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누가 진정 행복한 자인가
누가복음 6장을 읽고 이야기 나눴다. 예수는 세상에서 가난한 자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며, 세상에서 부요한 자가 하늘나라에서는 불행하다고 했다. 하나님을 믿으면 어려운 일들에서 벗어나 잘살게 될 거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말씀은 그 수준을 넘어 더 크고 더 깊은, 차원이 완전히 다른 세상을 짐작하고 그리게 한다.
한 참여자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이라 해도 돈에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말씀을 향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 뜻으로 향하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듣고 감격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난을 벗어나 부자가 되면 행복할 거라 믿고 살아가기 쉽다. 우리의 틀 안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진정한 행복과 자유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불교에서는 세상에서 덕을 쌓으면 다음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좋은 지위를 얻게 된다고 하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늘에서 받을 상”은 불교에서의 상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이 나왔다. 불교에서는 개인이 노력해서 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신처럼 될 수 없다는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말씀에 따라 겸손하게 삶의 순간순간을 들여다보며 살 수밖에 없겠다. 다음 모임 때는 6장의 말씀을 조목조목 살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