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정모의 평화로운 여운이 가실까 두려와 또다시 캠핑을 준비했다.
이번 캠핑의 화두는 전기....
이미 우리의 집차에는 외부전기 없이도 보일러, 수도, 조명,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가 설치되어 있지만 아직 실제로 캠핑장에서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불안...... 게다가 정모때 외부전기 없이 인버터로 보일러를 시험가동을 했더니 인버터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보일러 가동이 안된다. 이런~~~~~ 뭐가 문제지??
그리고 내부의 물탱크에 호스를 외부로 연결해서 집차 외부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그 연결부위에서 물이 샌다.... 그래서 밸브를 잠갔는데.... 꿈공장님께 "물 새요...."했더니 "조이면 되요."하고 바로 명쾌한 해결을 내려준다.
인버터 가동이 정상적이면 금산의 남이 휴양림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기서 또 소모적인 가정을 세운다.
인버터가 안되면? 적벽강으로 가야지.... 거기는 전기가 되니까... 아! 그런데 거긴 그늘 없는데... 주말에 30도까지 올라간다는데???
그렇다면 쬐금 멀더라도 충북에 있는 대덕숲유원지로 가야겠다. 아무래도 나무가 많은 곳이 좋아....
일단 꿈공장님한테 연락해보니 여분의 인버터가 있다고 한다.
단순한 인버터의 문제이길 바라면서 꿈공장님의 "캠핑카드림팩토리"로 향했다.
밤도깨비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문제점을 바로 해결했다.
물새는 부위 부품갈고, 인버터 새걸로 갈았는데도 안되서 긴장했는데 밤도깨비님이 보조배터리랑 연결하는 선을 다른 곳에서 빼서 연결하니 문제없이 가동~~
정모때 씨름했던 급수연결부위도 뚝~딱~ 하니 완전 해결.. ^^
정말 호주머니에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계시는지 못하시는게 없다.
완벽한 서비스라는 것은 고객이 "이렇게 해주세요~" 했을때 "아, 네~~ 문제없습니다."라고 하는 거라고 마케팅 책에서 읽었는데
밤도깨비님을 만나면 매번 그 구절을 체험한다.

"캠핑카드림팩토리"에서 공장안을 배경으로 찰칵~ 우측 모서리에 작업중인 트럭캠퍼가 보인다.
밤도깨비님은 여기서 숙식을 하시며 작업을 하는데 솔직히 부럽다......... 난 언제나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나.....
13년이면 자식이 부모와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고 "이젠 난 아빠보다 친구가 더 좋아..."라는 고백을 한단다.
그 고백....빨리 좀 해봐라...

입구에서 매표소 직원이 "캠핑자리가 없어요...."해서 가슴이 덜컹했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고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로 "아.... 주차만 할 겁니다."하고
입장료와 주차료로 8000원을 지불하고 들어왔다.
들어오는데 오토바이 타고 내려오는 관리 아저씨가 "그냥 1주차장에 주차하는게 좋을 거요. 더 올라갔다가는 차 돌릴때가 없어요..." 친절하시기도 하시지..... ^^;;;
남이휴양림은 매표소에서 돈을 내고 7-800m를 더 올라가서 암석으로 이루어진 언덕을 끼고 우측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언덕에서 3-400m정도 더 가면 1주차장이 나오고 이어서 텐트만 들어갈 수 있는 캠핑장, 그 다음에 2주차장, 그 다음에 차도 들어가는 캠핑장이 나온다. 자리 없다는 말에 '어디에 이 버스를 끼워넣나....' 고민을 하면서 전진하는데 들어서자마자 언덕 옆에짙은 나무그늘이 있다. 공간도 넓고... '에? 더 올라갈 필요도 없네???' 주차하고 나니 계곡물에 들어가려면 차도를 건너야 한다...
'으음, 옮기자.....' 계곡 옆 나무그늘에 주차를 했다. 주차하니 이번엔 차의 방향이 마음에 안들어 방향을 바꾸어서 주차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사이트 구축. 그러나 다시 변심하여 90도 회전...... ^^;;;

남이휴양림에 도착. 둘째 동원이는 오자마자 물로 들어간다.

"이게 뭐냐???"

오옷!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다슬기, 경상도 말로는 고디, 하지만 3,4급수에도 고디는 있다. 다만 먹지 못할 뿐이다.

집차 안에서 찍은 동원이와 아내의 모습~

아내와 동원이가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차안에서 오수를 즐기는 예원이.... 나는 예원이 보기..... -_-;;;;

"아, 가만 있어봐, 물 좀 푸게~~~~"
동원이는 물 퍼서 자기 머리위로 뿌리는 일을 3만 8천번을 하고서야 올라왔다.

자기 잘때 물놀이 했다고 삐져있다.
그래도 예원이를 위해 준비한 "연예인 화보 촬영용 의자" 덕분에 그냥 저냥 참아주는 것 같다.
이 의자는 지마켓에서 만원 쫌 더 주고 샀는데 아동용인데도 생각보다 크다.

'그나저나 의자 괜찮네.... 흠......'

예원이야 삐지든 말든 우린 먹는다. 배고프니까...
옆의 솥뚜껑은 시즈닝 중~~

"아빠~ 뭐... 먹을 거 없어?"

아침나절에 아내가 싼 김밥과 사과를 대충 먹고 다시 물놀이 2탄~
남이휴양림은 그늘밑에서 물놀이 할 곳이 참 많다~ 너무 좋다.

"쩌기~ 뭐 하는지 보자....."

이번엔 가마솥 시즈닝.... "아빠, 뭐 하기는 하는거야? 왜 아무것도 안 만들어???"
한참 놀다와서는 또 배고픈가보다.... 나도 배고프다....

" 엄마, 사진 그만찍고 먹을 것 좀 줘봐..... 쭈쭈 주면 더 좋고....."

예원 : "저게 가마솥이래... 저기가 밥하면 무지 맛있데...."
동원 : "응"
지난 여름에 단양의 새밭계곡을 가보고 울창한 나무 밑에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고 계속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이번에 남이휴양림을 가서 충분히 대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오히려 우리 아이들에게는 남이휴양림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곡을 따라가면서 그늘아래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고 산책로도 자연친화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었고 가보지는 못했지만 등산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오토캠핑장이 한가운데에 차를 2열로 주차해놓고 주변에 텐트를 칠 데크를 마련해 놓았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캠핑카들은 청송야영장처럼 텐트 옆에 바로 차를 주차할 수 있어야 어닝도 치고 하는데....
사람이 붐비지 않을때는 데크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건 사람 없을때 가봐야 알겠습니다.
그래도 어닝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는 저처럼 적당한 나무그늘 밑에 주차하고 놀면 일만냥이나 하는 캠핑비를 절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잠을 차에서 자도 타프나 어닝을 설치하면 텐트로 간주하고 일박에 만원을 받습니다.
텐트를 치는 데크사용료가 1박2일에 만원이고, 평상(방갈로)가 하루에 오천원입니다.
우리 가족은 나무그늘에 주차하고 그늘에서 테이블 펴놓고 밥해먹고 잠은 집차에서 자고.... 해서 1박2일에 입장료랑 주차비만 팔천원 들었습니다. 참, 저렴하게 다녀온 캠핑이었습니다.
다음에 갈때는 부지런 좀 떨어서 데크에 타프랑 어닝도 설치하고 캠핑비 내고 와야겠습니다. ^^;;;

'놀다 왔으니 손을 깨끗하게 씻고......'

'못다한 독서 좀 해볼까?' '평상복 입었을땐 사진 찍지 말라니까......... -_-;;;'

"아빠, 뭐해..... 나도 물...물...." 늘 물장난을 하고 싶다는 동원이...
동원이 무서워서 씽크대 옆에 못갑니다.

물장난 포기, 종이 벽돌 놀이....

이번엔 아기보기 놀이, "우리 세째예요.... 이름은 똘똘이....원래 누나가 돌보는데 누나가 책 읽는다고 나보고 우유주라고....."
오빠가 있는 여동생은 총싸움하면서 놀고, 누나가 있는 남동생은 이러고 논다.... -_-;;;

우와~~~ 잘 놀았다.

"나도~ 나도~, 우와~~"

이번엔 소꿉놀이~~ 아빠를 닮아 가정친화적인 동원~

가마솥에 밥하는 모습~
나는 가마솥을 너무 전지전능하게 생각했었나 보다....
처음 밥은 굴러다니고, 두번째 밥은 질고......

이번엔 솥뚜껑에 고기 볶기~~ "아싸.. 이건 쉽네...."

우리 사이트 모습~
'타프, 어닝 치기 귀찮은데 담에도 이래야 겠다.

동원이 쭈쭈 먹이는 아내의 모습, 지금 동원이는 17개월째 모유수유 중~
예원이는 22개월 모유수유 했는데, 동원이는 올 7월에 끊을 예정이다.......

'이거.... 왜 이리 안그려져...'
동원이는 이제 큰 동그라미 안에 작은 동그라미와 막대기 하나를 그려놓고서 "아빠! 아빠!"한다.
그게 아빠 얼굴이라는...... 스스로 대견한가 보다.
예원이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고....

커텐을 쳐놓고 왕자와 공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궁전이다~ ^^;;

저녁밥 먹고 커피물 끓이고 있다.
외부전기를 못 쓰니 전기주전자도 못쓰고.....냄비에 끓이자니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컵에다가......
그래도 이 컵은 호강이다. 지난 1월에 번개때는 모닥불이 몸을 달구어 물을 끓인 컵이 있다.

이제 잘 시간... "똘똘아, 너도 잘 자~~~"

다음 날 아침, 비가 한 두방울 씩 왔지만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였다.
하늘도 우리를 돕는구나.
산책중에 "사진찍는다~~"했더니 다리가 길어보이는 포즈를 취한다.

감기기운이 있는 예원이는 피곤한지 걷지 않으려고 한다.

푸르른 나무들의 모습~ 아! 상쾌하다~~
낮 12시경에 점심먹으로 집차안에 들어가서 점심먹고 쉬는데 비가 후두득 하더니 제법 쏟아졌다.
텐트치고 오신분들 철수하실때 힘드셨겠다..... ^^;;
비소리 감상하면서 안에서 놀다가 3시쯤 철수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주에는 부모님 댁에 가고,..... 그 다음...... 아싸.... 수요일은 선거다...,,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