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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사찰제보 스크랩 이 가을 구절초 향기가 유혹하는 곳 `영평사`
靑光 추천 0 조회 102 14.01.26 13: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온 산을 하얗게 뒤덮는 구절초가 피어 있는 풍경을 보러 달려가는 곳이 있다

하얗게 피어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그 향이 가슴속까지 안겨와 반했던 곳 세종시에 있는 영평사를 다녀왔다.

한창 구절초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이 찾아와 구절초가 핀 산길을 걷는 사람이 많았다.

축제는 9월 28일~ 10월 13일까지 열린다.

 

 

 

 

 

이 가을 누구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구절초를 만나보면 꽃도 아름답지만,

구절초 향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이곳 영평사 구철초가 유명해지게 된 데는 평소 꽃을 좋아하는 환성 주지 스님이 길에 핀 한 송이

토종 꽃에 끌려 도량에 옮겨 놓은 것이 장군산 자락 일대를 가득 메우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스님은 혼자 보기 아까워 지인들과 신도들을 불러 같이 꽃길을 걸어보곤 했는데,

신도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평사에서 보는 구절초는 산사와 자연의 어우러짐이 무엇보다 아름답다.

청명한 가을에 만나보는 하얀 꽃 무리들이 반겨주는 풍경은 저절로 가슴을 열고 공기를 힘껏 마시게 된다

구절초 향기에 취하여 거닐어 보는 장군산 자락으로 난 길은 어느 향기로운 길이 이보다 아름다우랴~~!

 

 

 

 

 

구철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들국화라고 보면 되겠다.

구절초는 바닷가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자생하며 특히 높고 깊은 산에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봄과 여름의 태양을 머금은 구철초는 아홉 절기를 지나 가을이 시작될 때 비로소 꽃을 피운다는 구절초는

인내와 희생으로 살아온 어머니를 닮았기에 선모초라고도 부른다

구절초는 오월 단오에 줄기가 5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되면 9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철초로 이름 붙여지기도 했으며,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 중구절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단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구절초 종류가 30여 가지가 넘고 대부분 들국화로 불리고 있다

가을에 피는 야생화로는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도 있는데 모두 국화과 식물로

생김새도 비슷해 가끔 구절초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보통 소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절초는 한약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단다.

민간에서는 환약이나 엿을 고아 장기 복용하면 허약하고 몸이 차서 생기는 생리불순이 치료되고

 임신이 된다고 알려진 꽃이 구절초다.

여성에게 좋은 꽃이라서 선모초라고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구절초를 담은 사진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서 여유롭게 산사를 거닐면서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영평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따뜻한 국화차를 마셨는데 어찌나 향기 진하던지 정말 환상이었다.

 

 

 

 

구절초 축제기간에는 사찰음식 전시회와 도예전시회, 지역예술인 연주회, 사진작가 사진전,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찾는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축제 기간에는 죽염수로만 간을 한 웰빙 국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나는 점심을 먹고 찾아가서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없었지만 무척 맛나 보였다. ㅎㅎ

 

 

 

 

 

이곳 영평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절은 아니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한 문화재를 지닌 절도 아니지만,

가을날이면 어떠한 문화재보다 아름다운 자연의 특별한 선물을 만나게 된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스님의 불경 소리만큼 경내 곳곳에 피어난 하얀빛 구절초가 핀 풍경은 감동을 안겨주는 곳이다.

 

 

 

 

구절초의 꽃말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뜻과 잘 어울리는 예쁜 꽃이 만발해

돌아보는 내내 정말 편안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스님의 말씀처럼 "토종 꽃인 구절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3만 여평의 영평사 인근의 산야에

구절초를 심게 됐다" 구절초는 아름답되 요염하지 않으며 소박함과 고결한 멋이

숨 쉬는 보살과도 같은 꽃이란다.

그냥 바라만 봐도 그런 소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구절초다...

 

 

 

 

 

 

 

 

영평사 뒷산으로 올라가 구철초가 피어 있는 산길을 거닐었다.

이 가을날 흐드러지게 핀 하얀 구절초가 어찌나 아름답고 향기롭던지...

이런 느낌이 좋아 매년 달려오고 있다.

 

 

 

 

천천히 가을 햇살을 받으며 거닐어본 구절초로 뒤덮인 산길...

어떤 풍경보다도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구절초에 취해가고 있었다.

 

 

 

 

 

 

 

 

 

 

 

 

 

 

 

 

 

빈 벤치에 가을을 내려놓으면/윤영초
 
국향(菊香)이 가을처럼 깔린
찻잔에 외로움을 넣어 마시면
덤으로 고독해
누군가 올 것 같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심사
마음이 먼저 서성인다

 

한때는 당당하게 푸르렀던 나뭇잎
떨어질 줄 알면서 단풍 옷을 입게 되는
비밀 같은 순리에
우리의 영혼은 흔들리고 있다

 

허기진 가슴이 쏴 해질 때까지
가을을 밟고 걸으면
수런대는 그리움은 눈에 밟히고
쓸쓸한 빈 벤치에 가을을 내려놓으면
빈 가슴에 낙엽 지듯이 허전함이 쌓여
왠지 가을은 그리운 사람이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은 환영(幻影)을 보게 된다.

 

 

 

 

 이 가을 그리움에 / 윤영초

   

지나가는 바람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오지 않을 지난 시간
아쉬워 눈을 흘긴다

 

그리움에 목말라
하루를 창밖에 걸어두고
행여 행운처럼 그대가 올까
까치발로 동동거린 가슴
내 등을 어루만지는 바람으로
후회하지 않을 그리움,
그리움에 마음을 졸였다

 

네가 나를 바라보는 실망
내가 너를 바라보는 실망
무게를 달면 어떨까

비워둔 자리에 돌아와
너를 그리워한 시간
홀로선 자리에
따스한 가슴으로 숨 쉬던
그리움 가슴에 가득 채워
이 가을 다시 다가서야지

 

 

 

 

 

 

 

 

 장독대가 있는데 여기서 국수 공양을 하고 있었다

장독대 위에 국수 그릇을 놓고 먹는 풍경도 정말 볼거리였다.

 

 

 

 

 

  

 

 

영평사 구절초 축제는 이번 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구절초 향에 푹 빠져보고 싶거든 영평사를 찾아도 좋겠다.

아름다운 구절초향기가 지금도 코끝에 머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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