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Sedona)’, 지구별의 보르텍스(Vortex)
요즘은 서양 쪽에서도 이른바‘보르텍스’이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흡사 우리의 풍수철학이나 기철학에서의 명당자리를 의미하여 흥미를 끌고 있다. 음택은 무덤자리로, 양택은 주텍자리로서의 입지조건을 따져왔던 이론과 유사한 것이다.
이를 보면 서양에도 우리의 무당이나 지관(地官)같은 사람이 적지 않게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이론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우리로 치면 명당(明堂)에 해당하는 곳이 21곳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4곳이 세도나에 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도 그 21곳 중에 카일라스는 가장 강력한 보르텍스의 하나라고 꼽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인디안의 성지였던, 미국의 세도나(Sedona) 같은 곳에서 설명되고 있듯이 지구파장(earth wave)이라는 에너지가 분출되거나 빨려 들어가는 ‘기의 분출구’가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지구별‘들숨과 날숨’의 지혈(地穴)이라는 곳이다.
근래에는 뉴 에이지운동의 새로운 본거지로 자리를 잡아가는 미국에서 제임스 레드필드(James Redfield)라는 작가가 출현하여 『잃어버린 지평선』의 대를 잇는 본격적 소설을 시리즈로 발표하여 이 방면의 마니아들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샴발라의 비밀(The Secret of Shambhala)』시리즈이다. 『천상의 예언』과『열 번째 지혜』에 이어 ‘11번째 지혜’라는 별칭이 붙은 작품인데, 자료적인 면에서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중국의 힘과 티베트의 의지를 선악의 대결구도로만 파악한 점이 좀 아쉬움이 있지만, 티베트불교의 수행법을 현대 언어로 잘 풀이하고 있는 점이나 샴발라가 결국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수례바퀴’의 문제라는 점으로 결론을 내린 것 등은 돋보인다고 하겠다.
원래 보르텍스의 사전적 의미는 “소용돌이 모양의 나선형”이란 뜻으로, 지구파장의 에너지가 나선형 곡선을 이루며 분출되는 모양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르텍스는 전기(Electric)와 자기(Magnetic)의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전자는 양의 에너지로 지구파장이 위로 솟구치는 형태로 사람 몸 안에 있는 자연 치유력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자기 브르텍스는 음의 에너지로 지구 파장이 아래로 가라앉는 형상으로 내면 성찰 에너지, 자기정화 에너지 및 전생이나 과거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요즘에는 뉴 에이지의 붐을 타고 세도나가 요즘 시세말로 뜨고 있다. 수많은 예술인이나 수행자들의 새로운 메카가 되고 있으며 위의『천상의 예언』의 무대로도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곳은 온통 붉은 색의 바위와 땅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저녁노을이면 마치 대지 자체가 붉게 타오르는 것 같다고 한다. 이른바 붉은 바위의 도시(Red Rock City)이다. 얼핏 보기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그랜드캐년’과 비슷한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지는 않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그곳의 명소를 운행하는 차들은 분홍빛이라고 하니 그 또한 묘한 색조의 대비를 이룬다.
세도나가 있는 근처의‘피닉스’란 곳의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우리 동양의 고전인 「장자(莊子)」에 나오는 대붕(大鵬)에 비유될 수 있는 거대한 새로 극락조(極樂鳥)라고 번역하여 부를 수 있다. 이 새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신화 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나 또는 공상과학세계 속에서의 우주선 UFO 같은 비상체의 상징적 표현이거나 여겨진다. 지질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세도나의 지형을 등고선으로 연결하면 놀랍게도 노래하며 비상하는 피닉스의 형상이 된다고 한다.

이런 이름들은 그곳이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의 아파치족의 성지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게 보인다. 그들 부족들의 추장이나 무당들이 기도하던 곳, 말하자면 인디언들의 천재단(天齋壇)이었다.
그 신령스러운 붉은 땅에서 그들은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면서, 옛날에 독수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그들의 조상들과 텔레파시를 주고받는다 한다. 그 옛날 그들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만일 붉은 산에서 미소 짓는 자를 만난다면 그와 당신은 함께 하늘을 만난 것이다.”라는 한 인디안 추장의 말이 실린 인터뷰기사가 의미심장하다.
우리 부족에게 이 대지의 모든 부분이 다 같이 신성하다. 모든 언덕, 모든 골짜기, 모든 평원과 숲이 이미 사라져버린 날들의 슬프고 행복했던 사건들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대가 지금 서 있는 이 땅도 우리 부족 발걸음 아래에서는 더욱 다정하게 반응한다.
최후의 붉은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얼굴 흰 사람들에게 우리 부족의 추억은 하나의 신화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밤이 찾아와 그대들 도시와 거리가 적막에 빠져 황량하게 되더라도 그곳에는 한때 이 아름다운 땅에 가득했던 주인들이 돌아와 서성이고 있을 것이다. 그대들은 결코 혼자 있지 않을 것이다. 죽음이란 없다. 다만 세상의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작‘세도나’란 이름은 신대륙을 찾은 유럽인들 가운데 처음 그곳에 정착한 네델란드에서 온 세도나(Sedona)라는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녀의 남편은 우체국장이었는데, 그녀는 여관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서부개척자들에게 대모 역할을 했기에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마을이름으로 불려 졌다고 한다.
서부개척 시대의 전형적인 케이스인데, 이는 현재에도 이 마을의 대부분 주민들이 세도나의 에너지에 끌려 들어온 예술인들과 뉴에이지 구룹들 그리고 고급 실버타운을 찾아온 은퇴한 부자들 그리고 그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들어온 상인들로 이루어진 상황과 별 다름이 없어 보인다. 그들이 인디언들의 신성한 땅을 빼앗고 대신 주인노릇을 하며 이른바 서양 선무당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뭐, 듣자니 그 대열에 한국사람들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한다.
첫댓글 "죽음이란 없다. 다만 세상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우리 부족과 함께 한 골짜기와 숲, 신성하고 행복했던 시간들..." 그때의 아름다운 그림이 시간의 그물을 거슬러 가슴으로 밀려옵니다...
미국이란 나라는 왠지 정이 안가는 곳이지만, 세도나만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