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카일라스 순례여행 13]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올드팅그리

[길가는이]

[2013 여름 카일라스 순례여행 13]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올드팅그리

ㆍ17일차(6/20, 목): 사가-(페이구쵸)-올드 팅그리-EBC

ㆍ18일차(6/21, 금): EBC-올드팅그리

ㆍEBC 가는 길

이제 사가에서 올드팅그리를 거쳐 EBC로 가는 길.

알롱창포 강을 거쳐...

구릉과 언덕을 지나치고...

고개에서 잠시 쉬며 주변 광경을 살피는 중...

자주색 꽃이 여기저기 하나씩 피어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는 길에 야생화가 꽤 많았는데.

티벳의 고원에 핀 야생화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단골 사진 모델이다.

맨 위의 야생화 사진이 고개에서 찍은 야생화. 

불목하니(김정묵) 선생님에 의하면, 이 야생화는 1904년 영국군이 라싸를 침공하면서 그 군대를 지휘한 '프랜시스 영허스밴디'란 이름의 군인에 의해서 처음 알려져 '인 카빌 레아 영허스밴디'라 불린다고 한다. <"불목하니 선생님 글">

고지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꽃을 피우는 야생화에게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맨 위의 야생화는 바로 땅 위로 꽃을 피우고 있어. 그 강인한 생명력을 더욱 더 느끼게 한다.

언덕에서 내려와서 다시 평지를 달린다...

호수가에 유목민들이 많이 있어.

잠시 쉬면서 유목민들과 함께 사진들을 찍는다.

유목민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특히 아이를 업은 젊은 아주머니와 업힌 아기의 눈망울이 인상에 꽤 남는다...

계속 가는 길에 나타난 페이쿠 쵸(Peiku-tso).

페이쿠 쵸. 티벳에서 열한번째로 큰 호수라 한다. 

날이 맑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푸른 하늘이 그대로 비추인 호수빛, 참 좋다.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모두들 호수 주변 경관과 주위의 야생화를 감상한다.

페이쿠쵸 우측으로 히말라야 봉우리들이 보인다...

가는 길. 

물길이 여러 곳에 있는데... 

날이 좋은 지라, 빛이 개울 물 바로 위에서 내리쬔다...

이에,

빛이 물결 위에서 부서진다...

하나하나의 물결이 빛난다...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푸른 하늘...

가는 길에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통신선과 전봇대...

오후. 올드 팅그리(Old Tingri, 定日, 4,390) 도착.

올드 팅그리는 쉐가르란 마을이 근래 뉴 팅그리로 불리면서 구분을 위해 '올드'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티벳과 네팔 사이의 우정공로 상에 있기에, 보통 티벳에서 네팔로 가거나 혹은 네팔에서 티벳으로 들어올 때 들르며, 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기 위해 머무르는 마을이기도 하다.

올드 팅그리 초입에 있는 숙소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 큰 짐들은 숙소에 맡기고 베이스캠프로 간다.

나중에 보니, 베이스캠프 가는 길.

주로 다소 정비된 비포장도로이지만, 

험한 언덕 길과 돌길 등 도로사정이 꽤 좋지 않은 곳이 많아, 

타이어에 부담이 꽤 된다.

또 개울도 통과해야 하기에 차를 무겁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BC 가기 전 검문소, 한참을 기다린다>


티벳쪽 에베레스트 지역은 중국 국가자연보호구역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 곳이다. 그래서 포장도로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올드 팅그리에서 EBC 가는 길.

대체로 정비된 비포장 길이지만, 

간간이 차 길이 여러갈래로 나 있는 광야를 달리기도 하고,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간혹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운전하는 따시가 가는 길에 만나는 이들에게 종종 길을 확인해 본다.

울퉁불퉁하여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달리는 느낌이 좋기도 하다.

가다가 마차를 모는 현지인을 만나기도 하고.

잠시 쉬는 동안, 시내에서 얼굴을 적셔보기도 한다.

가는 구간에는 이런 시내를 지나치기도 하는데,

지나가기 전에 운전사들이 지나칠 수 있는지 먼저 깊이를 확인해 본다.

비포장길이지만 대개는 정비되어 있다.

간간이 유목민들이 보인다.

이런 고지에도 사람이 산다...

게다가 한 가구만 있는 유목민도 있다...

사람 역시 야생화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함이 있나 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딸. 4인 가족만 있는 천막>

가는 길에는 돌밭이나 자갈밭이 상당 구간 펼쳐져 있는 곳이 있는데...

차 타고 가기에 꽤 험하다...차가 꽤나 덜컹덜컹거리는데.

타이어가 다소 걱정된다.

그 높은 고지에도 마을이 간간이 보인다...

이들은 바깥 사회가 돌아가는 것과 큰 관련 없이, 

자급자족하면서 사는 것일까.

험한 비포장 길, 물길, 아슬아슬한 언덕배기, 돌밭, 자갈발 등등

타이어가 터지지는 않을까. 바닥이 훼손되진 않을까. 길이 끊기진 않을까 등등에

운전기사가 다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더불어 오랜 덜컹거림에 몸이 피곤하여,

언제쯤 EBC에 도착할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데...

마침내 검문소, 롱북사원을 지나 

드디어 세계최고봉 초모랑마(8,848m) 베이스 캠프(5,364m) 천막 촌에  도착한다.

EBC 천막 촌.

에베레스트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이런 고지에 천막 촌이 형성된 것을 보니, 초모랑마의 유명세를 알겠다.

승합차 팀별로 천막 숙소를 쓴다.

<천막촌. 사람들이 상당하다. 저 멀리 초모랑마에서부터 구름이 회오리쳐 나오는 듯하다> 

<숙소 촌 옆의 돌산>

<우리 팀이 사용한 숙소>

티벳에선 초모랑마(Chomolangma, 중국어:珠穆朗瑪), 네팔에선 사가르마타(Sagarmata)로 불리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가 바로 눈 앞에 있다.

지척의 초모랑마.

파란 하늘에 흰 색의 에베레스트가 자신의 자태를 내뿜고 있다...

모든 이들이 사진기를 꺼내든다.

추운 날씨지만, 많은 이들이 사진찍기를 멈추지 않는다...

해가 차츰 지기 시작하자 초모랑마 상단에 불그스르므한 빛이 걸쳤다.

초모랑마 우측으로 가느다란 구름이 펼쳐지는데, 

마치 초모랑마가 긴 구름을 토해내는 듯한 형세이다.

발그스름한 빛도 점점 사라지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저녁 무렵의 초모랑마.

상공에 휘엉청 뜬 밝은 달...

티벳 초모랑마의 풍경은 네팔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하는데.

다행히 맑은 날에 초모랑마의 온전한 자태를 볼 수 있는 운을 얻었다....

초모랑마의 자태에 베이스캠프까지 오는 데 지친 피로감은 잊혀진다...

...

ㆍ올드팅그리 가는 길

숙소 촌의 아침.

<에베레스트 산 반대편의 풍경>

여기저기 물건 판매대가 진열되고, 현지인과 관람객들간의 흥미로운 가격 흥정이 이루어진다.

이제 셔틀버스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간다.

어제 보다 더 근접거리.

전망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베이스캠프 표지석에서 한 컷> 

이제 돌아가는 길. 롱북Ronbuk 사원(5,030)에서 잠시 정차한다.

이 사원은 비교적 최근에 세워졌지만, 티벳 불교종파 가운데 오래된 종파인 닝마파 사원이라 한다.

<롱북사원>

<롱북사원 쵸르텐과 초모랑마>

<초모랑마 표지판>

돌아오는 길은 올드 팅그리에서 왔던 길과 달리 에베레스트 국가공원 북문으로 나가는 길이다.

왔던 풍경과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어제는 마을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농촌마을과 논밭 등의 경작지가 꽤 보인다.

여러 마을을 지나치고, 짜시쭁(扎西宗)에서 점심을 먹는다.

말과 오토바이. 짚차와 마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말. 오토바이와 티벳 개>

<반대 방향으로 서 있는 짚차와 마차>

울퉁불퉁 비포장도로의 거대한 산맥 길.

구불구불 지루할만큼 긴 시간을 달린다.

어제의 길은 오늘보다 덜 정비되었지만 자연의 다채로움과 아슬아슬한 스릴 등을 보여주었다.

반면 오늘의 길은 좀 더 정비된 넓은 길이지만,

큰 산맥을 꾸불꾸불 올랐다 내려오는데 시간이 꽤 걸려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초모랑마 국가공원 북문. 

드디어 비포장도로가 끝났다.

포장된 아스팔트도로. 시원하게 달린다.

올드 팅그리 숙소에 도착.

저녁 식사시간. 

EBC까지 주요 관람지는 다 돌아보았으니,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종종 함께 식사하는 선생님들 테이블. 

선생님들도 모든 여정이 끝난 듯한 느낌이시나 보다. 

기념 술자리를 연다. 술자리 많이 그리고 오래간다...

술을 못 마시기도 하고 안 마시기도 해서, 술자리에서 술을 거의 안하는데...

이날 저녁 1년치 분량의 술을 다 마신 듯 하다...

<저녁 식사 전. 빨간 물을 들인 구름들>

밤새 비가 쏟아진다.

새벽녘 자는 중...

세찬 비에 흙물이 천장에서 주루룩 주루룩 떨어진다... 

세숫대야를 대어 보지만 침대 등 두어군데가 더 샌다. 

침대를 바꾸어 그냥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몇몇 방의 선생님들도 같은 경험을^^;;

EBC와 올드팅그리.

여러 선생님들 공덕으로 청명한 모습의 에베레스트를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드팅그리에서의 술자리와 잠자리의 빗물.

앞으로 하기 힘든 경험들... 

재밌는 추억으로 남는다...

[bongyee]

수고가 많았습니다.
베이스캠프까지 가시고 부럽습니다.
우리는 그아래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돌아나왔는데....

[길가는이]

^^사실 숙소에서의 모습과 베이스캠프에서 모습에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