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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雲霧 속 神仙들의 휴식처 대신공원~승학산 탐방기
1. 일 시 : 2015. 6. 13(토) 08:35 ~ 15:06
2. 목적산 : 대신공원, 승학산
3. 산행코스 : 대신공원→제1저수지→팔각정음수대→매점(체육공원)→석탑약수터→200계단→꽃마을소공원→구덕문화공원→재넘이마루터→승학문화마루터→승학산→삼나무 명상치유의 숲→동원베네스트아파트→당리역(도상거리-약 8.7km, 휴식시간 포함 6시간 21분소요)
4. 참석자 : 곽순옥, 권정순, 배홍근, 신선미, 신환옥, 양혜승, 이경옥, 이설진 외 1명(안기준), 이정수, 조현미, 조현정, 최홍구 등 이상 13명
5. 탐방후기
메르스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였지만 근교산행 탐방은 계획대로 변함없이 안내됐다. 이번 달 산행출발지가 동아대학교 병원 앞이라 하필 부산에서 처음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된 사람이 동아대학교 부속병원을 다녀갔다는 이유로 참석을 꺼리는 회원도 있었고, 나 역시 꺼림칙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지만 예방수칙만 잘 지킨다면 별다른 일이야 있을까 싶어 정부당국을 믿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무기력한 정부당국을 믿은 우리에겐 정말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신청인원은 생각보다 많았다. 나를 포함해 10명이다.
탐방 날 아침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비옷까지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망미역에서 3호선 전철을 이용해 연산동역에서 1호선 전철로 환승하는데, 때마침 곽순옥 회원이 달려와 부산역까지 같이 이동했다. 동아대학 병원으로 가는 버스 167번을 환승하기 위해 부산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이설진 교감과 안기준 교장이 전철을 타고 왔다며 우리에게 다가왔고, 이내 도착한 버스에 우리 일행은 올라탔다.
승객을 다 태운 버스는 출발을 했고, 그 순간 버스를 타려고 지하도 입구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이정수 교장이다. 참가 신청도 하지 않고 사전에 연락도 없이 참석하면서 산행 출발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열심히 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냉정하게 멈추기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앞만 보고 곧장 달렸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조현미 샘한테서 전화가 왔다. 신청하지 않았지만 가고 있다고 기다려 달란다. 양혜승 샘도 오고 있다고 카톡이 와 있다.
우리가 동아대학교 병원 앞에 도착하니 8시 16분이다. 곽순옥, 배홍근, 신환옥, 조현정 회원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고, 평소 일찍 와서 기다리던 권정순 교장은 보이지 않는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권정순 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경옥 교장과 먼저 도착해서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확진자가 동아대 병원을 다녀갔기에 전염을 염려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병원과 좀 떨어진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잠시 후 이정수 교장이 도착하고, 이어 양혜승, 조현미 샘이 도착했다.
출발시간이 되었는데도 신선미 회원이 도착하지 않는다. 그 전부터 열심히 연락을 취하던 배홍근 회원이 또다시 연락을 취하니 버스를 잘못 내려 구덕운동장 부근이라며 급히 택시를 타고 오겠다고 한단다.
때마침 권정순 교장한테서 전화가 와 먼저 출발하겠다고 한다. 나는 곧 따라 가겠으니 천천히 가고 있으라고 당부하고는 다른 회원들도 먼저 출발하도록 했다.(08:35)
신선미 회원이 도착한 7시 40분에 배홍근 회원과 같이 대신공원 입구로 접어들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든 대신공원 입구를 통과해 계곡을 건너 왼쪽에 수원지를 끼고 삼나무와 측백나무 등 오래되고 울창한 고목나무 숲으로 즐비한 잘 가꿔진 산책길이다.
대신공원은 1968년 2월 21일 대신공원이란 이름으로 일반인이 즐기는 중앙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었다.(건설부고시 제360호) 1900년 구덕산과 엄광산의 계곡에 2곳의 수원지를 축조하면서 삼나무·편백·벚꽃나무 등의 수목을 심고 주위를 정비한 후 수원지의 수원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1944년에는 수원지 일대를 자연공원으로 고시하였는데 역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였다.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것은 낙동강물이 부산의 상수도 수원이 되어 구덕수원지의 수원이 식수원으로 이용되지 않게 된 1968년부터다. 현재의 공원은 서대신동과 동대신동에 걸친 산기슭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어 부산시민 특히 서구지역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있다.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등산길을 따라 산으로 오르고 잘 갖추어진 운동시설을 이용한다. 대신공원에는 각종 운동시설 외에 궁도장·구덕시립도서관·구덕민속 예술관이 있고, 저수지 2곳·약수터·산책로·쉼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특히, 수령이 100년이나 되는 삼나무·편백·벚꽃나무 등의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삼림욕의 적지로 잘 가꾸어져 있다. 공원 안에는 곳곳에 시비와 조각 작품이 산재하고, 부산포 해전에서 큰 전과를 세운 충무공을 기리는 영모비가 세워져 있다.(위키백과)
공원입구를 지날 무렵 권정순 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계단 길로 가고 있다고. 당연히 계획된 코스를 따라 걸어가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나는 무턱대고 알았다고 대답한 게 이날 사달의 발단이었다.
부지런히 걸어 팔각정음수대에 도착하니 먼저 출발한 회원들이 앞서 가고 있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출발한 권정순, 이경옥 교장이 보이지 않았다. 권 교장에게 전화를 하니 계속 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단다. 권 교장은 혹시 길이 엇갈릴지 모르니 대신공원 입구로 다시 내려갈까라고 물었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힘든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계속해서 올라가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다른 회원들을 앞질러 동서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있는 체육공원과 매점까지 올라갔지만 권 교장과 이 교장은 보이지 않았다.
회원들에게 먼저 올라가도록 하고 급한 마음에 임도를 따라 경남고등학교 쪽 1km 가까이 달려가 보았지만 역시나 없다. 통화도 여러 차례 했지만 도무지 장소가 감이 안 잡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권 교장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매점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얼른 매점 앞 갈림길에 가서 기다리니 두 사람은 그제야 우리가 올라온 아래쪽에서 올라오고 있지를 않는가. 정말 이러다보니 앞서간 일행들과는 떨어질 때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지사.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주위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짙은 운무가 사방에 드리워져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근심 걱정을 한방에 날려 보내는 것 같다. 운무에 휩싸인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은 선운의 세계를 거닐며 수도를 증진했다는 신선같이 보이고, 나무와 풀잎을 포근히 감싼 운무는 묘하고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하고 쭉 뻗은 산행 길은 마치 신비로운 천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 같다.
행복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는 순간 배홍근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석탑약수터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겠단다. 원래는 석탑약수터 위 능선 쪽인 200계단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우리와 시간 격차를 줄이고자 내원정사 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했다.
선두와 거리차가 많이 나 간격을 줄이려고 애를 써도 줄어들지가 않는다. 이렇듯 내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으나 권정순, 이경옥 교장은 느긋하게 걷고 있다. 분위기 매료되어 사진은 필수다. 나는 걸음을 독려하기 위해 앞서 걸었다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했고, 고맙게도 두 교장은 쉬지 않고 걸어주었다. 석탑약수터 갈림길에서 우리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숨을 돌렸다.
갈림길을 지나자 초록의 싱그러움에 운무를 가득 머금은 200계단은 천국으로 향하는 레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200계단 주위에 높다랗게 고목들이 즐비하다. 고목나무 껍질과 돌계단, 바위 주위에 기생하는 이끼들은 낮게 깔린 운무와 어우러져 태고의 원시림을 방불케 해주고, 얇게 연결된 하얀 천으로 주위를 감싸는 듯한 운무는 마치 높은 절벽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무같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상쾌함을 주고 뽀얗게 흐린 날씨에 고즈넉한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두 사람을 찾느라고 힘들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헐레벌떡 뛰어다니던 기억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게 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회원 모두가 같이 공유하고 공감했어야 했는데, 길이 엇갈려 늦게 올라온 우리 세 사람만 본다는 게 아쉽고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신비롭고 황홀한 200계단을 가벼운 마음으로 상큼하게 오르는데, 권교장과 이교장은 분위기엔 감탄하면서도 계단으로 오르는 발걸음은 몹시 더디고 힘들어한다.
200계단 위 능선 갈림길 감시초소 앞에 올라서니, 내원정사로 향했던 회원들이 걱정됐다. 혹시 도착해 꽃마을 길가에서 많이 기다리게 할까봐 나 혼자 먼저 꽃마을 소공원 쪽으로 뛰어 내려갔다.
꽃마을 소공원 아래쪽 길가에 도착하니 10시기 채 안되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회원은 아무도 없었다. 혹시 인근 식당에 들어갔는가 하고 이집 저집을 들여다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잠시 후 이정수 교장과 곽순옥 회원, 안기준 교장과 이설진 교감이 도착했고 이어서 배홍근, 신선미 회원이 도착했다. 내 뒤를 따라 내려오던 권교장과 이교장도 일행과 합류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신환옥, 양혜승, 조현미, 조현정 회원이 오지를 않는다. 나는 기다리다 못해 곧바로 내원정사로 달려갔다. 내원정사 입구 계단을 올라 대적광전 앞뜰에 올라서니 네 사람은 경내를 구경하며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가 나의 호출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며, 벌써 왔느냐고? 되묻고는 자기들은 도착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를 비롯해 늦게 출발한 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느긋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나는 오히려 다른 회원들이 먼저 도착해 네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걸음을 재촉해 꽃마을 소공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과 합류했다.(10:20)
꽃마을을 지나 구덕문화공원에 들어섰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구덕문화공원은 꽃들이 대부분 지고 없었다. 우리는 입구에 있는 장미꽃송이 대부분이 떨어진 장미터널 아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 반원을 그리며 공원을 가로질러 승학산으로 향했다.
10시 46분 구덕산과 승학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 재넘이마루터에 도착해서는 배홍근, 신선미 회원과 후미 권, 이교장과 신환옥, 조현정 회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권교장은 재넘이마루터 도착하자 행상이 파는 석빙고를 회원들에게 하나씩 쏘았지만, 때마침 출발한 배홍근, 신선미 회원은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입안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재넘이마루터에서 승학산으로 가는 산길은 자욱한 운무로 인해 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재넘이마루터에서 승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는 중간쉼터까지 15분이면 족할 것을 20분이나 걸렸다. 갈림길 중간쉼터는 11시 5분에 도착했다. 갈림길 위쪽 길옆에 있는 평상에 자리를 잡고 앉는데, 뒤늦게 도착한 권정순 교장은 자기가 가져온 막걸리부터 먼저 먹어야 한다며 내놓는다. 다른 회원들도 과일이며, 막걸리, 한 두 종류의 간식거리를 내놓는다. 여러 종류의 간식으로 평상은 금새 푸짐한 한상으로 변했다.
우리는 막걸리와 맛있는 과일들과 삶은 달걀, 갖가지 간식으로 에너지원을 충분히 보충했다. 오랜만에 참석한 이정수 교장은 김밥을 준비해 와 혼자 먹기가 쑥스러웠는지 회원들에게 함께 먹자고 권유하고 나눠먹기도 했다.
12시가 다 될 때까지 간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운무가 자욱해 10여 미터 앞도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수풀이 있는 지역을 지나 억새능선에 다다르자 운무에 휩싸인 억새밭은 구름 위인지 천상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밟는 느낌만 없었다면 하늘에 떠있는 구름 위를 걷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황홀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 모두들 힘든 줄도 모르고 잘도 걷건만, 권교장과 이교장만 힘이 많이 드는지 걸음이 계속 뒤처진다.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고 걷는 속도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주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승학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에 다다르기 전에 커다랗게 세로로 서있는 표지석은 2000년 원단 사하구청에서 세웠단다. 앞면에는 鶴鳴于天聲聞四海라고 한자로 세로로 크게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뜻(학이 하늘에서 우니 온 세상에 다 퍼진다)을 작은 한글로, 뒷면에는 새千年未來雄飛沙下가 새겨져 있다.
조금 뒤쪽에는 무릎 높이의 승학산 정상표지석이 아담하게 서있다. 우리는 정상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사진을 찍었고, 단체사진은 사진 찍기를 거부한 안기준 교장을 제외하고 늦게 도착한 회원모두 같이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정상에서 성취감을 만끽한 뒤 산행의 압박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왔던 길 500미터를 되돌아와 억새밭 길을 따라 명상치유에 좋은 삼나무 숲길을 향했다. 길은 험하지 않았으나 내려오는 길에도 두 교장 샘은 역시나 뒤처진다. 나는 앞서 내려가다 두 사람이 길을 놓칠까싶어 몇 번이나 뒤돌아보고 확인하면서 내려와야 했다. 삼나무숲길 임도와 사이 지름길을 반복해 내려오다 보니 옛날 채석을 하던 당리돌산 옆으로 내려와 진다. 채석장에는 지금 대단지 동원베네스트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아파트 옆 계곡에는 등산객들을 편리한 이용을 위해 목제테크가 길게 설치되어 있고, 목제테크를 빠져나오면 바로 포장된 도로다. 그리고 이곳에는 당리역까지 운행되는 마을버스 정류소가 있다. 정류소 위쪽에는 동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몇 년 전에 개교한 부산일과학고등학교가 있다.
다리가 무거운지 도로로 나오니 걸음걸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이날 이설진 교감이 회원들에게 점심 사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도 뭣했다. 당리역 인근 럭셔리한 돼지국밥집까지 1.5km나 되는 거리로 무척 힘들어 한다. 앞서서 내려가는 중에 권 교장한테서 이교장과 같이 택시를 타고 먼저 집으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서운하게 생각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산행으로 심신이 늘어진 상태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힘들게 걸어 내려오는 것 보다 나는 잘 됐다 싶었다.
낙동초등학교 아래 대로변에 있는 럭셔리한 돼지국밥집은 인테리어가 잘 돼있어 고급식당으로 착각할 정도로 세련된 시설이다. 알고 보니 얼마 전까지 숯불왕갈비 가족외식전문마당인 마당집이 돼지국밥집으로 바꿨단다. 시설보다 국밥의 맛은 덜했지만 국수사리와 돼지수육을 덤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정성만은 우리를 흡족케 했다. 얼큰한 국밥에 캬~ 소주 한 잔 그 맛이 얼마나 좋은데 식대를 제공하는 이설진 교감은 돼지국밥을 못 먹는다며 아예 수저도 대지 않았고, 김치에 밥만 조금 먹었을 뿐이다.
사실 이날 이설진 교감이 점심을 사기로 약속되어 있어, 나는 농담으로 산행 중에 이정수 교장에게 오랜만에 왔으니 오늘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사라고 했더니만 식당에 들어가면서 계산을 위해 카운트에 카드를 맡기고는 이설진 교감과 서로 계산을 하려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가 있었다. 결국 이설진 교감이 계산을 했지만 농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은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교감샘! 맛있는 국밥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만 먹어서 죄송하고요.
우리가 산행이 끝난 안도감으로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식당을 일어설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다.(15:06)
식당을 나와 당리역으로 전철을 타러 먼저 간 회원도 있었지만, 대로변 신발백화점에서 때마침 점포정리 폭탄세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 곽순옥, 양혜승, 조현미 회원과 같이 값싼 운동화, 샌들 한 두 컬레씩을 사 가지고 집을 향했다.
오늘은 정말 신비가 가득한 경이로운 운무 속에서 신선이 되어 산행하고, 적당한 취기에 신발까지 싸게 사서 더 행복했던 하루였다.
첫댓글 ㅋㅋ 민폐 만발~~ 7월 둘레길에서는 잘 협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