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DD (CD-ROM/ DVD-ROM)
(Optical Disc Drive: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 CD나 DVD등을 넣는 장치)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같은 휴대용 저장매체가 대중화되어서 ODD를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대부분의 PC에선 ODD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가 싸졌다고는 해도 CD나 DVD와 같은 광학 디스크보다는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PC의 구성품 중에서 ODD가 빠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ODD라고 해도 종류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CD-RW, DVD 콤보, DVD 멀티, DVD-RW 등
그 명칭도 비슷한 것이 많아서 지금 내 PC에 어떤 ODD가 달린 것인지, 혹은 앞으로 ODD를 산다면 도대체
어떤 종류의 제품을 사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ODD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거기에 들어가는
광학 디스크의 종류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ODD의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광학 디스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2010년 7월) 가장 많이 쓰이는 광학 디스크는 CD와 DVD, 그리고 블루레이 디스크(BD)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 모두 광학 디스크라는 큰 범주에 함께 속해 있고 크기 또한 같기 때문에 겉보기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데이터의 기록원리나 최대용량은 차이가 있다. 게다가 CD나 DVD, 블루레이 디스크는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더 많은 종류로 다시 나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CD-ROM은 여러 가지 광학 디스크 중에서 가장 먼저 대중화된 매체다.
1985년에 처음 나온 초기의 CD-ROM은 640MB 정도의 용량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700MB 이상의 제품도
흔히 볼 수 있다. CD-ROM은 공장에서 프레스(Press: 압착) 방식으로 제조되므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 번 생산된 CD-ROM은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새로 쓰기나 지우기가 불가능하다.
CD-ROM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장이 아닌 PC용 CD 레코더를 통해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한 번 CD-R에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PC용 레코더를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한다는 점은 CD-R과 같지만, 데이터 기록이 끝난 후,
이를 지우거나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데이터 기록 속도는 CD-R에 비해 느린 편이다.
1996년에 처음 등장한 DVD는 CD의 후속 제품으로,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 많이 늘어났다.
DVD는 CD와 달리 한 면에 2층 구성으로 데이터를 담는 것이 가능한데, 단층으로 기록할 시에는 4,7GB,
2층으로 기록할 경우엔 8.5GB까지 담을 수 있다. 참고로, 하나의 디스크에 2층으로 데이터를 담는 방식을
듀얼 레이어(Dual Layer), 혹은 더블 레이어(Double layer)라고도 하며 ‘DL 방식’이라는 약자로
표기하는 일이 많다. DVD-ROM은 최초로 나온 DVD 계열의 디스크로서, CD-ROM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새로 쓰기나 지우기가 불가능하다.
PC용 레코더를 이용해 기록할 수 있는 DVD를 뜻한다. 용량이 더 큰 것을 제외하면
CD-R과 특성이 거의 같아서, 데이터 기록 후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하다.
DVD-R을 만든 집단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모여 제정한 규격이 DVD+R이다. DVD-R과 DVD+R은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진 매체지만, 아주 오래된 일부 DVD 기기에서는 DVD+R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RW(ReWritable: 재기록)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여러 번 쓰고 지울 수 있는 DVD를 의미한다.
용량을 제외하면 CD-RW와 유사한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DVD-R에 비해 기록 속도가 느린 점도 마찬가지다.
DVD+R을 만든 진영에서 만든 재기록 가능 DVD다. DVD-RW와 거의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DVD-RW나 DVD+RW와 마찬가지로 여러 번 쓰고 지우는 것이 가능한 DVD 매체지만
읽는 속도나 기록 속도, 그리고 데이터 안정성은 더 뛰어나다.
하지만 DVD-RW나 DVD+RW에 비해 보급이 되지 않아 그다지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DVD의 후속 제품으로, 2006년에 처음 등장했다. 단층으로 기록할 때는 25GB,
2층으로 기록할 때는 50GB 정도의 데이터를 한 장의 디스크에 담을 수 있다.
BD-ROM은 가장 기본적인 블루레이 디스크의 규격이며, 데이터의 읽기만 가능하고 쓰기나 지우기는 불가능하다.
데이터의 쓰기가 가능한 블루레이 디스크로서, CD-R이나 DVD-R과 마찬가지로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여러 번 쓰고 지울 수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뜻한다. 특성은 DVD-RW이나 DVD+RW, 혹은 DVD-RAM과 유사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광학 디스크는 참으로 많은 종류가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외에도 몇 종류의
광학 디스크가 더 존재하는데, 이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다루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HD DVD’라는 이름의 광학 디스크다. 이는 고품질(High-Definition)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DVD라는 뜻으로, 단층 기록 시엔 15GB, 2층 기록 시엔 30GB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블루레이 디스크와의 경쟁에서 밀려 지금은 단종되었다.
아무튼 이렇게 각 광학 디스크의 특성과 종류를 알고 있다면 데이터를 저장하고자 할 때 자신에게 알맞은
광학 디스크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ODD의 규격에 따라 어떤 ODD는 CD만,
또 어떤 제품은 DVD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며, 또 어떤 제품은 DVD-RAM을 사용할 수도, 또는 사용할 수도 없는
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 기사에서는 ODD의 규격에 따른 특성과 용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
PC를 새로 사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반드시 알아보는 것이 PC 부품의 제원(specification)이다.
보통 표 형태로 적힌 제원을 알면 부품의 호환성, 성능, 크기 · 모양 등 여러가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원표는 영문으로 적혀 있어 읽기 어렵고, 전문 용어가 많아서 초보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잦다.
제원표에 적힌 내용만 제대로 알 수 있다면 긴 제품 설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부품을
고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는 광학저장장치(ODD) 제원표에 적힌 내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용어를 풀어 설명하도록 하겠다.
▲ 광학저장장치의 구분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광학저장장치는 외형은 비슷해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서 읽고 쓸 수 있는 미디어가
달라진다. 그래서 제품을 잘못 고르면 자료를 백업하거나 미디어에 들어 있는 내용을 읽지 못하게 된다.
CD, DVD에 데이터를 백업할 일이 없다면 값이 싼 CD-ROM, DVD-ROM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하드디스크
용량이 모자라서 백업을 해야 하거나, 다른 곳에 자료를 전달해야 할 일이 있다면 CD-RW, DVD 콤보,
DVD 라이터(DVD±RW, DVD 멀티)를 사야 한다. 요즘에는 DVD 라이터 값이 저렴해져 새로 PC를 산다면
DVD 라이터를 고르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지금 나와있는 광학저장장치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했다.
CD-ROM - CD를 읽기만 할 수 있는 제품
CD-RW - CD와 CD-RW 미디어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제품
DVD-ROM - CD와 DVD를 읽기만 할 수 있는 제품
DVD 콤보 - CD와 CD-RW 미디어를 자유롭게 읽고 쓰며, DVD를 읽는 기능이 더해진 제품
DVD±RW - DVD-RAM을 뺀 모든 CD, DVD 미디어를 자유롭게 읽고 쓰는 제품
DVD 멀티 - DVD-RAM을 포함한 모든 CD, DVD 미디어를 자유롭게 읽고 쓰는 제품
▲ ROM, R, RW, RAM의 차이
ROM은 읽기 전용 미디어 가운데 '프레스(Press) CD ·DVD'를 가리킨다.
프레스 CD, DVD는 정품처럼 표면이 은색 또는 금색으로 빛나는 것을 가리키는데 데이터를 기록하는
면을 '찍어' 만들듯 하기 때문에 '프레스'라는 말을 붙인다. 프레스 미디어는 오랫동안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지만 보통 CD, DVD 라이터로 만들지 못하고 전용 미디어 및 장치를 써야 한다.
R은 CD, DVD 라이터를 써 한 번만 기록할 수 있는 미디어로서 보통 '공 CD, DVD'하면 R 미디어를 가리킨다.
R 미디어는 데이터를 기록하면 ROM 미디어처럼 바뀌지만 프레스 미디어와 달리 데이터 기록층이 되는
염료를 레이저로 태워(Burn) 기록한다. 호환성이 좋고 미디어 값이 싸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데이터를 기록하는 염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하기 쉬워 프레스 CD보다 수명이 짧다.
RW는 여러 번 내용을 기록하고 지울 수 있는 미디어다. ROM은 프레스, R은 염료를 태우는 방식을 쓰지만
RW는 기록층의 상태를 바꿔(Phase-Change, 상전이) 데이터를 기록하고 지운다.
최고 1천번까지 쓰고 지우는 것을 반복할 수 있어 잠시 데이터를 기록할 때 좋다.
대신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형 CD-ROM, CD 플레이어는 이 미디어를 읽지 못할 수 있다.
세 가지 규격 이외에 DVD-RAM이라는 저장 매체도 있다. 일본에서 개발한 DVD-RAM은 데이터 읽기,
쓰기가 매우 자유롭고 탐색기에서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읽고 쓰듯이 작업하면 된다. 대신 DVD-RAM
드라이브 또는 DVD-RAM을 읽을 수 있도록 특별하게 만든 DVD-ROM이 아니면 이 미디어를 읽지 못한다.
▲ DVD+R과 DVD-R
DVD 라이터 사용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DVD+R과 DVD-R의 존재다.
요즘 팔리는 DVD 라이터는 DVD+R, DVD-R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쓰는 데 문제는 없지만
차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을 써야 좋은지 모를 때가 많다.
원래 DVD 표준 규격은 'DVD포럼'이라는 업체 단체가 만들었다. DVD 포럼은 개인이 기록하는
DVD 미디어 표준 규격으로서 DVD-R을 만들었다. 하지만 DVD포럼이 정한 DVD 라이센스 이익 배분에
불만을 품은 소니, 필립스, 리코, HP를 중심으로 한 몇몇 업체가 'DVD+RW 협회'를 만들었다.
DVD+RW 협회가 만든 규격이 DVD+R이다.
기술 싸움이 아닌 이익 분배가 결별 원인이기 때문에 DVD-R과 DVD+R의 커다란 기술 차이는 없다.
대신 DVD+R이 나중에 나온 만큼 멀티 세션 기록, 버퍼 언더런 오류 방지 기능이 작동했을 때 기록이
끊긴 부분의 간격을 줄이는 기술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 차이 때문에 구형 DVD 플레이어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DVD+R 미디어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
PC, DVD 플레이어 모두 잘 읽는 미디어를 찾는다면 DVD-R을 쓰는 것이 좋고,
PC 전용 자료는 DVD-R, DVD+R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써도 상관 없다.
▲ 정품, 벌크, 역수
제품명 또는 제품 설명을 보면 정품, 벌크, 역수라는 말을 볼 수 있다.
같은 제품인데도 이런 말이 붙는 이유는 포장과 유통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품은 우리나라의 광학저장장치 제조사가 직접 또는 외국 제조사와 공식 계약을 맺고 들여온 제품을 말한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걱정하는 사용자면 정품을 사는 것이 좋다.
역수(역수입)은 우리나라 제조사가 만든 광학저장장치에만 붙는 말이다. 해외 수출용으로 만든 제품 또는
해외 공장에서 각 지역에 팔 목적으로 만든 제품을 다른 수입사가 들여오기 때문에 역수입이라고 부른다.
역수 제품은 값이 싸지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지 못하거나 유상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그밖에 펌웨어(하드웨어 제어 소프트웨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웹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펌웨어는 쓰지 못한다.
물론 역수입 제품도 수입사에서 어느 정도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한다.
역수 제품을 권장하긴 어렵지만 실속을 챙기는 사용자라면 도전해 볼만한 제품이다.
벌크(Bulk)는 박스 포장을 하지 않고 광학저장장치 알맹이만 파는 제품을 말한다.
보통 PC 제조사 또는 조립 PC를 많이 만드는 업체용으로 나온 제품이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팔기도 한다.
박스는 없지만 케이블, 소프트웨어 CD는 함께 준다. 박스가 없는 만큼 값이 싸다.
벌크는 정품과 역수 제품으로 나뉘며 정품 벌크는 국내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기록 속도
지금 팔리는 광학저장장치는 CD를 52배속, DVD를 16배속으로 읽고 쓴다. 얼핏 생각하면
CD를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를듯 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CD와 DVD의 '배속'은 단위가 다른다.
CD의 1배속은 150KB/초를 말한다. 52배속이면 7,800KB/초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DVD의 1배속은
CD의 8배속과 같은 1,200KB/초입니다. 최고 속도인 16배속을 내면 1초에 19,200KB의 자료를 읽고 쓴다.
▲ CAV, CLV
광학저장장치의 자세한 제원을 보면 읽기/쓰기 속도 항목에 CAV, CLV, Z-CLV, P-CAV라는 말이 붙는다.
이 말에 따라서 평균 읽기, 쓰기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방식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CLV(Constant Linear Velocity, 등선속도)는 미디어 안쪽에 기록된 데이터를 읽을 때는 회전 속도를 빠르게 하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속도를 낮춰 데이터를 읽는 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CLV는 어떤 자료를 읽건 같은 속도를 내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안쪽 자료를 읽을 때 미디어 회전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미디어 회전 속도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CLV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저장장치는 쉽게 속도의 벽에 부딪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CAV(Constant Angular Velocity, 등각속도)는 어떤 부분의 자료를 읽고 써도 미디어는 항상 같은 속도로 회전한다.
그 때문에 안쪽 자료에 접근할 때는 속도가 떨어지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
CAV 방식 광학저장장치는 맨 마지막 자료를 읽고 쓸 때 최고 속도를 내며 그 때문에 속도를 표시할 때 '최고 xx배속'
형식으로 쓴다. 평균 속도는 그 보다 낮기 때문에 항상 써 있는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CLV는 평균 속도를 올리기 어렵고 CAV는 너무 늦게 최고 속도를 내기 때문에 두 방식의 장점을 섞은
Z-CLV(Zone Constant Linear Velocity, 구간별 등선속도)와
P-CAV(Partial Constant Angular Velocity, 부분 등각속도) 방식이 나왔다.
Z-CLV는 계단처럼 몇 단계로 나눠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서 속도가 오르는 부분을 빼면 CLV처럼 작동한다.
P-CAV는 CAV처럼 꾸준히 속도가 오르지만 중간에 최고 속도에 이르고 이후 항상 같은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쓴다.
▲ 속도의 한계
CD의 읽기 · 쓰기 속도는 몇 년 동안 52배속에 묶여 있고, DVD도 16배속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CD-ROM 가운데는 이 보다 빠른 속도를 낸다는 제품도 있지만 이것은 자료를 읽는 렌즈 개수를 늘린 변칙 모델이다.
광학저장장치 제조사들이 속도가 빠른 제품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기술로는 그 보다 빠른 제품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학저장장치는 기계 구조는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플래터 대신 CD, DVD를 넣고,
헤드 대신 비슷한 움직임을 하는 레이저 다이오드를 넣었을 뿐 작동 방식은 닮았다.
CD를 52배속, DVD를 16배속으로 읽을 때 CD는 1분에 1만번(10,000rpm) 회전한다.
튼튼한 철판을 쓰는 하드디스크면 15,000rpm도 문제가 없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CD, DVD는
회전 속도가 빨라지면 미디어에 생긴 흠집이 벌어져 광학저장장치 안에서 미디어가 깨질 위험이 생긴다.
미디어가 깨지는 문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한계가 10,000rpm이기 때문에
이 보다 읽기, 쓰기 속도가 빠른 광학드라이브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 버퍼 메모리
기껏해야 1초에 19MB의 속도를 내는 광학저장장치는 70~100MB/초 수준의 실제 속도를 갖는
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더 느리다. 그래서 두 장치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다를 때 생기는 '병목현상'이 매우 심하다.
하드디스크 안에 병목 현상을 줄여주는 버퍼(Buffer) 메모리가 들어 있듯이 광학저장장치 안에도 버퍼 메모리가 들어 간다.
버퍼 메모리 용량은 읽기 전용 장치와 읽기 · 쓰기 겸용 장치가 다른데 CD-ROM, DVD-ROM 같은 읽기 전용 장치는
속도가 매우 느린 장치가 빠른 장치로 일방적인 자료를 보내기 때문에 버퍼 메모리의 역할이 크지 않고 기껏해야
128KB를 넘지 않는다. 반대로 기록 장치는 CPU 점유율이 높아지거나 다른 하드디스크 입출력 작업 때문에
데이터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 기록 실패를 하게 되며, 그런 문제를 막기 위해 2MB~8MB의 버퍼 메모리를 넣어
몇 초 동안 데이터를 받지 못해도 기록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요즘에는 버퍼 언더런 오류를 막는 기술이 들어가 버퍼 메모리의 역할이 줄어들어 대부분의 CD 라이터,
DVD 라이터는 버퍼 메모리 용량을 2MB로 줄였다.
▲ 버퍼 언더런
CPU 점유율이 100%에 이르거나 다른 작업 때문에 CD · DVD 라이터에 데이터가 들어가지 않는 일이 생긴다.
광학저장장치 안에 들어있는 버퍼 메모리는 이런 상황에서 몇 초동안 기록을 이어가도록 하지만
데이터를 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져 버퍼 메모리가 바닥을 드러내면 기록이 실패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버퍼 언더런(Buffer Underrun)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12배속 CD-RW 드라이브부터 버퍼 메모리가 비어도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기록을
잠시 멈추는 기술을 넣기 시작했다. 일본 산요전기가 만든 '번프루프', 리코가 개발한 '저스트링크' 등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기술이 여럿 나왔고 지금은 모든 CD, DVD 라이터가 이 기술을 쓰고 있다.
하지만 버퍼 언더런 방지 기술이 작동하면 작업이 끊어진 부분과 이어진 부분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겨
미디어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버퍼 언더런 방지 기능을 믿고 CD, DVD를 기록하면서,
3D 게임을 하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듀얼 레이어, 더블 레이어
DVD 한 장은 4.7GB(실제 용량은 4.3GB 내외)의 자료를 저장하고 DVD 영화는 최고 120분까지 담는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한 장에 들어가지 않는 영화가 생긴다. 그래서 DVD 영화는 오래전부터 한 면에
데이터 기록 층을 두 개 넣어 두 층의 레이저 반사율을 다르게 해 최고 8.5GB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듀얼 레이어(Dual Layer)' 또는 '더블 레이어(Double Layer)' 기술이 널리 쓰였다.
듀얼 레이어 기록을 하는 DVD 라이터는 12배속 모델부터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 팔리는 거의
모든 16배속 DVD 라이터는 듀얼 레이어 미디어를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처음에는 DVD+R 듀얼 레이어 미디어만 쓸 수 있었고, 속도도 2.4배속에 그쳤지만 지금 팔리는 주력 모델은
DVD-R 듀얼 레이어 미디어 기록 기술을 갖고, 기록 속도도 최고 8배속까지 끌어 올렸다.
듀얼 레이어 기술을 쓰려면 반드시 듀얼 레이어 전용 미디어를 써야 한다.
보통 미디어의 용량을 두 배로 늘려주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 라이트스크라이브
요즘 들어 광학저장장치에 화두로 떠오른 기술이 '라이트스크라이브(LightScribe)'이다.
지금까지 나온 광학저장장치 기술이 용량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면 라이트스크라이브는 종전 기술과
전혀 다른 미디어 라벨 인쇄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공 CD · DVD 표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인쇄하려면
CD 전용 라벨지를 붙이거나 인쇄용(Pritable) 미디어에 전용 프린터를 써야 했다. 하지만
라벨지를 붙이면 미디어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물이 묻으면 그림이 번지거나 종이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인쇄용 미디어는 가장 깔끔한 인쇄 능력을 자랑하지만 미디어 값이 비싸고 전용 프린터를 써야 한다.
라이트스크라이브는 물에 약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종전 미디어 라벨 작업을 대신할 목적으로
HP가 개발한 기술이다. 미디어 위에 바른 특수한 염료를 CD, DVD 라이터의 레이저가 태워 그림을 그리는
라이트스크라이브는 표면에 물이 묻어도 지워지지 않고 미디어 인식률을 떨어뜨리지 않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HP를 비롯해 LG전자, 삼성전자, 벤큐 등 광학저장장치 제조사들이 앞다투며 제품을 내놓고 있고,
값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CD 라벨에 관심이 많다면 써 볼만하다.
하지만 아직 흑백 그림만 새길 수 있고 미디어 한 장에 그림을 채우는 데 20분 가까이 걸리는 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