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제주해남향우회에서는 고향 축제인 "명량대첩축제"에 참석하기위해 28일 이른 아침 7시20분 출항하는
완도행 실버크라우드호에 승선했다.
향우회 발전과 지역 어민이 조선 수군과 왜군 역할을 맡아 거센 물살 위에서 명량해전 당시의 해상전투를 재현하는 명량대첩축제를 몇번 경험했던 터라 함께가는 일행들과 이야기 나누고 잠시 쉬었는데, 완도항에 도착한다는 선내 방송이 나왔고, 우리 일행은 선물로 챙겨온 감귤 박스를 각자 양손에 들고 하선했다.
준비된 렌터카로 명량대첩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 가까이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도로가
막혔고, 미리 우리 일행보다 하루 전 출발하여 국내여행을 이어온 재서귀포 해남향우회 팀과 겨우 만나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재 제주해남향우회 두 회장이 단합하여 서귀포에서 먼저 모임을 주재하고, 이어서 제주시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여 제주도의 해남향우회가 하나되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해남 향우들이 교류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명량대첩축제의 백미인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재현하는 울돌목 바다가 강물처럼 소리를 내며 흐르는
바다 물줄기를 바라보며, 이 조류 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조류를 이용한 해전술과 학익진을 펼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생각하니, 해군 ROTC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필자로서는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2진도대교 앞 바다카페에서 오랫만에 고향 면장을 지내고, 지금은 군 유통관리과장으로 있는 중학동창친구와의 만남도 고향방문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일행과 함께 차 한잔 나누고 나와 명량대첩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 향우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남군 건설주택과 직원들을 만났고, 반겨 맞아준 이 군 직원들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약속했다.
숙소인 대흥사 유스호스텔로 가는 중간에 해남공룡박물관에 들려 공룡 발자국과 거대한 공룡 뼈가 전시된 해남 공룡박물관을 돌아보았다. 그곳 박물관 직원은 우리가 오랫만에 고향을 찾았다는 걸 알고서 무료입장권을 발급해 주었다. 참으로 풋풋한 고향 인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60km 이하로 주행해야하는 안개 자욱한 천사대교를 드라이브하고, 영암 특산품인 무화과를 나눠 먹으며 목포의 새로운 명물이 된 해상케이블카 (Marine cable car)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주일이라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말이면 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했다.
9시부터 운행하는 이 해상 케이블카의 오늘 하루 수입을 약산 해 보니, 오늘 하루만에 수입이 4억이다.
몇해전 고사모와 함께 다녀온 장가계 여행을 떠올려 본다. 현재 탈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타본 기억이 난다.
스키장에서나 타 볼수 있는 리프트, 에스컬레이터, 최고 높이의 엘리베이터, 케이블카 등등....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라는 문구로 친숙한 중국 타이산(太山)에만해도 케이블카가 세개나
있다고 한다. 또한 1,500m 넘은 고지에 호텔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는 기사를 아침 신문에서 보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케이블카 하나 설치하는것도 첩첩산중이니 참으로 답답하다.
제2공항과 강정 해군기지, 한라산 케이블카, 비양도 케이블카, 제주도 섬을 한바퀴 돌아다니는 트렘설치 등등...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위적인 여행에 꼭
필요한 시설이 현대화된 장비로 잘 준비된다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는 길에 영암 F1 국제자동차 경주가 열린다고 하여 그 곳 행사장에 들렸지만, 제주로 돌아오는 오후4시 승선시간에 맞추어야 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굉음을 내며 달리는 짜릿한 모터 카레이서의 경주 모습은 상상만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고향축제인 명량대첩축제를 보러 갔다가, 공룡박물관, 신안 천사대교, 목포 해양케이블카 체험, 비록 시간이 없어서 때마침 국내 최대규모 모터스포츠 축제인 2019전남GT대회를 보고오지는 못했지만,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까지 들려 돌아온 이번 고향여행은 참으로 즐겁고 멋진 여행이었다.
위 사진 : 자매결연이 맺여진 해남군 건설과 직원들과 함께 우수영 울돌목 해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