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6:1-3,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19.11.13, 박홍섭 목사
신명기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모세가 요단 동편 모압 땅에서 가나안을 바라보면서 그 땅에 들어가야 할 출애굽 2세대들에게 선포한 유언적인 설교입니다. 모세의 설교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1장부터 4장까지로 과거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출애굽1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일깨우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인 5장부터 26장까지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하나님의 법들을 다시 강조하고 있으며 27장부터 마지막 34장까지는 세 번째 설교로 하나님의 언약과 맹세에 근거해서 이스라엘에게 주는 경고와 축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 번의 설교에서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언약의 말씀들을 십계명을 중심으로 다시 되풀이해서 가르칩니다. 첫 언약의 율법을 되풀이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두 번째 율법, Deuteronomy, 다시 신, 계명 명, 기록할 기의 신명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신명기 자체가 하나님의 계명을 다시 일러주는 내용인데 그 중에서도 계속 반복되면서 강조되는 것이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에서 하나님이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고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신명기 내내 반복해서 강조됩니다. 멀리까지 갈 것 없이 뒤의 몇 구절만 확인해볼까요? 6:24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를 오늘과 같이 살게 하려 하심이라.” 7:11-12절입니다. “그런즉 너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지니라. 너희가 이 모든 법도를 듣고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지켜 네게 인애를 베푸실 것이라.” 8:1절입니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인데 한번만 말씀하지 않습니다. 되풀이해서 반복해서 말씀해주십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도 있고 말씀을 받고 듣고 행해야 할 우리가 잊어버리고 소홀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듭 반복해서 하나님이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 즉 십계명과 그에 따른 율례들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너희들이 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킬 수 있으면 지켜보고 한번 애를 써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너희와 너희 자손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쳐 지키라고 하십니다. 권면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왜 이렇게 강하게 명령하실까요? 이미 말씀드린 대로 십계명과 율례들은 구원받기 위해서 주어진 조건이 아닙니다. 애굽의 종살이 하던 자리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주어진 삶의 지침입니다. 언약백성의 증표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이 명령과 규례와 법도는 구원받은 백성들을 가나안의 타락한 삶의 방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구별시켜 지키는 유일한 보호수단이기도 합니다. 신명기 내내 이 법과 규례와 명령을 지키면 복을 받고 그 땅에서 날이 장구하리라는 거듭되는 약속은 복을 받기 위한 조건을 넘어 너희들이 이 법과 규례를 벗어나면 복과 생명이 아니라 저주와 사망 외에는 없다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무슨 의미이죠?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규례가 신자들이 죄와 사망의 굴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라는 뜻입니다. 이 명령과 규례와 법도가 죄와 사망의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줍니다. 신자들이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벗어나 자신들의 믿음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을 지킬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을 행하면 너희들이 날이 길고 복을 받고 번성한다는 말씀의 의미가 거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은 주어진 한 생을 살아가면서 스펙을 쌓고 성공하기 위해 모든 마음을 쏟습니다. 그리고 성공해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면 죄와 악을 주저함 없이 행합니다.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근거를 두고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 사람들인지를 보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그것을 성경은 믿음으로 산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그렇게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십계명과 그에 따른 법도와 규례들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5:33-6:1-3절이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행할 것이니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이스라엘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심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네가 크게 번성하리라.”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라고 합니다. 삼대만이 아니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시대와 상황을 초월해서 평생에, 모든 날 동안에 누구라도 하나님이 명령하신 법도와 규례 속에 자신을 두는 것이 자기 자신을 지키는 보호의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그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마땅한 삶의 방식과 태도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시대이든, 어디서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들과 명령들을 지키고 행하고 살아야 합니다. 주의 백성들은 이 땅에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것을 위해 기꺼이 신자는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 속에 자신을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부름 받은 자체가 말할 수 없는 복입니다.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은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당신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법도와 규례 속에 우리 자신을 둘 때 우리의 날이 장구할 것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번성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3절에 약속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했는데 단순히 풍성하고 열매가 많고 먹고 살기 좋은 땅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신11장 8-12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강성할 것이요. 너희가 건너가 차지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할 것이라. 또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고 하신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내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 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다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가나안을 애굽과 비교해서 설명합니다. 애굽은 발로 물대는 땅입니다. 발로 물을 댄다는 말은 발로 수차를 돌려 땅으로 강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나일 강물이 마르지 않는 이상 애굽은 언제든지 관계수로를 통해 농사짓기가 쉬운 땅입니다. 그런데 가나안은 비가 와야만 농사를 할 수 있는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지 않으시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추수 할 수 없고 살 수 없는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십니까? 13-17절을 보십시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여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하나님께서 명하는 명령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려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면 하늘을 닫아 비가 내리지 않고 땅은 소산을 내지 않게 되고 속히 망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왜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까? 땅 자체가 비옥하고 좋아서가 아닙니다. 여호와가 돌보아주시기 때문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 우리를 두는 보호 장치가 무엇입니까? 바로 십계명과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들입니다. 그 속에 있으면 연 초부터 연말까지 하나님의 눈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때를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실 것입니다.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가축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떠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겼고 하나님을 우상처럼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자기 식으로 믿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날은 장구하지 못했습니다. 하늘은 닫혔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그들의 날이 장구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처럼 자기 힘과 수단으로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불의와 강포와 거짓과 속임수의 삶으로 그 땅을 더럽히다가 마침내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속히 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지요? 하나님께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리고 지키기 위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 속에 우리 자신을 두고 있는지요? 우리 자식들을 이런 가치관과 교훈으로 가르치고 있는지요? 교회를 그렇게 이루어가고 있는지요?
안타깝게도 현대교회는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가 아니라 예수 믿고 대박 나고 예수 믿고 세상에서 잘 되는 쪽으로 갔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에 마음을 쏟지 않고 사람들을 많이 모으고 성장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듣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면서 돌이키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무시하고 세상의 복을 위해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늘 나의 신앙을 잘 돌아보고 교회의 상태를 잘 비추어보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와 법도와 명령은 우리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은혜로 주신 이 명령과 규례와 법도들을 잘 듣고 삼가 지켜 행하는 자리로 힘껏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