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모르면, 조금 외우기 힘든 이름의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수도국산은, 이곳에 수돗물을 담아두는 배수지를 설치하면서 생긴 이름인데
그 전에는 만수산 또는 송림산으로 불렸다고 해요.
이곳에는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박물관 안이 하나의 세트장처럼 달동네 모습이 그래도 재현되어 있어요.
골목 어귀에 뻥튀기 아저씨.
옛날 '뻥이요~~~~'하는 소리와 함께 퍼지던 구수한 냄새의 뻥튀기를 기억하시나요?
초등학교 때였나.... 강정을 만든다고 튀밥을 한 포대 튀겨놓았는데,
그 포대에 얼굴을 파묻고 튀밥을 먹던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낡았지만 정겨운 간판의 이발소.
실제로 있던 이발소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해요.
솜틀집은 제게도 좀 낯선 곳이에요.
어릴 때 동네에 솜틀집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가본 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무거운 솜이불을 덮었던 기억은 납니다. ^^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보면, 재미난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달동네라 연탄을 지게로 지어 나를 수밖에 없겠죠?
캄캄하고 무서운 지하실로 들어가야 해서,
'연탄불 갈기'는 제게도 좋은 기억은 아니에요.
옛날 물건들이 가득한 구멍가게.
하이타이..ㅎㅎㅎ
얼마만에 보는 이름인가요.
물을 파는 것은 처음 봤어요.
쥐 잡기 캠페인도 한때 유행(?)이었죠~
저희 집에도 쥐가 많았어요...크......ㅡㅡ;;
배움의 열기로 가득찼을 야학.
한쪽엔 만화방.
구석구석 재미난 볼거리가 많이 있고요.
또 (제가 좋아하는)도장 찍기나 체험 프로그램들이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어서
소소한 즐거움도 함께 찾을 수 있어요.
어릴 때 동네 문방구에나 볼 수 있었던,
약간의 조악함이 매력인 추억의 장난감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 닮았다고 놀리던 못난이 인형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ㅎㅎ
넓지 않아 관람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달동네 박물관 옆의 높은 아파트가 대조적이네요.
달동네는 이러한 아파트들을 짓기 위해 철거되었을 테지만,
당시의 달동네에서 바라보던 풍경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겠죠.
다닥다닥 저 수많은 집 중에,
왜 내 집은 없을까.......
가난한 서민들 모두의 생각 아니겠어요.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가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옛 그림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첫댓글 예전에는 아파트도 없었어요..^^
저.. 연탄 배달하는 아저씨는.. 거의 모든 분들이 담으셨군요.. 인기 절정이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