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경(佛藏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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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경은 제법의 실상(實相)을 깨닫는 것이 계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염법(念法)ㆍ염불(念佛)ㆍ염승(念僧)ㆍ정계(淨戒)ㆍ정법(淨法)ㆍ정견(淨見)ㆍ요계(了戒) 등을 설하였다.
별칭으로 『봉입용화경(奉入龍華經)』ㆍ『선택제법경(選擇諸法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요진(姚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이 405년에 장안(長安)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이역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4. 구성과 내용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이해하는 것이 계(戒)를 지키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염법(念法), 염불(念佛), 염승(念僧), 정계(淨戒), 정법(淨法), 정견(淨見), 요계(了戒) 등을 설한다.
전체 내용은 3권 10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는 제1 제법실상품에서 제5 정계품의 일부까지가 있고,
중권에는 제5 정계품의 일부에서 제7 왕고품까지 있으며,
하권에는 제8 정견품에서 제10 촉루품까지 있다.
제1 제법실상품(諸法實相品) :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있을 때에 부처님이 사리불의 청법에 따라 제법의 실상에 대하여 설한다. 여래가 설한 모든 제법은 무생(無生)‧무멸(無滅)‧무상(無相)‧무위(無爲)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이것을 믿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 희유하다. 여래는 열반을 염(念)하지 않고 열반을 소원하지도 않으며 열반에 탐착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제일 희유한 일이다.
제2 염불품(念佛品) : 제법의 실상을 본다는 것은 여래를 보는 것이다. 제법의 실상은 필경공(畢竟空)이고 무소유(無所有)이다. 염불이란 무소유를 보는 것이다.
제3 염법품(念法品) : 제일의(第一義) 중에는 선지식도 없고 악지식도 없다. 이와 같은 상(相)을 성취한 자는 전도(顚倒)되지 않으므로 진실견(眞實見)을 얻는다. 이것이 정견(正見)이다. 성도(聖道) 안에서는 모든 견(見)의 근본이 뽑혀 끊어지고 모든 언어의 길이 끊어진다. 이것은 허공 중에는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제4 염승품(念僧品) : 출가하여 선지식이 명색(名色)을 설하는 것을 들은 자가 적멸(寂滅)하여 모든 언어의 길을 끊고 무생, 무멸, 무상(無相)의 법에 통달하면 성중(聖衆)이라고 이름한다.
제5 정계품(淨戒品) : 파계한 비구는 승(僧)들이 화합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대중을 증오하고 친근하려 하지 않는 등의 열 가지 근심과 고뇌의 화살이 있어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
제6 정법품(淨法品) : 과거에 가섭불(迦葉佛)이 석가모니불에게 많은 공양을 받으므로 법이 속히 멸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세의 불법(佛法)은 많은 공양을 받는 비구들로 인하여 속히 멸할 것이다.
제7 왕고품(往古品) : 과거에 대장엄(大莊嚴) 여래가 멸한 뒤에 제자가 5부로 나뉘었다. 그들 중에서 보사(普事)만이 부처가 설한 진실한 공(空)의 의미인 무소득법(無所得法)을 알았다. 나머지 4부는 사도(邪道)에 떨어졌기 때문에 지옥에서 고통을 당했다.
제8 정견품(淨見品) : 나는 지나간 수많은 세상에서 여러 부처들에게 많은 공양을 하였으나 유소득(有所得)하였기 때문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지 못하다가 정광불(定光佛)을 만나서야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얻고자 하는 바가 있는 자는 순인(順忍)이 없다.
제9 요계품(了戒品) : 파계한 비구와 증상만(增上慢)이 있는 자와 부정한 설법을 하며 아(我)에 탐착하는 자는 이 경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는다. 청정한 계를 지닌 비구는 실상(實相)에 수순하는 이 심경(深經)을 항상 거두어 지니나, 계를 훼손한 자들은 이것을 항상 멀리 떠난다.
제10 촉루품(囑累品) :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아난이 비구들은 선법(善法) 중에서 어떻게 정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니 내버려 두라고 만류한다. 이어서 부처님이 그에게 이 불전을 불장, 발기(發起) 정진, 항복(降伏) 파계(破戒), 선택 제법이라고 이름하라 이르고, 이 불전을 독송하고 지니면 많은 공덕이 있다고 설하자, 사리불을 비롯한 모든 대중들은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의 설법을 믿고 받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