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_299. 연기법경(緣起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류수의 조우라고 하는 마을에 계셨다.
이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연기법(緣起法)은 세존께서 만든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만든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시거나,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거나, 법계에 항상 머물러 있다.
저 여래는 이 법을 스스로 깨닫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룬 뒤에, 모든 중생들을 위해 분별해 연설하고 드러내어 보이신다.
그것은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이고,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며,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행이 소멸하고,
……(내지)……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