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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은 병자각이나 자낭각 형태로 월동하며 전염원은 이들에서 생성된 병포자와 자낭포자이다. 자낭포자는 공기중에 비산되어 바람에 의해 먼거리까지 병원균을 전파시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병포자에 비해서 전염원으로서의 비중은 훨씬 가벼운 편이다. 병포자는 나무위의 마른 가지나 과원에 방치하여 둔 죽은 가지에서 생겨난 병자각에서 생성되며 빗방울과 함께 비산된다. 과실의 경우 통상 낙화기 부터 낙화 후 5개월까지 병이 발생 할 수 있으며 병 발생 정도는 수상에 남아 있는 죽은 가지의 양, 과실의 크기(생육단계), 강우나 이슬에 의한 습윤기간에 따라 다양하다. 죽은 가지나 전정하여 버려진 가지에 병원균이 정착하고 2~3개월 후면 포자를 형성하여 전염원이 되며 약 1년 정도 포자 생성이 지속된다. 녹지(綠枝)를 침입한 병원균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녹지가 고사한 후(병원균에 의해 고사하는지는 확실치 않음) 병자각이 형성되어 전염원이 된다. 포자가 열매나 잎을 침입하면 기주식물은 병원균에 대한 방어작용으로써 항균물질을 분비하여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고 그 반응으로써 검은점이 형성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5월 달부터 감염되기 시작하는 잎은 감염이 되어도 전염원으로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굳이 방제할 필요가 없다. 포자가 식물조직을 침입하기 위해서는 24~28 ℃에서 8시간 이상, 20 ℃에서는 12시간 이상의 습윤조건이 필요하며 잠복기간은 25 ℃에서 1~2일, 10 ℃에서는 7일간이다. 따라서 강우가 많지 않더라도 오후에 비가 오고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 온도가 어느 정도 높을 경우 병 발생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병 발생 조건이 충족되면 10월초까지도 병이 발생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실의 비대기 이후는 저항성을 지니기 때문에 병 발생은 흔치 않다. 하지만 소립검은점무늬병의 경우 8월부터 10월초까지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 가지, 과실에 발생한다. 병반은 세종류로서 흑점형(黑點型), 류반형(流斑型), 니괴형(泥塊型)이 있다. 흑점형은 직경 0.5~1㎜의 원형흑점으로 나타나고, 류반형은 병포자가 빗물에 흐른 흔적이 흑점으로 모아진 모양이며, 니괴형은 병포자의 농도가 높은 상태로 과면에 감염되어 적갈색을 띤다. 초기 감염시에는 흑점이 비교적 크나, 후기 감염시에는 소형의 흑점이 과면에 돌출된다. 줄기에 감염되면 동고증상을 일으킨다. 병원균이 침입한 식물의 표피세포는 그 침입 부위로부터 6개의 세포 층까지 괴사하며 그 속에 딱딱하고 검붉은 고무질과 같은 물질이 박혀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대표적인 흑점형 반점이 된다. 낙화기 이전에 감염된 부위는 약간 함몰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 함몰이 수확기까지 유지되고 그 부위는 착색이 되어도 푸른색으로 남아 있다가 서서히 착색이 진행된다. 흑점의 크기는 매우 다양하여 낙화기 때 감염된 병반은 상대적으로 그 크기가 크며, 과실이 좀더 자란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병반을 형성하여 흑점의 모양도 뚜렷한 작은 돌기모양이 되고 과실의 비대기가 거의 끝날 단계에 감염된 조직은 병반이 붉은 색을 띄기도 한다. 또한 접종량이 많을 경우 검붉은 딱지, 또는 부스럼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것이 니괴형 병반이다. 또한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병반이 형성되기도 하는데 이런 병반을 누반형이라고 한다. 잎의 경우 5월 초, 중 순경 잎이 굳어지기 전에 감염되기 시작하여 전형적인 검은 점이 박혀있지만 심할 경우 잎이 황화되고 심하게 뒤틀린다. 또한 청견과 같은 만감류에서는 잎 표면의 돌기의 정도가 심하여 거친 모레가 붙어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된다. 하지만 잎의 병반은 전염원이 되지 못하여 과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방제의 필요성은 없다. 줄기의 경우 신초나 녹지에 5월 초 중순경 이후로 감염되기 시작하며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침입부위에서 균이 살아 있는 경우가 많다. 검은점무늬병의 병징은 감염시기나 과실의 상태, 감염시 기후 조건등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녹응애 피해, 또는 구리제 등에 의한 약해와도 그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가) 재배적 방제
□ 죽은 가지 및 전정가지 제거
감귤 병을 방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재배적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검은점무늬병은 죽은 가지에서 형성된 포자에 의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전염원, 즉 죽은 가지들이 많이 남아 있으면 아무리 농약을 많이 살포하여도 방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확이나 전정 시 나무에 남아있는 죽은 가지를 철저히 제거하며, 전정 가지들은 과원 주위에 쌓아두지 말고 불태우거나 파쇄하여 전염원을 제거함으로써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 습윤기간 최소화
병 발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강우량이 아니라 식물 표면의 습윤기간이다. 강우나 이슬 등에 의해서 습도가 높아지면 물기가 얇은 층을 형성하여 식물체 표면을 감싸며 이때 병원균 포자가 발아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식물체 표면의 습윤기간을 가능한 짧게 해주어야 하는데 즉, 강우 후나 아침에 이슬이 맺힌 후 물기가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잘 들도록 해주며 이를 위하여 간벌를 실시하고 방풍수를 가능한한 낮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나) 약제 방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근의 낙화기는 5월 중순에서 말경으로 이때부터 8월 하순사이에 약 15-20일 간격, 또는 200-250mm의 누적 강우 시마다 4-5회 약제를 살포한다. 약제 살포시 주의할 점은 반드시 비가오기 전에 살포해야 하며 살된 약제는 식물체 표면에서 건조되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방제 약제로는 만코지(다이젠엠-45)와 디치(델란수화제)가 가장 효과가 우수하며 다음으로 메치람(썬업입상수화제), 프로피(안트라콜 수화제) 등이지만 스트로빌루린계통의 약제들은 그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
○ 기상 특성에 따라 지역별 감귤검은점무늬병 방제 횟수 조절
- 년 평균 강수량 1,600mm이하 지역(고동색 지역) : 4회
- 년 평균 강수량 1,600mm이상 지역(연두색 지역) : 5회
○ 장마기에는 만코지에 동계기계유유제를 500-1,000배 혼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검은점무늬병은 제주도 감귤 재배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으로서 심한 지역에서는 전체 농약살포 횟수의 절반 이상이 검은점무늬병 방제를 위해서 행해 지고 있다. 특히 서귀포를 포함한 제주도의 남동부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하여 검은점무늬병에 대한 피해가 심한 지역이다.
또한 검은점무늬병균은 줄기나 나무전체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수지병이나 주요 저장병인 꼭지썩음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 기주 및 품종
○ 기주범위 : 감귤속 식물
○ 품 종 : 감귤류 전체에 발병되나 종류에 따라 발병의 차이는 약간 있다.
금감은 최고로 발병되기 쉽고 온주밀감은 중정도이다. 온주밀감보다도 발병
이 많은 것은 이예감, 견피, 감하귤, 스타치, 그레이프후르트, 레몬, 네블오렌 지, 청견, 세또까 등이며 비교적 발병이 적은 것은 하귤, 탱자, 크레오파트라, 성전, 뽕깡, 부지화등이다
(2) 분 포
감귤지대에 널리 분포하지만 감귤의 생육기간에 강우가 적은 북아메리카의 캘리포니아, 지중해연안 등에서는 발병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상대적으로 꼭지썩음병 발병이 많은 편이다. 제주도에서는 강우가 많은 남동쪽 지역에서 발병이 많은 편이다.