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본행경 제4권
17. 도오비구품(度五比丘品)
“부처에게 귀의케 하는 뜻은 차별이 없으니
내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허물을 떠나게 하리라.
부처는 세계에 널리 착한 법을 베풀되
평등한 자비로써 어린애 보듯 하노라.”
그러나 그들은 거만한 마음으로 스승을 모셨으나
허물 짓기를 즐기는 부친을 어기듯 했었네.
그 다섯 사람은 같은 소리로 말하되
“매우 애써 부지런히 닦았으나 이룸이 없고
뒤로 물러나 그 뜻을 멋대로 했으니
어떻게 해야 도에 이르는지 그 뜻을 보이기 바랍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사태에 눌리어
한갓 애만 쓰되 살아나지 못함 같구나.
소젖을 짜되 젖을 버리고 뿔을 짜니
그 그릇된 행으로 젖을 얻지 못함과 같이
등 광명이라야 어둠을 없앨 것이거늘
또한 비수[利刀]를 꾸짖되 물도 벨 수 없다고 하네.
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두터우니
지혜의 등불로 해야지 다른 것은 아니 되네.
마치 성난 불이 바람을 만나 움직여
마른 섶을 태우며 꺼지지 않음과 같다네.
사람이 정의(情意)를 마음대로 하여 6욕에 미혹하여
번뇌의 더러운 짓은 마침내 없앨 수 없네.
세찬 불길은 껐으나 아직 적은 불이 남듯
끝끝내 불타는 성질의 근본을 버리지 못함이네.
뜻이 비록 정미(精微)로와도 나머지 알음알이가 있으면
알음알이에 괴로움이 있음을 깨달아 알라.
생함도 없고 늙고 병듦도 없으며
죽음과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없음을 구하라.
앞도 뒤도 없고 중간도 움직임도 없이
이런 곳을 생각해서 괴로움을 멸할 줄 알라.
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이루게 되면
이것을 깨닫는 길이라. 또 그 방편으로
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깨닫지 못하므로
세간이 미혹하고 어긋나고 구른다.
이 괴로움을 깨닫고 다음엔 이어 모시며
괴로움의 근원인 은애(恩愛)와 욕(欲)의 얽힘을 털어 없애고
부지런히 여덟 가지 성인의 길을 닦아
열반의 적멸함을 증득하라.
응당 괴로움을 깨닫되 애욕에 물듦을 없애며
적멸함을 증득해 성인의 길을 닦는 이는
고행(苦行)으로 인하여 그것이 다 성취되느니라.
나는 그때에 지혜의 눈을 얻어
4제(諦)를 밝게 알았노라.”
이 4제로서 다섯 사람은 3명(明)의 해탈을 얻었네.
단단하기가 금강과 같은 정법(正法)의 지혜 방망이[慧杵]로
다섯 사람의 번뇌의 산을 깨트리고
법보(法寶)의 시초로 법을 깨닫게 하자
8만의 모든 하늘들도 같은 때에 통달하였네.
땅 위의 천왕과 용이며 귀신도 함께 찬탄하기를
“가장 위인 법바퀴를 굴리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계행을 잘 닦아 바퀴살도 매우 굳어
적멸을 조절해 덧바퀴도 넓게 둘렀네.
정근하는 뜻의 속바퀴 중앙도 굳어
천상과 인간을 위해 아무도 굴리지 않은 바퀴를 굴리자
귀신들 찬탄하는 소리 하늘에 사무쳐
두루 천상에 퍼져 범천궁에 이르렀네.
모든 하늘은 비로소 이 소리를 듣자
뜻을 내어 부처님 처소에 나왔네.
처음 정법의 바퀴를 굴리자
하늘ㆍ용ㆍ사람ㆍ귀신이 모두 기뻐해
곧 헤아릴 수 없이 하늘 꽃을 내리고
중생들도 괴로움에서 편안함을 얻었네.
범천(梵天)이 부처님께 법바퀴 굴리기를 청하되
중생이 해탈을 얻기 지금에 쉬지 않으니
이 복보(福報)는 다 범천에게 돌아갔으므로
범천의 복이 제일이라 일컫네.
처음 법바퀴를 굴릴 때에
부처님의 감로를 다섯 비구가 먼저 마시고
중생들이 속히 법바퀴 굴리기를 원해
불ㆍ세존께서 설법해 중생을 건지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