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13구간/하동군 대축-원부춘)
<걷기>
대축-악양천뚝길(0.28km)-입석(1.9km)-개서어나무숲(2.3km)-아랫재(0.54km)-너럭바우(0.22km)-묵답(2.3km)-원부춘(0.99km) 8.7km(4시간 10분)
◎난이도 : 상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대축리 대축마을과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을 잇는 8.7km의 지리산둘레길. 악양천 강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 중간에 만나는 서어나무숲과 섬진강이 아름답다. 악양의 평사리 들판과 마을길에 보이는 과실(매실, 감, 배등)수가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 축지교에서 입석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평사리 들판을 거쳐 가는 길과 강둑길을 걷는 길로 나눠진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악양 들녘의 넉넉함을 품고 간다. 우리는 강둑길을 걸었다. 형제봉 능선을 지나 숲속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면 저 멀리 구례읍이 아득하고 섬진강과 백운산자락을 벗 삼아 걷는 길이 마냥 즐겁다.
셋째날(5월 10일/금요일)
잠결에 계속 빗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아니나 다를가 봄비가 축적추적 내리고 있다.
비가 온다고 모처럼의 일정을 취소하기도 그렇고 마음이 살짝 심난해 진다. 더우기 오늘 코스는 가파른 형제봉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일단 우산을 쓰고 걷기로 했다. 걷다가 비가 많이 오면 그깨 봐서 행동하기로 합의를 한다.
오늘 일정이 두 그룹으로 나눠지게 되었다. 처음 1코스부터 쭉 걷기를 이어 걸었기에 13코스를 계속해서 걷는 A팀과, 이번에 처음 걷기에 참여하여 어제 좀 무리를 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탓으로 평사리와 최참판댁 관광을 택한 B팀으로 나눠졌다. B팀에게 고마운건, 우리의 무거운 짐을 일부 덜어서 맡기고 오늘도 가벼운 배낭을 매고 걸을 수 있게된 점이다.
▼길을 나서기 전에 민박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구름이 낮게 깔린 악양 마을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식사를 해결한 솔봉식당. 마을 이장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식전(食前) 행사, 밥상을 앞에놓고 감사의 기도를 하는 장로 님. 아멘~~~
▼마을 이장의 트럭을 얻어타고 어제 걷기를 마친 대축으로 이동한다.
축지교에서 왼쪽방향으로 가면 평사리 최참판댁이 나오지만 2km를 더 걸어야 하기에 다음에 가기로 하고(오늘은 B팀에게 양보하고) 우리는 오른쪽 방향 악양천 둑길을 걷기로 한다.
▼축지교 다리위에서 평사리 들판을 배경으로 한컷 찍는다. 멀리 구름에 가린 오늘 넘어갈 형제봉이보인다. (07:30). 우리는 오늘 저 산을 넘어 원부춘으로 간다. 근데 저곳이 둘레길 맞아? 아마도 오늘 걷기는 등산이 될 듯하다.
하동군 둘레길은 다른 구간에 비해 높은 재를 넘어가게 만들어 놨다. 왜 그랬을까?
▼비구름이 낮게 깔린 악양천 둑길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민박집 동네를 '수채화마을' 이라고 지은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 같다.
▼찍사 바꿔서 또 한컷.
▼둑길을 걷다가 마을 경치가 정말 아름다워 스마트폰에 담아 집에 있는 가족에게 전송해 본다.
엔젤 : "덕분에 잘 걷고있다." 엔젤 아들 : "사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엔젤며느리 : "좋네요. 줄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완주도 영감님께 보낸다고 해서 찍어 준 스마트폰 사진.
▼나는 아들에게 한 컷 보냈다.
▼이 길은 '토지길'이기도 한 모양이다.
▼약하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고 악양둑길을 걷는다. 이 또한 운치렸다.
상큼한 공기를 가슴속으로 깊숙히 들여마셔 본다. 공기가 달디달다.
▼악양면 평사리의 드넓은 벌판. 예전엔 최참판의 땅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낮게 깔린 구름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두 여인은 아직도 밤새 못끝낸 얘기가 남아있는 모양.
▼수확을 끝낸 들판이 살아있는 설치미술 작품을 보는듯 하다.
▼입석마을(08:00)
이 곳은 선돌이 있어 그것이 마을 이름으로 굳어진 지역이다. 입석리 마을 뒤 논바닥에 위치하며 마을의 표시 혹은 경계로 삼았다고 전하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를 지낸 곳이라 전한다.
▼입석마을 보호수 - 푸조나무
입석마을의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이다. 커다란 두개의 가지가 가슴 높이에서 나뉘어져 있다. 매년 정월이면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린다. 수령 300년.
▼마을 골목을 지나...
▼언덕위에서 서서 방금 지나온 마을을 다시 한번 내려다 본다. 제법 많은 집들이 동네를 이루고 있다.
▼섭바위골 개서어나무 옆 밴취에서 배낭을 추스리고 산길로 접어든다.(08:40)
▼간간히 내리던 비가 다행히 그치고 나니 푸르름이 한층 더하다.
▼형제봉 자락을 올라가는데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주위를 안개가 감싼다.
▼걷는 이는 오직 우리 일행 뿐.
▼바위에 올라서니 탁 트인 시야 사이로 안개구름이 깔린 광양 백운산 산자락이 펼쳐진다. 해발 1200 고지의 백운산은 구름에 가려있다.
▼모두들 탄성을 발하며 자기 모습을 담기 빠쁘다.
<계속>
첫댓글 화백만이 남은 마지막 산행 역시 대단하십니다요~~~ 화백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