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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집이문족론 제11권
6. 오법품(五法品) ①
그때 사리자가 또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구수(具壽)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5법(法)에 대하여 스스로 잘 통달하시고 등정각(等正覺)을 나타내신 뒤에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널리 펴 말씀하시고 열어 보이셨다.
우리들은 이제 마땅히 한데 합쳐 결집(結集)하여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어기거나 다툼이 없어야 하고,
장차 범행(梵行)에 따르는 법(法)과 율(律)이 오래도록 머물러서 한량없는 유정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세간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가엾이 여겨서 뛰어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해야 한다.”
5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 가운데에는 두 번의 올타남(嗢拕南) 게송이 있다. 첫 번째 올타남을 말하리라.
첫 번째 5법에는 열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온(蘊)과 취온(取蘊)과 묘욕(妙欲)과
간(慳)과 취(趣)와 개(蓋)와 심재(心栽)와 심박(心縛)과
하(下)와 상(上)의 결(結)에서 각각 다섯 가지씩이 있다.
5온(蘊)과 5취온(取蘊)과 5묘욕(妙欲)과 5간(慳)과 5취(趣)와 5개(蓋)와 5심재(心栽)와 5심박(心縛)과 5순하분결(順下分結)과 5순상분결(順上分結)이 있다.
[5온]
5온(蘊)이란,
첫째 색온(色蘊)이요, 둘째 수온(受蘊)이며, 셋째 상온(想蘊)이요, 넷째 행온(行蘊)이며, 다섯째 식온(識蘊)이다.
[문] 어떤 것이 색온(色蘊)인가?
[답] 존재하는 모든 물질[色]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하열하거나 뛰어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聚]로 삼아 색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수온(受蘊)인가?
[답] 존재하는 모든 느낌[受]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하열하거나 뛰어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아 수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상온(想蘊)인가?
[답] 존재하는 모든 생각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하열하거나 뛰어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아 상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행온(行蘊)인가?
[답] 존재하는 모든 지어감[行]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하열하거나 뛰어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아 행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식온(識蘊)인가?
[답] 존재하는 모든 의식[識]으로서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하열하거나 뛰어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아 식온이라 한다.
[문] 이 가운데서 ‘존재하는 모든 물질[諸所有色]’이라 하는데,
어떤 것을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라 하는가?
[답] 존재하는 것을 다한[盡所有] 물질이니, 네 가지 요소[四大種]와 네 가지 요소로 만들어진 모든 물질이니, 이와 같은 것 등을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라 한다.
또 존재하는 것을 다한 물질이니, 10색처(色處)와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이니, 이와 같은 것 등을 존재하는 모든 물질이라 한다.
[문] 과거(過去)라 하고 미래(未來)라 하고 현재(現在)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과거의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이미 일어났고 이미 같이[等] 일어났었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같이 생겨났었으며 이미 옮아갔고 이미 나타났다 옮아갔으며, 이미 쌓여 모였고 이미 출현했었으며 과거로 사라져서 다하여 없어졌거나 떠났거나 변한 과거의 성질이요 과거의 종류며 과거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과거의 물질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을 미래의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함께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 생기지 않았고 아직 함께 생기지 않았으며, 아직 옮아오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 옮아오지 않았으며, 아직 쌓여 모이지 않았고 아직 출현하지 않은 미래의 성질이요 미래의 종류며 미래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미래의 물질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을 현재의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이미 일어나 있고 이미 같이 일어나 있으며, 이미 생겨나 있고 이미 함께 생겨나 있으며, 이미 옮아와 있고 이미 나타나 옮아와 있으며, 모이고 출현하고 머물러 있어서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거나 없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떠났거나 변하지 않았고 한데 어울려 눈앞에 있는 현재의 성질이요 현재의 종류면 현재의 물질이라 한다.
[문] 안[內]이라 하고 밖[外]이라 하는데, 어떤 것을 안의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상속(相續:身)에 있고 이미 얻어서 잃지 않았으면 이것을 안의 물질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을 밖의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상속에 있는 것이라도 혹은 본래부터 아직 얻지 못했거나, 혹은 얻었다가 이미 잃었거나, 또는 다른 이에게 상속되었거나 또는 비정(非情)의 수(數)에 해당하면 이것을 밖의 물질이라 한다.
[문] 거칠다[麤] 하고 미세하다[細] 하는데,
어떻게 거친 물질과 미세한 물질로 시설하는가?
[답] 관대(觀待:相對)해서 거친 물질과 미세한 물질로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무견유대(無見有對)의 물질에 관대(觀待)하면 유견유대(有見有對)의 물질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유견유대의 물질에 관대하면 무견유대의 물질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견무대(無見無對)의 물질에 관대하면 무견유대의 물질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견유대의 물질에 관대하면 무견무대의 물질은 미세하다고 한다.
또 색계(色界)의 물질에 관대하면 욕계(欲界)의 물질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물질에 관대하면 색계의 물질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물질에 관대하면 색계의 물질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물질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물질은 미세하다 하니,
이와 같이 거친 물질과 미세한 물질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거칠다 하고 미세하다고 한다.
[문] 하열하다[劣] 하고 뛰어나다[勝] 하는데, 어떻게 하열한 물질과 뛰어난 물질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로써 하열한 물질과 뛰어난 물질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물질에 관대하면 선하지 않은[不善] 물질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선하지 않은 물질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물질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물질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물질은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부무기의 물질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물질은 뛰어나다고 한다.
또 유루의 선한[有善] 물질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물질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부무기의 물질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물질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루의 선한[無漏善] 물질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물질은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루의 선한 물질에 관대하면 무루의 선한 물질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색계(色界)의 물질에 관대하면 욕계(欲界)의 물질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물질에 관대하면 색계의 물질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물질에 관대하면 색계의 물질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물질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는 물질은 뛰어나다 하니,
이와 같이 하열한 물질과 뛰어난 물질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고 한다.
[문] 멀다[遠] 하고 가깝다[近]고 하는데, 어떤 것을 먼 물질이라 하는가?
[답] 과거와 미래의 물질이다.
[문] 어떤 것을 가까운 물질이라 하는가?
[답] 현재의 물질이다.
[문] 또 어떤 것을 먼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거나 또는 물질이 미래이어서 현재 눈앞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 이것을 먼 물질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을 가까운 물질이라 하는가?
[답] 만일 물질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이미 소멸하는 것이거나 또는 물질이 미래이어서 현재 눈앞에 막 일어난 것이면 이것을 가까운 물질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한다.
[문]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 하는데,
어떻게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가?
[답] 추측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해서 모아 하나의 무더기로 삼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한다.
[문] ‘색온(色蘊)이라 한다’ 하는데,
어떤 것을 색온이라 한다는 것인가?
[답] 이 색온에서 물질[色]을 나타내고 쌓임[蘊]을 나타내며 몸[身]을 나타내고 덩어리[聚]를 나타내나니, 이 때문에 ‘색온이라 한다’라고 한다.
[문] 존재하는 모든 느낌[諸所有受]이라 하는데, 어떤 것을 존재하는 모든 느낌이라 하는가?
[답] 존재하는 것을 다한[盡所有] 느낌이니, 6수신(受身)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눈의 접촉으로 생기는[眼觸所生] 느낌과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의 접촉으로 생기는 느낌이니, 이와 같은 것을 존재하는 모든 느낌이라 한다.
[문] 과거와 미래와 또는 현재라 하는데,
어떤 것이 과거의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이미 일어났었고 이미 함께 일어났었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났었으며, 이미 옮아갔었고 이미 나타났다 옮아갔으며, 이미 모여 쌓였고 이미 출현했었으며, 과거로 사라져서 다하여 없어졌거나 떠났거나 변한 과거의 성질이요 과거의 종류이며 과거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과거의 느낌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미래의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 생겨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생겨나지 않았으며, 아직 옮아오지 않았고 아직 나타났다 옮아오지 않았으며, 아직 모여 쌓이지 않았고 아직 출현하지도 않은 미래의 성질이 미래의 종류이며, 미래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미래의 느낌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현재의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이미 일어나 있고 이미 함께 일어나 있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났으며, 이미 옮아와 있고 이미 나타나 옮아와 있으며 모이고 출현하고 머물러 있어서 아직 과거로 사라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거나 없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떠났거나 변하지 않았고 한데 어울려 눈앞에 있는 현재의 성품이요 현재의 종류이며 현재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현재의 느낌이라 한다.
[문] 안[內]이라 하고 또는 밖[外]이라 하는데,
어떤 것이 안의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상속(相續)에 있고 이미 얻어서 잃지 않은 것이면 이것을 안의 느낌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밖의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상속에 있는 것이라도 혹은 본래부터 얻지 못했거나 혹은 얻었다가 이미 잃었거나 또는 다른 이에게 상속된 것이면 이것을 밖의 느낌이라 한다.
[문] 거칠다 하고 또는 미세하다 하는데,
어떻게 거친 느낌과 미세한 느낌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觀待)로써 거친 느낌과 미세한 느낌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무심유사(無尋唯伺)의 느낌에 관대하면 유심유사(有尋有伺)의 느낌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유심유사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느낌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심무사(無尋無伺)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느낌은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심유사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심무사의 느낌은 미세하다고 한다.
만일 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욕계의 느낌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색계의 느낌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색계의 느낌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느낌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느낌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느낌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곧 매이지 않은 느낌은 미세하다 하니,
이와 같이 거친 느낌과 미세한 느낌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거칠다 하고 또는 미세하다고 한다.
[문] 하열하다[劣] 하고 뛰어나다[勝] 하는데,
어떻게 하열한 느낌과 뛰어난 느낌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해서 하열한 느낌과 뛰어난 느낌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느낌에 관대하면 선하지 않은[不善]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선하지 않은 느낌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느낌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느낌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부무기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느낌은 뛰어나다고 한다.
또 유루의 선한[有漏善] 느낌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부무기의 느낌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느낌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루의 선한[無漏善] 느낌에 관대하면 유루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루의 선한 느낌에 관대하면 무루의 선한 느낌은 뛰어나다고 한다.
또 색계(色界)의 느낌에 관대하면 욕계(欲界)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색계의 느낌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색계(無色界)의 느낌에 관대하면 색계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느낌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느낌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느낌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느낌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느낌은 뛰어나다 하나니,
이와 같이 하열한 느낌과 뛰어난 느낌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고 한다.
[문] 멀다 하고 가깝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먼 느낌인가?
[답] 과거와 미래의 느낌이다.
[문] 어떤 것이 가까운 느낌인가?
[답] 현재의 느낌이다.
[문] 또 어떠한 것이 먼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거나 또는 느낌이 미래이어서 눈앞에서 현재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 이것을 먼 느낌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또 가까운 느낌인가?
[답] 만일 느낌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이미 소멸했거나 만일 느낌이 미래이어서 현재 바로 눈앞에서 막 일어난 것이면 이것을 가까운 느낌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한다.
[문]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 하는데,
어떻게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가?
[답] 추측하고 행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해서 모아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한다.
[문] ‘수온(受蘊)이라 한다’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수온이라 한다는 것인가?
[답] 이 수온에서 느낌[受]을 나타내고 쌓임[蘊]을 나타내며 몸[身]을 나타내고 덩어리[聚]를 나타내나니, 이 때문에 ‘수온이라 한다’라고 한다.
[문] ‘존재하는 모든[諸所有] 생각[想]’이라 했는데,
어떤 것을 존재하는 모든 생각이라 하는가?
[답] 존재하는 것을 다한[盡所有] 생각이니, 6상신(想身)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눈의 접촉으로 생기는 생각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접촉으로 생기는 생각이니, 이와 같은 것을 존재하는 모든 생각이라 한다.
[문] 과거라 하고 미래라 하고 현재라 하는데,
어떤 것이 과거의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이미 일어났고 이미 함께 일어났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났으며, 이미 옮아갔고 이미 나타났다 옮아갔으며, 이미 쌓여 모였고 이미 출현했으며, 과거로 사라져서 다하여 없어졌거나 떠났거나 변한 과거의 성질이요 과거의 종류이며 과거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과거의 생각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미래의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 생겨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생겨나지 않았으며, 아직 옮아오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 옮아오지 않았으며, 아직 모여 쌓이지 않았고 아직도 출현하지 않은 미래의 성질이요 미래의 종류이며 미래의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미래의 생각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현재의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이미 일어나 있고 이미 함께 일어나 있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나 있으며, 이미 옮아와 있고 이미 나타나 옮아와 있으며, 모이고 출현하고 머물러 있으면서 아직 과거로 사라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여 없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떠나거나 변하지 않았고 한데 어울려 눈앞에 나타난 현재의 성질이요 현재의 종류이며, 현재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현재의 생각이라 한다.
[문] 안[內]이라 하고 또는 밖[外]이라 했는데,
어떤 것이 안의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상속(相續)에 있고 이미 얻어서 잃지 않은 것이면 이것을 안의 생각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밖의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상속에 있는 것이라도 혹은 본래부터 얻지 못했거나 혹은 얻었다가 이미 잃었거나 또는 다른 이에게 상속된 것이면 이것을 밖의 생각이라 한다.
[문] 거칠다 하고 또는 미세하다 하는데, 어떻게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觀待)로써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무심유사(無尋有伺)의 생각에 관대하면 유심유사(有尋有伺)의 생각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유심유사의 생각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생각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생각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생각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심유사의 생각에 관대하면 무심무사의 생각은 미세하다고 한다.
만일 색계(色界)의 생각에 관대하면 욕계(欲界)의 생각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생각에 관대하면 색계의 생각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색계(無色界)의 생각에 관대하면 색계의 생각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생각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생각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생각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생각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생각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생각은 미세하다 하니,
이와 같이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거칠다고 하고 또는 미세하다고 한다.
[문]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 하는데, 어떻게 하열한 생각과 뛰어난 생각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로써 하열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선하지 않은[不善]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선하지 않은 생각에 비교해 보면 유부무기의 생각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유부무기의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부무기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무부무기의 생각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유루(有漏)의 선(善)한 생각에 비교해 보면 무부무기의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부무기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유루의 선한 생각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루(無漏)의 선(善)한 생각에 비교해 보면 유루의 선한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루의 선한 생각에 비교해 보면 무루의 선한 생각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색계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욕계의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색계의 생각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색계의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무색계의 생각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생각에 비교해 보면 무색계의 생각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생각에 비교해 보면 매이지 않은 생각은 뛰어나다 하니,
이와 같이 하열한 생각과 뛰어난 생각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고 한다.
[문]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먼 생각인가?
[답] 과거와 미래의 생각이다.
[문] 어떤 것이 가까운 생각인가?
[답] 현재의 생각이다.
[문] 또 어떠한 것이 먼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거나 또는 생각이 미래이어서 눈앞의 현재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 그것을 먼 생각이라 한다.
[문] 어떠한 것이 또 가까운 생각인가?
[답] 만일 생각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이미 사라지거나 또는 생각이 미래이어서 눈앞의 현재에 막 일어나는 것이면 그것을 가까운 생각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한다.
[문]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 하는데,
어떻게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가?
[답] 추측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해서 모아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한다.
[문] ‘상온(想蘊)이라 한다’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말하여 상온이라 하는가?
[답] 이 상온에서 생각[想]을 나타내고 쌓임[蘊]을 나타내며, 몸[身]을 나타내고 덩어리[聚]를 나타내나니, 이 때문에 ‘상온이라 한다’라고 한다.
[문] 존재하는 모든[諸所有] 지어감[行]이라 하는데, 어떤 것을 존재하는 모든 지어감이라 하는가?
[답] 존재하는 것을 다한[盡所有] 지어감이니, 6행신(行身)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눈의 접촉으로 생기는 지어감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접촉으로 생기는 지어감이니, 이와 같은 것을 존재하는 모든 지어감이라 한다.
[문] 과거라 하고 미래라 하고 현재라 하는데, 어떤 것이 과거의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이미 일어났고 이미 함께 일어났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났으며, 이미 옮아갔고 이미 나타났다 옮아갔으며, 이미 쌓여 모였고 이미 출현했으며, 과거로 사라져서 다하여 없어졌거나 떠났거나 변한 과거의 성질이요 과거의 종류이며 과거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과거의 지어감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미래의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 생겨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생겨나지 않았으며, 아직 옮아오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 옮아오지 않았으며, 아직 모여 쌓이지 않았고 아직도 출현하지 않은 미래의 성질이요 미래의 종류이며 미래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미래의 지어감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현재의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이미 일어나 있고 이미 함께 일어나 있으며, 이미 생겨나 있고 이미 함께 생겨나 있으며, 이미 옮아와 있고 이미 나타나 옮아와 있으며, 모여 있고 출현하고 머물러 있으면서 아직 과거로 사라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거나 없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떠났거나 변하지 않았고, 한데 어울려 눈앞에 있는 현재의 성질이요 현재의 종류이며, 현재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들을 현재의 지어감이라 한다.
[문] 안이라 하고 또는 밖이라 하는데,
어떤 것이 안의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상속(相續)에 있고 이미 얻어서 잃지 않았으면 이것을 안의 지어감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밖의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상속에 있는 것이라도 혹은 본래부터 아직 얻지 못했거나 혹은 얻었어도 이미 상실했거나 또는 다른 이의 상속이거나 또는 유정(有情)의 수효에 든 것이 아니면 이것을 밖의 지어감이라 한다.
[문] 거칠다[塵] 하고 미세하다[細] 하는데,
어떻게 거친 지어감과 미세한 지어감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觀待)로써 거친 지어감과 미세한 지어감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무심유사(無尋有伺)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유심유사(有尋有伺)의 지어감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유심유사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지어감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지어감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심유사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심무사의 지어감은 미세하다 한다.
만일 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욕계의 지어감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색계의 지어감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색계의 지어감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지어감은 미세하다고 한다.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지어감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지어감을 미세하다 하니,
이와 같이 거친 지어감과 미세한 지어감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거칠다 하고 또는 미세하다고 한다.
[문] 하열하다[劣] 하고 또는 뛰어나다[勝] 하는데,
어떻게 하열한 지어감과 뛰어난 지어감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로써 하열한 지어감과 뛰어난 지어감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선하지 않은[不善]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선하지 않은 지어감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지어감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부무기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지어감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유루(有漏)의 선(善)한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부무기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지어감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루(無漏)의 선(善)한 지어감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루의 선한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루의 선한 지어감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욕계의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색계의 지어감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색계의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지어감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지어감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지어감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지어감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지어감은 뛰어나다 하니,
이와 같이 하열한 지어감과 뛰어난 지어감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고 한다.
[문]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먼 지어감인가?
[답] 과거와 미래의 지어감이다.
[문] 어떤 것이 가까운 지어감인가?
[답] 현재의 지어감이다.
[문] 또 어떠한 것이 먼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거나 또는 지어감이 미래이어서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 이것을 먼 지어감이라 한다.
[문] 어떠한 것이 가까운 지어감인가?
[답] 만일 지어감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이미 사라졌거나 또는 지어감이 미래이어서 바로 앞에서 막 일어난 것이면 이것을 가까운 지어감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한다.
[문]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온갖 것을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가?
[답] 추측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해서 모아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한다.
[문] ‘행온(行蘊)이라 한다’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말하여 행온이라 하는가?
[답] 이 행온에서 지어감[行]을 나타내고 쌓임[蘊]을 나타내며 몸[身]을 나타내고 덩어리[聚]를 나타내나니, 이 때문에 ‘행온이라 한다’라고 한다.
[문] 존재하는 모든[諸所有] 의식(意識)이라 하는데, 어떤 것을 존재하는 모든 의식이라 하는가?
[답] 존재하는 것을 다한[盡所有] 의식이니, 이른바 6식신(識身)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이니, 이와 같은 것을 존재하는 모든 의식이라 한다.
[문] 과거와 미래와 현재라 하는데,
어떤 것이 과거의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識]이 이미 일어났고 이미 함께 일어났으며, 이미 생겨났고 이미 함께 생겨났으며, 이미 옮아갔고 이미 나타났다 옮아갔으며, 이미 쌓여 모였고 이미 출현했으며, 과거로 사라져서 다하여 없어졌거나 떠났거나 변한 과거의 성품이요 과거의 종류이며 과거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과거의 의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미래의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 생겨나지 않았고 아직 함께 생겨나지 않았으며, 아직 옮아오지 않았고 아직 나타나 옮아오지 않았으며, 아직 쌓여 모이지 않았고 아직도 출현하지 않은 미래의 성품이요 미래의 종류이며 미래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미래의 의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현재의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이미 일어나 있고 이미 함께 일어나 있으며, 이미 생겨나 있고 이미 함께 생겨나 있으며, 이미 옮아와 있고 이미 나타나 옮아와 있으며 모였고 출현했고 머물러 있어서 아직 과거로 사라지지 않았고 아직 다하여 없어지지 않았으며, 아직 떠났거나 변하지 않았고 한데 어울려 바로 앞에 있는 현재의 성품이요 현재의 종류이며 현재 세상에 속한 것이면 이것을 현재의 의식이라 한다.
[문] 안[內]이라 하고 밖[外]이라 하는데,
어떤 것이 안의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상속(相續)에 있고 이미 얻어서 잃지 않았으면 이것을 안의 의식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밖의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상속하는 것이라도 혹은 본래부터 아직 얻지 못했거나 혹은 얻었다가 이미 잃었거나 또는 다른 이에게 상속된 것이면 이것을 밖의 의식이라 한다.
[문] 거칠다 하고 미세하다 하는데, 어떻게 거친 의식과 미세한 의식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로써 거친 의식과 미세한 의식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무심유사(無尋唯伺)의 의식에 관대하면 유심유사(有尋有伺)의 의식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유심유사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의식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심유사의 의식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심유사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심무사의 의식은 미세하다고 한다.
만일 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욕계의 의식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색계의 의식은 미세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색계의 의식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의식은 미세하다고 한다.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의식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의식을 거칠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의식은 미세하다 하니,
이와 같이 거친 의식과 미세한 의식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거칠다 하고 또는 미세하다고 한다.
[문]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 하는데,
어떻게 하열한 의식과 뛰어난 의식을 시설하는가?
[답] 관대로써 하열한 의식과 뛰어난 의식을 시설하게 된다.
[문] 그것은 또 어떠한 것인가?
[답] 만일 유부무기(有覆無記)의 의식에 관대하면 선하지 않은[不善]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선하지 않은 의식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의식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부무기(無覆無記)의 의식에 관대하면 유부무기의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부무기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의식을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유루(有漏)의 선(善)한 의식에 관대하면 무부무기의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부무기의 의식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의식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루(無漏)의 선(善)한 의식에 관대하면 유루의 선한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유루의 선한 의식에 관대하면 무루의 선한 의식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욕계의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욕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색계의 의식은 뛰어나다 하며,
만일 무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색계의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의식은 뛰어나다고 한다.
만일 매이지 않은[不繫] 의식에 관대하면 무색계의 의식을 하열하다 하지만,
만일 무색계의 의식에 관대하면 매이지 않은 의식을 뛰어나다 하니,
이와 같이 하열한 의식과 뛰어난 의식을 시설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을 하열하다 하고 또는 뛰어나다고 한다.
[문]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먼 의식인가?
[답] 과거와 미래의 의식이다.
[문] 어떤 것이 가까운 의식인가?
[답] 현재의 의식이다.
[문] 또 어떠한 것이 먼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거나 또는 의식이 미래이어서 바로 앞에서 막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 이것을 먼 의식이라고 한다.
[문] 어떠한 것이 가까운 의식인가?
[답] 만일 의식이 과거이어서 끊임없이 이미 사라졌거나 또는 의식이 미래이어서 바로 앞에서 막 일어나는 것이면 이것을 가까운 의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멀다 하고 또는 가깝다고 한다.
[문]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온갖 것을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가?
[답] 추측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해서 모아 한 덩어리로 삼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모두를 대강 하나의 덩어리로 삼는다’라고 한다.
[문] ‘식온(識蘊)이라 한다’라고 하는데,
어떤 것을 말하여 식온이라 하는가?
[답] 이 식온에서 의식[識]을 나타내고 쌓임[蘊]을 나타내며, 몸[身]을 나타내고 덩어리[聚]를 나타내나니, 이 때문에 ‘식온이라 한다’라고 한다.
[5취온]
5취온(取蘊)이란,
첫째는 색취온(色取蘊)이요, 둘째는 수취온(受取蘊)이며, 셋째는 상취온(想取蘊)이요, 넷째는 행취온(行取蘊)이며, 다섯째는 식취온(識取蘊)이다.
[문] 어떤 것이 색취온(色取蘊)인가?
[답] 만일 물질[色]이 유루(有漏)이고 모든 취(取)에 따라서 이 모든 물질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길 때에 혹은 탐내기도 하고 혹은 성내기도 하며 혹은 어리석기도 하고 혹은 낱낱의 심소(心所)마다 따라 수번뇌(隨煩惱)를 내면 이것을 색취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수취온(受取蘊)인가?
[답] 만일 느낌[受]이 유루이고 모든 취(取)에 따르면서 이 모든 느낌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길 때에 혹은 탐내기도 하고 혹은 성내기도 하며 혹은 어리석기도 하고 혹은 낱낱의 심소마다 따라 수번뇌를 내면 이것을 수취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상취온(想取蘊)인가?
[답] 만일 생각[想]이 유루이고 모든 취(取)에 따르면서 이 모든 생각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길 때에 혹은 탐내기도 하고 혹은 성내기도 하며 혹은 어리석기도 하고 혹은 낱낱의 심소마다 따라 수번뇌를 내면 이것을 상취온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행취온(行取蘊)인가?
[답] 만일 지어감[行]이 유루이고 모든 취(取)에 따르면서 이 모든 지어감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길 때에 혹은 탐내기도 하고 혹은 성내기도 하며 혹은 어리석기도 하고 혹은 낱낱의 심소마다 따라 수번뇌를 내면 이것을 행취온이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이 식취온(識取蘊)인가?
[답] 만일 의식[識]이 유루이고 모든 취(取)에 따르면서 이 모든 의식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대하여 욕심이 생길 때에 혹은 탐내기도 하고 혹은 성내기도 하며 혹은 어리석기도 하고 혹은 낱낱의 심소마다 따라 수번뇌를 내면 이것을 식취온이라고 한다.
[5묘욕]
5묘욕(妙欲)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눈[眼]으로 아는 빛깔[色]이 사랑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뜻에 맞아서 이 사랑할 만한 물질이 모든 욕심을 끌어내고 집착[染著]을 따르면 눈으로 아는 빛깔의 묘한 욕심[色妙慾]이라 한다.
둘째는 귀[耳]로 아는 소리[聲]가 사랑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뜻에 맞아서 이 사랑할 만한 소리가 모든 욕심을 끌어내고 집착을 따르면 귀로 아는 소리의 묘한 욕심[聲妙欲]이라 한다.
셋째는 코[鼻]로 아는 냄새[香]가 사랑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뜻에 맞아서 이 사랑할 만한 냄새가 모든 욕심을 끌어내고 집착을 따르면 코로 아는 냄새의 묘한 욕심[香妙欲]이라 한다.
넷째는 혀[舌]로 아는 맛[味]이 사랑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뜻에 맞아서 이 사랑할 만한 맛에 모든 욕심을 끌어내고 집착을 따르면 혀로 아는 맛의 묘한 욕심[味妙欲]이라 한다.
다섯째는 몸[身]으로 아는 접촉[觸]이 사랑할 만하고 좋아할 만하며 기뻐할 만하고 뜻에 맞아서 이 사랑할 만한 접촉이 모든 욕심을 끌어내고 집착을 따르면 몸으로 아는 접촉의 묘한 욕심[觸妙欲]이라고 한다.
[문] 어떤 것이 눈으로 아는 빛깔의 묘한 욕심인가?
[답] 만일 빛깔이 욕계의 매임[欲界繫]이어서 눈의 접촉으로 생기는 탐애[愛]로 반연하는 대상[所緣]이 되면 이것을 눈으로 아는 묘한 욕심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귀로 아는 소리의 묘한 욕심인가?
[답] 만일 소리가 욕계의 매임이어서 귀의 접촉으로 생기는 탐애로 반연하는 대상이 되면 이것을 귀로 아는 소리의 묘한 욕심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코로 아는 냄새의 묘한 욕심인가?
[답] 만일 냄새가 욕계의 매임이어서 코의 접촉으로 생기는 탐애로 반연하는 대상이 되면 이것을 코로 아는 냄새의 묘한 욕심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혀로 아는 맛의 묘한 욕심인가?
[답] 만일 맛이 욕계의 매임이어서 혀의 접촉으로 생기는 탐애로 반연하는 대상이 되면 이것을 혀로 아는 맛의 묘한 욕심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몸으로 아는 접촉의 묘한 욕심인가?
[답] 만일 접촉이 욕계의 매임이어서 몸의 접촉으로 생기는 탐애로 반연하는 대상이 되면 이것을 몸으로 아는 접촉의 묘한 욕심이라 한다.
[5간]
5간(慳)이란,
첫째는 주처간(住處慳)이요, 둘째는 가간(家慳)이며, 셋째는 색찬간(色讚慳)이요, 넷째는 이양간(利養慳)이며, 다섯째는 법간(法慳)이다.
[문] 어떤 것이 주처간(住處慳)인가?
[답] 어떤 머무르는 처소[住處]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는 것이니,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원컨대 이 머무르는 처소는 나에게만 속하고 그 밖의 다른 이에게는 속하지 않으며, 나만이 이 처소에서 거닐고 방석을 펴며 머물러 있고 수용하게 되어서 그 밖의 다른 이는 다시는 이럴 수 없게 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이 머무르는 처소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고 마음을 잡아매면서 다른 유정에게 방해하고 막아 못하게 하며, 베풀지 않고 따라 베풀지 않으며, 버리지 않고 두루 버리지 않나니, 이 머무르는 처소에 대한 간탐[慳]을 주처간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가간(家慳)인가?
[답] 어떤 시주(施主)의 집[家]을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는 것이니,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원컨대 이 시주의 집은 나에게만 속하고 그 밖의 다른 이는 속하지 않게 하며, 나만이 이 집을 혼자 들어가고 혼자 나오며, 가고 오면서 친히 지내며 머물러 있고 수용하면서 그 밖의 다른 이는 그럴 수 없게 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그 시주의 집을 몹시 그리워하고 마음을 잡아매면서 다른 유정에 대해서는 방해하고 막아 못하게 하며, 베풀지 않고 따라 베풀지 않으며, 버리지 않고 두루 버리지 않나니, 이 집에 대한 간탐[慳]을 가간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색찬간(色讚慳)인가?
[답] 어떤 이가 빛깔을 찬양함[色讚]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는 것이니,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원컨대 나 혼자만이 미묘한 좋은 빛깔을 얻어서 대중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얼굴 모습이 단정하게 생겨 제일 청정하며 원만해서 드러나게 볼 수 있는 모든 형색을 성취할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이는 미칠 이가 없게 하라.
원컨대 나 혼자만이 광대한 명칭과 좋은 평판과 좋은 명예를 얻어서 온 사방에 두루 퍼지고 온갖 세간이 다 같이 찬송할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이는 미칠 이가 없게 하라.
오직 나만이 음식과 그 밖의 살림살이를 수용하며 먹고 마시는 것은 때에 따라 소화하고 살림은 불어나며 얼굴빛은 광택이 나고 피부는 부드러워서 대중들이 좋아하게 될 것을 잘 알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이는 미칠 이가 없게 하라.
오직 나만이 관대(冠帶)와 의복과 모든 장식품으로 모양을 단장해서 극히 드러나고 좋게 하는 것을 잘 알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미치지 못하게 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빛깔을 찬양함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면서도 다른 유정에 대해서는 방해하고 막아 못하게 하며, 베풀지도 않고 따라 베풀지도 않으며 버리지도 않고 두루 버리지도 않나니, 이 빛깔을 찬양함에 대한 간탐[慳]을 색찬간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이양간(利養慳)인가?
[답] 어떤 이양(利養)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는 것이니,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원컨대 나 혼자만이 세간의 이익을 얻고 그 밖의 다른 이는 얻지 못하게 하라. 원컨대 유독 나만을 보내어 모든 이익을 받게 할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사람은 보내지 않게 하라.
원컨대 유독 나만이 큰 복과 지혜를 갖추어 때마다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과 그 밖의 살림 자재를 보시할 줄 알면서 온갖 세간에서는 나를 미칠 이가 없게 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이익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서 마음을 잡아매고 다른 유정에 대하여는 방해하고 막아 못하게 하며, 베풀지 않고 따라 베풀지 않으며 버리지 않고 두루 버리지 않나니, 이 이익에 대한 간탐[慳]을 이양간이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법간(法慳)인가?
[답] 어떤 교법(敎法)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하면서 마음을 잡아매는 것이니,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생각하기를,
‘원컨대 나 혼자만이 바른 법을 널리 연설할 것이요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할 수 없게 하라.
원컨대 나 혼자만이 다른 이로 하여금 외우고 기억하게 하고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할 수 없게 하라.
원컨대 나 혼자만이 문답하고 결택(決擇)할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할 수 없게 하라.
원컨대 나 혼자만이 소달람(素呾纜)과 비나야(毘奈耶)와 아비달마(阿毘達磨)를 지닐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할 수 없게 하라.
원컨대 나 혼자만이 이교(理敎)를 잘 아는 이가 지은 모든 논(論)을 분별하고 해석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이 지을 수도 있고 그 밖의 다른 이는 모두가 할 수 없게 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교법에 대하여 몹시 그리워해 마음을 잡아매고 다른 유정에 대하여는 방해하고 막아 못하게 하며, 베풀지 않고 따라 베풀지 않으며 버리지 않고 두루 버리지 않나니, 이 법에 대한 간탐[慳]을 법간이라 한다.
[5취]
5취(趣)란,
첫째는 지옥취(地獄趣)요, 둘째는 방생취(傍生趣)며, 셋째는 귀취(鬼趣)요, 넷째는 인취(人趣)며, 다섯째는 천취(天趣)이다.
[문] 어떤 것이 지옥취(地獄趣)인가?
[답] 모든 지옥과 한 성품[一性]이요 한 종류[一類]인 중동분(衆同分) 등의 의득(依得)ㆍ사득(事得)ㆍ처득(處得)과 또는 모든 지옥에 태어난 뒤의 무부무기(無覆無記)의 물질[色]ㆍ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이니, 이것을 지옥취라 한다.
또 상품(上品)의 몸[身]의 악행(惡行)과 말[語]의 악행과 뜻[意]의 악행을 익히고 닦았으며, 또는 많이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지옥으로 가고 지옥 안에 태어나며, 지옥의 생(生)을 맺나니, 이것을 지옥취라 한다.
또 지옥의 세계[趣]라 함은, 이것이 이름[名]이요 이것이 호(號)며 달리 부르는 말[異語]이요 덧붙이는 말[增語]이며, 생각[想]이요 같은 생각[等想]이며, 시설(施設)이요 언설(言說)이기 때문에 지옥취라 한다.
[문] 어떤 것이 방생취(傍生趣)인가?
[답] 모든 짐승과 한 성품이요 한 종류인 중동분 등의 의득ㆍ사득ㆍ처득과 또는 모든 방생에 태어난 뒤의 무부무기의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니, 이것을 방생취라 한다.
또 어리석고 둔한 몸의 악행과 말의 악행과 뜻의 악행으로 말미암아 방생으로 가고 방생에 태어나며 방생의 생을 맺나니, 이것을 방생취라 한다.
또 방생의 세계라 함은, 이것이 이름이요 이것이 호이며, 달리 부르는 말이요 덧붙이는 말이며, 생각이요 같은 생각이며, 시설이요 언설이기 때문에 방생취라 한다.
[문] 어떤 것이 귀취(鬼趣)인가?
[답] 모든 귀신들과 한 성품이요 한 종류인 중동분 등의 의득ㆍ사득ㆍ처득과 또는 모든 귀신에 난 뒤의 무부무기의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니, 이것을 귀취라 한다.
또 간탐을 부리는 몸의 악행과 말의 악행과 뜻의 악행을 익히고 닦았으며, 또는 많이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귀신 세계로 가고 귀신 세계에 태어나며 귀신 세계에 생을 맺나니, 이것을 귀취라 한다.
또 귀신 세계라 함은, 이것이 이름이요 이것이 호이며, 달리 부르는 말이요 덧붙여 부르는 말이며, 생각이요 같은 생각이며 시설이요 언설이기 때문에 귀취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인취(人趣)인가?
[답] 모든 사람들과 한 성품이요 한 종류인 중동분의 의득ㆍ사득ㆍ처득과 또는 모든 인간에 태어난 뒤의 무부무기의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니, 이것을 인취라 한다.
또 하품(下品)의 몸의 묘행(妙行)과 말의 묘행과 뜻의 묘행을 익히고 닦았으며, 또는 많이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사람으로 가고 사람 세계에 태어나며 사람 세계에서 생을 맺나니, 이것을 인취라 한다.
또 사람의 세계라 함은, 이것이 이름이요 이것이 호이며, 달리 부르는 말이요 덧붙이는 말이며, 생각이요 같은 생각이며, 시설이요 언설이기 때문에 인취라 한다.
[문] 어떤 것이 천취(天趣)인가?
[답] 모든 하늘들과 한 성품이요 한 종류인 중동분 등의 의득ㆍ사득ㆍ처득과 또는 모든 천상에 난 뒤의 무부무기의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니, 이것을 천취라 한다.
또 상품(上品)의 몸의 묘행과 말의 묘행과 뜻의 묘행을 익히고 닦았으며, 또는 많이 지은 것으로 말미암아 천상으로 가고 천상에 태어나며 천상의 생을 맺나니, 이것을 천취라 한다.
또 하늘의 세계라 함은, 이것이 이름이요 이것이 호이며, 달리 부르는 말이요 덧붙이는 말이며, 생각이요 같은 생각이며, 시설이요 언설이기 때문에 천취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