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옥천지회 첫번째 공개강좌 박미란 강사 의 <함께 읽는 기쁨 / 그림책의 힘> 강좌가 있었습니다. 5월 17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동안 옥천군 평생학습원 지하1층 평생학습원에서 열렸습니다. 제목처럼 함께 읽는 기쁨을 나누고자 강좌에서 내용과 소개된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좋은 그림책은 무엇일까요?
글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어른들이 아이들의 글자를 깨치는 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짚어가며 글을 읽기도 하는데 이것은 아이가 그림책에서 흥미를 잃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의 가장 큰 본질은 ‘즐거움’입니다. 귀로는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그림을 본다면 더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책을 고를 때는 글, 그림, 내용 모두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목소리를 내서 잘 들리는지 읽어보아야 합니다.
1) < 지옥탕 > 손지희 글,그림/ 책 읽는 곰
“엄마에게 붙들려 목욕탕에 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곳은...지옥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대중 목욕탕은 그리 익숙한 곳이 아닐지 모르지만 지금 31살이 된 제가 추억하는 처음 간 대중목욕탕은 아이의 말처럼 지옥탕이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를 만날까 두렵고 엄마는 시원하다고 하지만 나에게 살을 익어버릴 것 같은 온탕의 기억 등 목욕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2)< 더벅머리 아이> 하인리히 호프만 저/ 심동미 역/ 문학동네 어린이
성경에 대한 이야기, 옛날이야기 등 나쁜 버릇을 가진 아이의 어긋난 행동에 대해 다소 과장된 잔인한 처방이나 죽음까지 그려냄으로써 오싹함과 함께 따끔한 가르침을 전하는 책입니다. 책 내용 에는 유대인 비하나 흑인 비하의 시선도 있으니 어른이 읽어 보신 후 아이와 함께 보시길 권하는 책입니다.
그림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삽화그림책은 줄거리만으로 이야기가 완성되는 그림책으로 그림은 글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피쳐북은 그림이 빠지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그림책으로 그림이 글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그림책을 말합니다.
3) <로지의 산책> 팻 허친스 지음 / 오정환 옮김/ 미래아이
위에서 설명한 피쳐북입니다. 책을 보기 전에 글만 읽어봐 주세요. 글만 읽으면 유유자적 산책하는 수탉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책을 펴고 살펴보면 글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여우가 등장합니다. 잡힐 듯 잡히는 않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4) <자유낙하>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이지유 옮김/ 미래아이
글 없는 그림책으로 작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드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하는 그림책입니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꿈 속 여행을 담고 있습니다. 책 구조 가운데 현실 - 상상 - 현실의 구조로 이루어져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읽는 놀이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오소리네 집 꽃밭> 권정생 지음 /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초등 2-1 국어나 수록도서)
한국적인 선과 더불어 오소리에 현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일부러 꾸미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은 그대로 두기만 해도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6)<친구랑 싸웠어> 이토 히데오 그림 / 시바타 아이코 글 /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초반에는 짧은 문장으로 화를 표현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글이 길어짐으로 써 인물의 심정변화를 나타냅니다. 친구와 싸운 후 아이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책입니다. 화해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그렇지만, 다음엔 꼭 이길거다”라는 독백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7)<허리케인> 데이비드 위즈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미래아이
우리가 상상하는 정글의 모습와 다른 정글이 나타나는 그림책입니다. 허리케인으로 쓰러진 나무에서 정글놀이를 하는 형제 이야기입니다. 현실- 꿈 - 현실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아이가 상상할 때 함께 떠나는 고양이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8)<검은새> 이수지 글, 그림 / 길벗어린이
부모님이 싸울 때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그림으로 표현한 책입니다. 이 책의 구조 또한 현실- 꿈 - 현실로 되어 있어 상상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초등학생 그림책]
1. <꽃할머니>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꽃할머니 이야기를 증언을 토대로 담은 책입니다. 1940년 태평양전쟁시기 13세에 일본군에 끌려가 이루 말 못할 나쁜 일을 겪은 일을 꽃과 더불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이런 슬픈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일들이 있었음을 그대로 기록하고 전파하여 모든 사람이 알수 있게 하고, 자라라는 어린이들이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2.<새들아, 어디사니?> 스즈키 마모루 글, 그림/ 이선아 역/ 비룡소
지식그림책입니다. 열가지 모양의 둥지를 소개하고 그 둥지에 사는 새를 소개하고 그 둥지재료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다른나라의 새와 둥지를 그리고 철새의 이야기 까지 담고 있습니다. 지식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아이의 호기심이 자연적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돕는 자연그림책입니다.
3. <고만녜: 백년전 북간도 이야기> 문영미 글/ 김진화 그림/ 보림
백년전 여자아이로 태었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여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시대였고 노동을 통한 지식획득이나 공동체 문화를 익히는 것이 여성들의 삶처럼 여겨지는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근대초기 여성 교육 도입되면서 그 시대의 사회변화와 더불어 그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무대는 북간도독립운동과 민족교육의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명동촌입니다. 아이의 역사로 이야기가 이어져도 좋을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고만녜는 문익환 목사의 어머니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인물에 대한 업적적인 접근이 아니라 그 시대의 인간으로써 풀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4.< 꽃이 핀다: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 백지혜 저 / 보림
전통채식화로 자연원색을 정제하여 얻는 색채와 연지, 등황, 쪽등, 우리 조상들이 쓰던 전통적인 천연물감을 이용하여 비단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빨강, 동백꽃이 핀다’ , ‘ 노랑, 민들레 꽃 핀다’ , ‘ 연파랑, 꽃마리 핀다’ 전통색과 꽃 그리고 꽃정보까지 많은 걸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자귀나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자귀나무는 잎이 늦게 나오고 시기상 꽃이 늦게 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늦었다고 이야기 할지 몰라도 장마철에도 꽃이 지지 않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통한 성장을 묻는 것 보다는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어른은 단지 안내자일 뿐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두 번의 강좌가 더 남았습니다.
장소는 옥천군 평생학습관 지하 1층 평생 다목적실
첫댓글 우와 좋은 글 잘 읽었어요..국희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