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0일
몽골+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 4일차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맑았습니다.
제대로 홉스골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또다시 울퉁불퉁 비포장 길을 달려
호수의 다른 모습을 보러 갔습니다.
초원이 좋고, 숲이 좋은 곳에 내려
하하호호 수다 떨며 걷기도 하고
예쁜 하늘 아래 사진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몽골의 시골을 다니다보면 흔한 일,
오늘도 소들이 찻길을 가로막습니다.

또다시 차를 달려 간 곳은
이곳의 무당들이
굿이나 기도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호숫가.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맑은 물과 바람과 하늘
이보다 더 좋은 반찬이 없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식은 도시락을 먹어야하는
우리를 배려하여
가이드가 따뜻하게 라면을 끓여주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소풍 나와 점심도시락까지 맛있게 먹은 후,
오후일정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산으로 가벼운 트레킹을 가는 팀과
호숫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일찍 숙소로 돌아가는 팀으로.
가이드는 산으로 가는 팀과 함께 가고
저는 숙소로 가는 팀과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길을 따라 4~5시간 걸은 팀은
힘들긴 했지만 높은 곳에 올라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보았고,
숙소로 가는 팀은 집에 가는 길의
허름한 커피숍에 들러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언덕 위에 오른 팀들이
마지막에 볼 수 있었던 호수의 풍경입니다.
가이드가 찍어서 제게 보내준 사진입니다.


호숫가의 커피숍은 참으로 허름했습니다.
커피 7잔을 시키니
처음 두 잔이 나오기까지 15분이 걸리고
첫 커피가 다 식어버릴 때쯤
다음 두 잔이 나오는 시스템이라,
7잔의 커피가 내려지기까지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걸려버렸고,
다 같이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다 같이 앉아 있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그 즐거움은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파티로 이어졌습니다.

커피숍 안에 붙어 있던 지도입니다.
초록색은 나폴레옹 때,
붉은 색은 알렉산더 대왕 때,
파란 색은 칭기스칸 때의 지형도인 모양입니다.

홉수골에서의 마지막 밤,
캠프파이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크기의 나무더미에
활활 불이 붙었습니다.
오후에 잠시 비가 내려
나무가 젖을까 걱정했지만,
휘발유 머금은 나무는
무서운 기세로 타올랐습니다.

홉수골에서나 가능한 캠프파이어입니다.
초원과 사막뿐인 몽골에서
나무를 태우는 사치를 즐깁니다.
누군가 노래를 불렀고
나무 타는 소리와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또 비.
불이 사그러들어갈 무렵,
빗방울이 굵어지는가 싶더니
무서운 기세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기후로 몽골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몽골에선 보기 힘든 비를
우린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캠프파이어 불씨가 날아다니지 않을까
걱정은 안해도 되었습니다.
첫댓글 참 부럽다....멋진 여행....여행이란 돈도 시간도 있어야하지만 언젠가 희망을 가지지만 건강을 잃으면 희만도 없어요.
모두가 즐거운 여행 ....지난날의 여행 경험을 살려서 가본듯이 즐겁게 대리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