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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귀재~석심산(팔공지맥분기점)~
~수기령~방가산~경림산~살구재
팔공지맥의 분기점인 해발750.6m의 석심산으로의 접근은,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 땅을
침입한 왜구들을 격퇴하기 위하여 파견된 명나라의 이여송 장군과 왜구들 사이에 얽혀 있는
사연이 전설처럼 남아있는 노귀재에서부터 시작이 된다.청송군 현서면과 영천시 화북면의
지경이기도 한 노귀재 언덕배기의 한켠에는 노귀재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는데,이 휴게소에
서 영천시 화북면 쪽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여남은 개의 깃발이 꽂혀 있는 언덕배기
에 이르고,그 뒤편으로 등나무 그늘막이 마련이 되어 있는데, 그 옆으로 숲으로 드는 산길이
나 있다.두어 달 전의 보현기맥 종주 때에는 모든 숲이 신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목의
숲이라서 산의 구석구석을 속살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신록이라는 잎사귀
로 풍성하게 성장(盛裝)을 하여 질풍노도의 젊음을 구가하고 있다.
그 풍요롭고 걸진 신록의 숲은 초록의 터널이며,초장부터 숲길은 가풀막지게 꼬리를 잇는다.
가풀막진 치받잇길은 한치의 숨을 고를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산객들을 다그친다.이렇게
걸지게 신록으로 성장을 한 숲은 두 달 전까지도 햇볕을 가려줄만한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
는데 그 사이 이렇게 풍성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다.가뿐 숨을 몰아쉬고 가파른 비탈을
애면글면 올라서면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한 등성이가 기다린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
한 기름한 등성이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넙데데한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
무들의 해발607.3m봉을 넘어서 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따르다가 한차례 더 완만한 비
탈을 올려치면 닿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750.6m의 석심산 정상이다.
석심산/팔공지맥 분기점
석심산 정수리를 뒤로하고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보현기맥의 산줄기를 따르는 산길이고, 팔공지맥의 산길은
보현기맥의 반대 쪽인 좌측의 10시 방향이다.팔공지맥의 산길을 알리는 표시기가 두엇 걸
려 있는데, 어느 측이 붙여 놓은 표식은 '팔공기맥'이라고 표시하고 있으며, 또 다른 축은
'팔공지맥'이라고 적어 놓았다.'지맥(支脈)'이나 '기맥(岐脈)'이나 글자는 다르더라도 뜻과
의미는 다를 게 없는데 굳이 층하와 차이가 있는 것처럼 표기하고 있는 까닭을 과문한 탓
인지 종시 알 수가 없다.어쨌든 이곳 석심산 분기점에서 도상거리 120.7km에 달하는 산줄기
는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새띠마을 앞의 위천과 낙동강이 한데 합쳐지는 두물머리에 그 산
자락을 드리우게 된다.
일주일 전에 보현기맥의 종주를 마치고 내처 팔공지맥을 잇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구분관계
로 편의상 '보현'은 '기맥'으로 '팔공'은 '지맥'으로 부르기로 한다.진행상 보현기맥을 먼저
치르고 그 다음으로 팔공지맥을 잇대서 치르다보니 팔공은 보현에서 가지를 친 꼴이기 때
문이다.보현기맥이 팔공지맥보다 6.7km쯤 산줄기가 더 긴 산줄기이기 때문은 더욱 아니다.
산줄기가 길고 짧은 것으로 기맥과 지맥을 가른다면 금북기맥(錦北岐脈) 같은 기맥은 도상
거리 69.4km에 불과한 산줄기인데도 기맥이라는 명칭이 주어지고 혹자는 호서정맥(湖西
正脈)이라고도 하지 않던가.아무튼 이러한 구구한 가지가지들은 정리를 서두를 필요가 있지
싶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받잇길을 따라 가파른 비탈을 내리친다.
발목을 넘어 정강이까지 빠져들기도 하는 가랑잎의 산길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등속
의 무리들이 꾸며가는 숲길이다.먼 산과 들을 굽어보고 건너 바라볼 수 있었던 두 달 전의
산길과 몇 미터 저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신록이 우거져 있는 지금의 숲길은 천양지차
의 모습과 감흥을 산객에게 안겨준다.가파른 치받이 오르막이 산객을 기다린다.거대한 바위
절벽이 앞을 가로막아서는데 그 바위절벽을 우회하여 바위절벽의 해발696m의 꼭대기로
올라서면 그곳 정수리는 바위절벽의 꼭대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육산의 봉우리나 다를 게
없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둥긋한 멧부리다.참따랗게 쏟아져 내리는 금빛햇살
이 신록의 차양 사이를 비집고 자맥질을 하는 양이 함초롬하다.
수기령 고갯마루의 경계석
수북한 다갈색 가랑잎의 산길은 납작한 꼴의 맨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묵묘를 가로지르게
되고 아름드리 상수리와 굴참나무 등속의 꺽다리 수목들이 줄을 잇는 가랑잎이 수북한 산
길이 꼬리를 문다.그러한 수목들만의,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해발579m봉에서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산길 좌측으로 흰색의 줄이 산길을 따라 기다랗게 쳐 있다.
흰색의 전깃줄 같은 줄이 쳐 있는 길을 따라 붕긋한 참나무들과 꺽다리 소나무 두엇이 어울
려 있는 해발 532m봉을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로 지맥은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군위군 고로면(우측)과 영천시 화북면(좌측) 사이를 잇는 차도(908번)가
넘나드는 고개, 수기령이다.
수기령 언덕배기 왕복2차선 차도 건너 편의 길가에 새마을 기와 태극기 그리고 군위군 기가
서넛씩 걸려있는 깃대와 '군위군 고로면'이라는 글씨가 깊숙히 새겨진 커다란 빗돌 옆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수기령을 뒤로하는 숲도 여전하게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들의 숲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치받잇길은 다소 가풀막지다.팥죽땀을 연신 훔쳐
가며 헐떡헐떡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가랑잎이 수북하고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들이 울창
하게 우거진 붕긋한 해발582m봉이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
지는데 그 능선은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하며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 숲은 환한 연두빛
바탕이고 그 바탕 속으로 금빛햇살이 온갖 기하학 문양을 연출하며 비집고 들어온다.
방가산과 돌탑봉 전경
봉우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구릉 같은, 참나무들만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밋밋하고 고즈
넉한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간벌목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가파른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두어 평의 여유공간이 있는 해발 747m봉에 오르게 되는 데,
이 747m봉은 삼거리 갈림봉이기도 한 봉우리인데, 봉우리에서 좌측의 9시 방향의 산길은
747m봉에서 1km쯤 떨어져 있는 해발688.4m의 봉림산으로의 산길이다.지맥의 산길은 우측
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747m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을 내려서면
산길은 한동안 평지처럼 밋밋하게 이어진다.그런 뒤에 슬그머니 솟구친,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붕긋한 해발702m봉을 오르게 되고 702m봉을 넘어서면 맨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봉분의 두 기의 묵묘를 가로지르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안정과 명상에 젖어들게 해준다는 신록의
초록의 숲은 꼭집어서 가늠할 수 없는 그윽한 숲향은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미세먼지를 비롯한 노르스름한 꽃가루조차 붙어 있지 않은 말쑥한 신록
의 잎사귀들은 더욱 생기가 넘치고 활기로우며 신산하고 상큼한 향취까지 뿜어낸다.그런
행색의 해발683m봉을 오르게 되는데 정수리 한복판에는 잡목더미나 잡풀더미 같은 묵묘
1기가 숨어 있는 듯이 자리하고 있으며 683m봉을 넘어서면 가파른 내리받잇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저만치 건너 편의 파란 하늘아래 여성의 가슴처럼 붕긋한 두 개의 멧부리가 산객
의 눈을 찌른다.
해발742m봉의 돌탑
산길은 초록의 터널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에는 온갖 문양의 기하학 무늬가
쉴새없이 연출되곤 한다.그런 뒤에 산길은 머지않아 해발 742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이 멧부리에는 오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산행안내 이정표 말뚝
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우측의 2시 방향으로는 아미산(1.7km)을 가리키고 있으며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작으마한 돌탑이 1기 쌓여있다.이정표
기둥말뚝에는 이곳을 돌탑봉이라고 적고 있다.앞으로 오르게 되는 방가산 정상을 0.4km쯤
남겨둔 지점이다.
해발742m의 돌탑봉을 내려서서 곧바로 오르게 되는 둥긋한 해발 755.8m의 방가산(方可山)
정상 한복판에는 아담한 크기의 정상 표시석과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30센티
높이로 네모난 대리석 기둥의 삼각점도 자리하고 있다.그리고 방가산 정상 남향받이 한구
석에는 반남박가의 묵묘도 1기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지맥의 방향은 산행안내 이정표가
가리키는 자연휴양림 쪽이다.방가산 정상을 뒤로하는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에는 군데군데
침목계단이 깔려있다.침목계단을 내려서면 간벌목들이 군데군데 널려 있는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두 기의 묘지를 가로지르면 군위군과 의성소방서119명의로 세워놓은 구조
번호가 적혀 있는 사각의 말뚝이 세워져 있는 해발544m봉을 넘어선다.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이 지친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를 지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으로 장곡휴양림 주차장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이다.갈림
길 어귀에는 흑갈색 바탕에 군위군수 명의로 된 '등산로 안내'가 적바림 되어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지맥의 산길은 휴양림 방면이 아니고 맞은 쪽의 완만한 비탈이다.비탈을 내려
서고 한차례 완만한 오르막을 치고오르면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603m봉에 닿게 되고 그 봉우리를 넘어서면 백선(白鮮) 군락지를 가로지르게 되는
데 백선더미나 다를 게 없이 백선무리들이 묵묘를 온통 뒤덮고 있는 게 아닌가.백선(白鮮)은
백양선,건화,봉삼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운향과에 속하는 다년초인데, 키는 다 자란 것이
90센티 가량이며 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뿌리는 약간 굵고 희다.뿌리 껍질은 '백선피(白
鮮皮)'라 하여 한방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 약초이다.
옅은 붉은 색의 꽃이 흐드러진 백선 군락지를 뒤로하면 잡풀이 무성한 비포장 임도를 처음
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지맥의 방향은 맞은 편 임도 좌측의 완만한 비탈이다.다갈
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완만한 비탈을 따르면 삼거리 갈림길을 몇 차례 만나게 되는 데, 그
갈림길은 거의가 우측의 휴양림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방가산 정상을 2.5km가량 지난
지점의 휴양림 관리사무소(2.6km) 쪽의 등하행 갈림길을 지나면 지맥의 산길은 등산안내
이정표가 가리키는 괴산마을(4.9km) 쪽의 직진방향이다.흑갈색 바탕의 입간판이 길섶에
세워져 있다.'낙동정맥 트레일 등산로 이용안내'라는 제목 아래 숲의 효능,숲길 이용요령,
숲의 좋은 이용 시기 등이 빼곡하게 들어있다.아마 장곡휴양림 측이 세워놓은 모양이다.
경림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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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에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그들먹한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
리가 해발690m의 경림산(瓊林山) 정상이다.경림산 정수리 주변은 널찍하게 석축을 두르고
있는 게 유별나다.경림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도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다.산길을 따르
노라면 휴양림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50~70미터 간격으로 나있으며 어귀에는 어김없이
산길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지맥의 산길은 그럴 때마다 괴산마을을 가리키는 쪽으로
발걸음을 하면 된다.봉우리 모양새가 어금지금한 해발613m봉과 613m봉을 차례로 넘어서면
잡풀과 잡목들 차지가 되어버린 헬기장터를 가로지르게 된다.헬기장터를 지나면 길섶으로
백선의 군락지를 또 만날 수 있다.
백선 군락지를 지나면 휴양림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있는 갈림길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 말뚝에는 이곳이 살구재라고 적고 있다.그 갈림길을 뒤로하면 쉼터용의 긴 의자가
지친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된다.쉼터를 뒤로하면 펑퍼짐한 안부에 닿게
되는데 말안장 같은 안부 한복판에는 해묵은 느티나무 한그루가 수문장처럼 서있다.이곳이
오늘의 날머리 살구재다.살구재에서의 하산은 좌측의 구전마을 쪽인데 마땅한 등하행
산길은 눈에 띠지 않는다.그러나 완만한 내리받이는 발걸음을 무디게 하거나 진행을
거스를 만한 잡목들은 눈에 별로 안 띤다.숲은 다소 헐거운 편이다.
살구재의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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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쪽으로 발걸음을 하면 곧바로 수렛길을 만나게 되고 수렛길을 따르다보면 어느
산악회의 빛바랜 시그널을 등대불처럼 만나게 되고 그것을 좇아 비탈을 내려서면 널찍한
비포장의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그 임도는 머지않아 양회임도로 바뀌며 이어지다가 또
다른 양회임도와 한데 합쳐지게 되는데, 이 양회임도를 한동안 따르면 닿게 되는 산협의
마을이 주전마을이다.산협의 마을치고는 꽤 여러 채의 농가가 자리하고 있다.그러나 마을
한복판에 그럴 듯하게 자리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일찌감치 폐교가 되었으며,폐교가 된 그
초등학교 널찍한 자리는 '오각놀이공원'이라는 곳이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새로 태어
나는 아이들이 적으니 어린이 집이 있을 리 없고 어린이 집이 없으니 유치원은 더욱 생겨
날리가 없다.항차 초등학교는 언감생심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 아니던가(15시30분).
(2018,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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