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뛰어난 글로벌 드림팀…총 3조원대 분양 성공 관건
해운대관광리조트 중국 건설사와 계약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2013-10-17 21:02:1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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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해운대관광리조트 시공 계약식에 참석한 허남식(왼쪽 네 번째) 부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해운대구 중동 리조트 공사현장에 마련된 모형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시공사 선정 中 CSCEC
- 임직원 15만 명 거대회사
- 초고층 건설 경험 풍부
-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 분양물량 처리가 관심사
- 총 561실 레지던스호텔
- 중국 현지서 전량 팔기로
중국 최대 건설사가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의 시공사로 정해지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행사는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건설사인 만큼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 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시공사로 선정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는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0위다. 1982년 설립해 임직원만 15만 명에 이르는 거대회사다. 올해 말까지 총 1000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건실한 회사로 평가된다. 따라서 중간에 부도의 우려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이미 100층 이상의 마천루 3개를 완공했고, 4개를 현재 시공 중에 있는 기업이다.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설 경험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초고층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월드파이낸싱센터(492m·101층) 광저우TV타워(610m) 홍콩인터내셔널커머스센터(484m·118층)를 준공했고, 심천평안국제금융센터(680m·115층) 우한그린랜드센터(608m·125층) 천진골딘파이낸스117(570m·117층) 광저우이스트타워(530m·116층)를 시공 중에 있다.
초고층 건물 외에도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경험도 풍부하다는 것이 엘시티 측의 설명이다. 여의도 3분의 2크기의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와 내년 12월 문을 여는 카리브해 복합휴양단지 바하마리조트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또 홍콩 국제공항 터미널빌딩, 카이로 국제회의센터, 유럽 최고의 빌딩으로 꼽히는 러시아연방빌딩 등도 시공했다. 현재 미국과 두바이 등 40개 국에서 사업을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따라서 시공의 질에 있어 세계 어느 기업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엘시티PFV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분양이다. 엘시티는 공동주택 882가구, 레지던스호텔 561실, 상가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조 원에 달하는 분양 물량을 얼마나 파는지가 이 사업 성공의 열쇠로 평가된다. 일단 561실의 레지던스호텔은 전량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현지에서 팔기로 했다. 중국건축이 이를 맡아 책임 분양하기로 했다. 이를 모두 팔면 1조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공동주택은 3.3㎡당 2700만 원에 분양할 예정이다. 공동주택을 모두 팔면 1조5000억 원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부동산 온기가 남아 있는 중국에서 레지던스호텔을 모두 팔고 공동주택의 30%만 분양해도 공사비를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엘시티PFV 박수근 대표는 "시공사가 중국 내 호텔 분양을 자신하는 만큼 사업성은 충분하다. 중국인은 한류 바람에 홍콩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산을 좋아한다. 이미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중국 내 투자자그룹도 든든한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 세계 최대 건설사 시공 배경
-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중국 투자자 유치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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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PFV 박수근(오른쪽) 대표와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왕샤오펑 부회장이 17일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동하 기자 |
엘시티PFV가 세계 최대 건설사를 유치한 배경에는 지난 5월 법무부가 지정한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가장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5월 해운대관광리조트 레지던스호텔을 부동산 투자 이민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7억 원 이상을 투자해 분양을 받으면 거주비자(F2)를 내주고 5년이 지나면 영주권(F5)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엘시티는 2011년 3월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같은 해 10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 받았다. 같은 해 말 착공 신고를 했다. 하지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신고일로부터 3년 이내에 착공하면 되지만 국내 건설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시행사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사업성을 검토했으나 모두 사업 규모에 부담을 느껴 등을 돌리고 말았다. 올해 D사와 꾸준히 협상을 벌여 수주심의까지 통과했으나 계약 조건을 놓고 옥신각신하면서 시간만 허비했다. 절망에 빠진 엘시티에 구원의 빛을 보내준 것은 부동산 투자 이민제였다. 엘시티PFV 이영복 회장이 중국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으면서 교류를 해 왔고, 이미 중국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까지 받은 상태였다. 한국 투자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을 끌어들일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설사를 물색하다 중국건축과 손이 닿았고 급기야 17일 공사 계약까지 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중국건축은 지난 3개월간 30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사단을 부산에 급파해 면밀한 시장조사를 거쳤다. 욕심이 앞섰으나 워낙 큰 프로젝트여서 위험도 컸다. 중국 내 한류 바람과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부동산 활황이 결국 도장을 찍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산고 끝에 지난 12일 수주심의를 통과했다.
# 높이 411m 101층 타워
- 2018년 완공땐 국내 두 번째 마천루로 부산 대표 랜드마크
시공사를 선정한 해운대관광리조트사업의 랜드마크인 101층 타워는 국내에서 건설되는 마천루 중 두 번째 높이에 해당한다. 높이 411m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마천루 중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현재 짓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타워이다. 123층에 높이 555m이다. 현재 공정률 40%다. 2011년 6월 기초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갔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이어서 2018년 준공 예정인 엘시티보다 2년 빠르다.
부산에서는 엘시티 외에도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와 센텀시티 WBC솔로몬타워가 각각 107층(510m), 108층(450m)으로 설계해 엘시티보다 높다. 하지만 솔로몬타워는 착공이 미뤄지면서 지난해 12월 건축허가가 취소됐다. 롯데타워는 지난해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상층 공사는 지지부진하다. 호텔 등으로 허가 받은 건물에 롯데가 수익성 보장을 이유로 주거 기능을 추가하려 하지만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관장하는 부산해양항만청이 이를 불허해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엘시티PFV 이광용 홍보위원은 "엘시티가 예정대로 2018년 완공하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 박수근 엘시티PFV 대표
- "사업·분양 성공 자신…세계에 뒤지지 않는 명품관광시설 될 것"
지지부진하던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이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행사인 엘시티PFV 박수근(사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입장에서는 한국 내 첫 진출이라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계약 이전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는 말로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3개월 전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측이 대규모 실사단을 부산에 파견할 때까지만 해도 시공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분위기였다.
박 대표는 "중국 투자자는 무엇보다 엘시티의 탁월한 입지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마당 같은 해운대 백사장과 인근의 아름다운 풍경이 투자자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다. 여기에 쇼핑과 문화, 비즈니스 공간 등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춘 해운대의 도심 인프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사업 성공의 관건인 분양 성적에 대해 박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사전 수요 조사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등을 종합할 때 성공을 자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설계는 미국의 세계적인 설계 전문회사인 SOM사와 국내 최대 삼우설계, 테마파크 설계는 일본의 랜드사, 시공은 세계 최대 중국건축이 맡음으로써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4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됐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명품 관광시설이 탄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천루 시공 세계 정상급 건설사 참여… 좌초 우려 딛고 재시동
'엘시티 사업' 본격화 의미와 전망
부산일보2013.10.17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LCT) 조성사업이 다시 날개를 달았다.
장기간 답보상태에 빠져 '혹시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낳았던 지역의 주요 대형 개발사업이 중국 최대 국영 건설업체의 시공 참여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부산지역 첫 101층 높이 마천루 건립의 꿈도 차츰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중국, 해운대를 접수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옆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현장 내 견본주택에서 17일 열린 시공계약식을 통해 중국 최대 건설회사 CSCEC는 부산 진출을 확정지었다.
CSCEC는 시공계약에 이어 이달 말께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진척 속도가 빠르다.
이 기업은 해운대관광리조트의 탁월한 입지와 주변 환경에 높은 점수를 주며 시공 참여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의 자연경관에 국제적 수준의 도시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의 인프라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자본의 대규모 투자 약속이 이뤄진 점도 CSCEC의 발걸음을 독촉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최근 1조 2천억 원 규모의 중국자본 투자유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우리 정부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일반호텔 561실을 '부동산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지정, 외자유치의 불씨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일반호텔(레지던스호텔) 대부분은 중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건설사와 중국인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관광지로 거듭날 토대를 갖추게 됐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CSCEC 브랜드 파워로 중국과 화교권 등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 유치에탄력이 기대된다.
■ 화려한 글로벌 프로젝트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에는 세계 주요국의 유력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설계는 미국 SOM사의 손을 거쳐 초고층 빌딩으로서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충분히 확보됐다.
워터파크와 디지털 테마파크 등 체류형 관광시설 조성은 테마파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 랜드사가 책임진다.
128년 역사의 미국 PB사가 건설관리(CM)사로, 삼우설계가 감리사로 각각 참여한다. 한·중·일·미 4개국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국내에는 중국 건설사에 대한 막연한 불신 또는 불안감이 있지만, CSCEC는 세계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을 가장 많이 지은 세계 정상급 건설사라는 사실로 불필요한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설계와 감리 등에 미국과 일본, 국내 유수의 업체들이 참여하므로 시공품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큰 기대 속에 우려도
2006년부터 시작된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당초 계획은 2010년 착공, 2016년 완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과 자금조달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일정이 흔들렸다. 국내 중견 건설사와 장기간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공사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최근 결국 무산됐다.
엘시티PFV 측은 "장기화된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초고층 빌딩 시공경험이 부족한 국내 건설사들의 소극적 자세가 맞물려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CSCEC의 시공으로 오는 2018년 해운대관광리조트의 화려한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운대 중동 옛 한국콘도와 주변 부지 6만 5천900㎡에는 101층(높이 411.6m) 규모의 랜드마크타워와 타워A·B(각 84층·339m) 등 3개 동의 마천루가 우뚝 솟게 된다.
이곳은 일반호텔 561실, 6성급 관광호텔(롯데호텔) 296실, 아파트 882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3개 건물을 둘러싸며 연결하는 7층짜리 포디엄도 조성된다. 포디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와 IT기술이 총동원되는 디지털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전체 사업에 모두 2조 7천억여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4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바뀔 전망이다.
이런 장밋빛 기대 사이로 걱정의 눈길도 겹쳐진다. 외국, 특히 중국 건설사 시공에 따른 거부감과 불신 등이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휴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노른자위 땅이 중국 색채로 채워지는 데에서 비롯되는 불편한 기운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엘시티PFV 측은 "중국 건설사는 공사 도급계약에 따른 시공만 책임질 뿐"이라며 "모든 권한은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갖고 있기 때문에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의 취지와 정체성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자연경관이 뛰어난 시민의 자산인 해운대해수욕장이 특정 계층의 전유 공간으로 난개발된다는 비판도 끌어안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해운대 상징 101층 리조트 빌딩 세계 1위 중국 건설사가 짓는다
총 2조7000억짜리 대형 사업
시행사, 국내 시공사 못 찾아
CSCEC가 공사비 내고 건설
"중 부유층에 레지던스 분양"
부산 해운대 해변에 짓는 101층짜리 초고층 관광리조트(엘시티) 시공사로 중국 건설사가 결정됐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시행사업자인 ㈜엘시티PFV는 17일 부산 해운대 중동 '엘시티 견본주택'에서 중국 건설사인 CSCEC(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와 시공계약을 했다. CSCEC는 자산 규모 119조원의 글로벌 건설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이 906억 달러(약 9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건설회사다.
엘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 6만5934㎡의 터에 2조7000억원을 들여 101층 1채, 85층 2채를 짓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초대형 건축공사를 해외업체가 맡은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는 아파트(882가구),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거주형), 스파, 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이르면 다음달 착공해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땅은 당초 군부대 용지였다. 1996년 군부대가 철수한 뒤 부산시가 사들여 관광개발을 위해 민간에 매각했다. 엘시티는 2007년 이곳을 사들여 관광리조트 건설 계획을 세웠다.
이날 계약에 따르면 CSCEC는 건설비 2조7000억원을 모두 부담해 건물을 완공하기로 했다. CSCEC 왕사오펑(王少峰) 부총재는 “부산 해운대는 국제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분양할 자신이 있어 시공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이 많아 완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CSCEC는 118층짜리 홍콩 인터내셔널 커머스센터를 2010년 준공하는 등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다수 지었다.
엘시티 측은 당초 국내 대형 건설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해 왔다. 하지만 사업 지분 등을 둘러싼 갈등만 반복하다 올해 초 없었던 일로 했다. 이후 중국 등 해외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올해 초 중국 내 분양을 대행할 상하이 투자기업 유치에 성공한 뒤 CSCEC 측과 접촉해 왔다. 엘시티 사업이 지난 5월 법무부로부터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 투자이민제는 외국인이 국내에 돈을 투자하는 대가로 거주와 영주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엘시티 이광용 전문위원은 “CSCEC 측이 해운대 현장을 둘러본 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진척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분양은 시행사인 엘시티가 상하이 투자기업과 함께 책임진다. 분양대금은 엘시티와 CSCEC가 배분한다. 공동주택은 내국인에게, 레지던스 호텔은 중국의 부자들에게 집중 분양한다는 전략이다. 엘시티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근처 동부산 관광단지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한건설협회 박상규 부회장은 “초고층 건축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고 있는데도 안방을 내줘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은 투자금을 대고 시공권을 가져가는 식이여서(초고층 건축에 대한) 영업·기술력은 중요치 않았다”며 “국내 시장을 한번 해외건설업체에 내줬다고 해서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수주에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민간사업자에게 부동산 개발이익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라며 “개발로 인한 백사장 유실과 교통혼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상진,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