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6.
카나본(Canavon) 바람이 얼마나 센지 굵은 가로수들이 옆으로 누워 있다. 저런 기형적인 가로수를 우리나라에서도 본 적이 있나 생각해 봤다.
오늘은 행선지를 두고 카라타로 바로 갈 것인가 엑스마우스를 들러서 갈 것인가 논쟁이 있었다.
... 노르웨이에서 노르캅을 안 간다면 말이 안 되잔아요
... 570km가 추가되었다.(논쟁은... 요숙 앞에)
엑스마우스(Exmouth)까지는 359km. 100km에 1시간 잡으니 대충 4시간 이동
Exmouth 가는 길에 점차 붉은색이 많아진다. 붉은색의 땅과 푸른 하늘, 흰 구름의 대비가 기억될 호주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일직선의 지평선이 그어진다. 끝 없이 펼쳐진 평야와 짙은 파랑의 바다가 호주의 인적없는 외로움과 웅장함을 함께 보여준다
미닐야(Minilya) 로드 하우스를 지나자
길가에 예상치 못한 구조물이 있다
도로변에 보이는 이 붉은 흙무더기는 개미집 군락인데 사진으로 여러 번 봤었다.
뭘 모르는 요숙이 "희안하다 개미가 억수로 만아요~"
미송도 만져보니 아주 딱딱한 흙이다. 개미가 침으로 굳혔다니 고거 신기하다
안쪽에는 살아 있는 개미가 엄청나게 많고 공격성이 있는 개미도 있으니 직접 가까이는 가지 말라는...건 나중에 인터넷 보고 알았다.
그런데 저 큰 덩어리는 환풍을 위한 구조물이고 개미들은 모두 지하에 거주하신다니 신기하제
그만큼 더운 지역이다. (아직 10월 봄인데 벌써 지난주 엑스마우스에 섭씨 40°C였다고 한다)
해질녘 붉은 땅과 노을에 개미집이 어우러져 정말 인상적이다. 이 Minilya - Exmouth 도로에 이런 개미집이 수천개라고 한다.
디스커버리 파크에 도착하니 "No Vacancy" 라고 쓴 표지판을 리셉션 앞에 떡 세워 놓았다
...빈방 없다니 손님 대접을 이래도 되나
... 요숙의 끈질긴 토킹에 얌전한 Office 총각이 옆집(Ningaloo Caravan Park)에 가 보란다.
퍼뜩 네비에 물어 갔다... 배부른 요숙이 어메너티 가까운 사이트를 달라고 하니 Office 아가씨가 쳐다보며 "Only One" 이란다. 예약을 모리는 미송 복도 많제. 또 슬라이딩이다.
...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는 세계유산에 등록된 산호초로 해안에서 바로 스노클링과 다이빙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 번데기와 전혀 관계없는 번데기(Bundegi) Beach에서 요숙이 드디어 오대양에 모두 발가락을 담그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삭발 후유증인가 물 저항이 적다
...
추석 보름달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잤다.
2025.10.7.
지구가 또 한 바퀴 깔끔하게 돌고 아침이다.
엑스 마우스에는 골프장이 없나?
오지중의 오지에도 골광들은 있기 마련.
Exmouth Golf Club
이름도 이쁘다. 그런데 그린이 와 저러노
손님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는지 직원분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그린 사용법을 설명해주신다
요게 "Oiled Sand Green"
오일을 먹이지 않으면 모래가 바람에 다 날아가 버린단다. 페어웨이에는 잔디가 덤성 덤성 여기가 페어웨이가 맞다고 주장한다.
우쨌든 이런거하고 골광의 즐거움하고는 관계없다. 파란 하늘만큼이나 신난다.
이거는 40달러 준 카트인데 엑셀을 밟자 투드등하고 시동이 걸리며 앞으로 나간다
휘발유 엔진 카트다. 엄청 부드럽다. 올드 클래식카를 운전하는 즐거움. 정말 재미있었다. 공짜라고 트롤리 빌렸으면 우얄뻔 했노
미송은 샌드그린 체질인가 연속파. 를 마치니 바로 옆이 눈부신 해변이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무인 주유기로 기름 채우다 여러 호주인들의 도움을 받은 뒤 (주유소 결재 방법이 여러가지)
다시 Minilya - Exmouth 도로를 탄다
그렇지만 예정보다 200km정도 지름길을 간다.
아래 사진의 할머니가 할배와 함께 호주 5개월 일주하는 분인데, 우리가 가고 싶은 지름길을 지나온 분들이라 확실하게 포장된 도로임을 알려주었다. 호주 사람들 특이하지만 열면 정말 친절하고 자상하다.
유칼립투스(Eucalyptus) 흰줄기가 푸른 하늘 붉은 땅과 멋진 대조를 보인다.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탁 트인 광야의 지평선을
원없이 보고 Nanutarra Roadhouse에 안착.
이름이 함박스테이크인 저녁을 먹고 또 하루를 마무리한다
2025.10.8.
나누타라(Nanutarra)는 물이 있는 곳이라는 에보리진(원주민)의 말이다. 그래서 샤워장 물이 그냥 미끄러진다. 좋다.
오늘은 포트 헤드랜드까지 딱 500km
열심히 가야 한다. 중간에는 아무 것도 없다.
"Floodway" 표지판은 호주 도로에서 수도 없이 봤는데 그냥 허허 벌판에 아무 것도 없으니 요런 표지판에도 눈이 간다.
11월~3월에 폭우가 오는데 강도 없이 그야말로 평평한 광야에 도로가 더 높은 것도 아니니 낮은 도로에는 당연히 물이 달린다.
이 물길이 “Floodway”란다.
호주의 Floodway는 비 오면 강이 되는 길이니
평소엔 아무렇지 않지만, 폭우 땐 절대 들어서면 안 된다는 생존을 가름하는 표지판이다
미송이 사전 준비할 때 깜짝 놀라 일정을 바꾼 것도 요고 때문이었다.
...
각설하고 다시 열심히 가는데 크루즈 기능이 정지된다. 운전 피로도는 상한가로 솟는다
도저히 못참고 검색한 결과 자동차 앞 레이다 센서를 찾아 물로 닦아주는 것으로 해결했다
... 보소 대한민국에 몇 없다~ (생색은 타고 났다)
기분좋게 드라이빙
어느새 주변 경관이 달라졌다.
(미송) 보소 저거 밀밭은 아이제?
...
(말이 없는거는 AI한테 묻는 중)
(요숙) 여기는요. 호주북부 사바나(Savanna) 지대와 내륙사막의 경계라서 우기(12월~3월)에는 잠깐 초록빛이 되고 나머지 기간(4~11월)에는 황갈색 마른 풀밭이 되요. (...그냥 읽으세요)
카라타(Karatha)로 가는 길가의 드넓은 평야는 호주 내륙지방 특유의 스피니핀(Spinifex) 초원 지대로 뾰족한 가시풀과 듬성듬성 자란 아카시아류 관목들이 건기 특유의 황금빛 풍경을 만든다고 합니다.
...
또 궁금했던 것이 호주의 불이다.
오늘까지 6,900km를 오면서 길가에 불난 곳을 보지 않은 날이 없었다.
...보소 이런거도 알제?
...(조용하다) AI 오빠한테 묻는 중이다
호주 사막의 대표 풀 스피니핀(Spinifex)는
건기에 노랗게 마르고 불에도 타지만, 죽지않고 뿌리는 살아 다음 우기 때 다시 새순이 돋는다.
스피니핀(Spinifex)는 불과 건조에 적응한 호주 내륙 생태계의 상징 같은 식물이고 유칼립투스도 껍질과 잎에 기름이 많아 불이 쉽게 붙지만 동시에 불 이후에 더 강하게 새순이 자라는 "불 의존형 식물"이라고 한다.
...
결론적으로 호주의 산불은 한국과 달리 매년 반복되는 생태계의 순환과정으로 그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합니다.
...
우엣든 500km를 달려 포트 헤드런드(Port Hedland)에 무사히 도착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항만이 있는 도시인 까닭인지 한장에 담을 수 없는 긴 화물열차가 보인다.
기차보다 더 길게 피곤해서 이만 총총합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