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불설법집경 제6권</p><p> </p><p>[보살의 뛰어나게 묘한 법집(3)]</p><p> </p><p>[광명당보살, 적정한 마음과 다라니문]</p><p> </p><p>이때에 광명당(光明幢)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보살은 적정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최상의 업을 삼습니다.</p><p>왜냐하면 보살이 적정한 마음에 머물면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이 앞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이 적정하고 안정된 마음을 존중하는 것은 안온한 즐거움 때문이며, 그래서 보리를 얻고 또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습니다.</p><p> </p><p>세존이시여, 무엇이 보살의 다라니입니까?</p><p>곳곳마다 법을 듣고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며,</p><p>여러 곳에서 들은 법을 수지하는 것이며,</p><p>여러 곳에서 들은 법을 환히 아는 것이며,</p><p>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환히 알게 하는 것을 말하니</p><p>이것을 이름하여 다라니라고 합니다.</p><p> </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증장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며,</p><p>어떠한 다라니를 따르면8만 4천의 법문을 수지하고 잊어버리지 않으며 비거나 빠지지 않으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중생의 마음과 심소(心所)의 실천을 알고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므로 저들 중생을 따라 이와 같은 설법을 하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중생의 말을 들으며,</p><p>모든 성문(聲聞)과 범부의 소리를 듣고 대비를 얻으며,</p><p>모든 성인(聖人)의 소리를 듣고 대자를 얻으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한 구절의 법을 듣고 취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을 말합니다.</p><p>이와 같은 보살은 요설변재(樂說辯才)로 머물지 않고 다하지 않으며 또한 끝이 없으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여실하게 모든 말을 알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말이 모두 부처님의 말씀임을 알며,</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머무는 곳에서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는 이이며 모두를 수지합니다.</p><p>이와 같이 보살이 한 부처님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또 다른 부처님의 처소에서 설법하는 데 걸림이 없습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다라니를 수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은 다라니를 얻어 일으킵니다.</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법을 말함에 한 법ㆍ한 글자ㆍ한 구절을 말하는 것같이 앞에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모든 법계에서 말하지만 이 보살은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고 방일한 실천을 일으키지 않고 강성한 다라니를 얻습니다.</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세간에서 앞에 나타난 법을 보는 것[見法]과 모든 세간에서 앞에 나타난 얻을 것을 보고 다라니 모음을 말할 수 있습니다.</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중생의 의혹을 끊고 또 모든 번뇌를 끊어 강성한 다라니 모음을 얻게 됩니다.</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백법(白法)을 증장시키고 모든 번뇌를 다하게 하여 다라니를 행함을 얻습니다.</p><p> </p><p>어떤 다라니를 따르면 모든 법을 알고 모든 법의 광명을 압니다.</p><p>이러한 보살은 여실하게 모든 법을 알지만 분별하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수행하지만 자신의 마음은 수행하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말하지만 모든 문자를 말하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버리나 또한 잊어버리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증장시키지만 한 물건도 더하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줄이지만 한 법도 줄지 않습니다.</p><p>모든 법을 말하지만 말이 없습니다.</p><p>열반에 들게 하지만 세간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p><p>성인의 지위를 얻게 하지만 범부의 지위를 여의지 않습니다.</p><p>모든 마군을 항복 받지만 몸과 마음과 뜻으로 법을 짓거나 일으키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모든 보살의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p><p>[해탈월보살, 해탈을 얻는다는 것]</p><p> </p><p>이때에 해탈월(解脫月)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해탈로써 상(相)을 삼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은 ‘이것은 속박이다, 이것은 해탈이다’고 분별하지 않습니다.</p><p>왜냐하면 세존이시여, 해탈은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은 해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p><p>세존이시여, 해탈은 온 곳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속박도 또한 갈 곳이 없습니다.</p><p>세존이시여, 해탈을 얻은 보살은 ‘나는 해탈을 얻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p><p>그는 마음으로 ‘마치 해탈과 같이,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다.’고 생각할 뿐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이 만약 ‘세간은 때 묻고 물드는 법이니라. 열반은 깨끗한 법이다’는 마음을 낸다면 이 보살은 해탈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견해가 있는 사람이 이 같은 마음을 내기 때문입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사람이 ‘나는음(陰)ㆍ계(界)ㆍ입(入)을 싫어하고 열반에 들어갈 것을 구한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이 사람은 해탈을 얻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견해가 있는 것이니 나라는 견해가 있는 이는 이러한 견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해탈했다는 마음을 얻은 비구는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p><p>‘모든 법은 해탈한 상(相)과 같다.’</p><p>그러나 모든 어리석은 범부는 인식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여 이와 같은 마음을 냅니다.</p><p>‘나는 이와 같은 법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앎을 내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p><p>세존이시여, 해탈한 마음을 얻은 비구는 ‘나는 해탈을 얻었다’는 이와 같은 마음을 냅니다. 이 모든 범부는 모든 법에서 항상 해탈한 상태이나 해탈을 구합니다.</p><p>저는 저들 중생에게 대비심을 냅니다. 왜냐하면 만약 사람이 해탈을 구하면 이 사람은 해탈을 얻지 못합니다.</p><p> </p><p>이러한 까닭으로 세존이시여, 비구가 해탈을 얻고자 한다면 당연히 얽어맬 수 있는 것과 얽매이는 것을 관해야 하며, 당연히 얽어맬 수 있는 것과 얽매이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p><p>이 사람은 해탈을 분별하지 않습니다. 만약 분별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곧 해탈할 것입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고 합니다.”</p><p> </p><p>[대해혜보살, 모든 번뇌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p><p> </p><p>이때에 대해혜(大海慧)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보살은 당연히 모든 번뇌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번뇌수(煩惱隨)가 있지만 어느 곳에 번뇌가 있고 어느 곳에 보리가 있겠습니까? 번뇌를 끊은 이는 곧 보리도 없습니다.</p><p>세존이시여, 공(空)과 모든 번뇌, 이 둘은 하나이며 차별이 없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리와 모든 번뇌와 모든 중생, 이러한 것들과 모든 법 또한 곧 하나요, 차별이 없습니다.</p><p>다만 어리석은 모든 범부가 뒤바뀐 마음을 따라 ‘나는 깨끗하다, 나는 물들었다’고 분별할 뿐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바르게 실천[正行]하는 보살은 번뇌를 끊지도 않고 맑고 깨끗한 법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이 보살은 모든 번뇌문을 관(觀)하여 모든 삼매와 모든 다라니문을 얻습니다.</p><p>이러한 까닭으로 세존이시여, 보살은 모든 불법은 번뇌로써 성품을 삼고, 이와 같은 번뇌수로 어떠한 중생이 산란한 마음과 뒤바뀐 마음을 갖추면 그 어리석은 중생은 반드시 악도에 들어가 모든 고뇌를 받을 것을 압니다.</p><p>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바르게 관[正觀]하면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얻습니다.</p><p>이러한 까닭으로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은 곧 마땅히 역류(逆流)를 수행하여 수순하고 순류(順流)를 따르지 않습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보살 가운데 해탈을 얻은 사람은 열반 가운데가 아닌 세간 가운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은 으레 열반을 두려워하고 세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간을 관함으로써 대비를 얻고 또 대보리를 증득하기 때문입니다.</p><p>만약 보살이 열반을 분별하거나 세간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면 이 보살은 세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모든 부처님의 더할 나위가 없는 보리에서 물러납니다.</p><p>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은 세간에서 중생이 대자대비를 성취하도록 열반을 얻지 않고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얻게 합니다.</p><p>세존이시여, 열반이라고 말했지만 열반이라는 것은 적멸하고 허망하며 진실하지 못한 마음입니다.</p><p>세존이시여,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은 열반을 보면 으레 허망하다고 분별하며 적멸한 마음임을 관합니다. 이와 같은 처소에서라야 열반을 얻습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고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p><p>[관세음보살, 한 법, 대비]</p><p> </p><p>이때에 관세음(觀世音)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은 반드시 많은 법을 닦고 배우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이 만약 한 법[一法]만을 수지하여 한 법만을 잘 알면 다른 모든 부처님의 법은 손바닥 안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무엇이 한 법입니까?</p><p>대비(大悲)를 말합니다.</p><p>보살이 만약 대비를 실천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은 손바닥 안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전륜왕(轉輪王)이 타는 윤보(輪寶)는 어느 곳이나 가는 곳을 따라 네 부류의 병사가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이 대비한 마음을 타고 어느 곳에 이르든지 저 모든 부처님의 법이 대비를 따라서 갑니다.</p><p> </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해가 솟아서 온갖 물건을 밝게 비추면 모든 중생이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어느 곳에서든지 대자비의 해가 세간을 비추는 것에 따라 저곳의 중생이 모든 보리분법(菩提分法)으로 수행하면 곧 쉬운 것이 이와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모든 근(根)은 뜻으로 근본을 삼으니 모두 뜻을 따라 경계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이 대비에 의지하여 모든 보리분법에 주지(住持)하고,모든 보리분법을 따르는 가운데서 할 수 있는 일을 따르면 자연히 수행됩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저 명근(命根)에 의지하여 다른 모든 근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대비에 의지하여 다른 모든 보리분법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고 합니다.”</p><p> </p><p>이때에 견의(堅意)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근본이 됩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에게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없으면 이러한 보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멀리 여읜 것입니다.</p><p>세존이시여,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성취한 보살에게는 만약 부처님의 설법이 없어도 허공 위와 수목과 석벽 등에서 자연히 설법의 소리가 나옵니다.</p><p>세존이시여,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성취한 보살은 자기의 뜻대로 생각만 하면 설법 소리를 듣고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수순합니다.</p><p>이러한 까닭으로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수행해야 합니다.</p><p> </p><p>세존이시여, 사람에게 발이 있으면 돌아다닐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있어야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자연히 수행합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상분(上分)을 구족하면 곧 수명(壽命)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만약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있으면 이 같은 보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보리가 있습니다.</p><p>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에게 수명이 있으면 곧 모든 일을 얻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있으면 이러한 보살은 곧 모든 부처님의 법을 얻어 성취할 것입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불은 태울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태울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태울 수 있는 것이 없으면 태울 수도 없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있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에 치연(熾然)하나, 만약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여의면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에 치연하지 못합니다.</p><p> </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구름이 있으면 비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있으면 모든 부처님의 법비[法雨]가 있습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나무의 뿌리가 썩으면 싹ㆍ잎ㆍ꽃ㆍ열매가 생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이 없으면 모든 부처님의 좋은 법을 다시 나게 하거나 자라게 하지 못합니다.</p><p>이런 까닭으로 세존이시여,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얻으려 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잘 취하고,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수호하며, 곧은 마음과 깊은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p><p>[선호보살, 마음을 보호하는 법]</p><p> </p><p>이때에 선호(善護)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은 반드시 모든 법을 수호하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이 다만 자기의 마음만 잘 보호하면, 이러한 보살은 자기의 마음을 잘 보호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성취합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을 수호하면 이러한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지 못합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을 보호하지 않지만 선정(禪定)에 들어가면 이러한 보살은 곧 허물과 실수가 없습니다.</p><p>또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어기지 않으면 자기의 마음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알지만 자기의 마음을 보호하지 않는 것입니다.</p><p> </p><p>이와 같이 마음이 인연에 의지하여 생김을 보고, 모든 일체 법이 인연에 의지하여 생긴 것으로 보면 자기의 마음이 요술과 같다는 것을 볼 것이고 모든 법도 요술과 같다는 것을 볼 것입니다.</p><p>그러므로 마음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둘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며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p><p>이와 같이 모든 법을 보면 곧 마음을 보는 것과 같아서 색(色)과 상(相)이 없으니 보일 것을 얻지도 않고볼 것을 얻지도 않습니다. 형상에 걸림이 없으니 잡지 않으며 비추지 않고 머물지 않습니다. 모든 법을 보면 그 상이 이와 같습니다.</p><p> </p><p>만약 이와 같이 볼 수 있다면, 이 보살은 곧 평등한 마음을 얻을 수 있으니, 평등한 마음을 얻기 때문에 다시 고쳐서 법을 얻지 않습니다.</p><p>이러한 보살은 다시 머물지 않고 다시 가지 않고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또 구하지 않습니다.</p><p>구하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으며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습니다.</p><p>집착하지 않으므로 물들지 않으니 이런 보살은 모든 법에 물들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p><p>[허공보살, 걸림이 없는 대비]</p><p> </p><p>이때에 허공(虛空)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은 ‘어떠한 말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을 내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고뇌하게 하는 마음을 내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모르게 할까?’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뜻은 허망하며 없다고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지혜와 광명을 내지 않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그 마음으로 하여금 환희를 내지 못하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보살은 ‘어떠한 말로 두 처소를 파괴하지 못하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은 ‘어떠한 말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공(空)함을 알지 못하게 할까?’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p><p>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모든 말에서 저의 이와 같은 말은 가장 견고합니다.</p><p>‘어떠한 말로써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공함을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p><p> </p><p>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모든 법의 공한 뜻을 알면 마음도 없고 나도 없으며 그 상(相)도 둘이 아니며 두 상을 멀리 여의었지만 모든 중생이 하는 일의 업(業)을 버리지 않습니다.</p><p>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걸림이 없는 대비(大悲)라 합니다.</p><p> </p><p>만약 보살이 걸림이 없는 대비를 실천하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부처님께서 배운 것을 배웁니다.</p><p>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배운 것을 배우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며,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기 때문에</p><p>이런 보살은 허공장(虛空藏)을 얻습니다.</p><p> </p><p>이러한 보살은 버리고 싶은 것은 모두 버리면서도 버림과 아낌이라는 두 가지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p><p>계율을 깨뜨림과 계율을 지킴ㆍ인욕과 성냄ㆍ정진과 게으름ㆍ산란함과 선정ㆍ어리석음과 지혜도 두 가지라는 생각을 내지 않습니다.</p><p>이러한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을 구하지 않고 모든 범부의 악법도 버리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모든 물이 큰 바다에 들어가면 모두 같은 한맛이 되니 ‘짠맛’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p><p>세존이시여, 보살도 이와 같이 제일의(第一義)라는 큰 바다에 들어가면 모든 법을 한맛으로 보니, 이를 일러 ‘참된 해탈의 맛’이라고 합니다.</p><p>세존이시여, 비유하면 태양의 빛이 균등하게 모든 중생을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p><p> </p><p>세존이시여, 보살의 지혜도 이와 같아서 모든 법을 골고루 비춥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공함과 어긋나지 않습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보살이 이와 같이 알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법에서 참된 보리를 보며,</p><p>만약 보살이 모든 법에서 참된 보리를 보면 이러한 보살은 들리는 모든 소리가 모두 부처님의 말씀임을 알며,</p><p>이러한 보살은 집착함이 없이 법을 말할 것입니다.</p><p>이러한 보살을 이름하여 걸림이 없는 요설변재(樂說辯才)를 얻었다고 합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p><p>[문수사리보살, 모든 바라밀을 보호하는 것]</p><p> </p><p>이때에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p><p> </p><p>“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세간 사람이 뒤바뀌고 망령되게 취하여 만약 ‘바라밀(波羅蜜)에 의지하기 때문에 보살이란 이름을 얻는다’는 말을 한다면 이것은 그렇지 않습니다.</p><p>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보살에 의지하여 바라밀이란 이름을 얻기 때문입니다.</p><p>세존이시여, 만약 바라밀에 의지하여 보살이라는 이름을 얻은 사람이라면 또한 으레 모든 중생에 의지하여 이름을 보살이라고 합니다.</p><p>이 뜻은 그렇지 않습니다.</p><p> </p><p>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보살이 모든 바라밀을 내면 보살은 모든 바라밀을 압니다.</p><p>보살이 모든 바라밀을 내는 것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말하기 때문입니다.</p><p>이러한 까닭으로 여래께서 항상</p><p>‘보살은 일찍이 법을 내지 않았지만 능히 내고,</p><p>일찍이 법을 성취하지 않았지만 능히 성취하며,</p><p>일찍이 법을 말하지 않았지만 능히 설법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바라밀은 보살을 보호하지 못하지만 보살은 모든 바라밀을 보호합니다.</p><p>이런 까닭으로 ‘보살은 모든 법을 보호한다’고 합니다.</p><p>세존이시여, 모든 바라밀은 보살을 주지(住持)시키지 못하지만 보살은 모든 바라밀을 주지시킵니다.</p><p>이런 까닭으로 ‘보살은 능히 법을 받아 주지한다’고 말합니다.</p><p>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병이 없으니 자체에 번뇌가 없기 때문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둘이 아니니 중생이 ‘나의 몸’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고,</p><p>모든 법은 무심(無心)하니 취하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며,</p><p>모든 일체 법은 의식(意識)이 없으니 첫 출발이 없기 때문이고,</p><p>모든 법은 오는 상(相)이 없으니 중간에 끊기는 것이 없기 때문이며,</p><p>모든 법은 가는 상이 없으니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고,</p><p>모든 법은 죽음이 없으니 수명이 없기 때문이며,</p><p>모든 법은 활동하지 않으니 본래 먹지 않기 때문이고,</p><p>모든 법에는 물질이 없으니 화합하지 않기 때문이며,</p><p>모든 법은 감소하지 않으니 법계에서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고,</p><p>모든 법은 잘라내지[割截] 못하니 형상이 없기 때문이며,</p><p>모든 법은 금강석과 같으니 실제가 평등하기 때문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알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법의 실체를 알고,</p><p>만약 모든 법의 실체를 알면 이러한 보살은 공함을 알며,</p><p>만약 공함을 알면 이러한 보살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투지 않고,</p><p>만약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투지 않으면 이러한 보살은 사문(沙門)의 법에 머물며,</p><p>만약 사문의 법에 머물면 이러한 보살은 머물지 않고,</p><p>만약 머물지 않으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번뇌의 경계에서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며,</p><p>만약 모든 경계에서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면 이러한 보살은 모든 병이 없고,</p><p>만약 모든 병이 없으면 이러한 보살을 여래라고 하며,</p><p>만약 보살이 여래라는 이름을 얻으면 이러한 보살은 두말을 하지 않고,</p><p>만약 두말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보살은 세간을 버리지도 않고 열반을 취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모든 중생을 위하여 모든 분별과 망상과 번뇌를 말하여 멀리 여의게 합니다.</p><p> </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뒤바뀌지 아니한 것이 모이면 이름하여 공(空)함의 법집이라 하고,</p><p>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행(無行)ㆍ불생불멸이 모이면 무생법인(無生法忍)의 법집이며,</p><p>대승(大乘)의 법집이며, 큰 법륜(法輪)의 법집이며, 큰 바라밀(波羅蜜)의 법집이며,</p><p>모든 큰 지위의 법집이며, 모든 법이 뒤바뀌지 않은 법집입니다.</p><p> </p><p>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이 큰 법집에 의지하여 닦아 지니고 받아 실천하면</p><p>혹 이 국토에서 전륜왕이 되어 열 가지 선업의 도(道)를 수지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열 가지 선업의 도에 머물게 하고,</p><p>혹 뛰어난 우두머리가 되어 중생을 교화하여 출세간의 뛰어난 일을 얻게 하며,</p><p>혹 큰 장자(長者)가 되어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의 나쁜 일을 싫어하게 하고,</p><p>혹 하늘의 제석(帝釋)이 되어 모든 하늘로 하여금 방일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며,</p><p>범왕(梵王)이 되어 중생으로 하여금 선정과 4무량심(無量心)에 머물게 하고,</p><p>혹 사천왕이 되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법에 마음이 물들지 않게 합니다.</p><p> </p><p>혹 사문(沙門)이 되어 중생을 교화시켜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법을 듣지 않게 하고,</p><p>혹 바라문(婆羅門)이 되어 중생을 교화시켜 중생으로 하여금 적정한 처소를 알게 하며,</p><p>자신이 적정하여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또한 적정에 머물게 하고,</p><p>자신이 유연하여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유연함을 얻게 하며,</p><p>모든 처소에 머묾을 두루 갖추어서 큰 자재(自在)를 얻으며,</p><p>큰 법사가 되니 모든 중생의 의심을 끊기 때문이고,</p><p>모든 처소에서 겁약함을 내지 않으니 모든 번뇌가 다했기 때문입니다.</p><p>세존이시여, 이것을 이름하여 뛰어나게 묘한 법집이라 합니다.”</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data-ke-size="size16">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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