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국가요(韓國歌謠)<16>
가수 백설희 / 가수 김정애 / 가수 안정애 / 비 내리는 호남선
22. 물새 우는 강 언덕(1955/ 박시춘 작곡/백설희 노래) 영화 ‘구원의 애정’ 주제곡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흘러가는 저 강물 가는 곳이 그 어데뇨 조각배에 사랑 싣고 행복 찾아 가자요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이 곡은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손석우가 작사를 하였으니 작곡가로 알려지기 전에 이미 작사가로 활동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는 나애심이 부르는데 정작 음반 취입은 백설희가 하게 된다.
23. 앵두나무 우물가에(1956/ 한복남 작곡/ 김정애 노래)
<1절>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 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2절> 석유등잔 사랑방에 동네총각 맥 풀렸네. 올가을 풍년가에 장가들라 하였건만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 갔대니 복돌이도 삼용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3절> 서울이란 요술쟁이 찾아갈 곳 못되더라. 새빨간 그 입술에 웃음 파는 에레나야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 달래주는 복돌이에 이쁜이는 울었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서울로 가면 돈을 벌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무작정 상경하던 풍경을 그리고 있는 노래이다. 이쁜이, 금순이가 아무도 모르게 상경(上京)했고 짝사랑하던 복돌이와 삼용이도 결국 상경을 하고.....
24. 대전부르스(1956/ 김부해 작곡/ 안정애 노래) 1963년, 2020년 영화화
<1절>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2절> 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랫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영화 ‘대전 부르스’는 이 노래의 가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한다. 현대 표기법으로는 블루스(Blues)이다.
가수 안정애는 1936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본명은 안순애(安順愛)인데 주로 블루스(Blues) 곡을 많이 불렀다.
25. 비내리는 호남선(1956/ 박춘석 작곡/ 손인호 노래)
<1절>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 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2절> 다시 못 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는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 내리는 호남선에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1956년 5월,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출마한 유력한 야권 후보였던 민주당 신익희 후보가 호남선을 타고 지방 유세를 하러 가던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고 오전 5시 이리역에 내려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15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익희의 별세로 하늘을 원망하며 통곡하던 국민들의 입에서 ‘비나리는 호남선’ 노래가 입으로 전해졌고, 군대에 입대하는 청년들이 서울역에서 논산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다같이 이 노래를 부르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갑자기 국민들 사이에서 신익희의 아내 김순이 씨가 ‘자유당(이승만)의 암살로 남편을 잃은 슬픈 마음에 노래를 지었다’는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작사가 손로원, 작곡가 박춘석, 가수 손인호 3명은 내무부 치안국에 소환되어 ‘신익희의 미망인이 가사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이 노래는 신익희 후보의 사망 3개월 전에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3명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손로원 작사, 박춘석 작곡, 손인호가 부른 이 노래는 이후 이 노래에서 착안하여 김수희의 경쾌한 노래 '남행열차'가 나왔다.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