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의 이로움,
페달기기하면 대표적인 것이 자전거이다. 자전거야말로 인류의 현대문명과 함께 진화해왔다. 효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아주 유용한 [탈것]이다.
페달을 응용한 자전거 발전기는, 자전거에 발전기를 붙여 자가발전이 가능케 한 것이다. 페달의 효용성을 십분 활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장치에 써보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자전거 발전기를 써본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가 않다. 전기모터 대신 페달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는 도대체 언제일까?
이 문제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페달로 얻을 수 있는 출력을 이해해야 한다. 자전거처럼 발로 돌리는 페달로는 한시간 열심히 돌려서 200와트 남짓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즉 200와트 정도 일을 하는 모터는 페달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건강한 성인 남성 기준이다. 평상시 자전거를 잘 안타거나 약한 사람이라면 목표출력을 100와트 이하로 낮추어 잡아야 한다. 그것도 수십분 이내로 돌리는 경우에나 가능해진다.
페달로 대체하는 것이 타당해지려면, 짧은 시간동안만 100~200와트급의 모터를 사용하는 기기일 경우이다. 즉 믹서기나 재봉틀, 도깨비 방망이, 곡물 분쇄기 같은 것들이다. 자전거 발전기로 전열장치를 돌리는 일은 페달을 잘못 적용한 사례이다. 예를 들면 1000와트 이상급의 전기밥솥이나 전기 프라이팬을 돌리려는 시도는 맞지 않는다. 장시간 돌려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도 걸맞지 않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전기모터를 페달기기로 대체하려면,
100~200와트급의 출력으로 ,
십여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작업자가 직접 조작과정에 참여해야하는 전기기기를,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디자인으로,
페달기기화 할때에야 비로소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페달이 주는 기계에너지를 그대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전기를 얻으려는 순간 그 효과는 반감하고 만다.
사무기기 중에 문서세절기의 경우, 페달로 전기파워를 대체하기에 적합한 듯하다. 무엇보다 전동식 세절기처럼 종이가 걸릴까봐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들지 않는다. 힘들 때 내 발이 먼저 느끼기 때문이다. 10장 안쪽의 종이를 자기의 발힘에 맞추어 5~6장, 혹은 8~10장 정도 넣고 느긋하게 돌리면 된다. 성질 급한 사람은 그냥 빠르게 돌려도 된다.
비록 세절기 내부의 작은 기어들을 체인용 스프라킷으로 개조하는 일이 어려웠고, 차지하는 공간을 작게하기 위해 외형 설계를 여러번 바꿨음에도 여전히 크지만, 완성해 놓고보니 그럴 듯 하다.
이 기기는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내 공용공간에 비치하여 사무실 입주단체들이 먼저 실생활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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