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광흥사 불상 뱃속에서 '보물급 고문서' 다량 발견 월인석보,선종영가집, 종경촬요....
훈민정음 반포 직후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국보급인 '훈민정음 해례본' 원 소장지로 널리 알려진 안동 광흥사에서 국보급 문서 200여 점이 발견되었다. 광흥사 주지 범종스님은 최근 복장유물(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의 도난 방지를 위해 명부전 시왕상들을 개복하는 과정에서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간행된 고서 200여 점(15상자 분량)의 고문서들을 찾았다고 11월 24일 밝혔다.
광흥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16세기에는 금강경ㆍ부모은중경 등 불서 및 서적 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찰이다 .
주지인 범종스님은 지장전 안 신상들의 복장 두 곳에 고문헌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관계 기관에 알려 공식적으로 전체 신상들의 복장을 조사하여 나온 결과이다.
이번에 발견된 <월인석보>와 <선종영가집언해>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담고 있어 한글의 변천사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
3권의 <월인석보> 권7, 권8, 권21는 세조임금 때 간행한 초쇄본(1464년)으로 추정돼 국보급 가치가 있으며. ‘월인석보’의 경우 임진왜란 이후 없어진 ‘아래아’와 ‘여린 희읕’ ‘반치음’ 등이 선명하게 나타나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 사용 원리에 따라 최초로 제작된 초간본으로 추정되어 한글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육조스님의 제자 중 하나인 당나라 영가현각스님이 저술한 불교주석서 <선종영가집>과 <대주선사 문집> 등도 발견되었다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은 “복장유물 성격상 대부분의 고서가 몇 개로 나눠져 있거나 낱장 형태의 문서가 많았다. 나눠진 것들을 묶어 안전하게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노직 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은 “고려 말에 목판으로 간행된 불교경전류가 10여종 이상 다량으로 발견되기는 극히 드문 일이다” 며 “조선 시대 고서도 많이 발견돼 목판 인쇄 연구는 물론 한글의 변천사를 확인하는데도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광흥사는 조계종단과 협의해 문화재청에 이번에 발견한 고문서들에 대한 분석과 감정을 의뢰 하고 감정 후에는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8년 상주시에서 발견된 뒤 도난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 소송에 휘말려 행방이 묘연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도 광흥사의 복장유물이었다는 주장이 재판과정에서 제기돼 주목받은 바 있다
광흥사는 1999년부터 4차례에 걸쳐 복장 유물을 도난당하였으며 1952년 11월 12일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광흥사의 화재로 훈민정음 판본이 소실되었다고 하며 더 앞서 1929년 11월 14일자 기사에도 "안동 광흥사에서도 <월인천강지곡>의 제21권, 22권이 발견되었다 하여 이 곳에 출발하리라더라"는 기사가 있는 것을 보아 광흥사는 한글 창제과 관련이 깊은 사찰로 볼 수 있다.
1929년 11월 14일 동아일보 기사
고문서가 발견된 안동 광흥사의 명부전 시왕상들 |
출처: 토함산솔이파리 원문보기 글쓴이: 솔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