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팁을 좋아하는 사람, 무른 팁을 좋아하는 사람, 두꺼운 팁을 좋아하는 사람, 얇은 팁을 좋아하는 사람 등 개성이 다양하다. 심지어 딱딱한 팁을 얇게 쓰는 사람도 있다. 얇게 팁을 쓰기를 좋아하거나 딱딱한 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높게 붙여주거나 무른 팁을 붙여주면 '공 맞을 때 덕덕거린다'고 불평한다. 물론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고 본인의 사용 스타일에 따라 맞춰치면 크게 나쁘지는 않는다. 다만, 팁의 역할과 팁의 성질의 차이에 따른 공구름의 변화를 이해한 다음에 본인에 맞는 팁을 선택하면 좋겠다.
팁은 매우 중요하다. 딱딱한 공과 딱딱한 선골부분을 관절처럼 또 용수철처럼 신축성있는 그런 역할을 함으로써, 딱딱한 부분끼리 부딪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극단적으로 보자. 팁을 1mm정도 두께로 붙여서 공을 쳐보라. 공이 절대 멀리 굴러가지 않는다. 또 조금만 더 세게 계속치면 선골이 부서질 것이다. 나무에도 않좋은 영향을 계속 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축성이 크면 좋다고 무조건 두툼하고 무른 팁만이 사용할 수는 없다. 큐의 스피드에 어느정도 반응을 빨리 해야 칠 수 있는 공의 배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팁은 가죽을 여러겹 붙여서 압축시켜 붙여놓았다. 외부 충격에도 잘 견디면서 딱딱함도 지속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말그대로 팁은 무수한 세월을 거쳐 어느 정도 적당한 신축성과 적당한 딱딱함도 존재하게끔 이미 만들어져 있다. 다만, 약간의 정도의 차이가 있어 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골라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비싼 고급팁을 붙이면서 반정도의 두께를 짤라버리고 쓰는 사람이 있다. 이는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 팁마다 딱딱하고 무른 정도를 최소한 3단계 정도로 구분되어 있다. 골라쓰면 되지 않는가. 원래 갖고 있는 성질을 최대한 이용하는 차원에서 보면 팁을 부착할 때 가급적이면 두껍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두꺼워 보았자 2~3mm정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것을 기준으로 하고 약간의 조정을 하는 수준이면 좋겠다.
그래서, 팁을 선택할 때, 일반적으로 편안한 샷을 할 때와 스피드를 요하는 샷을 할 때와, 힘을 많이 주어 앞으로 밀어칠 때의 힘의 강도와 구사할 수 있는 스피드의 크기를 감안하여 본인에 적합한 팁을 고르는 것이 좋다.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샷스피드보다 빠른 편이면 무른팁이나 팁이 높은편이 좋다. 샷스피드가 빠르고 팁이 딱딱하거나 낮으면, 필요이상으로 타격이 많이 먹게되어 부드러운 샷을 구사하는 데 방해가 된다. 보통사람보다 팔의 근력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공을 힘있게 밀어치는 성향이 있다. 그러면 팁의 높이를 중간이나 중간이하로 낮추거나 조금 딱딱한 팁을 사용해도 좋다. 다만, 힘있게 밀어치는 성향이라도 예비샷에서 스피드를 많이 구사하는 사람 즉 '때리면서 밀어치는 성향'이라면 굳이 딱딱하거나 두께를 얇게 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샷의 스피드가 평균적으로 낮은 사람은 조금 딱딱한 팁을 쓰거나 두께를 낮게 써도 무난할 것이다.
다음은, 팁을 관리하는 방법을 논해 보겠다. 우선 팁을 부착해 좋고 다듬으면서 심한 회전기구에 올려놓고 팁의 옆면을 광도리라고 하는 대나무쪽을 계속 갖다대고 문지르지 말아야한다. 팁의 모양을 웬만큼 형성한다음 팁 옆면의 색깔과 광을 내기 위해 하는 행동인데, 팁은 열에 약하다. 겹겹이 붙어 있는 접착성이 약화되어 팁이 빨리 망가진다. 가급적이면 사포를 사용한 이후 최종 광을 내기 위해서는 광도리를 너무 세게 빨리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사용 중에도 튀어나온 옆부분을 집어 넣기위해 힘을 주어 팁을 문지르지 않아야한다. 팁은 자연스럽게 퍼지게 되어 있다. 만약 한 큐 한 큐 칠때마다 약한 힘으로 낮은 속도로 자주 문질러 주는 것은 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팁의 옆면이 빨리 튀어나오지 않아 좋을 수 있다.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다면, 이미 옆면이 튀어나온 팁이라면 굳이 집어 넣을려고 세게 빨리 문지러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퍼져서 튀어나온 팁은 자연스럽게 모양이 변형된 것이다. 팁이 가죽으로 되어 있으니 당연히 눌리는 것이다. 그것을 다시 원래대로 돌린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듯하지만 팁의 가죽재질 구성물질등이 다시 으깨진다고 보면된다. 오히려 옆면이 더 자주 더 빨리 튀어나와 금방 망가진다. 그래서 필자는 튀어나온 팁은 그냥 깎아 주는 것이 팁에도 좋고 훨씬 오래쓸 수 있다.
어떤 선수는 팁 옆면에 침을 바르기고하고 물수건으로 자주 닦아주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 되면 매큐 이후에 팁을 지속적으로 만져주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도 필자는 팁에 물기가 있는 것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묻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팁은 가죽이다. 물을 먹으면 눌려졌던 팁이 약간 부푸는 성질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가죽과 가죽사이에 있는 접착성에는 분명이 않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팁의 선택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본인의 샷 스타일에 대해 타인에게 조언을 듣고하거나 본인의 경험치로 선택을 하고, 붙일 때 두께 또는 팁 선택을 감안하여 함께 결정해라. 그리고, 팁부착이 완성된 후에 옆면에 너무 많은 열을 가하지 않았으면 하고, 사용 중에는 부지런하게 팁 옆면을 관리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그대로 쓰면서 튀어나오면 열을 가하지 않게 깎아주며 쓰면 되겠다. 많이 사용하다 보면, 저절로 팁이 낮아져서 딱딱해진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원래 붙였던 그 느낌과 다르다 싶으면, 빨리 팁을 새것으로 교체하여 쓰라는 것이다. 팁은 소모품이지만 당구결과에 무지많이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제일많이 신경쓰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