 무작정 박사님에게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박사님의 책 '위험한 경매'와 '더 위험한 경매' 책을 읽고 너무나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참 일할 나이이지만 부득이하게 회사를 퇴사하고 경매로 제2의 인생을 새로 설계해보려고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많이 읽고 한번 힘차게 도전해보려고 생각 했는데……. 박사님의 책을 읽고 한마디로 머리가 띵하고 안접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지뢰밭인 세상에 무작정 나갈 뻔 했습니다. 정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부분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제 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조심스러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박사님의 조언이 필요해 감히 메일을 드립니다. 멘토다운 멘토가 없는 세상에서 저의 입장은 진정성이 있는 멘토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랍니다. 바쁘시지만 저의 멘토가 되어주시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몇 가지가 궁금합니다. 첫째로, 좋은 공부할 공간을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박사님이 강의 하시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일단 체계적으로 경매를 배우려고 합니다. 책에서 말씀하신대로 수강생을 돈줄로 보는 그런 곳 말고요. 이왕이면 비용도 저렴한 곳으로요. 제 처지가 고정된 수입원이 끊어진지라....죄송합니다. 둘째로, 부동산전문가 상담(전반적으로 가계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혹시 소개가 가능하신지요. 자문이 필요한 상황이라 서요. 박사님의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풀렸다 추워졌다 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댁내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박사님의 제3탄 새로 나올 귀중한 책을 기다리며 감히 연락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10-2533-07** 2011. 11. 27일 애독자 주**드림 |
이 편지를 보낸 분의 용기의 가상함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낸다. 왜냐고. 절박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절박해야 성공한다. 窮則通이다. 생면부지의 필자에게 책 읽은 인연으로 이처럼 절절한 마음의 편지를 쓸 수 있는 분이라면 무슨 일은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편지를 받고서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필자가 전화를 걸었다
⇒ 안녕하세요, 주경* 선생님이시죠!
⇒ 네~! 그런데 누구시죠?
⇒ 안녕하세요, 우형달입니다.
⇒ 누구시라고요?
⇒ 경매관련해서 저한테 메일로 편지 보내셨잖아요!
⇒ 우와~! 놀래라 그런데 정말 전화를 해주시네요?
⇒ 전화하시라고 번호 알려주신 것 아네요!
⇒ 아니 그래도 정말 전화를 해 주시니 영광이고 송구하기도 하고요!
⇒ 어렵게 편지를 주셨는데, 전화는 드려야 인사일 것 같아서요?
⇒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연락할 것 같아서 많이 주저했습니다.
⇒ 맞는 말씀이세요, 편지는 가끔 받는데, 정작 도와드리는 분은 많지 않고요.
⇒ 제 상황이 어려워서 염치 불구하고 편지를 드렸습니다.
⇒ 잘 하셨어요! 도움이 될 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전할 곳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죠!
⇒ 직접 도와주셔야 해요?
⇒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 아무튼 박사님을 스승으로 삼아 경매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 너무 그러시면 제가 부담스러워 도와드리고 싶어도 못합니다.
⇒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 받아주시는 것으로 알고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 그러세요, 시간 나시는 한번 제 사무실로 놀러 오세요!
⇒ 놀러가는 것이 아니고 청소부로 출근하겠습니다.
⇒ 그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 6개월이고 1년이고 제가 혼자 설수 있을 때까지 운전수에 사무실 청소는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 일단 한번 뵙고 말씀 더 하기로 하시죠!
⇒ 감사합니다. 내일이라도 찾아뵙겠습니다.
주저하지 말자, 남의 탓은 더 더욱 하지 말자. 모든 일의 마지막 책임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편지를 써야할 상황이지만 개도 안 물어갈 그 알량한 자존심도 못 버리고 용기마저 모자라 쓰지 못하는 분들에게 필자가 보내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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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지 냉정하게 돌아보자 - 10매
부동산 경매투자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단다. 첫 번째는 돈이 없어 못하고, 두 번째가 바빠서 못하고, 세 번째가 좋은 물건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이란다. 일단 첫 번째 거짓말만 살펴보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의 지역별 아파트 경매 아파트 가격을 보자.
전국의 경매 아파트 시세
| 동 네 | 실평수 | 사건번호 | 감정가격 | 낙찰가격 | 낙찰일시 | 비 율 |
서울 강남 | 압구정동 | 28.5평 | 11-1690** | 16억 원 | 11억 원 | 11. 12월 | 68.7% |
서울 강북 | 월계동 | 29.6평 | 10-110** | 3억8천만원 | 2억7100만원 | 11. 12월 | 71.1% |
인천 시내 | 마전동 | 25.7평 | 11-2703* | 2억3천만원 | 1억6,4백만원 | 11. 12월 | 73.0% |
경기 일산 | 일산동 | 25.5평 | 11-1440* | 2억1천만원 | 1억6천만원 | 12. 01월 | 71.3% |
경기 분당 | 서현동 | 25.7평 | 11-1738* | 4억8천만원 | 3억6천만원 | 12. 01월 | 75.0% |
대전광역 | 봉명동 | 25.6평 | 10-750* | 2억1천만원 | 1억7,3백만원 | 11. 12월 | 82.4% |
전북 전주 | 호성동 | 25평 | 11-1244* | 1억4천만원 | 1억2천만원 | 11. 10월 | 85.7% |
전남 해남 | 고도리 | 25.6평 | 11-561* | 1억2천만원 | 8천2백만원 | 11. 08월 | 68.3% |
강원 춘천 | 후평동 | 25.7평 | 10-1272* | 1억3천만원 | 1억1천만원 | 11. 12월 | 84.6% |
대한민국 부자들이 산다는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실전경매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표를 보고 강남 사람들은 역시 부자들이구나 하는 느낌에 주눅이 드셨는가. 내가 가진 돈이나 수입으로 언제 아파트 하나 빚 없이 장만할 수 있을까. 직장은 어떻고. 생각해보니 한숨부터 나오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분들을 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돈 많고 시간 많은 분들은 매매로 구입하시라. 이 책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에게 “100억 돈벼락”맞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필자는 KBS2에서 일요일 밤에 방영하는「개그콘서트」를 즐겨본다. 그 프로그램에서 “사마귀유치원”이라는 코너가 한참 인기를 끌었다. 사마귀유치원 진학담당 선생님 일수꾼 최효종 버전으로 한번 가보자.
애 둘 키우면서 집사려면 217세에 가능하단다
사마귀 ⇒ 어린이 여러분 모두 모였나요~?
소영, 나영 ⇒ 네~~~예!
소영 ⇒ 난 19세 소영이!
나영 ⇒ 난 19세 나영이!
사마귀 ⇒ 이번시간은 여러분의 장래희망을 들어볼까요~?
소영 ⇒ (손들면서)저는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나영 ⇒ (손들면서)전 예쁜 집에서 살고 싶어요!
사마귀 ⇒ 선생님이 되서 예쁜 집에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뿌잉 뿌잉~!)
최효정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진학 상담 선생님 일수꾼이에요~ !
여러분, 선생님이 되서 예쁜 집에서 살고 싶다고요? 그거 어렵지 않아요?
제가 될 수 있는 방법 알려 드릴게요!
여러분이 선생님이 되려면 공부를 쪼~오~끔만 열심히 하면 돼요!
여러분이 쪼~오~끔만 열심히 해서 교대를 가면 돼요!
교대를 가려면 어렵지 않아요~ !
전교 10등 안에만 들면 돼요~!
그렇게 교대를 가도 선생님이 바로 되는 건 아니에요?
교대에서 쪼~오~끔만 공부해서 임용고시를 패스하면 돼요~ !
그렇게 임용고시를 패스해서 선생님이 되면 초봉이 150만원이에요~ !
그래서 내 집 장만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살았을 땐 89세에 내 집을 장만 할 수 있어요~! 너무 쉽죠? 근데, 아이도 낳고 싶다고요?
사마귀 ⇒ 네~~!
최효종 ⇒ 그래요 몇 명 낳고 싶어요?
사마귀 ⇒ 2명이요~!
최효종 ⇒ 아이 1인당 양육비가 2억4천씩 들기 때문에 아이들과 숨만 쉬고 살았을 땐
217세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요. 너무 쉽죠~~!
우리 다 같이 선생님의 꿈을 이뤄봐요 ~!(퇴장)
관객석 ⇒ 우~와~와~와~와~와~와, 짝~짝~짝!
사마귀 ⇒ 잘 들었죠? 여러분 선생님이 되어 집사기 위해선 꼭 무병장수 하세요 ~!
사마귀유치원의 개그가 개그가 아닌 세상을 살고 있다. 현재 매월 150만원을 저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연봉 1억 원을 받는 2%의 소수야 가능하겠지만 나머지 98%는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일 것이다. 연봉 1억 원을 받으려면 무슨 일을 겪어야 하나.
그러면 내가 처한 현실은 어떤가
사마귀 ⇒ 어린이 여러분 모두 모였나요~?
소영, 나영 ⇒ 네~~~예!
소영, 나영 ⇒ 우리는 19세 소영이, 19세 나영이!
사마귀 ⇒ 자~! 이번시간은 여러분의 장래희망을 들어볼까요~?
소영, 나영 ⇒ (손들면서) 저는 커서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요 !
사마귀 ⇒ 어린이 여러분 대기업에 들어가는 거 어렵지 않아요(뿌잉 뿌잉~!)
최효정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 여러분의 진학상담 선생님 일수꾼이예요!
어린이 여러분~ 대기업에 들어가는 거 어렵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
이름만 들으면 아는 우리나라 3개의 대학 중에 하나만 가면 되요!
3개나 되니까 폭이 엄청 넓죠?
너무 쉬워요~!
이렇게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4년간 학비가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이 드는데~ !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부모님께 받아쓰면 되요~!
부모님께 받아쓰기 미안해서 안되겠다구요?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 되요~!
시급 4320원을 받고 10시간씩 1년을 숨만 쉬고 일만했을 때,
여러분들은 1년간 꼬박 그 돈을 다 모으면 1년 학비가 생겨요!
그렇게 1년 공부하고 1년 알바하고 1년 공부하고 1년 알바하면,
8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요!
으~으~와~아~너~무~쉽~다~!
이렇게 대학에 졸업하면 토익 900점만 넘으면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어~~어~~ 영어에 자신 없다구요?
그러면 6개월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면 되요!
어학연수 갈 돈이 없다구요?
그러면 아까 그 편의점에 다시 들어가요!
그래서 다시 시급 4320원 받고 숨만 쉬고 바코드만 찍어내면,
이제 다시 1년이 지나면 6개월간의 어학연수비가 생겨요!
이 돈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와서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면 되요!
아 성형수술비가 없다구요?
아까 그 편의점에 또 다시 들어가요~!
그래서 시급 4320원씩 또 바코드만 찍고 숨만 쉬고 1년 동안 돈을 모으면
성형수술비가 생기는데,
이렇게 대기업에 입사해 10년 동안 꼬박 숨만 쉬고 일만해서 연봉 야근 수당
보너스까지 다 모으면 10년 동안만 일하면 그동안 공부했던 본전을 뽑을 수 있어요!
여러분 이렇게 30년 동안 근면성실하게 사건사고 없이 대기업에서 일하면!
놀라지 마세요~!?
드디어 30년 만에 50이 넘어서 대기업 부장이 되요~ !
근데 그때! 30세 회장님 아들이 상무로 오게 되요~!
여러분들은 그분께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며 그분의 비유를 맞춘다면,
명예퇴직의 칼날에서 벗어날 수가 있어요?
그럼 여러분들 정년퇴임까지 문제없어요~!
여러분~ 어떄요?
이렇게 대기업 직원되는거 너~무~ 쉽죠?
이렇게 대기업 직원되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인재가 되봐요!
관객석 ⇒ 우~와~와~와~와~와~와, 짝~짝~짝!
사마귀 ⇒ 여러분 잘 들었죠?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다음 생에는 회장님 아들로 태어나 봐요~!!!!
다시 부탁드린다. 좋은 직장 다니며 연봉 1억 원이 즐겁다고 목에 힘주시는 분들은 이 책을 내려놔주시기라.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남들 눈에 잘 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지금의 그 직장, 그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간, 쓸개는 이미 용궁의 거북이에게 용왕님 드리라고 떼어 준지 오래전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웃고 있어도 눈물 흘리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안다는 말이다. 이면의 세계가 진실이고, 실세라는 것을. 이 개그가 눈물 나도록 공감되는 분들만을 위한 책이다.
88만원세대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데, 베이비부머세대의 명퇴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필자 역시 베이비부머세대이다. 대학동기들끼리 연말 송년회를 20여 년째 계속 해 오고 있다. 서로 자주 연락을 못하기 때문에 연말 송년회에 얼굴 한번 보여주면 ‘올 한해도 무사히 잘 버텼구나!’ 하며 서로 안도한다. 연락처가 바뀌거나 참석하겠다고 하고서 못 나오는 친구들의 안부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빤한 물음 뒤에는 우울한 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눈물 나게 공감한다
⇒ 오랜만이다~?
⇒ 그러게 말이다, 세월 참 빠르다 벌써 1년이 씨~이~익 지나가 버렸네!
⇒ 잘 들 지냈니?
⇒ 안 죽고 살아 있으니 잘 지낸 거지.
⇒ 총무야 오늘 몇 명이나 오냐?
⇒ 글쎄 온다고 하고서 안 오는 친구들이 있으니 잘 모르겠다!
⇒ 그래도 20명은 안 될까?
⇒ 작년에 20명이었으니까 그 정도는 오지 않겠냐?
⇒ 글쎄 그랬으면 좋겠다!
⇒ 아무튼 온 친구들끼리라도 즐겁게 마시자.
⇒ 그래야지 못 오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그런데 정말 누구말대로 해마다 숫자가 서서히 주네~?
⇒ 어쩔 수 없잖아~!
⇒ 그래도 이 정도만이라도 이렇게 참석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 그럼 아직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살아 주고 있다는 증거다 대단한거지!
⇒ 맞아 일단 한잔하자고.
⇒ 그런데 병진이 안 오냐?
⇒ 글쎄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오네~!
⇒ 회장아 자네도 모르냐?
⇒ 글쎄 회사에서 좀 어려운가봐!
⇒ 뭔 말인지 알았다,
⇒ 나중에 전화나 해서 한번 따로 만나지~!
⇒ 근데 우리가 뭘 잘 못 한 게 있다고 이리치고 저리채이냐~!
⇒ 그러게 말이다.
⇒ 앞으로 뭐 해 먹고 사냐?
잘 다니던 직장에서 원하지 않은 퇴사를 권유받는 것은 40대부터다. 앞으로는 더 빨라질 것이다. 회사와 조직에 충성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월급쟁이가 회사를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 고민거리들이 조금씩 변했던 것 같다. 요즘 고민의 주제는 앞으로 30~40년을 ‘뭐해 먹고 살 것인가’ 다. 필자의 친구들만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현직에서 버티는 월급쟁이의 고충
⇒ 요즘처럼 직장생활 하기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그래도 자네처럼 좋은 직장 다니면 그 정도 고생은 당연하거 아니냐?
⇒ 다 빚 좋은 개살구다.
⇒ 하기는 직장생활이라는게 대강 그렇지!
⇒ 위에서 눈치주지, 젊은 친구들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지~!
⇒ 그래도 자네는 잘 버티고 있는 거다.
⇒ 잘 버티는 척 하고 있지, 속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고 간 쓸개는 이미 거북이 줘버렸다!
⇒ 나가라고 그래도 끝까지 버텨라?
⇒ 글쎄 그러고 싶지는 않다.
⇒ 그렇기는 하다만, 자존심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다. 고맙다. 누가 이런 심정을 알겠냐?
⇒ 그러게 말이다~! 학교 다닐 때는 그럴싸한 꿈도 있었는데.
⇒ 그런 게 있었냐! 이제는 기억도 안 난다.
⇒ 있었지~!
⇒ 그만하고 한잔하자~!
⇒ 그러자, 암튼 내년에도 또 보자!
(鬼)신이 내려주어 잘 나간다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언제까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하고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한경쟁시대에 명예퇴직 등의 공포 없이 원하는 만큼 일하며 사는 것이 가능할까? 불행하게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건강과 능력, 경험이 충분하더라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잘 다니던 직장을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 모르는 세상을 살아지고 있다.
40대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이나 명퇴의 공포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딱 2가지 있다.
하나는 시골 고향에 내려가서 개를 키우거나 농사짓는 일이다.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10~20년 동안 직장생활만 하던 사람들한테 개똥이나 치우고, 농사짓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고역일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영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려 사장 노릇을 하는 것이다. 현실을 돌아보자. 말이 쉬워 창업이다. 그나마 있던 종자돈을 한방에 날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준비가 안 된 창업의 결말은 자주 보고 있다. 사전 준비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하면 나만은 다른 결론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는가. 믿지 못하겠다. 누구라도 시작할 때는 그렇게 시작했었다.
청춘을 바쳐 조직에 헌신했을 뿐인데
처진 어깨 '베이비부머' 세대, 벼랑 끝에 내몰리나
◆ 한국사회의 산업화 과정과 함께 살아온 세대, 한국사회의 영광과 시련을 함께했던 베이비부머의 퇴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자녀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노부모도 모셔야 하는 소위 ‘낀 세대’이다 보니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해둔 것이 없어 걱정만 앞선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하나 둘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시기가 도래했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뛰어온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약 712만 명. 전체 인구의 15%에 달하는 거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일자리에서 물러나고 있고, 앞으로 5~10년 사이 본격적인 ‘집단 퇴장’이 이어질 전망. 하지만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40년 이상을 살아야 하다 보니 걱정이 앞선다. 자녀를 키우느라 허리가 휘도록 일했고, 노부모도 모셔야 하는 소위 ‘낀 세대’인 이들은 정작 자신의 노후를 위한 준비는 부족한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 한국사회 영욕과 함께한 이땅의 진정한 애국자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산업화 초기에 유년기를 보냈고,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2, 3부제 수업에 시달려야 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이들이 대다수였고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은 시대였지만, 교육열은 불타 농촌경제의 기둥뿌리인 소를 판돈으로 대학 간다는 뜻에서‘우골탑’이라는 말도 생기게 했다. 대학에 가서는 유신과 휴교령에 맞선 세대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최전방에서 피땀을 흘리며 오늘날의 발전을 일군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마산 등 대도시에서 산업일꾼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1987년 6·10항쟁 때는 넥타이 부대로 나서 한국사회의 정치(절차적)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제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 잡나 싶을 즈음, 1997년 발생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삶의 기반이 한꺼번에 허물어지는 시련을 맛봐야 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진 것이 바로 그때부터다. 그리고 그 뒤 ‘세계화’라는 큰 물결 앞에 휘청거리는 한국경제와 함께 힘겹게 살아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두 번째 시련을 맞아야 했다. 당시 베이비부머들은 중견 간부급으로 가장 많은 눈총을 받았고 그중 상당수는 ‘사오정’(40대 혹은 50대에 정년퇴직)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났다. 그리고는 인생 제2막의 생계수단으로 통닭집이나 호프집 등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삶이 녹록하지 않다. 자존심 다 버리고 근근이 버티며 직장에 남아있던 이들마저도 이제는 퇴직이 코앞에 다가오며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떠밀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전환점에 도달해 있다.
◆ 낀 세대, 어깨가 무겁다 베이비부머를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은 ‘낀 세대’다. 산업 역군으로 자신의 부모님 봉양과 동생들 뒷바라지, 자식 양육까지 책임져야 하다 보니 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들 역시 자식에게 기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빠르게 변해서 이제 아이들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일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자기 자신 앞가림하기에도 벅찬 세상, 그렇다 보니 과거와 달리 부모 봉양에 대한 생각은 희미해졌고, 대신 손 내미는 것만 익숙해져 퇴직금마저도 눈독들이기 일쑤다. 부모의 노후를 돌봐주지 않는 자식에 대한 서운함도 생기지만 그렇다고 자녀들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모(55) 씨는 “애들 대학 다닐 때는 과외 아르바이트 하겠다는 걸 ‘아빠가 그 정도 뒷바라지도 못할 거 같냐’고 큰소리치며 자존심을 세우며 곱게 키웠는데, 이제 다 커 취직한 자식들은 아직 3년이 넘도록 용돈 한 번 주는 적이 없다”며 “자식들도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결혼해 기반을 잡고 살 테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 경제력 무너지면 삶도 함께 무너져 아직은 55세 전후의 나이. 살날이 많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기운도 넘치지만 세상은 이들을 자꾸만 밀어낸다. 벌써부터 베이비부머들은 경제적 어려움, 은퇴 공포, 노후 불안, 소속감 상실 등으로 고통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베이비부머들도 많다. 그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대변해주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주력 계층인 50~54세 남성의 2009년 기준 10만 명당 자살률은 62.4명으로 20년 전인 1989년의 15.6명과 비교해 무려 300%(4배)나 급증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5.2명에서 19.9명으로 증가율이 283%에 달했다. 이혼율도 증가 추세다. 전체 인구의 이혼율이 남녀 모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한다면 베이비부머들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위기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가 첫손에 꼽혔다.
◆ 노후준비 ‘글쎄요’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렸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은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3월 국민연금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조사한 ‘베이비붐 세대 실태조사 및 정책 현황 분석’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버의 31.4%가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 하지만 창업이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해 퇴직 한 뒤 카페를 창업했던 권모(50) 씨는 “자영업을 하면 퇴직 연령이 없어 나이 먹어서까지 수입이 유지될 것이라 판단하고 일찌감치 준비를 서둘렀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강세이다 보니 돈벌이가 쉽지 않다”며 “퇴직금으로 1년만 버티면 자리를 잡을 줄 알았는데 아직 나와 아내의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향후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매일경제 2011.10.08. 이채*, 한윤*기자 mincho@msnet.co.kr)
* 필자는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문제의 핵심이 뭘까를 고민해 본다. 이런 기사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스페셜리스트’가 아닌‘제네럴리스트’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면 이제부터라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
베이비부머가 불쌍하고 안타깝단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88만원 세대는 더 심각하다. 베이비부머는 시작이라도 해 보았다.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다수의 청년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 제대로 된 시작조차 못하고 웅성거리고 있는 88만원 세대,
⇒ 삶이 팍팍해서 더 벌어야 하는 사람,
⇒ 그리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
⇒ 이미 경험한 실패의 처절함에 치가 떨리는 사람들 겹으로 쌓여가고 있다.
마음이 바쁘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대강 고민해서 이것 해보다가 잘 안 되면 다른 것 또 창업하고 또 얼마 해보지 않다가 또 다른 것 알아보고 그러지는 말자.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보자
내가 처음 신용금고(현재의 저축은행)에 입사해서 대출거래처에 이자와 원금 받으러 다닐 때 채권관리부 팀장이 차장님이셨다. 모 생명보험회사에 채권관리팀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은 채권회수에는 정말 달인이셨다. 20여년으로 잠깐 돌아가 보자.
⇒ 조금전에 상담왔던 저 사람 대출해주면 100% 떼먹을 놈이다.
⇒ 차장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 내가 채권관리만 20년째다, 옷차림하고 들어오는 폼만 보면 대출해주면 돈 떼먹을 놈인지, 열심히 일해서 이자원금 착실히 갚을 사람인지가 바로 보인다.
⇒ 정말이세요~?
⇒ 등기부등본만 보면 채무자 인간성이 보이고 살아온 스토리가 보인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필자는 올해로 17년째 부동산 경매투자 중이다. 부동산경매 투자자 병아리 100명 시작하면 1년 안에 50% 떠나고, 다시 2년 안에 남아 있던 70%가 떠난다. 5년째에는 100명중 2~3명 남아 있는 것이 경매시장이다. 그 2~3명은 중닭의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할 줄 아는 것에서 남들보다 월등히 더 잘하자.
⇒ 시작이 외환위기 전이니 올해로 17년째네요 .벌써 그렇게 세월이 가버렸네요!
⇒ 17년이라~ 별일 많이 겪으셨죠?
⇒ 그럼요, 그래도 아직 잘 버티고 있잖아요!
⇒ 참~ 대단하세요~?
⇒ 앞으로도 낙찰 받고, 경매책 쓰고, 경매강의하며 평생 대한민국 경매판 안 떠납니다!
⇒ 좋으시겠어요?
⇒ 사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부동산 경매 말고는 없거든요!.
⇒ 얼마나 좋으세요~?
⇒ 그렇죠 잘 할 수 있는 일만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 선택과 집중이라 절대 동감입니다?
⇒ 아시는 것처럼 세상일이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게 없잖아요~ 경매도 그런거. 같아요!
⇒ 글쎄요, 자꾸 자신이 없어지네요?
⇒ ‘아웃라이어’라는 말 있잖아요!
⇒ ‘아웃라이어’가 뭔데요?
⇒ 어느 분야든 전문가 반열에 오르려면 1만 시간은 훈련해야 한다는!
⇒ 그런 것도 있나요?
⇒ 왜 또 그런 말도 있잖아요~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고 살아남아서 강했다는 말!
⇒ 그렇기는 한데?
⇒ 경매인구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 그래도 늘긴 늘었죠?
⇒ 느는 만큼 중도하차 하는 사람도 그만큼은 되요!
⇒ 시작하기 쉽고 떠나기 쉬운 것 같아요?
⇒ 나는 시작하기도 어려운데요!
⇒ 용감한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 한 두번 낙찰로 떼돈 벌었다는 사람들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 만나서 뭐 하시게요!
⇒ 한번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어서요.
⇒ 그~ 쵸~ 해보니까 아시겠죠~ ?
⇒ 박사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10년 이상 어떤 판에서 버틴 사람은 뭔가 있다고 봐야죠!
⇒ 10년은 해야 명함 내민다는 말 어떤 책에서 본 것 같아요?
⇒ 아까 말한 그 책에 있었던 말입니다!
⇒ 아~! 나는 딱 반이네?
⇒ 근데 저도 17년 전에는 병아리였잖아요~ 헤헤헤!
⇒ 17년 전에는 교수님도 병아리였다. 참 좋은 말이네~ 그 말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
⇒ 한 5년 넘으니 대강 이 판이 보이기 시작하데요~ 10년 지나야 속된 말로 돈 되는 물건 보이죠!
⇒ 공감은 하겠는데 내 이야기가 되려니 어렵네요!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 인텔(Intel)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앞으로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미친듯한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뚜렷한 자기만의 어떤 것이 없으면 세상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 거란다. 아무거나 대강할 줄 아는 인간은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잘 할 수 있는 한가지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충분한 세상이다.
남에게 필요한 인간이 되자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을 살아볼수록 결국의 키워드는 ‘사람’인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어떤 분야이든 남다른 노력으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소위 ‘고수’ 들이 있다. 이 다양한 고수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려운 문제라도 적은 비용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역시 어떤 분야든 고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폼 나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남들에게 수시로 박수받는 분야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극히 일상의 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중고 자동차를 사고 싶을 때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까 할 때 생각나면 충분하다. 조그마한 투자를 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물으면 성실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직업이 그 사람 대명사 구실을 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미국 LPGA 선수 중 한국 선수?’ 했을 때 누구?,
‘부동산 경매 전문가?’ 했을 때 부지불식간에 생각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박세리 선수가 생각나고, 우박사가 생각나면 된다.
피뢰침 맨 꼭대기의 경지이다. 사소하고 생소한 분야라도 상관없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독불장군은 있을 수가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100가지가 필요하다고 해보자.
그중에서 내가 남보다 아주 잘할 수 있는 일은 겨우 한 두 가지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 것을 하나를 다른 99사람에게 나누어 주자.
그리고 그들로부터 99가지를 품앗이 하면 된다.
고군분투할 때 보다 수준 높은 삶이 가능하다.
부동산 투자도 법원 경매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이 세상살이다.
남에게 나눠줄 정도 이상으로 월등히 잘하려면 하루 이틀에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은 뻔하다. 이것저것 대충하지 말고 딱 하나만 제대로 한번 해보자. 여러 분야에서 잘하려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얼치기가 될 수 있다. 사회가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부동산만 해도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라고하면 부동산 전반에 대해서 언급해도 욕먹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전문가라는 이가 부동산 전반에 대해서 이것저것 언급하다는 잘못하면 욕먹을 수 있다. 아마 다른 분야도 그럴것이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함께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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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냉혹한 경매세계의 이면을 알려달라던 전직 부장님- 7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는 나이가 되었다. 오늘 甲이라고 내일도 甲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오늘이다. 그런 현실을 직시하고 신념에 차 혼신을 다해 집중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과 결과에서 많은 차이가 난단다. 또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훈련과정과 절대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1만 시간의 법칙
무슨 일이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고된 훈련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학자의 글을 감명 깊게 읽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를 보면「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어떤 분야이든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물리적으로 대충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즉 하루에 세 시간씩 자기분야에 십년간 노력을 집중하면 비로소 그 분야에서는 성공할 자질을 갖추었다고 본다는 것이다. 3시간 × 365일 × 10년 = 10,950시간이라는 말을 했다. 10년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 언어를 배울 때도 그만큼의 절대 시간이 필요하고,
⇒ 수영을 배울 때도 그만큼의 절대 시간이 필요하고,
⇒ 비행기 조종을 배울 때도 그만큼의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물도 100℃가 되어야 끊는다는 것으로, 물리학에서 말하는 ‘임계량의 법칙’ 이란다. 같은 내용을 말하는 우리나라 청년도 있었다. 잘 생기고 젊은 이은결이라는 마술사가 뉴스전문 케이블 티비에 출연해서 자신의 마술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겁게 본 적이 있다. 방송도중 뉴스앵커의 요청에 따라 즉석에서 현란한 손가락 움직임을 잠깐 보여주었다. 간결하고 보기 좋았다.
앵 커 ⇒ 그 정도로 간결하게 동작하려면 훈련은 어느 정도나 하셨나요?
이은결 ⇒ 손가락 훈련만 꼬박 10년 했습니다!
앵 커 ⇒ 정말이세요?
이은결 ⇒ 손가락 훈련만 10년 했고요, 지금도 매일 서 너 시간씩 쉬지 않고 움직여 줍니다.
앵 커 ⇒ 그렇게 훈련을 많이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은결 ⇒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마술에서 가장 기본이어서 하루라도 쉬면 감각이 무뎌집니다.
앵 커 ⇒ 그렇군요?
이은결 ⇒ 네~~에, 훈련은 기본입니다.
미국의 학자가 말한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맥이 연결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장인이라 부르든, 전문가라 부르든, 또는 아웃라이어라 부르든 어느 분야에서든 일가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일반인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끈기와 열정 아닌가 한다. 그 쪽 전문가는 아니라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지만, 경매에 적용을 시켜도 맞는 말이 틀림없다. 우리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예전에 서울 구로동에 있는 (재)경영기술개발원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실직자 재취업 과정으로 진행하는 경매강좌가 있었다. 실전투자와 명도에 대해 3년 정도 강의했었다. 수강생중 기억에 남는 분 중 한 분의 이야기이다.
냉혹한 경매세계를 알려달라던 전직 부장님
외환위기 직후에 한국통신에서 부장대우로 명퇴를 한 분이었다. 당시 필자 보다 나이가 좀 많은 40대 후반이었다. 하루는 강의 쉬는 시간에 잠깐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강사휴게실로 오셨다. 강의 끝나고 저녁에 소주 한 잔 할 시간을 내줄 수 있냐고. 좋다고 동의하고 2호선 구로공단역 근처에서 다른 한분(그 분과 공동투자하기로 약속한 사이)과 세 명이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 선생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 뭘요~! 덕분에 저녁 한 끼 이렇게 해결하는 걸요!
⇒ 일단 한잔 하시죠.
⇒ 그러시죠~ 건 배~!
⇒ 제 잔도 한잔 받으시죠!
⇒ 감사합니다~!
술이 몇 잔 돌아 분위기가 편해지자 본론을 꺼내셨다.
⇒ 3개월가량 경매 이론공부 해서,
⇒ 물건선정,
⇒ 말소기준이라든지,
⇒ 권리분석,
⇒ 배당표작성,
⇒ 응찰 시 주의사항,
⇒ 임차인 대책,
⇒ 물건현장조사,
⇒ 법원견학 등 이론적인 것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경매투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실탄(본인표현)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매투자에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종자돈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묻자,
⇒ 고1, 중1짜리 아들 둘이 있는데 앞으로 가 걱정이네요!
⇒ 직장생활을 20여년 하셨으면 퇴직금에 위로 명퇴금까지 받지 않았나요?
⇒ 재직 중에 주식투자로 까먹은 것을 퇴직금으로 중간 정산하는 바람에 퇴직금은 거의 없었죠!
⇒ 그랬군요!
⇒ 명예퇴직금 조금 받고 나왔습니다!
⇒ 아 ~ 네, 주식투자가 참 여러 사람 잡네요.
⇒ 자산이라고는 융자받아 마련한 평촌에 32평형 아파트가 전부입니다.
⇒ 은행 융자가 있으시다고요?
⇒ 네~ 수입은 없지 생활비에 은행 이자까지 나가니 마음이 바쁩니다.
⇒ 그래도 서두르시면 안 됩니다.
⇒ 알기는 아는데, 막상 내일이 되다 보니 마음이 초조해지네요?
⇒ 이해가 됩니다.
⇒ 그래서 부탁을 좀 드리려고요?
⇒ 말씀해보세요!
⇒ 경매로 다들 돈 벌었다고들 난리잖아요.
⇒ 그러게 말입니다.
⇒ 부동산 경매에 투자해서 돈 벌었다는 환상 말고 냉혹한 경매세계를 아는 대로 말씀 좀 해주세요.
⇒ 뭐라고요, 의외기는 하지만 좋은 말씀이세요, 그런데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시면 안 됩니다.
⇒ 아무렴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평생직장이라고 청춘을 바쳐 충성했던 조직에서 하루아침에 위로금 몇 푼 받고 나동그라졌는데, 무슨 자존심이 더 남아 있겠습니까?
⇒ 맞은 말씀이네요!
⇒ 정신 멀쩡하게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을 더 살아야 할지 모르는 판국인데, 기분 나쁠 거 하나 없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셔도 들을 준비가 다 되어있습니다.
⇒ 잘 알겠습니다!
⇒ 그러니 아무 염려 마시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외의 부탁이었다. 그래서 내가 경매의 실전세계를 잠깐 보여드렸다. 기본적인 것은 생략하고 한 집안의 가장이 경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당장 겪게 되는 문제부터 말씀드렸다.
부동산 경매투자는 지구전
⇒ 그 중 가장 먼저 문제가 수입의 불균형으로,
⇒ 월급쟁이 생활을 수십 년 해온 사람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 경매라는 부동산투자 구조가 돈이 들어올 때는 한꺼번에 몇 천만 원 또는 몇 억 원이 들어오지만,
⇒ 수입이 안 들어 올 때는 몇 달 심지어는 1년 이상 소득이 없을 수도 있고,
⇒ 또 시작하고 나서 처음 6개월에서 1년 가량은 수입이 거의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나발 높게 부는 사람들은 경매하면 누구나 번다고 주저없이 나발을 불어대지만,
⇒ 초보자가 수익이 높은 물건을 한두 번 도전으로 낙찰 받기도 쉽지 않고,
⇒ 낙찰 받는다 해도 잔금 치르고 명도해서 처분하기까지는 5~6개월은 기본이고,
⇒ 심지어 낙찰에서 처분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 조사하는데 비용으로 최소한 10여만 원은 들고,
⇒ 취하되거나 다른 사람이 낙찰 받아 버리면 그 비용은 날아가 버리는 것이 되고,
⇒ 이런 경우들이 몇 차례 반복되면 낙찰 한건 받기도 전에 스스로 지쳐버리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도 말했다.
⇒ 그리고는 한 두건도 못해보고 결국은 경매판을 떠나버린다고,
⇒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장기전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하고,
⇒ 처음부터 그럴 각오가 되어 있지 않거나,
⇒ 이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쉽게 시작해서는 적응하여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장기전으로 갈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새벽우유라도 배달하겠다는 각오를
⇒ 무슨 말을 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시죠!
⇒ 염려마시라니까요~ 선생님!
⇒ 일단 전업 경매투자로 성공하시려면 고정 수입이 없는 부분에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방법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 고정생활비를 감당할 방법을 만드셔야 합니다!
⇒ 그렇죠! 그게 문제죠?
⇒ 거칠기는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 뜸만 들이지 마시고 말씀해주시라니까요?
⇒ 새벽에 신문이나 우유배달을 하면서라도 버티기에 들어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 배수의 진을 치라는 말씀이시죠?
⇒ 그렇죠!
⇒ 나도 고민해 본 내용입니다!
⇒ 죽었다고 생각하시고 2년만 고생할 각오를 하시면 결판이 난다고 봅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 불쾌하게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들어주시니 제가 감사하네요?
⇒ 그럴리가요!
⇒ 물건조사는 일요일 오전에 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이 덜 들어 경제적이라고 봅니다.
⇒ 잘 알겠습니다.
⇒ 한잔 하시죠?
⇒ 그러시죠!
대강 그런 정도로 대화는 마무리되고 세 사람은 음주에 집중했다.
정확한 상황 판단에 따른 올바른 선택
말은 쉽다.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장에서 갑(甲)의 입장에서 대접 받으며 생활한 20여년 경력의 샐러리맨이 자존심 버린다는 것이 말이다. 배수의 진을 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수료 후 한참 있다가 연락을 해 오셨다. 처음에는 새벽에 우유배달하고, 어느 정도 몸에 배이자 오후에 저녁신문을 배달하면서 물건 조사하려 다니고 있다는 말을 하셨다. 벌써 10여 년 전 일이다. 2년 이상을 우유배달 하면서 몇 건 낙찰 받아 자리 잡으셨고, 여유가 생기자 저녁신문 배달은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공부하여 합격은 하셨는데 부동산 중개업소 오픈은 하지 않고 경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경매에서 쉽게 말하는 대박 한건에 매달리지 않고 아직은 안전위주로 임하고 있단다. 경매시장이 과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박투자는 없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셨단다. 조금 바쁘고 수익률이 낮더라도 그 기조를 유지했다는 생각은 옳은 판단이다.
⇒ 한 가정의 가장이고,
⇒ 경매를 처음 시작하면서,
⇒ 고정수입이 있어야 견딜 수 있고,
⇒ 전업으로 경매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분들에게는 참고할 가치가 충분한 내용이다.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초기 어려움을 이렇게 극복하고, 시작해서 2년에 5건 정도를 낙찰 받아 처분(임대든 매매든)하셨다면 일단은 자리 잡았다고 봐도 무난하다. 임대수입이나 이자수입등 비노동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가장이나, 남편의 수입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경매를 하시려는 여성분들에게도 참고가 되는 내용이다. 부동산 경매 투자구조가 초기에는 상당기간 수입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경매투자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작 단계의 리스크(수입이 없는)를 신문배달 또는 우유배달로 만회하면서 몇 건 낙찰 받는다는 전략에 동의하여 몸소 실천한 경우로 경매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계셨다
최근에 다시 만났다. 연말에 전화가 왔다. 한번 만나자고. 가끔 안부전화나 어쩌다가 법원 응찰장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10여 년 동안 편하게 소주한잔 못했다면 한잔 하시잖다. 해가 바뀌기 전에 말이다. 마다할 일이 뭐 있겠는가. 약속장소로 갔더니 세분이 계셨다. 가볍게 인사하고는 수다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 교수님 인사하세요, 사무실 같이 쓰고 있는 제자들입니다.
⇒ 아~ 네~ 전화로 같이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던 분들이세요!
⇒ 반갑습니다.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 우 교수님 벌써 10년 저쪽 일이네요!
⇒ 세월 참 빠르죠?
⇒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화살과 같아요!
⇒ 그동안 좋은 일 많으셨죠?
⇒ 전화위복 이였지요, 회사에서 나가라고 등 떠다밀지 않았으면 혼자 용기로는 아마 절대 그만두지 못했을 겁니다!
⇒ 누구나 그렇죠.
⇒ 결국 정리될 것 시간만 끌어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을수록 불리해지는 것이 진실입니다
⇒ 그래도 월급 잘 주고 을(乙)이 껌벅 죽어주는 회사에서 스스로 나오기가 쉽지는 않죠,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잖아요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요?
⇒ 뭐가요~?
⇒ 나가라고 등떠미는거요!
⇒ 갈수록 더 하지 않을까요?
⇒ 그래도 저는 복이 많은 것 같아요, 그때 우교수님 딱 만났고, 지금은 이렇게 사무실까지 같이 쓰는 제자까지 키우고요?
⇒ 친구라고 하셨죠!
⇒ 이쪽은 친구고, 이쪽은 회사 후배입니다.
⇒ 보기 참 좋으세요!
⇒ 우교수님한테 진 빚을 이쪽에다 갚는 거죠!
⇒ 말씀은 감사한데요, 자꾸 공치사하시면 오늘 술값 저보고 내라는 말씀 같은데요?
⇒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박사님하고 마시는 술값은 평생 내가 낸다고 이미 약조했습니다.
⇒ 저도 요즘 집중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 1,000명 100억이 목표라고 하셨죠,
⇒ 네~에 야무지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우박사님이 하시면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 형편되시는 대로 많이 도와주세요.
⇒ 그럼요~! 제가 그럴 수 있으면 얼마든지 그러겠습니다.
조그마한 사무실 하나 내서 옛 친구와 비슷한 처지로 구조조정 당한 회사후배와 함께 사용하면서 이제는 어려워진 주변 사람들의 경매스승노릇을 하고 계셨다. 반갑기 그지없었다. 사람은 망각하는 동물이란다. 잘되고 나면 춥고 배고팠던 소싯적 시절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 시절 사람들은 기억조차 못하는 인간들도 허다한 세상이다. 감사했다. 그리고 흐뭇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선물’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초저녁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시작해서 호프집, 노래방, 다시 해장국집을 전전하면서 결국 다음날 아침 지하철역에서 헤어졌다.
다음날의 상황확인
⇒ 대표님 잘 들어가셨나요?
⇒ 네~에 저야 잘 들어갔습니다만, 교수님 괜찮으세요!
⇒ 혹시 제가 과음해서 실수하지 않았나! 걱정돼서 전화했습니다!
⇒ 다들 너무 좋았다고 조만간 한 번 더 뭉치자고 하는데요!
⇒ 좋은데요, 어제처럼 과음해버리면 이제는 몸이 힘들어요, 다음날 일어나기가 이제는 쉽지 않네요?
⇒ 아무튼 시간 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대표님 제가 너무 감사 했어요!
⇒ 뭐가요?
⇒ 두 분 멘토 노릇하고 계신거요!
⇒ 다~아 우교수님 덕분이죠, 너무 그러시면 제가 부끄러워지니 그만하세요?
⇒ 알겠습니다만, 제가 정말 감사 해서요!
⇒ 평생 잊지 못할 인연입니다.
⇒ 무슨 말씀이세요, 이번에는 제 사무실 쪽으로 한번 함께 오세요?
⇒ 자주는 어려워도 가끔은 한 번씩 만나기로 하시죠!
⇒ 그러겠습니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쁜 척 하느라고 그럽니다.
⇒ 운동도 좀 하시면서 건강 꼭 챙기면서 일하세요!
⇒ 감사합니다. 말로라도 그러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 말로만 하지 마시고, 실천해주세요
⇒ 산에 다닌다고 하셨죠,
⇒ 자주 갑니다.
⇒ 저도 요즘 가까운 산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 시간 맞추어서 함께 한번 가시죠?
⇒ 좋습니다, 불러 주시면 폐 안 끼치겠습니다.
⇒ 잘 알겠습니다.
⇒ 어제 두 분한테도 말씀 좀 잘 해주세요!
어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기억들을 못했다. 나만 기억을 못 한 것이 아니고, 다른 분들도 기억이 안 난단다. 술 한번 제대로 잘 마신 것 맞다. 잊어버려도 탈 없는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하자’ 주의다. 돈이 걸린 이야기는 맨 정신일 때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 물건분석이든,
⇒ 수익성분석이든
⇒ 권리분석이든,
⇒ 배당표작성이든
⇒ 불쌍한 사람 명도든 말이다.
즐거운 술자리까지 술 맛 떨어지게 공장이야기를 할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날 기억에 하나 또렷이 남은 것이 있다. 세상은 절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 세상은 ‘장삼이사’들이 부딪히며, 위로하고, 끌어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세상에는 아직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경매판의 1만 시간 법칙
경매로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겸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았다. 현실직시와 거기에 따른 노력이 하나이고, 두 번째는 하루아침에 달인의 경지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경매판은 어떤가. 1~2년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영혼없는 무수한 경매꾼들이 있다.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두세건 낙찰로 팔자를 고쳤고, 지방도시 4~5천만원짜리 연립 서 너개 명도로 명도 귀신이란다.
일부의 책도 그렇고,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일부 사람도 마찬가지다. 서점 재테크 코너를 가보면 이 책 저책 비슷한 내용의 병아리용 경매책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한 부작용과 피해의 여파를 순진한 독자들이 옴팍 뒤집어쓴다는 것이 문제다.
세상은 최선을 다해 정말 열심히 살아 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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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를 망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 5매
먼저 자기부터 관리하라
부동산 경매투자는 본업으로 한다고 해도 굳이 사무실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 마시고 덜 깬 몸을 이끌고 아침 만원 버스, 지하철로 출근할 일도 없다. 누구 눈치 무서워 아침 9시 출근시간 맞출 일은 더더욱 없다. 종자돈 1억 원 가지고 1년에 2-3건 낙찰 받아 처분해도 충분하다. 이러다 보니 가끔은 자기관리가 안 되는 양반들을 보게 된다. 바쁠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건당 수익은 투자한 금액만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장닭 레벨 이상만 되면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가장의 역할이 돈만 잘 벌어 오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역할 수행이 안 되면 곤란하다. 그러나 돈 잘 번다고 아버지가 평일에 잠옷차림으로 집안을 배회해서야 자녀교육에 좋을 일 하나도 없다. 어디로 나가든지 아침에 출근해서 가능하면 저녁에 늦게 들어가자. 그럴수록 집안은 화목해진다. 공자님 말씀에 ‘신독’ 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스스로 경계하며 살지 않으면 어려울 때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인생에서 정말 어려울 때가 언제일까. 일이 많아 정신없이 바쁠 때가 어려울 때 인가. 아니다. 할 일이 별로 없고 시간이 잔뜩 남아 돌 때가 어려울 때이다. 문제는 남는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할 때 발생한다. 마땅하게 갈 곳이 없는 분이라면 몇 사람이 공동으로 사무실이라도 하나 마련하시라. 그리고는 집에서 일찍 나와 이곳으로 출근하시라. 출근해서
⇒ 놀더라도 여기서 놀고,
⇒ 차도 여기서 마시고,
⇒ 신문도 여기서 보고.
⇒ 공부도 여기서 하고,
⇒ 경매물건 검색도 여기서 하고,
⇒ 낮술도 여기서 마시고,
⇒ 사람도 여기서 만나고,
⇒ 주식하는 분이라면 주식도 여기서 하고,
⇒ 그리고 집에는 가능하면 늦게 들어가자.
길게 보면 비용측면에서 훨씬 잘했다고 무릎을 칠 날이 곧 온다. 여기까지는 기본이다. 속된 말로 잘나가는 사람들이 경계했으면 하는 것들이다.
돈 벌어도 바꾸지 말자
돈 잘 벌면 남자들이 바꾸는 것이 다섯 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잘 굴러 가는 자동차 바꾸고, 오래 살았던 집을 바꾼다.
“남들은 다 죽는다고들 난린데 김사장만 봄날이네”
“이번에 새차로 쫘아악 뽑아버렸습니다”
“경매하는데 최고 좋은 자동차가 뭔 줄 알아”
“아니 또 그 이야기세요, 그래도 이제는 이 정도 쯤 타 줘야 비즈니스가 된다니까요”
“경매하고 차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분명히 말 했는데”
“아니라니까요, 이 정도는 타 줘야 경매 좀 하는 구나 남들이 그런다니까요”
집 바꾸고 차를 바꾸는 것 정도는 봐 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문제가 커지고, 손가락질 당한다. 망할 짓들이다.
친구와 운동을 바꾼다
“김사장 요즘 조기축구회 안 나와?”
“축구요~! 그거 운동이 별로 안 돼서요!”
“축구가 운동이 안 되면 그럼 뭐가 운동이 되나!”
“요즘 몸이 펄펄 날라서 축구로는 모자랍니다?”
“새벽에 무신 귀신 봉창치는 소리여~! 조기회로 나를 인도한 장본인이 자넨디?”
“새로 시작한 골프에 푸욱 빠져서, 조기축구회는 이제 나갈 시간이 없어요!”
“골프 시작했다고, 그건 잘 했네, 나이 먹어 가면 힘 빠지니 축구보다는 났겠네!”
“사업하는 데는 골프가 도움도 되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자네가 무슨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고?”
“나라고 사업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그거야 그렇지~?”
“경매판 평정했으니 이제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한번 돌려보려고요!”
“뭐라고~! 누가 무슨 판을 평정했다고, 자네가 경매판을 평정했다고?”
“내가 몇 년 사이에 이판을 평정해버렸잖아요!”
“환장하겠구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그래서 경매만 하다 보니 좀 지겨워져서 슬슬 부동산 개발시행사업 한번 해 보려고요!”
“부동산시행사업을 한다고,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하던데?”
“주변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돈 된다고 한번 해 보라고 난리라니까요.”
“내 생각은 ‘절대’ 아닌데~~! 진짜 돈 되고 능력되면 지들이 하지 왜 자네한테 권할까?”
“그거야 내가 인뽁이 많아서 그렇죠, 사주에도 그렇게 나온다니까요!”
“자네 사주까지는 내가 모르겠고 아무튼 조금 보수적으로 움직이면 안 될까?”
“사람한테는 때라는 게 있잖아요,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글쎄 잘 모~오~르~겠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골프하라고 아우성이어서, 사업에 도움도 될 것 같고 해서 이참에 조기축구는 발 끊고 골프를 시작했는데 솔찬히 재미가 좋습니다!”
“골프는 그냥 골프로 끝내지 골프가 사업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건 형님이 몰라서 하는 말이고, 개발사업 하려면 골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니까요!” “아닌 것 같다니깐?”
“두고 보시라니까요!”
“골프 치려면 시간 돈 많이 든다며?”
“그렇기는 하지만 사업하려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준비없이 사업 시작하는거 아닌데.”
“염려마시라니까요, 전폭적으로 도와줄 사람들이 한사코 권한다니까요?”
“잘 하던 거나 계속 잘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제 보니 자네 많이 변했네!”
“변했죠~! 변하지 않고 어떻게 발전이 있겠어요!”
와신상담하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의 말 믿고 대책 없이 판 키우는 것도 나이들어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주 업종 바꾸고 애먹는 사람들 주변에 여렷 있다.
술집과 마시는 술을 바꾼다
“2차로는 내가 잘 가는 빠(바)가 있는데 그리 갑시다, 내가 한잔 쏠 테니까.”
“빠에 가면 술값이 꽤 나올 건데, 그러지 말고 입가심으로 호프집 갑시다!”
“술값 얼마 안 나옵니다.”
“호프집보다 10배는 더 나오잖아요, 영양가도 별로 없고?”
“영양가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보면 알고, 3명 가보았자 몇 십만 원 안 나옵니다!”
“안 가봐도 영양가 없는 거 다 보입니다!”
“그거야 가보면 알고 술값 걱정은 마시라니까요?”
“그러지 말고 배도 부르니 호프집 가서 마른안주에 한잔만 더 하시죠!”
“최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가보면 언니들 물 좋다니까요?”
“무리하지 말자니까 그러시네”
“내가 양주에 모둠과일 하나 가볍게 쏠 테니 편하게 가서 한잔 더 합시다”
“호프집 가서 우리끼리 편하게 한 잔 더하는 게 훨씬 좋은데”
“호프집은 나중에 가고 오늘은 제가 한잔 살 테니 갑시다”
이 정도는 그래도 봐 줄만 할지 모르지만, 서서히 문제가 시작된다.
바꾸기의 완결판! 마누라 바꾸기
“이 인간이 돈 몇 푼 벌더니 이제는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나보네?”
“말 막하지 마라!”
“좋아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무서워 벌벌 떨 줄 알고?”
“여러 말 말고 앗쌀하게 정리하자니까?”
“뭐가 어쩌고 어째~~! 딸 같은 년 하고 살림을 차린다고!”
“내가 살림을 차리든지 죽을 쓰든 그건 니가 알바 아니니 정리하자고!”
“좋아, 정리하자, 대신 위자료나 많이 달라고, 너 같은 인간하고 더 살고 싶은 맘 나도 없으니!”
“위자료? 좋아 주지 재산 분할소송까지도 필요 없다 준다고 준다니깐?”
“대신 애들은 모두 내가 키울 테니 양육비도 내놓고!”
“좋을 대로 하시게나!”
“이 인간이 어디서 여우같은 젊은 년한테 홀려가지고 눈에 뵈는 게 아주 없구만!”
“여우한테 홀렸는지 구미호한테 홀렸는지는 당신이 알바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인간아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자식들이 보고 하늘이 보고 있다.”
“좋은 충고 잘 새겨서 열심히 살 테니 염려마시라고!”
“인간아 니가 이러고도 천벌을 안 받을 것 같으냐?”
“잘 살 테니까 염려 마시라니까, 잘 살 것 같아 배 아파서 그런다면 할 말 없고.”
“뭐가 어쩌고 어째 너 하고 산 시간이 더럽고 치사해서 이런다.”
“그만하자니까!”
“내가 두 분 시뻘겋게 부릅뜨고 지켜보마!”
바꾸기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이다.
지금까지는 몰래 몰래 피우던 바람을 아주 대 놓고 피워댄다.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온갖 고생을 다 해오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조강지처에게 헤어지자고 큰 소리 처댄다. 그리고는 정체도 알 수 없는 젊은 처자에게 안방까지 맡긴다. 인간 말종이다. 이러고도 망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가는 게 있으니 오는 게 있게 된다.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부동산 투자로 돈은 벌었을지 모르지만 자식들이 보고 뭘 배울 것인가. 뻔하다. 마누라라고 가만히 있겠는가. 가정은 그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잘 되는 인간을 아직은 본 적 없다.
마누라와 자식의 대반격
“당신은 이제 내 아버지 아니니 서로 신경 쓰지 맙시다!”
“이 자식이 다 키워 놓으니까 못하는 말이 없네!”
“이 자식 저 자식 하지 맙시다, 나는 우리 엄마 자식이지 당신 자식 아닙니다!”
“뭐라고 말 다했어?”
“축하드림니다~! 새 장가 가신다고요, 그래서 위자료랑 양육비 잔뜩 주고 울 엄마랑 이혼하신다고요?,
“니 엄마랑은 이혼해도 너네랑은 아니지!”
“그건 당신 생각이고, 우리한테 언제 한번 물어 보셨나요?”
“안 물어봐도 당연히 내 자식들이지!”
“기도 안 막히네, 내가 그러면 당신 애인하고 살 것 같아요?”
“같이 살면 되지 못살게 뭐 있어!”
“말이라고 함부로 막 하지 마세요, 나는 헌 엄마랑 살거거든요!”
“그러지 말자!”
“우리가 여기서 그냥 살 테니 나가서 새로 행복하게 잘 사세요?”
“내가 왜 나가냐, 니 엄마만 나가면 되지!”
“그만하시고 혼자만 나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맙시다.”
돈 벌었다는 말은 자주 듣는다. 그런데 부자 되었다는 말은 듣기 어려운 것이 이 업종의 특성이다. 유독 한탕 대박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향은 부동산업 중 특히 경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인생자체가 위험해진다. 이 책의 독자들은 잘 되더라도 나중에 이러지 않으셨으면 하다. 왜냐고? 필자가 여러분들의 가정파괴범은 되고 싶지 않고 싶어서다. 나이 들어 이혼하고 재산을 나누는 것은 재테크 차원에서도 완전히 빵점짜리라고 주장하는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 공감하고 동의한다.
최악의 재테크는‘이혼’이란다
⇒ 박 소장님~ 왜 이혼이 최악의 재테크라고 말하지요?
⇒ 그럼요~! 두 가지 점에서 최악입니다.
⇒ 뭐가?
⇒ 하나는 경제적인 면에서 최악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빵점입니다.
⇒ 정신적인 면에서야 이해가 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빵점이라니 이해가 잘 안 되는데?
⇒ 나이 들어 돈 있다고 새로 생긴 여자가 어떻게 조강지처하고 같겠습니까?
⇒ 그거야 모르지!
⇒ 젊고 예쁜 여자를 어떻게 조강지처에 비교 하냐고요?
⇒ 조강지처가 현모양처라는 보장도 없잖아!
⇒ 남자들 좀 잘 나간다 싶으면 어떻게 알고 여자들이 꼬이는지.
⇒ 소크라테스 마누라도 조강지처였잖아!
⇒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고 보니 우선배도 문제가 좀 보이네!
⇒ 그런가, 그건 염려마시고!
⇒ 여자가 꼬이는 게 아니고 남자들이 먼저 꼬지?
⇒ 어차피 피장파장 아닌가?
⇒ 아니라니까 남자가 문제라니까 그러시네?
⇒ 뭔일만 벌어지면 남자만 잘 못이라고 난리라니까, 손바닥도 부딪치니까 소리가 나지!
⇒ 그게 아니고 이런 경우 대부분 남자가 문제라니까 우선배~~!
⇒ 나는 절대 동의 못해, 남자만 문제라는 시각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아?
⇒ 남자가 중심만 딱 서 있으면, 나비가 날아오든 구미호가 홀리든 아무문제 없다니까?
⇒ 구미호가 홀리면 나 같으면 슬쩍 넘어가준다, 눈 한번 딱 감고.
⇒ 농담하지 마시고, 투자 좀 잘되면 정신 못 차리는 인간들이 꼭 있다니까?
⇒ 하기는 내 주변에도 몇 명 있지, 근데 요즘 애인 없으면 팔불출이라고 하잖아!
⇒ 팔불출이고 구불출이고 전부 쓸데없는 이야기고, 나이 들어가면서 조강지처만한 보물이 어디 있습니까?
⇒ 좋은 이야기네.
⇒ 자기관리 못 하면 발등 찍힐 일 금방 생깁니다!
15년 넘게 이쪽 일을 하다 보니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관리가 경매로 돈 벌기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부동산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가 뭘까. 소박한 꿈도 있을 것이고, 거창한 프로그램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은 쉽다. 자기관리 잘하고 한창 좋은 시절에 나쁜 시절을 대비한다는 것이 사실은 어렵다. 필자 같은 범부들에게는 말이다. 악행의 결과는 나쁜 시절이 오면 바로 드러난다. 조금이라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양귀비부터 떠나간다. 빛 좋은 개살구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얼마를 번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독이 이미 깨져 있다면 말이다. 자기관리 잘하고 기본부터 공부하자.
인생이라는 것이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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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먼저 죽을까 자본주의가 먼저 망할까 - 7매
좋은 물건은 과연 씨가 말랐는가
여러분들 중에 열심히 공부해 막상 응찰하러 갈 때쯤이면 수익률 높은 먹을 만한 물건은 선수나 도사들이 다 낙찰 받아 버리고 잔챙이나 쭉정이만 남아있지 않을까? 하고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염려부터 하는 것이다.
태산이 무너질까 걱정인 사람들
⇒ 박사님 경매공부야 지금부터라도 독하고 야무지게 하라면 하겠는데 걱정거리가 하나 있어요!
⇒ 말씀해보세요?
⇒ 내가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요, 경매시장은 이미 끝물 아닌가요?
⇒ 무슨 말씀이세요!
⇒ 그렇잖아요, 경매시장이 완전히 대중화되어버려 먹을 게 없다고들 난리잖아요?
⇒ 누가 그래요?
⇒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 그런가요?
⇒ 열심히 공부해서 경매판에 나가 보면 돈 되는 좋은 물건들을 도사들이 다 해먹어버리고 우리 몫으로는 별 볼일 없는 쭉정이 같은 녀석들만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꽤 있는데 그럴 일 없습니다.
⇒ 그렇지 않다고요?
⇒ 그럼요~!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금방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 답이 금방 나오죠!
⇒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겠지만 죽을 때까지 해 먹을 수 있는 게 경매죠.
⇒ 박사님은 그렇게 말씀하지만 돈 되고 수익률 높은 물건은 우리한테까지 안 올 것 같다니까요?
⇒ 경매물건의 본질이 뭘까요?
⇒ 부실채권 정리하는 거죠!
⇒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 같으세요?
⇒ 무슨 말씀이세요?
⇒ 경쟁이 더 치열해질까요, 아니면 덜 할까요?
⇒ 갈수록 더 치열해지겠죠, 변화의 속도도 훨씬 더 빨라지고.
⇒ 치열하고 빠른 변화에 적응하거나 살아남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 한마디로 망하는 거죠!
⇒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 부동산이 경매 나오나요,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 부동산이 경매 당하나요?
⇒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의 부동산이 경매시장에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시죠.
⇒ 어차피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경매물건은 재벌회사 회장님 저택 아닙니다.
⇒ 그거야 그렇겠죠, 설사 그런 물건 나온다고 해봐야 우리한테는 그림의 떡 일 테고.
⇒ 그러면 누구 집이나 땅이 경매로 나 올까요?
⇒ 우리같은 사람들의 담보부동산이라는 이야기잖아요!
⇒ 갈수록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 알겠습니다~!
⇒ 경매물건은 자본주의 본질이죠!
⇒ 결국 물건은 줄지 않는다는 말이네요?
⇒ 서두를 일 하나 없습니다.
비극이지만 현실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 과욕을 부리다가는 종자돈마저 까먹고 돌아서야 하는 곳이 경매시장이다. 남들은 재테크에 성공해 몇 걸음씩 앞으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바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다. 내공도 쌓지 않고 사냥터에 나가서는 먹잇감을 잡지 못한다. 산 전체를 휘젓고 다니느라 바쁘고, 힘만 들 뿐이다. 운이 없으면 다치는 일까지 벌어진다. 어쩌다 잡히는 녀석도 잔챙이들일 뿐이다.
목에 힘부터 빼기
⇒ 은행에 가서 가게하나 차린다고 자금 좀 빌려 달라고 하면 얼마나 빌려줄까요?
⇒ 아마 담보부터 보여 달라고 하겠죠?
⇒ 신용대출이라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으세요?
⇒ 대략 3천만 원까지는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할 것 같아요!
⇒ 그 정도면 신용이 좋은 편이시네?
⇒ 월급쟁이여서 그리 나쁘지 않지요!
⇒ 신용불량자가 5억 원짜리 아파트 한 채 있다고 해 봅시다.
⇒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 신용 좋은 선생님의 신용이 더 확실할까요, 아니면 신용불량자의 아파트가 담보로 더 가치가 있을까요?
⇒ 글쎄 무슨 말씀이냐니까요?
⇒ 우리나라 은행은 부동산 담보를 훨씬 더 높게 쳐 줍니다.
⇒ 더 많이 빌려준다는 말씀이시죠!
⇒ 그렇죠~! 은행입장에서는 아파트가 더 확실한 담보물건입니다.
⇒ 그거야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죠!
⇒ 아세요 담보대출 해 줄때, 소유자 신용조회하지 않는다는거.
⇒ 네~에 정말이세요?
⇒ 담보범위내에서는 담보물건만 보고 대출해 주는 거죠!
⇒ 아~~ 그렇구나!
⇒ 그럼요, 그리고 시세가 5억 원 정도면 4억 원까지는 기본적으로 대출 가능합니다.
⇒ 그건 나도 압니다.
⇒ 이율도 담보대출 쪽이 훨씬 낮아요?
⇒ 결국 담보가 우선이라는 이야기잖아요?
⇒ 직장 다닐 때야
“마이너스통장이네”
“신용대출이네”
“현금서비스한도 확대네” 라며 간이라도 빼줄듯 친절한 척 하지만 막상 직장 그만둬 보세요!
⇒ 그렇죠, 카드한도부터 바로 줄이더라고요!
⇒ 늘려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마음대도 늘렸다 줄였다 난리부르스를 치죠, 지네들 기분에 따라?
⇒ 결국 뭐하나 시작하려면 담보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죠?
⇒ 뭐 하나 시작하기가 만만치 않잖아요!
⇒ 창업전문가 말들어보면 2~3억 짜리 창업은 안 하는 게 남는 거라고 합니다.
⇒ 2~3억 원 가지고 잘못했다가는 털어먹기 십상이죠!
⇒ 사실은 그게 전분데!
⇒ 융자받아 시작했다가는 내 아파트 경매당하는거 시간문제일수 있죠?
⇒ 그러게 말입니다.
⇒ 세상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런 고민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해봤습니다.
⇒ 지금부터라도 냉정히 받아들이셔야 답이 나옵니다!
⇒ 그러겠죠?
⇒ 목에 힘 안 빼면 되는 일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미래와 경매물건의 관계
⇒ 신자본주의나 세계화 반대시위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격렬하게 일어났던 것 기억하시죠?
⇒ 네~~에~~!
⇒ 얼마 전에 체결된 한미FTA반대 시위도 잘 아실 거고?
⇒ 잘 알죠!
⇒ 신자본주의나, FTA의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 걸라고 생각하세요?
⇒ 똑똑하고 재주 좋아서 잘난 사람만 더 잘살게 되는 것 아닌가요?
⇒ 빈익빈 부익부 승자독식의 정글법칙이 더 무자비하고 더 거침없이 진행되겠죠!
⇒ 요즘 더 절실히 느낌니다, 하루하루가 파리 목숨이라는 걸.
⇒ 굶어죽을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잖아요.
⇒ 우리는 용기가 없어서 그런 자유마저도 못 누리잖아요!
⇒ 울어야 하는지 웃어야 하는지 표정관리 안되네.
⇒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시죠!
⇒ 그렇죠, 당장 여파가 미치고 있잖아요!
⇒ 고향으로 내려가서 개나 키우고 살까요?
⇒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오잖아요!
⇒ 도시 농촌 학력 지위 연령 상관없이 전 국민이 무한 경쟁속으로 아무 대책없이 내 몰리는 거죠?
⇒ 명퇴네, 구조조정이네, 비정규직이네, 청년실업자 증가네 하는 것들이 결국은 어느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 바로 그겁니다.
⇒ 먹고는 살아야 되고.
⇒ 자본주의가 극성스러워 질수록 치열한 경쟁에서 처지는 사람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결과가 부동산 경매물건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단순한 논리가 분명하게 성립하는 거죠,
⇒ 비극이지만 이해가 됩니다.
⇒ 그렇죠, 잘 헤쳐 나가지 못하면 우리들도 졸지에 박스라도 주으려고 리어카 끄는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이거죠!
⇒ 늙어서 자식들한테 버림당하고 가진 것 없으면 나라고 리어카 끌고 박스 줍지 말란 법 없을 것 같아요?
⇒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죠!
⇒ 아무리 그래도 내가 늙고 병들어서 리어카 끌고 박스 줍는 걸 상상하니 끔찍하네!
돈 없이 늙고 병들어 갈 곳마저 마땅치 않다면 리어카라도 끌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다음 그림은 우리들이 아마 고등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그림이다. 다만 C)인 오뚜기형 형태까지만 배웠고, 피뢰침형은 지금 처음 보는 그림이라는 분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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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고 감사합니다
할 줄 아는 것에서 남들보다 월등히 더 잘하자.
감사합니다.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용기를 얻어 봄니다. 감사합니다~~
열번도 더읽었는데 항상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