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의 위치 및 구조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인 오른쪽 복부 밑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상복부를 가로질러 왼쪽 복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에스상결장과 직장을 통하여 항문으로 연결되는 관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나 길이는 약 150cm, 지름은 5cm이다. 대장은 결장, 직장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및 에스결장으로 나누어진다. 회장 말단은 회맹판에 의해 맹장으로 연결되며, 충수돌기는 맹장 중앙부로부터 회맹접합부 아래로 약 7~8cm 가량 나와 있다. 직장은 에스결장과 연결되어 항문직장륜에서 끝나는데 전체 길이는 약 13~15cm이다. 대장벽은 점막, 점막하조직, 근육층, 장막의 4층으로 나눠져 있다.
대장의 기능
대장은 수분, 염화물 그리고 나트륨의 흡수를 담당하며, 일부 비타민 B군과 비타민 K를 포함한 비타민을 합성하고 분변을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
대장암의 정의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종류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 종양(폴립, 용종)이 진행되어 발생한다.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악성 유암종, 평활근육종 등이 원발성으로 생길 수 있다. 대장의 림프종은 전체 소화관 악성 종양 중 0.2~0.65%에 지나지 않으며, 소화관 림프종 중 10~20%를 차지한다. 회맹부에 잘 생기며 증상은 선암에서와 동일하고 때때로 우 하복부에 종괴로 발견된다. 카포씨 육종은 매우 드문 종양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있으며 전형적인 피부 병변과 동반되어 나타난다. 대장이나 직장에서는 붉은 반점이나 결절 또는 용종상으로 나타난다. 유암종은 충수돌기와 직장에 주로 생기는데, 전이되거나 악성 유암종 증후군을 일으키는 예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
대장암의 위험요인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으로는 식이요인,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육체적 활동 수준 ,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 있다.
▶ 식이 요인
식이 요인은 오랫동안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 지방 식이를 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 외에 저섬유소 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여 식이, 알코올 등이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 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 유전적 요인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가족 내 유전질환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선종성 대장 폴립이라고도 불리는 가족성 용종증(Familiar Adenomatous Polyposis)이다. 이 질환은 수개의 또는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벽에 생기게 되며 성인이 되면 거의 100% 암으로 발전한다. 둘째는 최근에 그 원인 유전자들이 밝혀진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이며, 이 질환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가족성 용종증 보다 흔하다. 이들 두 질환이 있을 경우 직계가족의 대장암 발병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의 유전성 종양의 밝혀진 원인 유전자는 다음과 같다.
▶ 선종성 용종
용종(polyp)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병변을 말한다. 용종은 양성종양이지만 그 중 조직학적으로 선종성 용종(그냥 ‘선종’ 이라고도 한다.)이라 불리는 용종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표면 직경 1.0cm 이상), 고등급 이(異)형성증을 보일수록, 그리고 융모(絨毛; villous)같은 특성을 보일수록 발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씨병(Crohn’s disease)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이 질환이 있을 경우 대장암 발병위험은 4배에서 20배로 상승하고, 이로 인한 대장암은 일반 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육체적 활동수준
최근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서구국가를 중심으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군에서 결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되며, 일과시간뿐 아니라 여가 시간에서의 육체적 활동량도 결장암의 발생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이 짧아지게 함으로써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발암과정을 억제하게 된다.
▶ 50세 이상의 연령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다.
대장암의 예방법
대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한 대장암의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는 유전적인 소인, 가족적인 소인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2차 예방’은 대장암을 극복하기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 50세 이후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스증후군, 가족성 용종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유년기 용종, 대장암 혹은 용종,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방법과 검사간격을 결정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한다. 이와 함께 우리의 생활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음식과 관련한 대장암의 1차 예방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장암 예방과 음식의 관련성
대장암의 1차 예방으로써 대표적인 방법으로 화학예방이 있다. 대장암의 화학예방에 대한 연구는 약제에 관한 것과 식품(식이성분)에 관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화학예방 약제의 이상적인 조건은 종양의 예방효과와 약제비용의 비교에서 효율성이 있고, 약제의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약제는 아직까지 없다. 그래서 현재까지 화학예방 약제의 선택은 개인의 대장암 위험도, 약제의 독성 및 부작용, 비용의 효율성 그리고 다른 질환에 대한 부가적 예방 효과 등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고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식이성분에 의한 대장암 화학예방 연구는 섬유소, 과일, 채소, 저지방 식이 등 광범위한 성분에서 비타민, 미네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행해져 왔습니다.
음식과 대장암 예방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섭취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짐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와 함께 비만도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다.
▶ 붉은 고기, 고단백질, 고지방 식이는 칼로리가 높아서 위험한다.
고기 섭취량과 대장암 위험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 왔습니다. 고기 중에서도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붉은 색 고기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같이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로 생선이나 닭 가슴살과 같은 흰색 고기와는 구별된다. 붉은 색 고기가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립된 근거는 없다. 그러나 붉은 색 고기는 대부분 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튀기고, 직접 불에 굽고, 훈제하는 요리 방법을 거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요리 방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고단백 식이도 그 자체로 대장암 발생을 높인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며, 과다한 고단백 식이로 섭취 총 칼로리가 올라가는 것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다. 지방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 점막을 비특이적으로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를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한다. 섭취하는 지방의 종류와 대장암의 위험도에 대한 연구 중에 2004년에 발표된 대규모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총 지방섭취량과 대장암의 위험은 관련이 없으나,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킴을 보고하였습니다. 트랜스 지방산이란 식물성 지방을 고형화하고 산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며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생성된다. 트랜스 지방산이 많은 음식으로는 팝콘, 감자튀김, 라면, 냉동피자, 도넛 등 각종 튀긴 음식들이 있다.
▶ 섬유소, 그 자체로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없다.
대장암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섬유소에 대한 연구들이 있어 왔으나, 현재까지는 섬유소 섭취가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섬유소가 많이 들어있는 채소, 과일, 도정이 덜된 곡류의 섭취는 그 식품들에 각종 항산화물질과 유익한 무기질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낮추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
▶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과일과 채소 섭취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신선한 과일과 날로 먹는 녹색, 녹황색 채소에 대한 많은 연구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 칼슘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춘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하여 대장 상피세포에 담즙산이나 지방산이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일부 임상실험과 전향적 코호트 연구들에서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대장선종과 대장암의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나쁜 생활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다.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와 같이 육체적인 활동이 적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올라가는데,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습니다. 즉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는 특히 남자에 있어서 직장암의 위험을 높이며 흡연은 대장선종과 대장암의 위험을 모두 높이다.
대장암 예방 10대 원칙
1.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의 비율을 30% 이하로 줄인다.
2. 평소 우유,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18~30g 이상 섭취한다.
3.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을 피하고 담백한 가금류, 생선, 두부 등을 선택한다.
4. 발효된 유제품(요구르트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5. 하루 1.5L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신다.
6.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7.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조미료, 훈제식품 등을 피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8. 음주,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9. 50세 이후 5~10년 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10.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전문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검사방법을 결정한다.
제공 대한대장항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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