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장거리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하신 수영동호인들께
이번 수영대회에 참가하셨거나 취소결정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신 수영동호인 여러분들께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거의 1여년에 걸쳐 많은 준비와 노력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3일의 대회일정 속에서 21일 하루만 경기를 진행하고 22일과 23일은 망상바다 날씨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말씀드리면 대회 첫날인 21일은 날씨가 좋아서 어린이 500m 경기와 핀10km와 맨발10km 마라톤수영은 무사히 잘 치르고 시상식까지 깨끗하게 마쳤습니다.
둘째 날인 22일은 새벽부터 기상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해변에 매어둔 구조요원들의 구명보트들마저도 서로 뒤엉켜 엉망이 되어 겨우 모래사장에 올려놓을 지경이었습니다.
비도 조금씩 내렸지만 파도가 높아 수영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운영진들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날씨를 주시하였습니다.
어떡하든지 경기는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전 스탭들이 동원되어 예정된 시간에 접수를 받기 시작했고 대회관계자들과 함께 차분히 시시각각으로 바다날씨를 점검하였습니다.
대회진행이 중요한지라 개회식행사는 취소하였고 오전 내내 파도가 잦기를 기다렸습니다. 물론 수많은 동호인들은 계속해서 인내를 하며 기다려주셨고 진행본부 쪽에서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바다날씨정보 등의 안내방송을 계속 하였습니다.
파도가 잦을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망상해수욕장에서도 피서객들의 입수를 금지하였다는 소식에 따라 결국 오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였으며 이대로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어서 오후 1시경에 모든 대회관계자들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하였습니다.
갑론을박 끝에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오후경기마저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내일, 즉 23일 경기의 진행여부였습니다.
경기를 강행하자는 입장과 이런 상태가 내일도 계속 된다면 수영동호인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의견이 강하게 부딪혔습니다.
그 당시 동해해상날씨예보를 확인해보니 23일 오전에 파고가 0.5~1.5m, 오후에 0.5~2m로 오후에 파고가 더 높아질 거라는 예상이었고 비 확률도 80% 정도로 아주 높았습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기상상황이 너무 불 보듯 뻔한 상황이고 설사 강행했다 하더라도 또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 않아 수영동호인들을 기다리게 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판단 하에 결국 23일 경기까지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몇몇 수영마니아들께서는 이 정도 파도에 경기를 못하면 어떡하냐고 몇 년 전의 다른 바다수영대회를 예를 드시며 주최 측에 항의를 하셨지만 이번 바다수영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경기코스도 길고 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라 안전을 먼저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주최 측에서는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많은 지적이 대회운영에 관한 부분입니다.
한정된 인원과 자원으로 대회를 준비하였기에 여러 동호인들의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오해하시는 부분은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분께서 부상으로 준비한 먹태포를 우리 스탭들이 경기가 취소되기 전에 먹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은 부상을 준비한 업체에서 심심할 때 군것질하라고 파치(상품화시키기 어려운 물건)인 것을 여분으로 조금 주신 것입니다.
또 텐트동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늦게나마 조치를 해서 5동을 더 쳐 드렸는데 동호인들께서 잘 협조해주셔서 부족한 공간이나마 모자람이 없도록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21일 10km경기에서 규정에 따라 완주를 못 하신 분들께는 메달을 드리지 않았는데 당시 상황에서 완주메달을 드리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았고 다음 대회에 더 분발하시라는 의미였는데 22,23일 상황과 형평성에 어긋나 마음 불편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참가비환불에 관해서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고정비와 이미 기지출된 비용을 뺀 남은 금액을 22일,23일 취소된 경기접수자들에게 1/n로 환불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대회도 확실치 않고 또 여러분들의 뜻이 그러한 것 같아 환불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불방법은 최대한 빨리, 그리고 간편한 방법으로 하도록 공지하겠습니다.
또 기 제작된 경기용수모와 메달은 우편작업이 끝나는 데로 발송해드리겠습니다
더하여 참가비 사용의 투명성에 대하여 요구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어차피 지원비와 참가비 등 모든 회계부분은 정산을 하여 강원도와 동해시에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전이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회계부분은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동해시와 주최 측에 대하여 사기가 아니냐고 대놓고 말씀하시기도 하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심정에 대하여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대회준비를 위하여 1년 전부터 땀 흘려 노력한 저희들의 수고가 너무 폄훼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게 저희들 바람입니다.
열심히 연습하셨고 많은 준비 속에 새벽같이 먼 곳을 달려와 주신 여러분들의 정성이 배반당한 것 같은 느낌에 비하면 저희들의 노고가 비교가 되겠습니까마는 노여운 감정 푸시고 불신의 눈을 조금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길고 장황하게 설명드렸는데 자초지종을 말씀드려야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것 같고 수영동호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다시 한 번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2017년 7월27일
제1회 전국장거리바다수영대회 운영진 일동
(환불대상자가 많은 관계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신청 할 수 있도록 작업 중에 있으니,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환불 접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