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로 오세요 - 18
삼천포 어시장에 가봅시다.
삼천포에서는 서부시장이라 합니다
어항 중심인 삼천포항의 정취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애환이 질펀한 곳입니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비릿한 생선냄새가 먼저 마중 나옵니다.
선어, 활어, 어패류, 건어물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호객소리도 그리 요란하지 않습니다.
좋은 물건 사가라고 한 마디 하고는 묵묵히 어패류 손질에 바쁩니다.
시장 할매 아지매들은 신새벽부터 시장 바닥에 앉아
부모 걱정, 남편 걱정, 자식 걱정을 시장바닥에 깔아 놓습니다.
세상 어느 곳 여인들이 이처럼 강할까요.
그러고 보면 삼천포 남정네들은 복 받은 사람듵입니다.
삼천포 어시장의 대표적인 곳은 용궁시장입니다.
예전 용궁시장은 생선 비린내 풀풀 풍기는
다소 쑥쑥한 느낌이 나는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지금은 새 건물을 지어 옥상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어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삼천포 어시장은 용궁시장 뿐만 아니라
용궁시장과 바로 연결되고 이웃한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어패류, 건어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방파제 위에 설치된 어패류 파는 곳을 지나면
인근 섬으로 가는 선착장도 보입니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자주 삼천포에 갔습니다.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 어시장입니다.
이른 새벽에 부산서 출발하여 어시장 단골 가게를 찾습니다.
재수가 좋으면( 많이 잡혀 물건이 많을 때)
부산 자갈치의 절반 이하 값으로 살 수 있습니다.
상자째 사서 시골 집에서 비늘 내장 등 장만합니다.
시골집 냉장고, 누나네 여동생네 집 냉장고, 부산 우리집 냉장고에 고루 분산 저장됩니다.
두고두고 밥반찬이 됩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알가자미 구이는 그렇게 해서 우리집 식탁에 올랐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는 삼천포에 갈 일이 별 없어 어시장에도 잘 가지 않습니다.
제사나 차례 때도 제수 생선을 부산 시장에서 구입합니다.
어째 삼천포산 생선보다 맛이 덜한 것은 그냥 느낌일까요.
근데요.
집에서 생선을 구으면 냄새 난다고 툴툴거리면서도
왜 그리 눈물이 날까요.
요즘에는 드라마를 봐도 그리 슬프지도 않은데도 눈물이 납니다. 늙어서 그럴까요?
또 삼천포로 빠집니다. ㅋㅋ
삼천포에서 활어회를 드시는 방법
횟집에 가서 점잖게 앉아 차려주는 거 먹는다. 비싸지만 편하다. 찌끼다시를 먹을 수 있다.
활어센터에 가서 회를 떠 인근 초장집에서 먹는다. 헐타. 양이 많다. 다소 귀찮다. 찌끼다시를 못 먹는다.
둘다 횟거리 선택은 본인이 해야합니다.
계절에 따라 맛있는 생선이 있습니다. 잘 모르면 주인한톄 물어보면 됩니다. 권하는 거 드십시오.
활어회는 삼천포수협 활어센터, 용궁시장 할어코너, 재래시장에서도 떠 줍니다.
얼음포장하면 몇 시간 청도는 괜찮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단골가게, 용궁시장, 삼천포항, 활어센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