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로 가는 미-러시아 외교 분쟁. 러시아가 자국내 미 외교공관 직원 감원 조치를 취하자, 미국은 주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조치로 맞서. 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강대강의 끝은 협상?
http://bit.ly/2xHRdJe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분쟁이 '막장'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끝내 파국으로 결론이 날지, 극적인 타협으로 봉합될지 관심거리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31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 뉴욕 주재 무역대표부의 사무실을 전격 폐쇄 조치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국이 우리 총영사관 등을 폐쇄했다"면서 "외교적 불가침권이 적용되는 우리 자산 5개 시설이 탈취당했으며 '기습점령'에 가깝다"고 크게 반발했다. 주 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에 이틀밖에 여유를 주지 않은 것을 '기습 점령'으로 비꼰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사진)은 제정러시아 시절 개설돼 165년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새해 선물'로 우리 외교자산을 빼앗아 가고, 35명의 외교관을 추방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행동을 아주 황당한 것으로 여겨 오랫동안 대응 조처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우리 시설을 빼앗아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31일 성명을 내고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건물 등 3곳을 9월 2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지난 7월 말 자국 내 미 공관 직원 수를 미국 내 러시아 공관 직원 수와 맞추라고 요구한 데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과 뉴욕총영사관 부속건물은 러시아 무역대표부 사무실이다.
러시아 외교당국은 "미국 측의 러시아 외교 시설 추가 폐쇄 조치로 양국 관계가 긴장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동에 대한 대응을 차분히 숙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외교 분쟁은 미국이 지난 대선 기간 러시아의 해킹 의혹을 문제삼아, 외교관 추방및 외교시설 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는 트럼프 새 정부에 대한 기대로 맞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미국 의회가 대러 추가 제재를 결의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국에 대해 자국내 미 외교공관 직원 감축을 사실상 강요하는 외교적 보복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 시한이 8월 31일까지였는데, 미국이 또 그 시한에 맞춰 보복조치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