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카라코람 트레킹 15일째 8월 17일 (G1 G2 BC-콩고르디아)

[늘푸른나무]

- 일자 : 2013년 7 월 28 일 ~ 2013년  9 월  5 일 (39박 40일) 

           2013년 8 월 3 일 ~ 8 월 21 일 (18박 19일) 카라코람 트레킹 (K2 BC. 브로드피크 BC. G1.G2 BC) 8월 17일 트레킹 15일째

- 간곳 : 가셔브롬1,2 BC(5150) - 사긴(4900) - 콩고르디아(4650) (휴식시간 포함 7시간 소요)

- 함께한이 : 파키스탄 원정대원 7명

                 가이드 가풀. 마스터쿡 임티아스. 그리고 헐퍼 월람.모신.외 포터 17명. 

** 아침 6시 30분 기상, 9시 30분 출발, 16시 30분 도착 **

간밤의 맑은 하늘은 아침에 밖으로 나와보니 구름으로 가득하다..

이곳의 날씨는 예측할수가 없는것 같았다..그저 신이 하시는대로 그대로 받아 드리는 수밖에..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신이 뜻대로 하시옵소서..인샬라

그래도 조금은 하늘이 열리는것 같았다..모처럼 맑은 날씨를 기대해 보았다..

안개가 걷힌 주변은 온통 설산으로 빙 둘러 있어 베이스캠프는 요새와도 같았다..

사방이 온통 병풍을 두른듯 설산속에 묻혀 있었다..

온통 하얀세상속에 갇혀있는것 같았다..쏟아져 내리는 빙하속에 갇혀 있는듯 했다..

아름다운 이 풍경속에 들어와 있다는것에 감동이 밀려들며 울컥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G1, G2쪽은 아직도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 놓지 않았다..

가셔브롬으로 향하는 아브루치빙하를 내려다  보았다..

저 아름다운 설빙을 바라보는것만으로 황홀했다..마치 흘러 내리는듯 보였다..

수많은 원정대들이 지났을 빙하..얼마나 어렵고 힘겹게 빙하를 건넛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가셔브롬 1의 빙하를 당겨보았다..

아침을 먹고 가셔브롬 뷰포인트로 향했다..BC에서 왕복으로 한시간이 소요된다..

뷰포인로 향하며 바라본 설산들..어떻게 표현할수가 없었다..

(뷰포인트에 남자4호와 5호는 오르지 않았다..)

뷰포인트에서..

가셔브롬의 신은 산을 끝까지 드러내 주지 않았다..

보여질듯 말듯..G2도 구름속에서 끝자락만 살짝 드러내고는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G1의 품안에 안겨 있는듯..(남자6호의 작품..)

그리고 또 이렇게 삐딱하게..

미녀삼총사라고..푸하하~

여자2호..1호..3호다..

뷰포인트에서 가풀과..

 어제 구름에 갇혀 있던 셰날피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인디아와 접경지역으로 뒤쪽은 인디아 카슈미르 지역이라고 했다..

여자1호와 2호는 생리적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뒤로 쳐졌다..

시원하게 일을보고..

남자7호가 점핑하는것이 부러웠던 그녀들은 둘이서 따라해 보았다..

5000m가 넘는 이곳에서 폴짝폴짝 뛰다니..

여자2호는 몸이 가벼워 점핑이 좋은데..여자1호는 몸이 무거워 그냥 툭 떨어져 버린다..

제주 한라산의 분화구벽과 같은 형상이라서 담아 보았다..

계속 눈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폭포가 내리는것 처럼 보였다..

타르쵸를 지나 캠프사이트로 돌아왔다..그리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정말 대단한 빙하다..빙하 사면을 따라 내려왔다..

주변의 풍경들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제 왔던길이 이렇게 황홀하고 아름다운곳 일줄이야 상상도 못했었다..

더 맑았더라면 하는 욕심도 내보았지만..이것이라도.. 신께 감사했다..

올라 올때는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몰랐는데..

우리는 저 거대한 빙하 아래를 걸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다..

파키스탄 아미들의 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그들은 우리와 사진 찍기를 원했다..남자 7호는 내켜하지 않았지만..찍었다..

그러고 보니 남자7호는 잘생긴 얼굴이 닯아질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

나는 온통 얼굴에 썬크림을 떡칠을 했다..보기는 흉하지만..어쩔수 없다..

그들(아미)과 함께 가는 길이다..

G1이 마지막으로 보이는곳에서..남자7호와 가풀..

여자 2호와 남자7호.. 가풀..

잠시 휴식을 취했다..어제 보다는 눈이 녹아 있었다..

빙하를 따라 내려오며..구름 걷힌 첨봉들의 풍경을 바라볼수 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천상의 빙하를 걷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걸음이 되었다..

어제 오를때는 아미캠프가 있는지도 몰랐다..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름속에 간간히 드러난 풍경들을 바라보며 어제 왔던길을 따라 내려 왔다..

보일듯 말듯 드러난 간질남의 아쉬움이 더욱 아름답다는 위안을 삼으며..

가풀과 찍은 사진 뒤로 엔젤이 보였다..

내려오면서 희미하게 K2와 엔젤이 보이는듯 했는데..좀더 맑은날이 아니여서 몹시 안타까웠다..

신의 뜻대로 하소서..라고는 했지만 신이 그다지 곱지 않았다..

빙하 언덕을 내려서서..

폭포수가 흘러 내리는듯 보이는 빙하다..

G4의 빙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은 다 드러나는 것보다는 신비감이 있어  마술과도 같았다..

내려오며 비가 내렸지만 이내 그쳤다..콩고르디아에 무지개가 걸쳐 있었다..

콩고르디아로 돌아왔다..연둣빛 텐트가 세워진걸 보니 새로운 팀이 또 올라온것 같았다..

비록 안개속을 다녀 왔지만..BC에 다녀온것에 의미를 두기로 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곤도고로라에 가지 못한것 또한 신의 뜻이려니 생각 하기로 했다..

퍼밋이 나왔다한들..눈에 막혀 가지 못한다는데..이 또한 신의 뜻이리라..인샬라

달무리가 졌다..또 비가 오려나 보다..

밤이 되어 다시 비가 내렸다..그래도 밤에 비가 내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더니 다시 비가 그쳤다..

두달 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왜 지금 내리는지..아마도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니는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도 내일부터 하산이다..그렇게 다시 되돌아 가고 싶지 않았던 발토르빙하로 되돌아 간다..

곤도고로라를 넘지 못해 생긴일이다..지금쯤엔 알리 캠프에 있어야할 일인데..

히말라야의 신께서 우리에게 더이상은 허락치 않으셔서 어쩔수 없는 것이고..

우리는 일정을 단축시켜 내려가기로 했다..

좀 무리일수도 있었지만..충분히 가능할 일이므로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뭔가 2%가 부족한듯 체증이 생기는것 같았다..

다 좋을수는 없는것..내려놓을 것은 내려 놓기로 했다..

그리고 콩고르디아 캠프사이트에 돌아 왔을때 일이 생겼다..

함께한 포터들이 모두 눈에 이상 증상이 생긴것이다..

눈위에 자외선이 강해 대부분 염증이 생겨 버렸다..참 안타까웠다..

정보을 알았더라면 미리 싸구려 썬글라스라도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생각지도 못했다..

소염제와 그와 비슷한 약품들을 모아 처방을 했다..남자4호의 연고를 눈에 넣었는데..

걱정했던것 보다 상황이 좋아져 다행이였다..

우리는 여분의 썬글라스를 모아 그들에게 빌려 주었다..그동안이라도 햇볕에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방법도 있었는데.."사후약방문"격이 되어 버렸다.. 

그후 별탈없이 회복이 되어 다행이였다..

[티스코]

눈길 걷게되면 시장 썬글라스 한묶음 사와 포터들에게 나눠주는데...
익발씨가 경험이 없을린 없고 바쁘셨거나 까먹었거나 했나 봅니다^^

[늘푸른나무]

그러게요..알았더라면 사갔을텐데..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좋아져서 다행이였습니다..
아마도 담에 가시는 분들은 참고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